贈 內
白 居 易
生爲同室親, 死爲同穴塵。 살아서는 한방에서 사랑하고 죽어서는 같은 묘에 묻히리라.
他人尙相勉, 而況我與君。 남들이 지키는 부부간의 도리는 그대와 나도 다를 바 없다.
黔婁固窮士, 妻賢忘其貧。 검루는 가난한 선비였으나 현명한 처는 그 가난을 잊었고
冀缺一農夫, 妻敬儼如賓。 기결은 한낱 농부였으나 그 처는 그를 손님같이 대했으며
陶潛不營生, 翟氏自爨薪。 도잠(연명)은 생계를 못꾸렸으나 부인 적씨는 스스로 살림꾸렸고
梁鴻不肯仕, 孟光甘布裙。 양홍은 벼슬을 물리쳤으나 그의 처 맹광씨는 베옷에 만족했네
君雖不讀書, 此事耳亦聞。 그대가 비록 글을 못읽었어도 이러한 일들은 들었을 터
至此千載後, 傳是何如人。 천년이 지난 지금에 이르러 그 들이 어떤 사람인지 전하는 것은
人生未死間, 不能忘其身。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육신을 잊을 수 없어
所須者衣食, 不過飽與溫。 오로지 입고 먹는 것은 배를 채우고 몸을 가리는 것에 불과할 뿐
蔬食足充饑, 何必膏粱珍。 나물을 먹으면 주림을 면하니 어찌 기름진 음식이 필요하며
繒絮足禦寒, 何必錦繡文。 솜옷으로 추위를 막으니 어찌 비단 옷에 무늬가 필요한 것인가
君家有貽訓, 淸白遺子孫。 그대 집에 내려온 가훈에도 청렴결백을 자손에 전하라 했고
我亦貞苦士, 與君新結婚。 나 역시 고지식한 선비로서 그대와 더불어 부부가 되었으니
庶保貧與素, 偕老同欣欣。 모쪼록 검소와 소박함으로 기쁜 마음으로 해로할 것이로다.
註]
儼 : 의젓할 엄, 엄연할 엄.공손하다.
爨 : 부뚜막 찬, 부뚜막 촌. 불을 때다. 밥을 지음. 以釜甑爨. 爨炊. 調味하다. 또는 그 일을 하는 곳.
繒 : 비단, 명주. 주살(오늬에 줄을 매어 쏘는 화살). 평평하지 않은 모양. 높다.
偕 : 함께 해. 함께, 다 같이 予及汝偕亡(孟子). 偕老. 함께 행동하다. 行役夙夜必偕.(詩經)
굳세다. 偕偕士子. 적합하다.五言詩成卷 淸新少得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