虞美人草
曾鞏
鴻門玉斗紛如雪、 홍문연에서 범증이 옥두(玉斗) 깨뜨려 눈처럼 희었고,
十萬降兵夜流血。 10만명 진(秦)나라 항복한 군사들이 밤에 피흘리며 죽었도다.
咸陽宮殿三月紅、 함양궁을 불태워 석달간 붉게 물들였으니,
霸業已隨煙盡滅。 패업은 이미 연기 속에 모두 소멸되었도다.
剛强必死仁義王、 굳세고 강한 것은 반드시 죽고 어질고 의로운 자라야 왕이 되니
陰陵失道非天亡。 음릉에서 길을 잃은 것은 하늘이 버린 것이 아니었도다.
英雄本學萬人敵、 영웅은 본래 만인의 적을 대하는 법을 익히나니,
何用屑屑悲紅粧。 어찌 사소하게 미녀를 애석해 하는가?
三軍散盡旌旗倒、 삼군이 모두 괴멸되어 깃발도 무너졌는데,
玉帳佳人坐中老。 옥 장막 속에서 미녀가 앉아 늙어가겠는가?
香魂夜逐劍光飛、 향기로운 영혼 검광(劍光)쫒아 날아가,
靑血化爲原上草。 푸른 피로 변해 언덕위 풀이 되었다.
芳心寂寞寄寒枝、 여인의 마음 조용히 차가운 가지 위에 깃들어,
舊曲聞來似斂眉。 옛 곡조 들려와 아미를 찌푸리는 듯 하는구나.
哀怨徘徊愁不語、 슬픔과 원한으로 떠돌며 시름을 말하지 않아도,
恰如初聽楚歌時。 마치 처음 사면초가 들을 때 같구나.
滔滔逝水流今古、 도도히 흘러가는 물은 옛날과 다름없고,
漢楚興亡兩丘土。 한나라와 초나라의 흥망이 두 언덕에 깃들어 있도다.
當年遺事久成空、 그때의 일이 전해진지 오래되니 이룬 것도 부질없는데,
慷慨樽前爲誰舞。 강개한 술잔 앞에서 누구를 위해 춤주는가?
鴻門 : 鴻門之會, 鴻門之宴.
처음 초회왕(楚懷王)은 장수들에게 제일 먼저 함곡관에 진입해 관중을 평정시키는 자를 관중왕(關中王)으로 삼겠다고 약속하였던바, 유방은 장량의 계책을 써서 함곡관을 점령하고 진황제(秦皇帝) 자영(子嬰)의 항복을 받았다. 한편 항우는 제후의 군사들을 거느리고 함곡관에 진입하려고 하였으나 이미 패공(沛公 : 漢高祖 劉邦)이 함곡관을 점령하고 관중을 평정했음을 알고 크게 노하여 함곡관을 치려고 희수(戱水)에 이르렀다. 이때 패공은 패상(覇上)에 10만의 병력을 거느리고 주둔하고 있었는데 항우의 군사는 40만으로 100만이라고 불렸다.
때마침 항우의 숙부 항량이 장량과 친분이 있어 장량에게 항우의 공격을 알리자 패공은 홍문(鴻門)의 항우진영으로 가서 사과했다.
그러나 항우진영에서는 모사 범증이 계략을 세워 패공을 죽이려고 했는데 장량의 기지로 패공은 탈출하고 장량은 패공이 술이 취해 먼저 돌아갔다고 항우에게 보고하고 미리 예물로 준비했던 백벽(白璧) 한 쌍을 항우에게 바치고 옥두(玉斗) 한 쌍은 범증(范增)에게 주었었다.
항우는 받은 백벽을 자리에 두었는데 범증은 그것을 깨뜨리며 말했다. "에이! 어린아이와는 더불어 대사를 도모할 수가 없도다. 항왕의 천하를 빼앗을 자는 반드시 패공일 것이며, 우리들은 이제 그의 포로가 될 것이다." <史記 項羽本記 卷7. Ⅱ, 高祖本記 卷 8. Ⅱ>
十萬降兵 : 진(秦)나라의 장수 장한(章邯)이 환관 조고(趙高)의 농간과 황제의 압박으로 궁지에 몰리게 되자 항우에게 항복하게 되었다. 그러나 진군(秦軍)에게 핍박받았던 항우군이 진나라 병사들을 모욕하고 학대하자 진나라 병사들의 불만이 높아지게 되었고 이를 알게된 항우는 명을 내려 진나라 항병(降兵) 20만을 신안성(新安城) 남쪽에 생매장했다. <史記 項羽本記 Ⅰ>
咸陽宮殿三月紅 :
居數日, 項羽引兵西屠咸陽, 殺秦降王子嬰, 燒秦宮室, 火三月不滅. <史記 項羽本記 Ⅱ>
陰陵失道 :
項王至陰陵, 迷失道, 問一田父, 田父紿曰「左」. 左, 乃陷大澤中. ...........項王笑曰:「天之亡我, 我何渡爲! 且籍與江東子弟八千人渡江而西, 今無一人還, 縱江東父兄憐而王我, 我何面目見之? 縱彼不言, 籍獨不愧於心乎?」. <史記 項羽本記 Ⅱ>
楚歌 : 四面楚歌.
項王軍壁垓下, 兵少食盡, 漢軍及諸侯兵圍之數重. 夜聞漢軍四面皆楚歌, 項王乃大驚曰:「漢皆已得楚乎? 是何楚人之多也!」
<史記 項羽本記 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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