宿王昌齡隱居
常 建
淸溪深不測、 맑은 시냇물 헤아릴 수 없이 깊고,
隱處唯孤雲。 그대 은거하는 곳에는 외로이 떠있는 구름뿐이네.
松際露微月、 소나무 사이로 초승달 드러나니,
淸光猶爲君。 맑은 빛 여전히 그대를 위해 비추는 듯 하구나.
茅亭宿花影、 띠풀지붕 정자에는 꽃 그림자 잠자고,
藥院滋苔紋。 약초 심은 뜰엔 이끼가 번성하네.
余亦謝時去、 나 또한 시속을 떠나
西山鸞鶴群。 서산의 신선이 되고 싶도다.
<唐詩 300首 卷 1.>
微月 : 眉月, 新月과 같다. 農曆에서 月初의 달을 가리킨다. 謝時 : 시속을 떠남.
鸞鶴群 : 靑鸞 ‧ 白鶴은 모두 신선이 타는 새로서, ‘鸞鶴群’은 난새 ‧ 학과 더불어 짝을 짓는다는 뜻이다. 여기에서는 종신토록 隱逸하고
싶다는 것을 말한다.
☞ 常建과 王昌齡
상건과 王昌齡은 함께 進士科에 급제한 宦友이자 친구 사이였다. 그러나 出仕 이후의 행적은 서로 달랐다. 상건은 盱眙尉를 지냈을 뿐 그 후에는 곧 벼슬에서 물러나 武昌 樊山에 歸隱하였다. 왕창령은 벼슬길이 험난하기는 했지만 물러나 은거하지는 않았다. 〈宿王昌齡隱居〉라고 제목을 붙인 것은, 왕창령이 出仕하기 이전에 은거했던 곳을 가리키며, 또한 상건이 이 시를 지을 당시에는 왕창령이 그곳에 없었고 그가 은거했던 곳에서 하룻밤을 머물며 시를 쓴 것으로 보인다. [동양고전종합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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