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兵書/六韜

문도1.文師 -2.천하를 낚는 전주곡

by 柳川 2016. 6. 2.
2. 천하를 낚는 전주곡  

문왕은 이에 사흘동안 목욕재계를 한 다음, 사냥수레에 사냥용 말을 메워타고 위수의 북쪽으로 사냥을 
나갔다. 마침내 그 곳에서 태공이 띠풀을 깔고 앉아 낚시질하는 것을 보았다.
문왕은,
"수고합니다. 낚시를 즐기시는가 봅니다."
태공이 대답하였다.
"신이 듣기에 군자는 그 뜻하는 바가 이루어지는 것을 즐기고 소인은 눈앞의  일이 이루어지는 것
을  즐긴다고 합니다. 지금 제가 낚시질하는 것은 그와 매우 흡사합니다."
 
[原文]

文王乃齋三日, 乘田車, 駕田馬, 田於渭陽, 卒見太公坐茅以漁.
文王勞而問之曰, 子樂漁耶.
太公曰, 君子樂得其志,  小人樂得其事. 今吾漁, 甚有似也.

註)
田車 : 수렵에 쓰는 수레, 駕(가): 수레멍에에 말을 매는 것, 노(勞):위로함     
 
[解說]

주  문왕(서백 창)이 위수 북쪽으로 사냥을 나갈 때에 큰 스승을 만난다는 신탁을  받고  일간 목
욕재계한 후 마음을 가다듬고 마침내 사냥을 나갔다.
그 곳에서 문왕은 마침내 낚시질하고 있는 노인을 만나 물었다.
"낚시를  즐기시는가  봅니다.  <子樂漁耶>"
 
문왕의 물음에 대한 그  노인의 답변이 위 모두에 든 예문이다. 위 말을 풀어서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군자는  그  뜻하는  바가  있어  비록  천한  일을  하고  있을  지언정  즐기는  것이  있습니다.  
지금  저는  낚시를  하고  있지만  단순히  낚시를  즐기고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때를  기다리
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소인은  그렇지  못하여  그  행하고  있는  일  자체가  이루어지는  것만을  즐깁니다.  이
른  바  목수에겐  목수  일이,  농사꾼은  농사  일이  잘  되는  것만을  즐기고  있는  것입니다."
그  노인의  말에는  다음과  같은 뜻이 포함되어 있는 것이고  그  말은  단숨에  문왕을  사로잡
아버린다.
"지금  저는  비록  낚시질을  하고  있을지언정 그  뜻하는 바는  군자와  같습니다.  결코  고기잡

는  일만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니라,  뜻은  바로  천하에  있는  것입니다."

 

문왕은  그 노인을  발탁하여  선대(태공)때부터  기다리던  현인이라는  의미로  '태공망'이라  부르

고  군사에  관한  전권을  맡겼고  하(은)나라를  멸하고  주나라를  세우는  기반을  마련하였다.

 
우리는  위와  비슷한 예를 알고  있다.  유현덕이 신야에서  한참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을  때  
주변  산촌에  은거하고  있는  현인들의  추천을  받고   복룡(제갈공명)선생을  세번이나  찾아가
(삼고초려)   스승으로  모셔오지  않았는가?
 
한사람의  인재를  얻는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하고  어렵다.
상략(上略  1)을  보면  "영웅으로  천하를  사라"는 귀절이  첫머리에  나온다.
 
그  내용은 <임금이나 장수된 자는 힘써 뛰어난 영웅의 마음을 잡아 자기 심복으로  삼아야  한다>
는  것이다.

[夫主將之法    務攬英雄之心]                ----(육도삼략  상략)
 
굳이  외국의  예을  들  것도  없이  우리나라를  보자.   고구려의  을지문덕장군이나  연개소문같은  
분들은   중국대륙를  상대로  전쟁을  하여  당당히  승리하지  않았던가?
또  근세사에  와서  충무공같은  이는  모든  악조건속에서도  얼마나  주어진  직분을  충실히  이행
하였고   유리하게  전쟁의  방향을  돌려놓았는가.
 

리더가  뜻을  세우고  그  뜻을  이루어가는데  있어서  인재의  발탁이  얼마나  중요한지,  인재발탁
에  있어서  얼마나  마음가짐부터  정결하고  엄숙해야   하는  것인지  교훈을  주는  중요한  장면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