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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國歷史와文學/列國志

第十五回. 雍大夫計殺無知, 魯莊公乾時大戰.

by 柳川 2021. 3. 22.

第十五回. 雍大夫計殺無知, 魯莊公乾時大戰.

 

 

卻說管夷吾字仲,生得相貌魁梧,精神俊爽,博通墳典,淹貫古今,有經天緯地之才,濟世匡時之略。與鮑叔牙同賈,至分金時,夷吾多取一倍。鮑叔之從人心懷不平,鮑叔曰:「仲非貪此區區之金,因家貧不給,我自願讓之耳。」 又曾領兵隨征,每至戰陣,輒居後隊,及還兵之日,又爲先驅。多有笑其怯者。鮑叔曰:「仲有老母在堂,留身奉養,豈眞怯鬥耶?」 又數與鮑叔計事,往往相左。鮑叔曰:「人固有遇不遇,使仲遇其時,定當百不失一矣。」 夷吾聞之,嘆曰:「生我者父母,知我者鮑叔哉!」 遂結爲生死之交。

 

 

관이오(管夷吾)는 자가 중(仲)인데 체격이 훤칠하고 컸으며, 정신이 총명했고, 고서(古書)에 두루 통했으며 고금의 역사를 두루 꿴지가 오래되어 천하를 경영할만한 재주와 세상을 구하고 시대를 바로잡는 지략이 있었다. 

일찍이 포숙아(鮑叔牙)와 장사를 함께 하였는데 이익금을 나눌 때에는 이오가 배를 더 가져갔다. 

포숙의 종인이 불평을 하자 포숙이 말했다. "관중은 이러한 자질구레한 금전을 탐하는 자가 아니다. 그의 집안이 가난하기 때문에 내가 스스로 원해서 그에게 양보한 것이다." 

또 일찌기 군사를 이끌고 전장(戰場)을 나간적 있었는데 항상 진을 칠때마다 번번히 뒷 대열에 있었으며 병력이 돌아올 때에는 또 앞에서 달렸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겁이 많은 사람이라고 비웃었다.

그러자 포숙이 말했다. "관중은 집에 노모가 계셔서, 살아 남아야 모친을 봉양할 수 있어 그런 것인데 어찌 진실로 전쟁을 겁내겠는가?" 

또 포숙과 함께 계획하는 일이 자주 있었는데 번번히 일을 그르쳤다. 

그러자 포숙이 말했다. "사람은 본래 때를 만날 수도 있고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관중이 때를 만난다면 반드시 백가지 일을 해도 하나도 놓치는 일이 없을 것이다."

이오가 듣고 탄식하며 말했다. "나를 낳아준 사람은 부모이지만 나를 알아준 사람은 포숙이로다!"

마침내 두 사람은 생사지교(生死之交)를 맺었다.

  

 

 

値襄公諸兒即位,長子曰糾,魯女所生,次子小白,莒女所生,雖皆庶出,俱已成立,欲爲立傅以輔導之。管夷吾謂鮑叔牙曰:「君生二子,異日爲嗣,非糾即白。吾與爾各傅一人。若嗣立之日,互相薦舉。」 叔牙然其言。於是管夷吾同召忽爲公子糾之傅;叔牙爲公子小白之傅。襄公欲迎文姜至禚相會。叔牙謂小白曰:「君以淫聞,爲國人笑,及今止之,猶可掩飾。更相往來,如水決隄,將成泛溢,子必進諫。」 小白果入諫襄公曰:「魯侯之死,嘖有煩言。男女嫌疑,不可不避。」襄公怒曰:「孺子何得多言!」 以屨蹴之。小白趨而出。鮑叔曰:「吾聞之:『有奇淫者,必有奇禍』。吾當與子適他國,以俟後圖。」 小白問:「當適何國?」 鮑叔曰:「大國喜怒不常,不如適莒。莒小而近齊,小則不敢慢我,近則旦暮可歸。」 小白曰: 「善。」  乃奔莒國。襄公聞之,亦不追還。及公孫無知篡位,來召管夷吾。夷吾曰:「此輩兵已在頸,尙欲累人耶?」 遂與召忽共計,以魯爲子糾之母家,乃奉糾奔魯。魯莊公居之於生竇,月給廩餼。

 

嘖 : 떠들썩할 책.  떠들썩하다. 칭찬 또는 말다툼으로 시끄러움. 새가 지저귀는 소리. 처음. 으뜸. 매우. 심히. 깊이.

 

 

양공 제아가 즉위하였을 때, 큰 아들은 규(糾)인데 노(魯)나라 여인의 소생이었고, 둘째 아들은 소백(小白)인데 거(莒)나라 여인의 소생이라,

모두 서출이었지만 모두 성장하게 되자 그 둘중 한 사람을 후계자로 삼으려고 스승을 두어 가르치게 하였다. 

관이오가 포숙아에게 말했다. "주군께는 두 아들이 있어 훗날 후계자를 정하실 때에는 규가 아니면 소백일 것이다. 나와 그대는 각 한 사람의 스승이 되어 후계자가 정해지면 서로 천거하도록 하자."

포숙아는 그 말대로 하겠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관이오는 소홀(召忽)과 함께 공자 규의 스승이 되었으며, 포숙아는 공자 소백의 스승이 되었다. 양공은 작(禚)에 가서 문강을 영접하여 만나고자 하였다. 

포숙아가 소백에게 말했다. "주군께서 음란하다는 소문으로 백성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있는데, 지금 그친다면 숨길 수가 있습니다.  다시 왕래한다면 물이 제방을 무너뜨린 것 같아서 넘치게 될 것이니 공자가 반드시 간해야 합니다." 

소백이 마침내 양공에게 들어가 간했다. "노나라 제후가 죽자 불평으로 시끄럽습니다. 남녀관계의 의혹은 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양공이 노하여 꾸짖었다. "어린 놈이 어찌 말이 많은가!" 그리고 발로 걷어찼다. 

소백이 쫒겨 나오자 포숙이 말했다. "제가 듣건대, '음란한 자는 반드시 화를 당한다.'고 하였습니다. 저는 마땅히 공자님과 함께 다른 나라로 가서 후일을 기다려 도모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소백이 물었다. "어느 나라로 가는 것이 좋겠습니까?"

포숙이 대답했다. "큰 나라는 희로불상, 즉 형세가 일정치 않고 변덕이 심하니 거(莒)나라로 가는 것만 못합니다. 거나라는 소국이며 제나라와 가깝습니다. 소국이라 우리를 감히 무시하지 못할 것이며 가까우니 일이 있을 때 하루 아침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소백이 말했다. "좋습니다."

그리하여 거나라로 떠났다.  양공이 그 소식을 들었으나 뒤따라가 돌아오게 하지도 않았다. 

공손무지가 찬역하여 관이오를 부르자 관이오가 말했다. "이들 무리는 병기가 이미 목에 닿아 있는데 오히려 남에게까지 연루시키려고 하는구나." 

마침내 소홀과 함께 계책을 논의하고는 노나라가 공자 규의 외가라 규를 모시고 노나라로 갔다. 노나라 장공은 그들을 생두(生竇)에서 지내개 하고 매월 부고에서 물자를 대 주었다. 

 

 

  

魯莊公十二年春二月,齊公孫無知元年,百官賀旦,俱集朝房,見連管二人公然壓班,人人皆有怨憤之意。雍廩知眾心不附,佯言曰:「有客自魯來,傳言『公子糾將以魯師伐齊。』諸君聞之否?」 諸大夫皆曰:「不聞。」 雍遂不復言。旣朝退,諸大夫互相約會,俱到雍廩家,叩問公子糾伐齊之信。雍廩曰:「諸君謂此事如何?」 東郭牙曰:「先君雖無道,其子何罪?吾等日望其來也。」 諸大夫有泣下者。雍廩曰:「廩之屈膝,寧無人心?正欲委曲以圖事耳。諸君若能相助,共除弒逆之賊,復立先君子,豈非義擧?」 東郭牙問計,雍廩曰:「高敬仲,國之世臣,素有才望,爲人信服。連管二賊,得其片言獎借,重於千鈞,恨不能耳。誠使敬仲置酒,以招二賊,必欣然往赴。吾僞以子糾兵信,面啟公孫,彼愚而無勇,俟其相就,卒然刺之,誰爲救者?然後擧火爲號,闔門而誅二賊,易如反掌。」 東郭牙曰:「敬仲雖疾惡如仇,然爲國自貶,當不靳也。吾力能必之。」 遂以雍廩之謀,告於高傒,高傒許諾。即命東郭牙往連管二家致意。俱如期而至。高傒執觶言曰:「先君行多失德,老夫日虞國之喪亡。今幸大夫援立新君,老夫亦獲守家廟。向因老病,不與朝班,今幸賤體稍康,特治一酌,以報私恩,兼以子孫爲託。」  連稱與管至父謙讓不已。高傒命將重門緊閉:「今日飮酒,不盡歡不已。」  預戒閽人:「勿通外信,直待城中擧火,方來傳報。」

 

靳 : 가슴걸이 근. 가슴걸이. 수레의 채. 인색하다. 아낌. 부끄러워하다. 수줍어 함. 원망하다.     傒 : 가둘 혜. 가두다. 기다리다. 

觶 : 잔 치. 卮. 巵. 주인이 객에게 권하는 세 되짜리 잔.  賓이 주인에게 권하는 한 되짜리 잔인 爵과 구별된다.

     爵小而容一升酒。觶大而容三升酒。故初以爵。爲相敬也。後以觶。爲相歡也。恐非以陰陽言也。

 

 

노나라 장공 12년 봄 2월, 제나라 공손무지 원년인데, 백관들이 아침하례를 마치고 모두 조방(朝房)에 모여있는데 연칭과 관지보 두 사람이 나타나 공연히 거만하게 굴어 사람마다 모두 원망하고 분노하는 마음을 갖었다. 

옹름은 대중의 마음이 따르지 않는 것을 알고 거짓으로 말했다. "노나라에서 온 손님이 말을 전하기를 '공자 규가 노나라 군대를 이끌고 제나라를 친다.' 고 하였는데 여러분은 듣지 못하셨습니까?"

대부들이 모두 말했다. "듣지 못했습니다."

옹름은 다시 말하지 않았다. 조회에서 물러나자 대부들은 서로 만나기로 약속하고  모두 옹름의 집으로 가서 공자 규가 제나라를 친다는 소식이 진실인지 물었다.  

옹름이 물었다. "여러분들은 이 일을 어떻게 보십니까?"

동곽아(東郭牙)가 말했다. "선군이 무도하기는 했어도 그 아들이 무슨 죄입니까? 우리는 매일 그 날이 오기를 기다릴 것입니다."

대부들중 눈물을 떨구는 자들이 있었다. 

옹름이 말했다. "제가 무릎을 꿇은 것은 어찌 인심을 몰라서였겠습니까? 바로 몸을 굽혀 일을 도모하려고 했을 뿐입니다. 여러분들이 도울수 있어 군주를 시역한 적당들을 함께 제거하고 선군의 아들을 다시 세운다면 어찌 의거가 아니겠습니까?" 

동곽아가 계책을 묻자 옹름이 대답했다. "고경중(高敬仲)은 대를 이어 나라를 섬긴 세신(世臣)으로,  본래 재주와 덕망이 있어 사람들이 믿고 따릅니다. 연칭과 관지보의 두 적당이 그로부터 한 마디의 말이라도 듣는다면 매우 소중히 여길 것인데 그렇지 못해서 한입니다. 경중이 술자리를 마련하여 두 적당을 초대한다면 반드시 기뻐하며 달려 올 것입니다. 내가 그 틈을 타서 입궁하여 공손무지에게 거짓으로 공자 규가 정나라 군대를 거느리고 쳐들어 온다고 면전에서 고한다면, 그는 어리석고 용기가 없는 자이지만, 그가 조치를 취하게 될 것이니 그 때를 기다려 갑자기 그를 찌른다면 누가 구원하겠습니까? 그렇게 한 후 횃불을 신호로 문을 닫아 걸고 두 작당을 죽인다면 일은 손바닥 뒤집듯 쉬울 것입니다."

동곽아가 말했다. "경중이 악을 원수처럼 싫어한다 할지라도 나라를 위해 자신이 한 일이 없음을 스스로 폄하하여 부끄러이 여기고 있을 것이오. 내가 노력하여 반드시 그렇게 되도록 하겠소."

마침내 옹름의 계책대로 고혜(高傒 : 敬仲)에게 알리니 고혜가 허락했다. 즉시 동곽아에게 명하여 연칭과 관지보의 집에 가서 뜻을 전했다.

연칭과 관지보 모두 예정대로 도착했다.

고혜가 잔을 들고 말했다. "선군의 행실에 실덕한 일이 많아서 노부는 매일 나라가 망할까 걱정하였습니다. 지금 다행하게도 두 분 대부의 도움으로 새로운 군주가 옹립되어 노부도 가묘를 지킬 수 있게 되었습니다.  지난 날 노부는 병으로 조회에 참여하지 못했는데 이제 다행하게도 천한 몸이 조금 좋아져 특별히 한 잔 술로 사사로운 은혜에 보답하고 아울러 자손들을 부탁하고자 합니다."

연칭과 관지보는 겸양해 마지않았다. 

고혜는 문을 있는대로 꼭꼭 닫아 걸라고 명했다. "오늘 술자리는 끝장을 볼 때까지 즐기리라."

그리고 문지기에게 미리 경계하였다. "외부와 소식을 통하게 하지 말고 성안에 횃불이 오르기를 기다렸다가 횃불이 오르거든 바로 와서 알려라."      

 

  

 

卻說雍廩懷匕首直叩宮門,見了無知,奏言:「公子糾率領魯兵,旦晚將至,幸早圖應敵之計。」 無知問:「國舅何在?」 雍廩曰:「國舅與管大夫郊飮未回。百官俱集朝中,專候主公議事。」 無知信之。方出朝堂,尙未坐定,諸大夫一擁而前,雍廩自後刺之,血流公座,登時氣絶。計無知爲君,纔一月餘耳。哀哉!連夫人聞變,自縊於宮中。

 

 

한편 옹름은 비수를 품고 바로 궁문을 두드려 공손무지를 만나 아뢰었다.

"공자 규가 노나라 병사들을 이끌고 조만간 도착할 것이니 빨리 적을 맞이할 계책을 세워야 합니다."

공손무지가 물었다. "국구인 연칭은 어디 있소?"

옹름이 대답했다. "국구와 관대부는 성밖에서 술을 마시는 중인데 아직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백관들이 모두 조정에 모여 오직 주공을 기다려 일을 논의하고자 합니다."

공손무지가 그 말을 믿고 바로 조당에 나가 미처 자리에 앉기도 전에 대부들이 앞을 막았는데 옹름이 뒤에서 그를 찌르자 의자에 피를 흘리며 바로 절명했다.  공손무지가 군주가 된지 겨우 한달 남짓이 지났을 뿐이었다. 

애석하도다!  연부인은 그의 변고 소식을 듣고 궁중에서 스스로 목매 죽었다. 

 

 

 

史官詩云:

只因無寵間襄公,

誰料無知寵不終。

一月夫人三尺帛,

何如寂寞守空宮?

 

 

사관이 시를 지었다.

 

단지 양공의 총애가 없었기 때문에 배신했는데,

무지의 총애조차 이루지도 못할 것을 누가 생각했겠는가.

한 달의 부인 생활에 세 척 비단으로 생을 마쳤으니,

텅 빈 궁중이 적막하여 어찌 지켰겠는가?

 

 

 

當時雍廩敎人於朝外放起一股狼煙,煙透九霄。高傒正欲款客,忽聞門外傳板,報說:「外廂擧火。」 高傒即便起身,往內而走。連稱管至父出其不意,卻待要問其緣故。廡下預伏壯士,突然殺出,將二人砍爲數段。雖有從人,身無寸鐵,一時畢命。雍廩與諸大夫,陸續俱到高府,公同商議,將二人心肝剖出,祭奠襄公。一面遣人於姑棼離宮,取出襄公之屍,重新殯殮。一面遣人於魯國迎公子糾爲君。

 

狼煙 : 나라의 큰 난리가 있을 때, 신호로 올리던 불. 봉화.       卻待 : 마침 ~ 하려 하다.     廡 : 집 무. 집. 큰 집. 복도. 무성하다.  

陸續 : 끊임없이, 계속하여, 잇따라.

 

 

당시 옹름은 사람을 시켜 조정 밖에서 한 줄기 횃불을 올리게 하여 연기가 하늘 높이 올랐다. 고혜가 손님을 접대하려고 하는데 갑자기 문밖에서 소식을 전해 왔다. "밖에서 보니 횃불이 올랐습니다."

고혜가 바로 몸을 일으켜 안으로 들어가 도주했다. 연칭과 관지보는 뜻밖의 일이 생기자 그 까닭을 물으려고 하는데 복도 아래에 미리 매복하고 있던 장사들이 갑자기 튀어나와 두 사람을 베어 수 토막을 내어버렸다.  종인들이 있었어도 몸에 쇠붙이가 하나도 없어 한 순간에 생을 마쳤다.  옹름과 대부들이 속속 모두 고혜의 부중에 도착하여 함께 상의했는데, 일단 두 사람의 심장과 간을 꺼내어 양공의 영전에 바쳐 제사를 지냈다.

한편으로 사람을 고분(姑棼)의 이궁으로 보내 양공의 시신을 꺼내 다시 장례를 치렀다. 또 한편으로 노나라에 사람을 보내 공자 규를 맞이해 군주로 삼으려고 하였다. 

 

     

  

魯莊公聞之,大喜,便欲爲公子糾起兵。施伯諫曰:「齊魯互爲强弱。齊之無君,魯之利也。請勿動,以觀其變。」 莊公躊躇未決。時夫人文姜因襄公被弑,自祝邱歸於魯國,日夜勸其子興兵伐齊,討無知之罪,爲其兄報仇。及聞無知受戮,齊使來迎公子糾爲君,不勝之喜。主定納糾,催促莊公起程。莊公爲母命所迫,遂不聽施伯之言,親率兵車三百乘,用曹沫爲大將,秦子梁子爲左右,護送公子糾入齊。管夷吾謂魯侯曰:「公子小白在莒,莒地比魯爲近,倘彼先入,主客分矣。乞假臣良馬,先往邀之。」 魯侯曰:「甲卒幾何?」 夷吾曰:「三十乘足矣。」

 

 

노나라 장공은 그 소식을 듣자 크게 기뻐하고는 곧 공자 규를 위해 군사를 일으키려고 하였다. 

시백(施伯)이 간했다. "제나라와 노나라는 서로 강약이 비슷합니다. 제나라에 군주가 없는 것은 노나라에 이롭습니다. 부디 움직이지 마시고 그 변화를 보십시오."

장공이 주저하며 결단을 내리지 못했다. 그 때 문강은 제양공이 시해를 당하자 축구에서 노나라로 돌아와 주야로 아들인 장공에게 군대를 일으켜 제나라를 쳐서 공손무지의 죄를 묻고 오빠의 복수를 해달라고 권하였다. 공손무지가 죽임을 당하고 제나라 사신이 와서 공자 규를 맞이해 가서 군주로 삼으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고 기쁨을 이기지 못하였다. 제나라에서 군주로 규를 받아들이기로 정했으니 빨리 출발하라고 재촉했다.

장공은 모친인 문강의 재촉이 심하여 마침내 시백의 간언을 물리치고 친히 병거 300대를 인솔하고 조말(曹沫)을 대장으로, 진자(秦子)와 양자(梁子)를 좌우익으로 삼아 공자 규를 호송하여 제나라로 들어가기로 하였다. 

관이오가 노후에게 말했다. "공자 소백이 거(莒)나라에 있는데 거나라의 땅은 노나라에 비해 가까워 그가 제나라에 먼저 들어가게 되면 주인과 객이 달라집니다.  바라건대 신에게 좋은 말을 빌려주시면 먼저 가서 그를 맞이하여 조치하겠습니다." 

노후가 물었다. "병사는 몇명이면 되겠소?"

이오가 대답했다. "병거 30대면 충분합니다." 

 

  

 

卻說公子小白聞國亂無君,與鮑叔牙計議,向莒子借得兵車百乘,護送還齊。這裏管夷吾引兵晝夜奔馳,行至即墨,聞莒兵已過,從後追之。又行三十餘里,正遇莒兵停車造飯。管夷吾見小白端坐車中,上前鞠躬曰:「公子別來無恙,今將何往?」 小白曰:「欲奔父喪耳。」 管夷吾曰:「糾居長,分應主喪;公子幸少留,無自勞苦。」 鮑叔牙曰:「仲且退,各爲其主,不必多言!」 夷吾見莒兵睜眉怒目,有爭鬥之色,誠恐眾寡不敵,乃佯諾而退。驀地彎弓搭箭,覷定小白,颼的射來。小白大喊一聲,口吐鮮血,倒於車上。鮑叔牙急忙來救,從人盡叫道:「不好了!」 一齊啼哭起來。管夷吾率領那三十乘,加鞭飛跑去了。夷吾在路嘆曰:「子糾有福,合爲君也!」 還報魯侯,酌酒與子糾稱慶。此時放心落意,一路邑長獻餼進饌,遂緩緩而行。誰知這一箭,只射中小白的帶鉤。小白知夷吾妙手,恐他又射,一時急智,嚼破舌尖,噴血詐倒,連鮑叔牙都瞞過了。鮑叔牙曰:「夷吾雖去,恐其又來,此行不可遲也。」 乃使小白變服,載以溫車,從小路疾馳。將近臨淄,鮑叔牙單車先入城中,遍謁諸大夫,盛稱公子小白之賢。諸大夫曰:「子糾將至,何以處之?」  鮑叔牙曰:「齊連弒二君,非賢者不能定亂。況迎子糾而小白先至,天也!魯君納糾,其望報不淺。昔宋立子突,索賂無厭,兵連數年。吾國多難之餘,能堪魯之徵求乎?」  諸大夫曰:「然則何以謝魯侯?」  叔牙曰:「吾已有君,彼自退矣。」  大夫隰朋東郭牙齊聲曰:「叔言是也。」於是迎小白入城即位,是爲桓公。

 

驀 : 말탈 맥. 말을 타다. 갑자기. 곧장. 쏜살같다. 뛰어넘다.    颼 : 바람소리 수. 바람소리. 빗소리. (바람이)우수수 불다.

跑 : 허빌 포. 허비다. , 짐승이 발톱으로 땅을 긁어 팜. 차다. 발로 참. 달리다.

 

 

한편 공자 소백은 제나라에 난이 일어나 군주가 없다는 소식을 듣고 포숙아와 계책을 논의하고 거자(莒子)로부터 병거 100대를 빌려 제나라로 돌아가는 길을 호송하게 했다. 그때 관이오는 군사를 이끌고 주야로 말을 달려 즉묵에 도착하였는데 거나라 군마가 이미 통과하였다고 하여 뒤쫒아 갔다.  30여리를 달리자 거나라 군사들이 수레를 멈추고 밥을 짓는 모습과 맞닥트렸다. 

관이오가 소백이 수레안에 단정히 앉아있는 모습을 보고 앞으로 나아가 국궁하고 말했다.

"공자께서는 그동안 별고 없으셨습니까? 지금 어디로 가십니까?"

소백이 대답했다. "부친상을 치르려고 달려가는 중이오."

관이오가 말했다. "공자 규께서 연장자이시라 분명히 부친상을 주관하여야 마땅합니다. 공자께서는 잠시 멈추시고 수고하지 마십시오," 

포숙아가 말했다. "관중은 물러가라! 각자가 주인을 위하는 것이니 많은 말이 필요없다."

이오가 거나라 병사들을 눈을 부라리며 노한 눈으로 바라보며 싸우려는 기색이었다가 중과부적임을 염려하여 거짓 응하는 척하고 물러갔다.  갑자기 활을 당겨 소백을 향해 쏘았는데 시윗 소리를 내며 날아갔다. 소백이 큰 소리로 비명을 지르고 입에서 선혈을 토하며 수레 위에 쓰러졌다. 포숙아가 급히 다가가 구하였는데 종인들이 모두 소리쳤다. "큰일났다!" 

종인들이 일제히 통곡하며 일어섰다. 관이오는 병거 30대를 거느리고 말을 채찍질 하여 나는 듯이 달렸다.

관이오가 길에서 탄식하며 말했다. "공자 규가 복이 있다면 반드시 군주가 되리라!" 

일행에게 돌아가 노후에게 보고하고 공자 규에게 술을 권하며 축하했다. 이때 비로소 마음이 안정되었는데 도중에 고을 수령들이 선물을 바치고 음식을 베풀자 느긋하게 나아갔다.

그러나 누가 알았으랴! 그 화살 한 발은 소백의 허리띠 고리에 적중했었다.  소백은 이오가 묘수를 쓸 것을 알았고 또 활을 쏠까 두려워 그 순간 급한 기지를 발휘하여 혀의 끝을 깨물어 피를 토하고 거짓으로 쓰러졌고 연이어 포숙아와 일행 모두를 속여넘긴 것이었다. 

포숙아가 말했다. "이오가 갔지만 다시 올까 두려우니 이 행차를 늦춰서는 안됩니다."

그리하여 소백에게 옷을 갈아입히고 사방을 가린 온거(溫車)에 태워 좁은 길로 달렸다. 임치(臨淄)에 가까워지자 포숙아는 수레 한 대로 먼저 성안으로 들어가 대부들을 두루 만나 공자 소백의 현명함을 칭찬했다.

대부들이 말했다. "공자 규가 도착하면 어찌 하겠소?"

포숙아가 말했다. "제나라에서는 연달아 두 사람의 군주가 시해당하여 현명한 자가 아니면 어지러운 상황을 안정시킬 수 없습니다. 하물며 공자 규를 맞이하려 했으나 소백이 먼저 도착했으니 천운이 아닙니까!  노나라 군주가 공자 규를 옹립하게 되면 보답을 바라는 것이 적지 않을 것입니다.  옛날에 송나라 장공이 정나라 공자 돌을 옹립하고는 뇌물을 받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수년동안 전쟁이 이어졌습니다. 우리나라가 그동안 어려움을 많이 겪었는데 노나라에서 요구하는 것을 감당할 수 있겠습니까?"

대부들이 물었다. "그렇다면 무엇으로 노후를 물리치려 합니까?"

포숙아가 말했다. "우리에게 이미 군주가 계신다면 그들은 스스로 물러날 것입니다."

대부 습붕(隰朋)과 동곽아가 일제히 말했다. "포숙아의 말이 옳습니다." 

이리하여 소백을 성안으로 맞아들여 즉위하게 하였으니, 바로 환공(桓公)이다.  

   

 

 

髯翁有詩單詠射鉤之事。詩曰:

魯公歡喜莒人愁,

誰道區區中帶鉤?

但看一時權變處,

便知有智合諸侯。

 

 

염옹이 관중이 활을 쏘아 소백의 허리띠 고리를 맞춘 일을 읊은 시가 있다.

 

노공(魯公)은 기뻐했고 거(莒)나라 사람은 슬퍼했는데,

누가 허리띠 고리에 화살이 명중되었다고 구구히 말하겠는가?

순간의 임기응변으로 변화에 대처한 것을 보건대

지모가 있어 제후가 되기에 합당함을 알겠네.

 

 

 

鮑叔牙曰:「魯兵未至,宜預止之。」 乃遣仲孫湫往迎魯莊公,告以有君。莊公知小白未死,大怒曰:「立子以長,孺子安得爲君?孤不能空以三軍退也。」 仲孫湫回報。齊桓公曰:「魯兵不退,奈何?」 鮑叔牙曰:「以兵拒之。」 乃使王子成父將右軍,寧越副之;東郭牙將左軍,仲孫湫副之;鮑叔牙奉桓公親將中軍,雍廩爲先鋒。兵車共五百乘。分撥已定,東郭牙請曰:「魯君慮吾有備,必不長驅。乾時水草方便,此駐兵之處也。若設伏以待,乘其不備,破之必矣!」  鮑叔牙曰:「善。」 使寧越仲孫湫各率本部,分路埋伏。使王子成父東郭牙從他路抄出魯兵之後。雍廩挑戰誘敵。

 

湫 : 늪 추/모일 초. 늪, 도랑, 밭도랑. 웅덩이. 다하다. 강이름. 근심하다. 근심하는 모양. 모이다. 쌓여 막힘. 서늘하다. 낮고 좁다. 

方便 : 편리하다. 남에게 이롭다. (돈이) 넉넉하다. (형편에) 알맞다. 

 

 

포숙아가 말했다. "노나라 군사가 아직 도착하지 않았는데 미리 멈추게 하는 것이 마땅합니다."

그리하여 중손추(仲孫湫)를 보내 노장공을 만나 이미 소백이 군주로 즉위한 사실을 알리게 하였다. 

장공은 소백이 죽지 않은 사실을 알자 크게 노했다. "아들을 군주로 즉위시키는 것은 나이순으로 해야 하는데 어린 아들을 어찌 군주로 삼을 수 있는가?  고(孤)는 헛되이 삼군을 물릴 수 없다."

중손추가 돌아와 보고하니 제환공이 말했다. "노나라 군사가 물러가지 못하겠다면 어찌해야 합니까?"

포숙아가 말했다. "군사로 막아야 합니다."

그리하여 왕자 성보(成父)를 우군의 장수로 삼고 영월(寧越)을 부장으로, 동곽아를 좌군 장수로 삼고 중손추를 부장으로 삼으며, 포숙아는 환공을 받들어 친히 중군의 장수가 되었으며 옹름을 선봉으로 삼았다. 병거가 모두 500대였다. 

각자의 역할이 정해지자 동곽아가 말했다. "노나라 군주는 우리가 대비하고 있을 것을 우려하여 반드시 멀리까지 나오지는 않을 것입니다. 건시(乾時)라는 곳이 있는데 수초가 넉넉하여 병사들을 머무르게 할만한 곳입니다. 만약 그곳에서 매복하여 대기하고 있다가 그들의 준비가 없는 틈을 타서 친다면 반드시 승리할 것입니다." 

포숙아가 말했다. "좋습니다."   

그리하여 영월과 중손추로 하여금 각 본부군을 인솔하여 길을 나누어 매복하게 했다. 왕자 성보와 동곽아는 다른 길을 찾아 노나라 군사의 배후를 치게 하였다.  옹름은 싸움을 돋구며 적을 유인하는 역할을 맡았다.

 

 

  

卻說魯莊公同子糾行至乾時,管夷吾進曰:「小白初立,人心未定,宜速乘之,必有內變。」 莊公曰:「如仲之言,小白已射死久矣。」 遂出令於乾時安營。魯侯營於前,子糾營於後,相去二十里,次早諜報:「齊兵已到,先鋒雍廩索戰。」 魯莊公曰:「先破齊師,城中自然寒膽也。」 遂引秦子梁子駕戎車而前,呼雍廩親數之曰:「汝首謀誅賊,求君於我。今又改圖,信義安在?」 挽弓欲射雍廩。雍廩佯作羞慚,抱頭鼠竄。莊公命曹沫逐之。雍廩轉轅來戰,不幾合又走。曹沫不舍,奮生平之勇,挺著畫戟趕來,卻被鮑叔牙大兵圍住。曹沫深入重圍,左衝右突,身中兩箭,死戰方脫。

 

 

한편 노 장공은 공자 규와 함께 건시에 도착하였는데 관중이 진언했다. "소백이 새롭게 즉위하여 인심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을 것인데 그 틈을 타서 속히 도모한다면 반드시 안에서 변이 일어날 것입니다."

장공이 말했다. "관중의 말대로 한다면 소백은 이미 화살에 맞아 죽은지 오래 되었을 것이오."

마침내 영을 내려 건시에 주둔하게 하였다. 노장공은 전방에 영채를 세우고 공자 규는 후방에 영채를 세웠는데 서로의 거리는 20리였다.

다음날 아침 첩보가 들어왔다. "제나라 군사들이 이미 도착하여 선봉 옹름이 싸움을 걸어왔습니다."

노 장공이 말했다. "먼저 제나라 군사를 깨뜨리면 성안에서는 자연히 간담이 서늘해지리라."

마침내 진자, 양자를 태운 융거를 이끌고 앞에 나가 옹름을 불러 직접 몇마디 했다. "너는 앞장서서 일을 도모하여 적당을 주살하고 나에게 군주를 보내달라고 했었다. 지금 또 계획을 바꾸니 어찌 신의가 있다고 하겠는가!"

그리고는 활을 당겨 옹름을 쏘려고 하였다.  옹름은 부끄러워하는척 하고 머리를 감싸고 도망쳤는데, 장공이 조말에게 명하여 뒤쫒게 했다.

옹름은 수레를 돌려 몇합 싸우지도 않고 또 도주했다.  조말이 놓치지 않고 평생의 용력을 다하여 화극을 들고 쫒아오다가 포숙아의 대병에 포위되었다.  조말은 포위망 속으로 깊이 들어가 좌충우돌하다가 몸에 화살을 두 발이나 맞으며 죽을 힘을 다해 싸우다가 가까스로 탈출했다. 

 

  

卻說魯將秦子梁子恐曹沫有失,正待接應。忽聞左右炮聲齊震,寧越仲孫湫兩路伏兵齊起,鮑叔牙率領中軍,如牆而進。三面受敵,魯兵不能抵當,漸漸奔散。鮑叔牙傳令:「有能獲魯侯者,賞以萬家之邑。」 使軍中大聲傳呼。秦子急取魯侯繡字黃旗,偃之於地。梁子復取旗建於自車之上,秦子問其故,梁子曰:「吾將以誤齊也。」 魯莊公見事急,跳下戎車,別乘軺車,微服而逃。秦子緊緊跟定,殺出重圍。寧越望見繡旗,伏於下道,認是魯君,麾兵圍之數重。梁子免胄以面示曰:「吾魯將也,吾君已去遠矣。」 鮑叔牙知齊軍已全勝,鳴金收軍。仲孫湫獻戎輅。寧越獻梁子,齊侯命斬於軍前。齊侯因王子成父東郭牙兩路兵尙無下落,留寧越仲孫湫屯於乾時。大軍奏凱先回。

 

軺 : 수레 초. 수레. 작고 가벼운 수레.  운구(運柩)하는 수레. 영구차(靈柩車).

 

 

 

한편 노나라 장수 진자와 양자는 조말을 잃을까 두려워 바로 접응하려고 하였다. 홀연히 좌우에서 포성이 일제히 울리며 영월과 중손추의 양로군이 일제히 일어나며 포숙아는 중군을 거느리고 담장이 밀려오듯 진격해 왔다. 삼면에 적을 받아 노나라 군사들은 저항하지 못하고 점점 도망쳐 흩어졌다. 

포숙아가 영을 내렸다. "노나라 군주를 능히 사로잡는 자가 있다면 상으로 만호후에 봉하리라!"

군중에 큰 소리로 전하게 하니 진자가 급히 노장공의 글자를 수놓은 노란 기를 빼앗아 땅에 던져버렸다. 

양자가 다시 그 기를 집어 자신의 수레위에 세웠는데 진자가 그 까닭을 묻자, 양자가 대답했다.

"나는 제나라 군사를 속여 주군으로 오인시키려고 합니다."  

노장공은 사세가 급박한 것을 보고, 융거에서 뛰어내려 작은 수레로 갈아타고 미복으로 갈아입고 도주했다. 진자가 바짝 뒤쫒으며 포위망을 재빨리 벗어났다.  영월이 수놓인 기를 발견하고 길옆에 매복하고 있다가 그 수레에 탄 자가 노나라 군주로 알고 병사들을 지휘하여 몇겹으로 둘러싸버렸다. 

양자가 투구를 벗고 얼굴을 보이며 말했다. "나는 노나라의 장수이다. 우리 주군은 이미 멀리 가버렸다."

포숙아는 제나라 군사가 이미 완전한 승리를 거둔 것을 알고 금고를 울려 군사를 거두었다.  중손추가 노장공이 탔던 융로(戎輅)를 바쳤다. 영월은 양자를 바쳤는데 제환공은 명을 내려 군문 앞에서 참수했다. 제환공은 왕자 성보와 동곽아의 양로군이 아직 소식이 없어 영월과 중손추를 머물게 하여 건시에서 주둔하게 하였다. 대군은 개선가를 울리며 돌아갔다.  

 

  

 

再說管夷吾等管轄輜重,在於後營,聞前營戰敗,敎召忽同公子糾守營,悉起兵車自來接應。正遇魯莊公,合兵一處。曹沫亦收拾殘車敗卒奔回。計點之時,十停折去其七,夷吾曰:「軍氣已喪,不可留矣!」 乃連夜拔營而起。行不二日,忽見兵車當路,乃是王子成父東郭牙抄出魯兵之後。曹沫挺戟大呼曰:「主公速行,吾死於此!」 顧秦子曰:「汝當助吾。」 秦子便接住王子成父廝殺。曹沫便接住東郭牙廝殺。管夷吾保著魯莊公,召忽保著公子糾,奪路而行。有紅袍小將追魯侯至急,魯莊公一箭,正中其額。又有一白袍者追來,莊公亦射殺之。齊兵稍卻。管仲敎把輜重甲兵乘馬之類,連路委棄,恣齊兵搶掠,方纔得脫。曹沫左膊,復中一刀,尙刺殺齊軍無數,潰圍而出。秦子戰死於陣。

 

搶 ; 닿을 창. 닿다. 부딪치다. 이르다. 도달함. 빼앗다. 거절하다. 돛을 올리다. 돛이 바람을 받음. 어지럽다. 어지러워지는 모양.

膊 : 포 박. 포. 건육(乾肉), 어깨. 팔. 팔꿈치 위를 상견(上肩), 아래를 하견(下肩).  책형(磔刑).

 

 

 

관이오등은 후방에 있는 영채에서 치중을 관할 했는데, 전방의 영채에서 싸움에 패했다는 소식을 듣고 소홀에게 일러 공자 규와 함께 영채를 지키게 하고 병거를 모두 일으켜 스스로 접응하러 왔다.  바로 노장공을 만나 군사를 하나로 합쳐 머물렀다. 

조말 또한 남은 병거와 패잔병을 수습하여 달려 왔는데 인원을 점검해 보니 열에 일곱이 꺾였다.

이오가 말했다. "군의 사기가 이미 꺾여 머무를 수가 없다."

밤을 세워 영채를 뽑아 출발하였다.  행군한지 이틀도 되지 않아 홀연히 병거가 나타나 길을 막았는데, 바로 왕자 성보와 동곽아가 다른 길로 노나라 군사의 배후를 치려고 쫒아온 것이었다. 

조말이 창을 휘두르며 큰 소리로 외쳤다. "주공께서는 빨리 떠나십시오. 저는 이곳에서 죽겠습니다."

그리고 진자를 돌아보고 말했다. "그대는 나를 도와주시오."

진자는 곧 왕자 성보를 맞아 시살하고 조말은 바로 동곽아를 맞아 싸웠다.  

관이오는 노장공을 보호하고 소홀은 공자 규를 보호하며 길을 열어 나갔다.  홍포를 입은 젊은 장수가  노환공을 매우 급하게 추격해 왔는데 노장공이 화살 한 발로 그의 이마를 명중시켰다.  또 한 명의 백포를 입은 자가 추격해 오자 장공이 또 활을 쏘아 죽였다.

제나라 군사들이 잠시 물러났다. 관중이 지시하여 치중과 갑옷, 병기, 말등을 길에 연이어 버리자 제나라 병사들이 그것을 줍느라 대오가 흐트러졌는데 그 틈을 타서 가까스로 탈출할 수 있었다. 조말은 왼쪽 어깨와 복부에 칼을 맞았으나 오히려 제나라 군사를 무수히 찔러 죽이며 포위망을 뚫고 탈출하였는데 진자는 싸우는 도중에 전사했다.  

 

 

 

史官論魯莊公乾時之敗,實爲自取。有詩嘆云:

子糾本是仇人胤,

何必勤兵往納之?

若念深仇天不戴,

助糾不若助無知。

 

 

사관이 노장공이 건시에서 패한 일을 논평하여 사실 스스로 초래한 것이라 하고 시를 지어 탄식했다.

 

공자 규는 본래 원수의 큰 아들인데,

하필이면 군대까지 동원하여 군주로 앉히려 했는가?

만약 불구대천의 원수라는 것을 깊이 생각했더라면,

규를 돕는 것보다는 무지를 돕는 것이 나았을 것이다.  

 

 

 

魯莊公等脫離虎口,如漏網之魚,急急奔走。隰朋東郭牙從後趕來,直追過汶水,將魯境內汶陽之田,盡侵奪之,設守而去。魯人不敢爭較,齊兵大勝而歸。

 

 

노장공등은 호구에서 벗어나자 어망에서 빠져나온 물고기처럼 도망치기에 급급하였다. 습붕과 동곽아는 그들의 뒤를 쫒아와 바로 문수(汶水)를 지나 노나라 경내의 문양(汶陽)의 들판까지 모두 침탈하여 수비군을 남겨두고 철수했다. 노나라에서는 감히 다투지 못하여 제나라 군대는 대승하여 돌아갔다. 

 

 

  

齊侯小白早朝,百官稱賀。鮑叔牙進曰:「子糾在魯,有管夷吾召忽爲輔,魯又助之,心腹之疾尚在,未可賀也。」 齊侯小白曰:「爲之奈何?」 鮑叔牙曰:「乾時一戰,魯君臣膽寒矣!臣當統三軍之眾,壓魯境上,請討子糾,魯必懼而從也。」 齊侯曰:「寡人請擧國以聽子。」 鮑叔牙乃簡閱車馬,率領大軍,直至汶陽,淸理疆界。遣公孫隰朋,致書於魯侯曰:

 

外臣鮑叔牙,百拜魯賢侯殿下:家無二主,國無二君。寡君已奉宗廟,公子糾欲行爭奪,非不二之誼也。寡君以兄弟之親,不忍加戮,願假手於上國。管仲、召忽,寡君之仇,諸受而戮於太廟。

 

隰朋臨行,鮑叔牙囑之曰:「管夷吾天下奇才,吾言於君,將召而用之,必令無死。」 隰朋曰:「倘魯欲殺之如何?」 鮑叔曰:「但提起射鉤之事,魯必信矣。」 隰朋唯唯而去。魯侯得書,即召施伯。

    

 

제후 소백은 아침 일찍 조회를 열어 백관의 치하를 받았다. 

포숙아가 진언했다. "공자 규가 노나라에 머물러 있는데 관이오와 소홀이 보좌하고 있으며 노나라에서 또한 그를 돕고 있으니 심복지환이 여전히 남아 있어 아직 경하를 받을 일이 아닙니다."

제후가 물었다. "어찌해야 합니까?" 

포숙아가 대답했다. "건시에서의 일전으로 노나라 군신의 간담이 서늘해졌을 것입니다.  신은 마땅히 삼군을 통솔하여 노나라 국경에 나아가 노나라를 압박하고 공자 규를 죽일 것을 요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노나라는 반드시 두려워하여 그 말에 따를 것입니다."

제후가 말했다. "과인은 온 나라의 힘을 모아 그대의 말에 따르겠소."

포숙아는 거마를 선발하고 대군을 통솔하여 바로 문양으로 가서 국경을 깨끗이 정리하였다. 

그리고 공손 습붕을 보내 노후에게 서찰을 보냈다.

 

외신 포숙아는 노나라의 현명하신 제후전하께 백번 절을 올립니다.  집안에는 두 주인이 없으며 나라에는 두 임금이 없습니다. 저희 군주께서는 이미 종묘를 받들었으니 공자 규께서는 군주의 지위를 다투려고 하는 것은 형제간의 정리로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저희 군주께서는 형제의 정으로 차마 죽이지 못하니 상국의 손을 빌리고자 합니다. 관중과 소홀은 저희 군주의 원수라 모두 인수하여 태묘에서 죽여 제사지내고자 합니다. 

 

습붕이 떠날 때 포숙아가 부탁했다. "관이오는 천하의 뛰어난 인재라 제가 주공께 말씀드려 장차 기용하게 하려고 하니 반드시 죽지 않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러자 습붕이 물었다. "노후가 그를 죽이려고 한다면 어찌합니까?"

포숙아가 대답했다. "관이오가 주군의 허리띠 고리를 맞춘 일을 거론하면 노후는 반드시 믿을 것입니다."

습붕이 예예하고 떠났다.  노후는 서찰을 보고 바로 시백을 불렀다.

      

 

 

不知如何計議,再聽下回分解。

 

 

어떤 계책이 논의되는지 알지 못한다면 다음 회를 기다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