閉關
我心忘世久, 나는 세상 잊은 지 오래고,
世亦不我干。 세상도 나를 상관하지 않는다.
遂成一無事, 마침내 전혀 할 일이 없게 되니,
因得長掩關。 오래도록 문 닫고 지낼 수 있었다.
掩關來幾時, 문 닫고 지낸지 얼마나 되었을까
髣髴二三年。 아마도 이삼 년은 되었을 것이다.
著書已盈帙, 저서는 이미 한 질을 채웠고
生子欲能言。 자식들은 이미 말을 다 배웠다.
始吾身易老, 이제부터 이 몸 늙어가는데
復悲世多艱。 세상에 어려운 일 많음이 다시 슬퍼진다.
廻顧趨時者, 돌아보면, 시류를 쫓아 사는 사람들도
役役塵壤間。 속된 세상에서 힘겨워한다.
歲暮竟何得, 저무는 인생에 무엇을 얻을까?
不如且安閑。 차라리 편안하고 한가히 사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