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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漢詩/白居易

花非花

by 柳川 2016. 6. 21.

                                   花   非   花

 

 

                                                                                  白  居  易

 

 

 

花非花,                             꽃이면서 꽃이 아니고     

霧非霧。                           안개이면서 안개가 아니로다.

夜半來,                             밤중에 왔다가,

天明去。                           날이 밝으면 떠나가네.

來如春夢幾多時,                  봄 꿈처럼 잠간 왔다가,       

去似朝雲無覓處。                아침구름같이 흔적없이 사라지네.

 

 

 

백거이와 도림선사

 

중국 당나라 때 시인인 백거이는 뛰어난 시작활동으로 당대 문인은 물론 온 백성의 사랑을 받았다.

백거이가 강주자사로 부임하던 때의 일이다.

유명한 시인을 맞게 된 강주지방 사람들은 매우 기뻐하며 부임해올 날짜만을 손꼽아 기다렸다.

제일 먼저 강주에 사는 도림 선사를 찾아갔다.

백거이의 방문에 승려들과 절 안 사람들은 들뜬 표정들이었다.

얼굴이 붉어진 승려 한 명이 백거이의 방문 소식을 전하기 위해 선사에게 뛰어갔다.

마침 도림선사는 흙벽을 바르고 있었다.

백거이가 인사차 들렀다는 승려의 말을 듣고도 선사는 꿈쩍하지 않았다.

어느새 승려를 뒤따라온 백거이가 조심스럽게 허리를 구부려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도 선사는 흙벽 바르는 일을 멈추지 않는 것이었다.

 

이윽고 선사가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자네는 군자인가 아니면 소인인가?"

(자신이 영접하지 않는 것을 이해하느냐는 물음이었다.)

백거이가 대답했다. "군자가 되려고 노력합니다만..." 백거이는 말끝을 흐렸다.

그 때까지 흙벽 바르기를 멈추지 않던 선사가 흙판에 흙이 다 떨어졌다는 표시로 흙판을 두드렸다.

그러자 백거이는 얼른 두 손으로 흙을 떠서 흙판에 올려놓았다.

선사가 백거이의 더럽혀진 손을 잠시 쳐다보더니 말을 이었다. "그래, 자네가 그 유명하다는 백거이란 말이지."

백거이가 "예" 하고 대답하자 선사는 들릴듯 말듯하게 말했다. "겨우 흙이나 떠 주는 사람이구만."

선사의 말씀에 백거이는 머리를 숙이며 대답했다. "과찬의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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