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천하를 낚는 전주곡
문왕은 이에 사흘동안 목욕재계를 한 다음, 사냥수레에 사냥용 말을 메워타고 위수의 북쪽으로 사냥을
나갔다. 마침내 그 곳에서 태공이 띠풀을 깔고 앉아 낚시질하는 것을 보았다.
문왕은,
"수고합니다. 낚시를 즐기시는가 봅니다."
태공이 대답하였다.
"신이 듣기에 군자는 그 뜻하는 바가 이루어지는 것을 즐기고 소인은 눈앞의 일이 이루어지는 것
을 즐긴다고 합니다. 지금 제가 낚시질하는 것은 그와 매우 흡사합니다."
[原文]
文王乃齋三日, 乘田車, 駕田馬, 田於渭陽, 卒見太公坐茅以漁.
文王勞而問之曰, 子樂漁耶.
太公曰, 君子樂得其志, 小人樂得其事. 今吾漁, 甚有似也.
註)
田車 : 수렵에 쓰는 수레, 駕(가): 수레멍에에 말을 매는 것, 노(勞):위로함
[解說]
주 문왕(서백 창)이 위수 북쪽으로 사냥을 나갈 때에 큰 스승을 만난다는 신탁을 받고 일간 목
욕재계한 후 마음을 가다듬고 마침내 사냥을 나갔다.
그 곳에서 문왕은 마침내 낚시질하고 있는 노인을 만나 물었다.
"낚시를 즐기시는가 봅니다. <子樂漁耶>"
문왕의 물음에 대한 그 노인의 답변이 위 모두에 든 예문이다. 위 말을 풀어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군자는 그 뜻하는 바가 있어 비록 천한 일을 하고 있을 지언정 즐기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 저는 낚시를 하고 있지만 단순히 낚시를 즐기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를 기다리
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인은 그렇지 못하여 그 행하고 있는 일 자체가 이루어지는 것만을 즐깁니다. 이
른 바 목수에겐 목수 일이, 농사꾼은 농사 일이 잘 되는 것만을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 노인의 말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고 그 말은 단숨에 문왕을 사로잡
아버린다.
"지금 저는 비록 낚시질을 하고 있을지언정 그 뜻하는 바는 군자와 같습니다. 결코 고기잡
는 일만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뜻은 바로 천하에 있는 것입니다."
문왕은 그 노인을 발탁하여 선대(태공)때부터 기다리던 현인이라는 의미로 '태공망'이라 부르
고 군사에 관한 전권을 맡겼고 하(은)나라를 멸하고 주나라를 세우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우리는 위와 비슷한 예를 알고 있다. 유현덕이 신야에서 한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
주변 산촌에 은거하고 있는 현인들의 추천을 받고 복룡(제갈공명)선생을 세번이나 찾아가
(삼고초려) 스승으로 모셔오지 않았는가?
한사람의 인재를 얻는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하고 어렵다.
상략(上略 1)을 보면 "영웅으로 천하를 사라"는 귀절이 첫머리에 나온다.
그 내용은 <임금이나 장수된 자는 힘써 뛰어난 영웅의 마음을 잡아 자기 심복으로 삼아야 한다>
는 것이다.
[夫主將之法 務攬英雄之心] ----(육도삼략 상략)
굳이 외국의 예을 들 것도 없이 우리나라를 보자. 고구려의 을지문덕장군이나 연개소문같은
분들은 중국대륙를 상대로 전쟁을 하여 당당히 승리하지 않았던가?
또 근세사에 와서 충무공같은 이는 모든 악조건속에서도 얼마나 주어진 직분을 충실히 이행
하였고 유리하게 전쟁의 방향을 돌려놓았는가.
리더가 뜻을 세우고 그 뜻을 이루어가는데 있어서 인재의 발탁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재발탁
에 있어서 얼마나 마음가짐부터 정결하고 엄숙해야 하는 것인지 교훈을 주는 중요한 장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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