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十二回. 衛宣公築臺納媳, 高渠彌乘間易君.
卻說衛宣公名晉,爲人淫縱不檢。自爲公子時,與其父莊公之妾名夷姜者私通,生下一子,寄養於民間,取名曰急子。宣公即位之日,元配邢妃無寵。只有夷姜得幸,如同夫婦。就許立急子爲嗣,屬之於右公子職。時急子長成,已一十六歲,爲之聘齊僖公長女。使者返國,宣公聞齊女有絕世之姿,心貪其色,而難於啟口。乃搆名匠築高臺於淇河之上,朱欄華棟,重宮複室,極其華麗,名曰新臺。先以聘宋爲名,遣開急子。然後使左公子洩如齊,迎姜氏逕至新臺,自己納之,是爲宣姜。
媳 : 며느리 식. 遣開 : (사람을) 떼어 놓다. 물리다. 그 자리에서 떠나게 하다. 돌려보내다. 송환하다. 갑갑증을 풀다. 걱정을 덜다.
위(衛)나라 선공(宣公)은 이름이 진(晉)이었는데 사람됨이 음란하고 자기 멋대로 하며 바르지 못했다. 공자시절부터 부친인 장공(莊公)의 첩 이강(夷姜)과 사통하여 아들 하나를 낳아 민간에 맡겨 기르게 하였는데 이름을 급자(急子)라 지었다.
선공이 즉위한 날, 본처로 형비(邢妃)가 있었으나 총애하지 않았다. 다만 이강을 총애하여 마치 부부같았다. 나아가 급자를 후사로 삼기로 약속하고 우공자 직(職)에게 그를 맡겼다. 급자가 장성하여 열 여섯살이 되자 그를 위해 제나라 희공(僖公)의 큰 딸을 아내로 맞게 하였다.
사자가 귀국하자 선공은 제나라 여인이 절세의 자태를 지녔다고 듣고 마음에 그 미녀를 탐냈으나 차마 입 밖에 내지 못했다.
그리하여 이름난 장인을 구해 기수(淇水)와 황하(黃河) 가에 높이 대를 쌓아, 붉은 난간에 화려한 용마루를 써서 궁궐과 복실을 지으니 그 화려함이 극에 달하였는데 이름을 신대(新臺)라 하였다. 먼저 송나라에 장가를 보낸다는 명분으로 급자를 떼어 놓았다. 그후에 좌공자 설(洩)을 제나라에 보내 강씨(姜氏)를 맞이해 곧바로 신대로 데려오게 하여 스스로 그녀를 취하고는 그 여인을 선강(宣姜)이라 하였다.
時人作新臺之詩,以刺其淫亂:
新臺有泚,河水瀰瀰,
燕婉之求,籧篨不鮮!
魚網之設,鴻則離之。
燕婉之求,得此戚施!
籧篨(거제) : 대자리. 시경 국풍(國風) 패풍(邶風) 신대(新臺) 편에서 주자는 다음과 같이 풀었다.
籧篨不能俯, 疾之醜者也. 蓋籧篨 本竹席之名. 人或編以爲囷, 其狀, 如人之擁腫而 不能俯者. 故 又因以名此疾也.
戚施(척이) : 곱사등이.
당시 사람이 '신대(新臺)'라는 시를 지어 선공의 음란함을 풍자하였다. (詩經. 國風/邶風/新臺)
신대 선명한데 하수는 넘실거리네.
좋은 인연 찾았더니 심한 곱사등이라네!
어망을 설치했더니 기러기가 걸렸네.
좋은 인연 찾았다가 곱사등이 얻었네!
籧篨、戚施,皆醜惡之貌,以喩宣公。言姜氏本求佳偶,不意乃配此醜惡也。後人讀史至此,言齊僖公二女,長宣姜,次文姜,宣姜淫於舅,文姜淫於兄,人倫天理,至此滅絕矣!
有詩歎曰:
妖豔春秋首二姜,
致令齊衛紊綱常。
天生尤物殃人國,
不及無鹽佐伯王!
無鹽 : 제(齊)나라의 무염(無鹽)고을의 종리춘(鍾離春)이라는 여인으로 몹시 추하여 40이 되도록 시집을 가지 못하였으나 제나라 선왕
(宣王)을 만나 시책을 제안하였으며 그 시책이 받아들여져 무염군에 봉해지고 정후가 되었다. (劉向 列女傳/辨通傳/齊鍾離春)
거제(籧篨), 척이(戚施)는 모두 추악한 모양으로 선공을 비유한 것이다. 강씨가 본래 아름다운 짝을 구했는데 뜻하지 않게 이 추악한 자가 짝이 된 것을 말한 것이다. 후에 역사를 읽는 사람이 이에 이르러 제나라 희공에게는 두 딸이 있어 장녀는 선강(宣姜), 차녀는 문강(文姜)이라 했는데 선강은 시아버지와 음행을 저질렀고 문강은 오빠와 음행을 저질렀으니 인륜과 천리가 이에 이르러서는 완전히 상실되었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시를 지어 탄식했다.
요염하기로는 이강(二姜)이 춘추의 으뜸인데,
제(齊)나라와 위(衛)나라의 기강을 어지럽혔도다.
하늘이 미인을 낸 것은 사람이나 나라에 재앙이라,
임금을 도와 패자가 되게 한 무염군에 미치지 못하네.
急子自宋回家,復命於新臺。宣公命以庶母之禮,謁見姜氏。急子全無幾微怨恨之意。宣公自納齊女,只往新臺朝歡暮樂,將夷姜又撇一邊。一住三年,與齊姜連生二子,長曰壽,次曰朔。自古道:「母愛子貴」。宣公因偏寵齊姜,將昔日憐愛急子之情,都移在壽與朔身上。心中便想百年之後,把衛國江山,傳與壽朔兄弟,他便心滿意足,反似多了急子一人。只因公子壽天性孝友,與急子如同胞一般相愛,每在父母面前,周旋其兄。那急子又溫柔敬愼,無有失德,所以宣公未曾顯露其意。私下將公子壽囑託左公子洩,異日扶他爲君。那公子朔雖與壽一母所生,賢愚迥然不同;年齒尙幼,天生狡猾,恃其母之得寵,陰蓄死士,心懷非望。不惟憎嫌急子,並親兄公子壽,也像贅疣一般;只是事有緩急,先除急子要緊。常把說話挑激母親,說:「父親眼下,雖然將我母子看待。有急子在先,他爲兄,我等爲弟;異日傳位,蔑不得長幼之序。況夷姜被你奪寵,心懷積忿。若急子爲君,彼爲國母,我母子無安身之地矣!」 齊姜原是急子所聘,今日跟隨宣公,生子得時,也覺急子與己有礙。遂與公子朔合謀,每每讒譖急子於父親之前。
撇 : 닦을 별. 닦다. 훔침. 흔들다 . 떪. 치다. 때림. 삐침. 서법(書法)의 하나. 왼쪽으로의 삐침. 迥 : 멀 형. 멀다. 아득함. 빛나다. 광휘.
死士 : 죽기를 각오하고 나서는 용감한 군사. 疣 : 사마귀 우. 사마귀. 피부에 낟알만하게 도도록이 돋은 군살.
급자가 송나라에서 돌아오자 신대로 가서 복명했다. 선공은 급자에게 명하여 서모(庶母)의 예로 강씨를 알현하게 했다. 급자는 전혀 원한의 뜻을 품은 기미가 없었다.
선공은 스스로 제나라 여인 선강을 취한 후, 신대에 가서 아침저녁으로 선강과 환락에 빠져 이강(夷姜)도 한쪽으로 내쳤다. 선강에 빠져 머무르다 보니 3년이 지났는데 그동안 제강과의 사이에 두 아들이 태어났다. 큰 아들은 수(壽)라고 했으며 작은 아들을 삭(朔)이라고 했다.
옛부터 말하기를 '모친이 사랑을 받으면 자식이 귀해진다.'고 하였다. 선공은 제나라 강씨를 편애하여 옛날 급자를 불쌍히 여겨 사랑하는 마음이 모두 수와 삭의 몸으로 옮겨갔다. 심중으로 자신이 백년의 수를 누린 후 위나라 강산을 수와 삭의 형제에게 전하고자 생각하고, 또 한편으로 오히려 급자 한사람에게 상속하려고 생각한 것보다 훨씬 더 만족하였다.
다만 공자 수는 천성이 효성스럽고 우애가 깊어 급자와 어머니가 같은 형제처럼 우애롭게 지내고 부모 면전에서는 항상 그 형을 감쌌다.
급자 또한 성격이 온화하고 부드러우며 공경하고 신중했으며 덕망을 잃은 행실이 없었기 때문에 선공은 그 뜻을 드러낸 적이 없었다.
은밀하게 공자 수(壽)를 좌공자 설(洩)에게 부탁하여 후일 수를 군주로 삼게 하였다.
공자 삭(朔)은 수와 같은 모친의 소생인데도 현명하고 어리석음이 아주 달라서 나이가 어린데도 천성이 교활하고 모친이 선공의 총애를 받고 있는 것을 믿고 은밀하게 결사대를 길러 바라지 말아야 할 것, 즉 형들을 제거하고 자신이 부친의 뒤를 잇겠다는 뜻을 마음에 담았다. 단지 급자를 증오하고 싫어할 뿐만 아니라 친형인 공자 수도 군더더기 같은 존재로 여겼다. 다만 이 일에는 완급을 두어 먼저 급자를 제거하는 일이 긴요하다고 여겼다.
항상 모친과 대화를 할 때면 모친을 도발시켰는데 다음과 같은 말도 했다.
"부친이 지금 우리 모자를 대우하고 있다 해도 급자가 먼저입니다. 그는 형이고, 우리는 아우입니다. 훗날 군주의 지위를 전할 때에는 장유의 순서를 지키지 않을 수 없을 것입니다. 하물며 이강이 모친께 총애를 빼앗겨 마음에 분노가 쌓여 있을 것입니다. 만약 급자가 군주가 되면 이강은 국모가 될 것이니 우리 모자가 몸을 편히 둘 곳이 없게 될 것입니다."
제강은 원래 급자의 아내로 맞아들인 자인데 지금 선공을 따르면서 아들을 낳았을 때 급자는 자기에게 장애가 된다는 것을 깨닳았다. 마침내 공자 삭과 함께 모의하여 부친의 면전에서는 항상 급자를 참소하고 헐뜯었다.
一日,急子誕日,公子壽治酒相賀,朔亦與席。坐間急子與公子壽說話甚密。公子朔揷嘴不下,託病先別,一逕到母親齊姜面前,雙眼垂淚,扯個大謊,告訴道:「孩兒好意同自己哥哥與急子上壽,急子飮酒半酣,戲謔之間,呼孩兒爲兒子。孩兒心中不平,說他幾句。他說:『你母親原是我的妻子,你便稱我爲父,於理應該。』 孩兒再待開口,他便奮臂要打。虧自己哥哥勸住,孩兒逃席而來。受此大辱,望母親稟知父侯,與孩兒做主!」 齊姜信以爲然。待宣公入宮,嗚嗚咽咽的告訴出來,如此如此,這般這般。又裝點幾句道:「他還要玷污妾身,說:『我母夷姜,原是父親的庶母,尙然收納爲妻。況你母親原是我舊妻,父親只算借貸一般,少不得與衛國江山,一同還我。』」 宣公召公子壽問之,壽答曰:「並無此說。」宣公半疑半信,但遣內侍傳諭夷姜,責備他不能教訓其子。夷姜怨氣塡胸,無處伸訴,投繯而死。
嘴 : 부리 취. 부리. 주둥이. 입의 통칭. 말, 입버릇, 말솜씨. 揷嘴 : 말참견하다. 끼어들다. 不下 : (동사 뒤에 붙어서) …할 수 없다.
謊 : 잠꼬대할 황. 잠꼬대하다. 속이다. 지각이 흐려지다. 망령된 말. 잠꼬대.
繯 : 얽힐 현/누에시렁 기둥끈 환. 얽히다. 두르다. 매다. 고리. 고. 올가미.
하루는 급자 생일이라 공자 수가 술자리를 마련하여 축하했는데 삭도 자리를 함께 하였다. 자리에서 급자와 공자 수가 서로 이야기 하는데 매우 친밀했다. 공자 삭은 대화에 끼어들 수가 없어 아프다고 핑계대고 먼저 자리를 떠서 바로 모친 제강에게 갔는데, 두 눈에서 눈물을 흘리며 매우 황당한 거짓말을 늘어놓으며 하소연 했다.
"저는 좋은 뜻으로 형님과 함께 급자에게 생일을 축하하는 술잔을 올렸는데 급자는 술이 얼근히 취해서 농담을 하는 사이에 저를 아들이라 불렀습니다. 저는 마음이 불편하여 그에게 몇마디 했습니다. 그는, '네 모친은 원래 나의 아내였으니 너는 곧 나를 아비라 부르는 것이 이치에 맞다.' 고 하였습니다. 제가 다시 입을 열려고 하였더니 그는 곧바로 팔을 들어 치려고 하였습니다. 형님이 저를 달래서 그 자리를 빠져나왔습니다. 이와 같은 큰 모욕을 당했으니 바라건대 어머니께서는 아버님께 알려 소자를 위해 힘을 써 주십시오."
제강은 진실로 그렇게 생각했다. 선공이 궁에 들어오길 기다려 흐느끼면서 하소연하며 이러이러하다고 미주알 고추알 이야기 했다.
또 몇 마디 꾸며 덧붙여 말했다. "그는 오히려 제 몸을 모욕하려고 '내 모친은 이강이며 본래 부친의 서모(庶母)였는데 오히려 거두어 아내로 삼았다. 하물며 네 모친은 본래 나의 아내였는데 부친이 빌려간 것일 뿐이니 얼마 후면 위나라 강산과 함께 나에게 돌아오지 않을 수 있겠느냐' 라고 하였다고 합니다."
선공은 공자 수를 불러 급자가 그런 말을 했는지 물었으나 수가 대답했다. "그런 말은 전혀 없었습니다."
선공은 반신반의하고, 다만 내시를 이강에게 보내 자신의 뜻을 전하게 하였는데 그녀가 아들 급자를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음을 꾸짖었을 따름이었다. 이강은 원통한 마음이 가슴을 메웠으나 하소연할 곳이 없어 목매 죽고 말았다.
髯翁有詩歎曰:
父妾如何與子通?
聚麀傳笑衛淫風。
夷姜此日投繯晚,
何似當初守節終!
麀 : 암사슴 우. 父子聚麀 : 짐승은 禮義를 모르기 때문에 아비와 새끼가 같은 암컷과 關係함. <禮記. 曲禮上篇>
염옹이 시를 지어 탄식했다.
아비의 첩이 어찌 아들과 정을 통했는가?
짐승같은 행실을 전해 위나라의 음란한 풍속을 조롱하네.
이강이 이날 목 맨것은 늦었구나.
당초에 몸을 지켜 죽은 것이 어땠을까!
急子痛念其母,惟恐父親嗔怪,暗地啼哭。公子朔又與齊姜謗說急子,因生母死於非命,口出怨言,日後要將母子償命。宣公本不信有此事。無奈妒妾讒子,日夜攛掇,定要宣公殺急子,以絕後患,不由宣公不聽。但展轉躊躇,終是殺之無名,必須假手他人,死於道路,方可掩人耳目。
其時,適齊僖公約會伐紀,徵兵於衛。宣公乃與公子朔商議,假以往訂師期爲名,遣急子如齊,授以白旄。此去莘野,是往齊的要路,舟行至此,必然登陸。在彼安排急子,他必不作準備。公子朔向來私蓄死士,今日正用得著,敎他假裝盜賊,伏於莘野。只認白旄過去,便趕出一齊下手。以旄復命,自有重賞。公子朔處分已定,回復齊姜,齊姜心下十分歡喜。
嗔 : 성낼 진/기운 성할 전. 성내다. 기운이 성하다. 그 모양. 攛掇 : 부추기다. 꼬드기다. 종용하다.
급자는 모친의 죽음을 매우 아프게 생각하였으나 부친이 탓할까 두려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울부짖었다. 공자 삭은 또 모친에게 급자를 헐뜯었다. 급자가 자신의 생모가 비명에 죽었다고 원망하고는 후일 그들 모자가 목숨으로 갚아야 한다고 했다고 꾸며댔다.
선공은 본래 그 일을 믿지 않았으나 투기하는 첩과 참소하는 아들이 주야로 꼬드겨 반드시 선공이 급자를 죽여 후환을 없애야 한다고 하여 어쩌지 못하고 듣지 않을 수가 없었다. 다만 밤에도 몸을 뒤척이며 망설였는데 끝내 그를 죽일만한 명분이 없어 그를 죽이려면 반드시 남의 손을 빌려 길에서 죽이는 것이 남의 이목을 가릴 수 있는 방법이었다.
그때 마침 제(齊)나라 희공이 공교롭게도 기(紀)나라를 치려고 위나라에 군대의 파병을 요청해왔다. 선공은 공자 삭과 상의하여 군사를 일으킬 시기를 정하러 간다는 명분을 빌어 급자를 제나라에 파견하는데 흰 기(旄)를 주어 들고 가도록 했다.
가는 길에 신야(莘野)가 있는데 이는 제나라에 가는 요로에 있어 배를 타고 가다가 신야에 이르면 반드시 육지에 상륙해야만 하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급자를 처리하도록 안배하였는데 급자는 반드시 준비를 하지 못할 것이었다. 공자 삭은 줄곧 결사대를 양성해왔기 때문에 오늘 바로 쓸 수 있었다. 그들에게 도적으로 위장하고 신야에서 매복하도록 지시했다.
다만 흰 기를 들고 지나가는 것을 확인하고 바로 뒤쫒아 가서 일제히 손을 쓰게 하였다. 일을 마친 후 기를 들고 와서 복명한다면 후하게 상을 내리기로 했다. 공자 삭은 처분이 이미 정해지자 재강에게 돌아가 복명하였는데 제강은 마음속으로 매우 기뻐했다.
卻說公子壽見父親屛去從人,獨召弟朔議事,心懷疑惑。入宮來見母親,探其語氣。齊姜不知隱瞞,盡吐其實。囑咐曰:「此乃汝父主意。欲除我母子後患,不可洩漏他人。」 公子壽知其計已成,諫之無益。私下來見急子,告以父親之計:「此去莘野必由之路,多凶少吉。不如出奔他國,別作良圖。」 急子曰:「爲人子者,以從命爲孝。棄父之命,即爲逆子。世間豈有無父之國,即欲出奔,將安往哉?」 遂束裝下舟,毅然就道。公子壽泣勸不從,思想:「吾兄眞仁人也!此行若死於盜賊之手,父親立我爲嗣,何以自明?子不可以無父,弟不可以無兄,吾當先兄而行,代他一死,吾兄必然獲免。父親聞吾之死,倘能感悟,慈孝兩全,落得留名萬古。」 於是別以一舟載酒,亟往河下,請急子餞別。急子辭以:「君命在身,不敢逗遛。」 公子壽乃移樽過舟,滿斟以進。未及開言,不覺淚珠墮於杯中。急子忙接而飮之。公子壽曰:「酒已污矣!」 急子曰:「正欲飮吾弟之情也。」 公子壽拭淚言曰:「今日此酒,乃吾弟兄永訣之酒。哥哥若鑒小弟之情,多飮幾杯。」 急子曰:「敢不盡量!」 兩人淚眼相對,彼此勸酬。公子壽有心留量。急子到手便呑,不覺盡醉,倒於席上,鼾鼾睡去。公子壽謂從人曰:「君命不可遲也,我當代往。」 即取急子手中白旄,故意建於舟首,用自己仆從相隨。囑咐急子隨行人眾,好生守候。袖中出一簡,付之曰:「俟世子酒醒後,可呈看也。」 即命發舟。行近莘野,方欲整車登岸,那些埋伏的死士,望見河中行旌飄颺,認得白旄,定是急子到來。一聲呼哨,如蜂而集。公子壽挺然出喝曰:「吾乃本國衛侯長子,奉使往齊。汝等何人,敢來邀截?」 眾賊齊聲曰:「吾等奉衛侯密旨,來取汝首!」 挺刀便砍。從者見勢頭兇猛,不知來歷,一時驚散。可憐壽子引頸受刀,賊黨取頭,盛於木匣,一齊下船,偃旄而歸。
逗 : 머무를 두/피해갈 기. 머무르다. 묵음. 던지다. 헛간. 무덤. 희롱하다. 놀림. 피해 돌아가다. 鼾 : 코골 한. 코를 골다. 코고는 소리.
한편 공자 수는 부친이 시종하는 사람들을 모두 물리치고 홀로 동생 삭을 불러 일을 상의하는 모습을 보고 마음속에 의혹을 품었다. 궁에 들어가 모친을 만나보고 말투에서 내막을 탐지하고자 하였다. 제강은 숨기지 못하고 급자를 죽이려는 일을 모두 사실대로 실토했다.
그리고 덧붙여 당부했다. "이 일은 네 부친의 뜻이다. 우리 모자의 후환을 제거하려는 것이니 남에게 누설해서는 안된다."
공자 수는 그 계책이 이미 세워져 간해봐야 소용없음을 알았다. 그리고 은밀하게 급자를 만나러 가서 부친의 계획을 알리며 말했다.
"이번 가는 길에 있는 신야는 반드시 경유해야 하는 길이지만 흉한 일이 많고 길한 일이 적을 것입니다. 다른 나라로 도망하여 달리 좋은 계책을 세우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급자가 말했다. "사람의 자식이 되어서 그 명을 따르는 것이 효도이다. 부친의 명을 버린다면 바로 불효자가 되는 것이다. 세상에 어찌 아비가 없는 나라가 있겠는가, 도망을 가려고 한다 해도 어디로 가겠는가?"
마침내 짐을 꾸려 배를 타려고 의연하게 길을 갔다.
공자 수는 울면서 말리다가 다음과 같은 생각이 들었다. "우리 형님은 참으로 어진 분이다. 이번 길에 도적의 손에 죽게 된다면 부친은 나를 세워 후사로 삼을 것인데 무엇으로 스스로의 결백을 밝히겠는가? 자식이 되어 아비가 없을 수 없으며 동생이 되어 형이 없을 수 없다. 내가 마땅히 형님보다 먼저 떠나 형님을 대신해서 죽는다면 형님은 반드시 죽음을 면하리라. 부친이 나의 죽음을 알게 되어 잘못을 깨닫는다면 부친의 자애와 자식의 효성을 모두 온전하게 하는 것이니 죽음으로 만고에 이름을 남길 수 있을 것이다."
이리하여 특별히 배 한척에 술을 싣고 빠르게 강을 내려가 급자에게 전별의 자리를 갖자고 청했다.
급자가 사양하였다. "군명을 받은 몸이라 감히 지체할 수 없구나."
공자 수는 술통을 들고 배를 건너가서 술을 가득 따라 권했다. 말도 꺼내기기 전에 모르는 사이에 눈물방울이 술잔에 떨어졌다.
급자가 급히 받아 마시자 공자 수가 말했다. "술이 이미 더러워졌습니다."
급자가 말했다. "나는 바로 아우의 마음을 마시려 한 것이다."
공자 수가 눈물을 훔치며 말했다. "오늘 이 술은 바로 우리 아우가 형님에게 드리는 영결의 술입니다. 형님께서 아우의 마음을 굽어 보신다면 몇 잔이고 많이 드십시오."
급자가 말했다. "감히 양껏 마실 수가 없네!"
두사람은 눈물을 머금고 마주 보며 서로 술을 권했다. 공자 수는 일부러 술을 양껏 마시지 않았다. 급자는 권하는대로 받아 마셔서 자신도 모르게 크게 취해 자리에서 쓰러져 코를 골며 잠들었다.
공자 수가 종인들에게 말했다. "군명은 지체할 수 없으니 내가 마땅히 대신 가리라."
바로 급자 수중의 흰 기를 빼앗아 일부러 뱃머리에 세우고 자신의 하인이 수행하게 했다. 그리고 급자의 수행인들에게 부탁하여 조심해서 지키고 보살피도록 했다.
또 소매 속에서 하나의 서찰을 꺼내어 수행인에게 주며 말했다. "세자의 술이 깨기를 기다려 보시도록 드려라."
그리고 바로 배가 출발하도록 명했다. 신야 가까이 가서 수레를 정돈하여 막 언덕에 오르려고 하는 순간에 그곳에 매복하고 있던 군사들이 배 안에서 깃발이 휘날리는 것을 보며, 흰 기임을 확인하고 바로 급자가 도착한 것을 알았다.
한 번의 휘파람소리에 벌떼처럼 달려들었다.
공자 수가 나서서 큰 소리로 말했다.
"나는 위나라 제후의 큰 아들로 사신의 명을 받들어 제나라에 가는 중이다. 너희들은 누구인데 감히 길을 가로막느냐?"
적당들이 일제히 외쳤다. "우리는 위나라 제후의 밀지를 받들어 네 머리를 취하러 왔다."
그리고 바로 칼을 휘둘러 베려고 하였다. 종자들은 기세가 흉맹한 것을 보고 내력도 모른채 순식간에 놀라 흩어졌다. 가련하게도 공자 수는 목을 늘여 칼을 받았는데 적당들은 그의 목을 취하여 목갑에 담아 일제히 배에 올라 흰 기를 들고 돌아갔다.
再說急子酒量原淺,一時便醒,不見了公子壽,從人將簡緘呈上。急子拆而看之,簡上只有八個字云:「弟已代行,兄宜速避。」 急子不覺墮淚曰:「弟爲我犯難,吾當速往。不然,恐誤殺吾弟也!」 喜得仆從俱在,就乘了公子壽之舟,催趲舟人速行。眞個似電流光絶,鳥逝超群。其夜月明如水,急子心念其弟,目不交睫, 注視鷁首之前。望見公子壽之舟,喜曰:「天幸吾弟尙在!」 從人稟曰:「此來舟,非去舟也!」 急子心疑,敎攏船上去。兩船相近,樓櫓俱明。只見舟中一班賊黨,並不見公子壽之面。急子愈疑,乃佯問曰:「主公所命,曾了事否?」 眾賊聽得說出秘密,卻認爲公子朔差來接應的,乃捧函以對曰:「事已了矣。」 急子取函啟視,見是公子壽之首,仰天大哭曰:「天乎冤哉!」 眾賊駭然,問曰:「父殺其子,何故稱冤?」 急子曰:「我乃眞急子也。得罪於父,父命殺我。此吾弟壽也。何罪而殺之?可速斷我頭,歸獻父親,可贖誤殺之罪。」 賊黨中有認得二公子者,於月下細認之曰:「眞誤矣!」 眾賊遂將急子斬首,並納函中。從人亦皆四散。
睫 : 속눈섭 첩. 속눈썹. 깜박이다. 目不交睫 : 눈과 눈썹을 붙이지 못하다라는 뜻으로, 한잠도 자지 못함 을 비유한 말.
鷁 : 새이름 익(역). 익조(鷁鳥). 백로 비슷한 물새. 풍파에 잘 견딤. 배. 櫓 : 방패 로. 방패. 망루. 노. 배 젖는 기구.
한편, 급자는 주량이 원래 적어 얼마 후에 바로 깨었는데 공자 수는 보이지 않고 종인이 봉해진 서찰을 바쳤다. 급자가 뜯어 보니 서간 위에 여덟 자가 쓰여 있다. "弟已代行,兄宜速避(아우가 이미 대신 갔으니 형님은 마땅히 빨리 피하십시오.)"
급자는 자신도 모르게 눈물을 떨구며 말했다. "아우는 나를 위해 위험을 무릅쓰고 갔으니 내가 빨리 뒤쫒아 가는 것이 마땅하다. 그렇지 않으면 내 동생이 잘못되어 죽음을 당할까 두렵구나!"
다행히도 종자들이 모두 있어 공자 수가 타고 왔던 배에 올라 사공을 재촉하여 빠르게 뒤쫒았다. 참으로 번개가 치고 빛이 흐르는 것 같고 새가 무리를 앞서 나는 듯 하였다. 그날 밤은 달이 물처럼 밝았다. 급자의 마음은 동생뿐이라 눈도 깜박이지 않고 뱃머리 앞만 주시했다.
공자 수의 배가 보이자 기뻐서 말했다. "천행으로 내 동생이 아직 살아있구나."
종인이 말했다. "저것은 오는 배이지 가는 배가 아닙니다."
급자가 의심스러워 배를 가까이 대도록 했다. 두 배가 서로 접근하여 전망대에서 보니 모두 분명해졌다. 다만 보이는 것은 한 무리의 적당들 뿐이고 공자 수의 얼굴은 보이지 않았다.
급자는 더욱 의심이 일어 거짓으로 물었다. "주공이 명한 일을 이미 마쳤느냐?"
적당들은 비밀이 드러난 말을 듣고, 공자 삭이 뽑아 접응하도록 보낸 사람들로 알고 함을 들어 올리며 말했다. "일은 이미 마쳤다."
급자가 함을 받아 열어보자 공자 수의 수급이라 하늘을 우러러 통곡했다. "하늘이시여! 원통합니다!"
적당들이 놀라 물었다. "아버지가 아들을 죽였는데 무슨 까닭으로 원통하다고 하는가?"
급자가 말했다. "내가 바로 진짜 급자이다. 부친에게 죄를 져 부친이 나를 죽이라고 명하셨다. 이 사람은 내 아우인 수이다. 무슨 죄로 그를 죽였는가? 빨리 내 머리를 잘라 돌아가서 내 부친께 바친다면 사람을 잘못 죽인 죄를 용서받을 수 있을 것이다."
적당중에 두 공자를 알아볼 수 있는 자가 있어 달빛에 자세히 확인하고 말했다. "참으로 잘못을 저질렀다."
적당들이 마침내 급자의 머리를 참하여 함속에 담았다. 종인들은 모두 사방으로 흩어져 도망갔다.
《衛風》有《乘舟》之詩,正詠兄弟爭死之事。詩曰:
二子乘舟,汎汎其景,
願言思子,中心養養!
二子乘舟,汎汎其逝,
願言思子,不瑕有害!
詩人不敢明言,但追想乘舟之人,以寓悲思之意也。
시경 위풍(衛風)에 승주(乘舟)라는 시가 있는데 바로 형제간에 죽음을 다툰 일을 읊은 시이다. 그 시는 다음과 같다. (邶風/二子乘舟)
두 아들 배 타고 가네. 둥둥 떠 가는 그 모습.
아들을 생각하니 마음이 울렁이네.
두 아들 배 타고 가네. 둥둥 떠 가네.
아들을 생각하네. 어찌 해를 당하지 않았으랴.
시인이 감히 말을 밝히지 못했으나 다만 배를 탄 사람을 추측하여 슬프게 생각하는 뜻을 부쳤다.
再說眾賊連夜奔入衛城,先見公子朔,呈上白旄。然後將二子先後被殺事情,細述一遍,猶恐誤殺得罪。誰知一箭射雙鵰,正中了公子朔的隱懷。自出金帛,厚賞眾賊。卻入宮來見母親說:「公子壽載旌先行,自隕其命。喜得急子後到,天敎他自吐眞名,償了哥哥之命。」 齊姜雖痛公子壽,卻幸除了急子,拔去眼中之釘,正是憂喜相半。母子商量,且敎慢與宣公說知。
적당들은 밤을 세워 달려서 위나라 성에 들어가 먼저 공자 삭을 만나 흰 기를 바쳤다. 그런 후에 두 형제가 앞뒤로 죽게 된 사정을 자세히 설명하였으며 공자 수를 잘못 죽인 죄로 벌을 받을까 두려워 하였다. 누가 알았겠는가. 화살 한 발로 두마리의 수리를 잡았으니 바로 공자 삭이 은밀하게 품고 있던 뜻에 맞아 떨어진 것이었다. 공자 삭은 스스로 금과 비단을 내어 적당들에게 후히 상을 내렸다.
궁에 들어가서 모친을 보고 말했다. "공자 수가 기를 들고 앞서 가다가 스스로 죽었습니다. 다행하게도 급자가 뒤에 도착하였는데 하늘이 그에게 본명을 토로하게 하여 형님의 목숨을 보상받았습니다."
제강은 비록 공자 수의 죽음으로 마음이 아프지만 다행히도 급자를 제거하여 눈속에 박힌 못을 뽑은 것 같아 바로 근심과 기쁨이 반반이었다. 모자가 상의하여 선공에게는 천천히 알리기로 하였다.
卻說左公子洩,原受急子之託,右公子職,原受公子壽之託,二人各自關心。遣人打探消息,回報如此如此。起先未免各爲其主,到此同病相憐,合在一處商議。候宣公早朝,二人直入朝堂,拜倒在地,放聲大哭。宣公驚問何故,公子洩,公子職二人一辭,將急子與公子壽被殺情由,細述一遍:「乞收拾屍首埋葬,以盡當初相託之情。」 說罷哭聲轉高。宣公雖怪急子,卻還憐愛公子壽。忽聞二子同時被害,嚇得面如土色,半晌不言。痛定生悲,淚如雨下。連聲嘆曰:「齊姜誤我,齊姜誤我!」 即召公子朔問之,朔辭不知。宣公大怒,就著公子朔拘拿殺人之賊。公子朔口中應承,只是支吾,那肯獻出賊黨。宣公自受驚之後,又想念公子壽,感成一病,閉眼便見夷姜、急子、壽子一班,在前啼啼哭哭。祈禱不效,半月而亡。公子朔發喪襲位,是爲惠公。時朔年一十五歲,將左右二公子罷官不用。庶兄公子碩字昭伯,心中不服,連夜奔齊。公子洩與公子職怨恨惠公,每思爲急子及公子壽報仇,未得其便。
晌 ; 한낮 상. 한낮, 대낮, 정오. 나절. 낮의 어느 무렵이나 동안. 支吾 : 얼버무리다. 발뺌하다. 이리저리 둘러대다. 지탱하다. 견디다.
한편 좌공자 설(洩)은 원래 급자를 부탁받았고, 우공자 직(職)은 원래 공자 수를 부탁받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각자 두 공자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을 보내 소식을 알아보게 하였더니 돌아와 보고하는데 이렇게 그렇게 되어 죽었다고 보고했다. 우선 각자가 그 주공이 살해당한 책임을 면하지 못할 것으로 알았는데, 이에 이르자 두사람은 같은 처지라 동병상련이 되어 한 곳에 모여 상의했다.
선공이 아침 일찍 조회에 나오기를 기다려 두사람은 바로 조당에 들어가 엎드려 절하고는 방성통곡했다. 선공이 놀라 무슨 까닭인지 묻자 공자 설과 공자 직 두 사람이 함께 말했다. 급자와 공자 수가 피살당한 사건의 내막을 자세히 설명했다.
그리고, "바라건대 시신을 수습하여 매장하게 하시어 처음에 당부하신 뜻을 모두 행하게 해주십시오." 말을 마치자 곡성이 높아졌다.
선공은 급자는 의심했을지라도 공자 수는 오히려 아꼈는데 갑자기 두 아들이 함께 죽었다는 말을 듣고 놀라 얼굴이 흙빛이 되어 한동안 말을 못했다. 아픈 마음을 진정시키고 나자 슬픔이 솟아 올라 눈물이 비오듯 쏟아졌다.
그리하여 연거푸 탄식했다. "제강이 나를 그르쳤구나! 제강이 나를 그르쳤구나!"
즉시 공자 삭을 불러 물어보니 삭은 모르는 일이라고 잡아뗐다. 선공이 대로하여 공자 삭에게 살인한 적당들을 잡으라고 지시했다.
공자 삭은 입으로는 승락하였지만 다만 이리저리 둘러대기만 하였으니, 어찌 적당을 잡아 바치겠는가.
선공은 그렇게 놀라운 일을 겪은 후 공자 수를 생각하다가 한이 깊어져 병을 얻었는데, 눈만 감으면 이강, 급자, 공자 수들이 무리지어 나타나 앞에서 훌쩍거리며 울었다. 기도를 해도 효험이 없어 마침내 반달만에 죽고 말았다.
공자 삭이 발상하고 군주의 지위를 물려 받았으니 바로 혜공(惠公)이다. 그때 삭의 나이가 열 다섯살이었는데 좌우 두 공자는 관직을 빼앗고 기용하지 않았다. 서형(庶兄)인 공자 석(碩)은 자(字)가 소백(昭伯)인데 불복하고 밤을 세워 제나라로 도주했다. 공자 설과 공자 직은 혜공에게 원한을 품고 항상 급자와 공자 수의 복수만을 생각했는데 그 기회를 얻지 못했다.
話分兩頭。卻說衛侯朔初即位之年,因助齊攻紀,爲鄭所敗,正在銜恨。忽聞鄭國有使命至,問其來意。知鄭厲公出奔,群臣迎故君忽復位,心中大喜。即發車徒,護送昭公還國。祭足再拜,謝昔日不能保護之罪。昭公雖不治罪,心中怏怏,恩禮稍減於昔日。祭足亦覺跼蹐不安,每每稱疾不朝。高渠彌素失愛於昭公,及昭公復國,恐爲所害,陰養死士,爲弒忽立亹之計。時鄭厲公在蔡,亦厚結蔡人。遣人傳語檀伯。欲借櫟爲巢窟,檀伯不從。於是使蔡人假作商賈,於櫟地往來交易,因而厚結櫟人,暗約爲助,乘機殺了檀伯。厲公遂居櫟,增城濬池,大治甲兵,將謀襲鄭,遂爲敵國。祭足聞報大驚,急奏昭公,命大夫傅瑕屯兵大陵,以遏厲公來路。厲公知鄭有備,遣人轉央魯侯,謝罪於宋,許以復國之後,仍補前賂未納之數。魯使至宋,宋莊公貪心又起,結連蔡衛,共納厲公。時衛侯朔有送昭公復國之勞,昭公並不修禮往謝,所以亦怨昭公,反與宋公協謀,因即位以來,並未與諸侯相會,乃自將而往。
跼 : 구부릴 국. 구부리다. 굽다. 펴지지 않음. 한쪽 발을 들다. 蹐 : 살금살금 걸을 척. 跼蹐 : 몸을 움추려 조심함.
한편, 위후 삭은 즉위한 해에 제나라가 기(紀)나라를 치는 것을 돕다가 정나라에 패배를 당하자 바로 한을 품었다. 갑자기 정나라에서 사자가 왔다고 하여 사자가 온 뜻을 묻자, 정나라의 여공이 해외로 도망갔으며 신하들이 옛 군주인 홀(忽)을 맞이하여 복위시킨다는 사실을 알고 크게 기뻐했다. 즉시 거병(車兵)과 도병(徒兵)을 선발하여 소공(昭公 : 忽)을 호송하여 정나라로 귀국하게 했다.
제족은 두번 절하여 지난 날 보호하지 못한 죄를 사과했다. 소공은 죄를 다스리지는 못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불편해 하여 지난 날보다 예우를 조금 낮췄다. 제족도 잔뜩 몸을 움추려 불안하게 지내는 것을 깨닫고 항상 병을 핑계대고 조정에 나가지 않았다.
고거미(高渠彌)는 본래 소공으로부터 사랑을 잃었는데 소공이 복위하게 되자 해를 입을까 두려워 은밀히 결사대를 양성하며 홀을 시해하고 미(亹)를 옹립할 계획을 세웠다.
그때 정나라 여공은 채나라에 있으면서 채나라 사람과 돈독한 관계를 맺었다. 사람을 단백에게 보내 말을 전하게 하여 역(櫟)땅을 빌려 본거지로 삼으려고 했으나 단백이 따르지 않았다. 이리하여 채나라 사람을 상인으로 꾸며 역(櫟) 땅에 왕래하면서 장사를 하게 하고 역인(櫟人)들과 돈독한 관계를 맺으면서 은밀히 돕도록 약속한 다음 기회를 틈타 단백을 죽이게 하였다. 여공이 마침내 역(櫟)에서 머무르면서 성을 증축하고 해자를 깊이 파는 한편 대대적으로 갑사를 양성하여 정나라를 급습하려고 도모하여 마침내 적국으로 삼았다.
제족이 그 소식을 듣고 크게 놀라 급히 소공에게 아뢴 다음 대부 부하(傅瑕)에게 대릉(大陵)에서 둔병하여 여공이 들어오는 길목을 막도록 했다. 여공은 정나라에서 준비가 되어있는 것을 알게 되자 노후(魯侯)에게 사람을 보내 부탁했는데 송나라에 지은 죄를 사죄하고, 허락이 된다면 나라를 되찾은 후에 전에 바치기로 한 뇌물 중 미납된 수량을 보내주겠다고 하였다.
노나라의 사신이 송나라에 도착하자 송장공은 탐욕하는 마음이 또 일어, 채(蔡), 위(衛)와 결연하여 함께 여공의 제안을 받아들이려 했다.
그때 위후(衛侯) 삭(朔)은 소공을 정나라에 보내 나라를 되찾게 한 공이 있는데도 소공은 감사의 예를 보이지 않았으며 가서 사례하지도 않아 소공에게 원한을 품었기 때문에 오히려 송공에게 협조하고, 아울러 즉위이래 제후들과 만나지 못하였기 때문에 스스로 가려고 하였다.
公子洩謂公子職曰:「國君遠出,吾等擧事,此其時矣!」 公子職曰:「如欲擧事,先定所立,人民有主,方保不亂。」 正密議間,閽人報:「大夫寧跪有事相訪。」 兩公子迎入。寧跪曰:「二公子忘乘舟之冤乎?今日機會,不可失也!」 公子職曰:「正議擁戴,未得其人。」 寧跪曰:「吾觀群公子中,惟黔牟仁厚可輔,且周王之婿,可以彈壓國人。」 三人遂歃血定議。乃暗約急子壽子原舊一班從人,假傳一個諜報,只說:「衛侯伐鄭,兵敗身死。」 於是迎公子黔牟即位。百官朝見已畢,然後宣播衛朔構陷二兄,致父忿死之惡。重爲急壽二子發喪,改葬其柩。遣使告立君於周。寧跪引兵營於郊外,以遏惠公歸路。公子洩欲殺宣姜,公子職止之曰:「姜雖有罪,然齊侯之妹也,殺之恐得罪於齊。不如留之,以結齊好。」 乃使宣姜出居別宮,月致廩餼無缺。
再說宋、魯、蔡、衛,共是四國合兵伐鄭。祭足自引兵至大陵,與傅瑕合力拒敵,隨機應變,未嘗挫失。四國不能取勝,只得引回。
공자 설이 공자 직에게 말했다. "나라의 군주가 멀리 나갔는데 우리가 거사하려면 이때가 바로 그 기회가 될 것이오!"
공자 직이 말했다. "거사를 하려면 먼저 군주로 옹립할 사람을 정해야 합니다. 백성은 군주가 있어야 혼란을 막을 수 있소."
한참 은밀히 상의하고 있는데 문지기가 보고했다. "대부 영궤(寧跪)께서 일이 있다고 방문하셨습니다."
두 공자가 맞아들이니 영궤가 말했다. "두분 공자께서는 배를 타고 간 원혼을 잊었습니까? 오늘이 기회이니 놓치면 안됩니다."
공자 직이 말했다. "바로 추대할 사람을 논의 중인데 아직 정하지 못했소."
영궤가 말했다. "제가 보건대 공자들 중 오직 검모(黔牟)가 인자하고 후덕하여 보필할만 하고 또 주왕실의 사위라 백성들이 거부하지 못할 것입니다."
세 사람은 마침내 삽혈의식을 치르며 결의했다. 그리하여 은밀하게 급자와 공자 수를 본래 따르던 사람들과 약속하고 거짓 정보를 전하였다. 그 말은, "위후가 정나라를 치다가 전쟁에 패하여 사망했다." 라고 하였다.
그리하여 공자 검모를 맞이하여 즉위하게 하였다. 백관들이 조현하기를 마치자 위나라 삭(朔)은 두 형을 없는 사실을 날조하여 함정에 빠뜨려 죽게 했고, 이로 인하여 부친이 분노에 이르러 죽게 한 악행을 저지른 사실을 널리 퍼뜨렸다.
다시 급자와 수, 두 공자의 발상을 행하여 그 관을 개장하였으며, 주 조정에 새로운 군주가 즉위했음을 고했다. 영궤는 군사를 이끌고 교외에 진영을 설치하여 혜공이 돌아오는 길을 막았다. 공자 설은 선강을 죽이려고 하였으나 공자 직이 막으며 말했다.
"강씨가 죄가 있다 할지라도 제후(齊侯)의 누이이며, 선강을 죽인다면 제나라에서 죄를 물을까 두렵습니다. 살려두어 제나라와 우호관계를 맺는 것만 못합니다."
이리하여 선강을 내보내 별궁에서 거처하게 하고 매월 재물을 넉넉히 보내 모자람이 없도록 하였다.
한편, 송(宋)、노(魯)、채(蔡)、위(衛) 네 나라가 연합하여 정나라를 쳤다. 제족이 스스로 군대를 이끌고 대릉에 도착하여 부하(傅瑕)와 힘을 합하여 대적하면서 임기응변에 따라 대처하니 쉽게 꺾지 못하였다. 네 나라가 능히 승리하지 못하자 단지 군사를 이끌고 회군할 수밖에 없었다.
單說衛侯朔伐鄭無功,回至中途,聞二公子作亂,已立黔牟,乃出奔於齊國。齊襄公曰:「吾甥也。」 厚其館餼,許以興兵復國。朔遂與襄公立約:「如歸國之日,內府寶玉,盡作酬儀。」 襄公大喜。忽報魯侯使到。因齊侯求婚於周,周王允之,使魯侯主婚,要以王姬下嫁。魯侯欲親自至齊,面議其事。襄公想起妹子文姜,久不相會,何不一同請來?遂遣使至魯,並迎文姜。諸大夫請問伐衛之期。襄公曰:「黔牟亦天子婿也。寡人方圖婚於周,此事姑且遲之。」 但恐衛人殺害宣姜,遣公孫無知納公子碩於衛。私囑無知,要公子碩烝於宣姜,以爲復朔之地。公孫無知領命,同公子碩歸衛,與新君黔牟相見。時公子碩內子已卒,無知將齊侯之意,遍致衛國君臣,並致宣姜。那宣姜倒也心肯。衛國眾臣,素惡宣姜僭位中宮,今日欲貶其名號,無不樂從。只是公子碩念父子之倫,堅不允從。無知私言於公子職曰:「此事不諧,何以復寡君之命?」公子職恐失齊歡,定下計策,請公子碩飮宴,使女樂侑酒,灌得他爛醉,扶入別宮,與宣姜同宿,醉中成就其事。醒後悔之,已無及矣。宣姜與公子碩遂爲夫婦。後生男女五人:長男齊子早卒,次戴公申,次文公燬;女二,爲宋桓公,許穆公夫人。
烝 : 치붙다. 손윗 여자와 사통함. 上淫曰烝, 下淫曰報, 旁淫曰通. <小爾雅>
위후(衛侯) 삭(朔)은 정나라를 치면서 세운 공도 없이 돌아오는 도중에 두 공자가 난을 일으켜 이미 검모를 옹립하였다는 소식을 듣고 제(齊)나라로 도망쳤다.
제나라 양공(襄公)은 "내 생질이로다."하며 반갑게 맞이하여 객사에서 머무르게 하고 생활에 필요한 물자를 후하게 대주며 군사를 일으켜 나라를 찾아 줄 것을 약속했다.
삭은 마침내 양공과 약속했다. "귀국하는 날이 오면 부고내의 보옥을 모두 보답의 예물로 바치겠습니다."
양공이 크게 기뻐하였다.
홀연히 노나라 제후가 보낸 사자가 도착하였다고 보고했다. 제후(齊侯)는 주나라 왕실에 구혼하였는데, 주왕(周王)이 윤허하고 노나라 제후로 하여금 혼인을 주관하도록 하여 왕녀(王女)를 하가시키려고 하였다. 노후가 친히 제나라에 도착하여 마주앉아 혼사를 상의하고자 했다. 양공은 누이 문강(文姜)을 오랫동안 보지 못했음을 떠올리고 어찌 함께 오지 않았는가? 하여 노나라에 사자를 보내 문강을 데려오도록 하였다.
대부들이 위나라를 칠 시기를 묻자 양공이 대답했다. "검모 또한 천자의 사위이오. 과인이 지금 주 왕실과 혼인을 꾀하고 있으니 그일은 잠시 미룹시다."
다만 위나라 사람이 선강을 죽일까 두려워하여 공손무지를 보내 공자 석을 위나라에서 받아주기를 청했다. 그리고 공손무지에게 은밀히 부탁하여 공자 석이 선강을 증(蒸)하도록 하여 삭을 복위시킬 바탕이 되게 하였다. 공손무지가 명을 받고 공자 석과 위나라로 돌아가 새로운 군주 검모를 만났다. 그때 공자 석의 아내가 이미 죽었는데 공손무지는 양공의 뜻을 알려 주려고 위나라 군신들을 두루 방문하고 아울러 선강도 방문했다. 선강은 마음을 돌려 수긍했다.
위나라 신하들은 본래 선강이 중궁의 지위를 빼앗은 것을 싫어했기 때문에 오늘 그 명호를 깎아내리려고 기꺼이 따르지 않는 자가 없었다. 오직 공자 석만이 부자의 윤리를 생각하고 완강히 따르기를 거절했다.
공손무지가 은밀히 공자 직에게 말했다. "이 일은 장난이 아니오, 어찌 우리 군주의 명을 돌이킬 수 있겠습니까?"
공자 직은 제나라의 환심을 잃을까 두려워, 계책을 세워 공자 석을 술자리에 청하고는 여악사로 하여금 술을 권하게 하여 그를 크게 취하게 하였다. 그리고 그를 부축하여 별궁에 들인 후 선강과 함께 동침하게 하므로써 취중에 선강을 증(蒸)하는 일을 성사시켰다. 공자 석은 술이 깬 후 그 일을 후회하였으나 이미 되돌릴 수가 없었다.
선강과 공자 석은 마침내 부부가 되었다. 후에 남녀 다섯을 낳았는데 장남 제자(齊子)는 일찍 죽고, 다음은 대공 신(戴公 申)이며, 그 다음은 문공 훼(文公 燬)였으며 딸 둘은 송나라 환공(桓公)과 허나라 목공(穆公)의 부인이 되었다.
史臣有詩嘆曰:
子婦如何攘作妻,
子烝庶母報非遲!
夷姜生子宣姜繼,
家法源流未足奇。
此詩言昔日宣公烝父妾夷姜,而生急子。今其子昭伯,亦烝宣姜而生男女五人。家法相傳,不但新臺之報也。
사신(史臣)이 시를 지어 탄식했다.
어찌 며느리를 훔쳐 아내로 삼았는가,
아들이 서모를 증음하였으니 응보가 아닌가!
이강이 아들을 낳은 것을 선강이 이어받은 것은,
가문의 법도가 그러하니 기이하게 여길 것 없네.
이 시는 지난 날 선공이 부친의 첩 이강을 증하여 급자를 낳았는데, 지금은 선공의 아들 소백(公子碩)이 또 선강을 증하여 남녀 다섯을 낳았으니 가문의 법도가 전해진 것이며, 신대의 응보인 것만은 아니다.
話分兩頭。再說鄭祭足自大陵回,因舊君子突在櫟,終爲鄭患,思一制禦之策。想齊與厲公原有戰紀之仇,今日謀納厲公,惟齊不與。況且新君嗣位,正好修睦。又聞魯侯爲齊主婚,齊魯之交將合。於是奏知昭公,自賷禮帛,往齊結好,因而結魯。若得二國相助,可以敵宋。自古道:「智者千慮,必有一失。」 祭足但知防備厲公,卻不知高渠彌毒謀已就,只慮祭足多智,不敢動手。今見祭足遠行,肆無忌憚。乃密使人迎公子亹在家,乘昭公冬行蒸祭,伏死士於半路,突起弑之,託言爲盜所殺。遂奉公子亹爲君。使人以公子亹之命,召祭足回國,與高渠彌並執國政。可憐昭公復國,未滿三載,遂遭逆臣之禍!髯仙讀史至此,論昭公自爲世子時,已知高渠彌之惡。及兩次爲君,不能剪除兇人,留以自禍,豈非優柔不斷之禍?
한편, 정나라 제족은 대릉에서 돌아왔으나, 옛 군주인 공자 돌(突)이 역(櫟)을 점거하고 있는 것은 끝내 정나라의 우환이 될 것이라 온통 방어할 계책만 생각하였다.
제나라가 여공과 더불어 기(紀)나라와 전쟁을 할 때 원한을 맺은 일을 생각했을 때, 지금 정나라에서 여공을 받아들이도록 여공이 도모하는 일에 오직 제나라만 참여하지 않았다. 하물며 새로운 군주가 즉위하자 바로 우호관계를 맺지 않았는가. 또 듣자니 노후(魯侯)는 제나라를 위하여 황실과의 혼인을 주관한다고 하였으니 제나라와 노나라의 관계는 화합하게 될 것이다.
그리하여 제족은 소공에게 아뢰어 스스로 예물을 가지고 제나라에 가서 우호관계를 맺고 그로 인하여 노나라와도 우호관계를 맺으려 하였다. 만약 두 나라의 도움을 받을 수 있다면 송나라를 대적할 수 있을 것이었다.
옛말에, "지혜로운 자도 많은 것을 생각하다보면 반드시 하나쯤은 놓치는 것이 있기 마련이다."라 하였다. 제족은 다만 여공을 막아야 할 것만 알았을 뿐, 고거미가 이미 독한 음모를 꾸미고 있는 것을 알지 못했으니, 제족이 지혜가 많다는 것을 생각해도 감히 어쩔 수가 없었다. 고거미는 지금 제족이 멀리 나가 있는 것을 보고 거리낌이 없었다. 그리하여 은밀히 사람을 보내 집에 있는 공자 미(亹)를 맞아오게 하고 소공이 겨울 제사인 증제(蒸祭)를 지내러 나간 틈을 타서 결사대를 도중에 잠복시킨 후, 소공일행이 돌아올 때 갑자기 기습하여 소공을 시해하고 도적에게 죽임을 당했다고 핑계댔다.
마침내 공자 미를 받들어 군주로 세웠다. 그리고 공자 미의 명으로 제족을 불러들여 고거미와 함께 국정을 맡도록 했다. 가련한 소공은 나라를 되찾은지 삼년도 되지 않았는데 마침내 역신(逆臣)의 화를 당했다!
염선(髥仙)이 역사를 읽다가 여기에 이르러 소공이 세자때 스스로 행한 것은 이미 고거미의 악함을 알았기 때문이라고 논평하였다. 두차례에 걸쳐 군주위에 올랐어도 흉악한 사람을 제거하지 못하고 스스로의 화근으로 남겨두었으니 어찌 우유부단이 불러온 화가 아니었겠는가!
有詩嘆云:
明知惡草自當鉏,
蛇虎如何與共居?
我不制人人制我,
當年枉自識高渠!
시를 지어 탄식했다.
나쁜 풀인줄 알았다면 마땅히 제거했어야 했는데,
뱀같은 자와 범같은 자가 어찌 한 우리에서 지내겠는가?
내가 남을 제압하지 않으면, 남이 나를 제압하는 것,
당년에 고거미의 사람됨을 알았을 때부터 잘못되었도다!
不知鄭子亹如何結束,且看下回分解。
정나라 공자 미가 어떻게 결속해 나갈 것인지 모른다면 다음회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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