周南
卷耳
采采卷耳, 도꼬마리 뜯고 뜯네.
不盈頃筐。 바구니에 차지 않네.
嗟我懷人, 아아 ! 그의 생각 가슴에 괴어
寘彼周行。 바구니를 길가에 놓고 왔네.
寘 : 둘 치/메울 전. 두다. 다하다. 그치다. 멈추다. 처리하다. [전]메우다. 채우다.
陟彼崔嵬, 험한 돌산을 올라가네.
我馬虺隤。 내 말 허덕이네.
我姑酌彼金罍, 황금 술통 술이나 따라 볼거나
維以不永懷。 그리움 달래 볼거나.
虺 : 살무사 훼/고달플 회. 살무사. 큰 뱀. 우렛소리. 姓氏. [회](말이)고달프다. 말의 병.
隤 : 무너질 퇴. 무너지다. 무너뜨리다. 넘어지다. 실패하다. 떨어뜨리다. 기울다. (복을)내리다. 순하다. 고달프다.
罍 : 술독 뢰/술그릇 루. 술독. 대야. 세숫대야. [루]
陟彼高岡, 높은 언덕 올라가네.
我馬玄黃。 내 말 허덕이네.
我姑酌彼兕觥, 뿔 술잔에 술이나 따라 볼거나.
維以不永傷。 쓰린 마음 달래 볼거나.
兕 : 외뿔소 시. 외뿔 소. 무소의 암컷.
陟彼砠矣, 바위산 올라가네.
我馬瘏矣, 내 말 지쳐 못가네.
我仆痡矣, 내 종 늘어졌네.
云何吁矣! 아아, 어찌할거나. [원형갑 번역 교정]
砠 : 돌산 저/울퉁불퉁할 조. 돌산. 어긋나다. [조]울퉁불퉁하다. 험하다. 불안하다. 의거하다.
瘏 : 앓을 도. 앓다. (말이)지쳐 나아가지 아니하다. 두려워하다.
痡 : 앓을 부. 앓다. 느른하다. 괴롭히다. 지쳐서 걷지 못함. 병, 질병.
[註]
采采卷耳,不盈頃筐。嗟我懷人,寘彼周行。
채채권이, 불영경광。차아회인, 치피주행。
도꼬마리를 뜯고 뜯는데 기울어진 광주리에도 차지 아니하여 아, 내 사람을 그리워하노라. 저 큰 길에 버려두노라.
○賦也. 采采 非一采也. 卷耳 枲, 葉如鼠耳, 叢生如盤. 頃 欹也. 筐 竹器. 懷 思也. 人 蓋謂文王也. 寘 舍也. 周行 大道也.
○后妃 以君子不在而思念之. 故 賦此詩. 託言方采卷耳, 未滿頃筐, 而心適念其君子. 故 不能復采而寘之大道之旁也.
枲 : 모시풀 시. 모시풀. 삼. 欹 : 아 의/기울 기. 아 ! 브라보 !. [기]기울다. 기대다. 의지하다. 비뚤어지다.
○부라. 채채는 한번 캐는 것이 아니라. 권이는 시니 잎사귀는 쥐의 귀와 같이 생겼고 수북히 나와 서린 것 같음이라. 경은 기울어짐이라.
광은 대그릇이라. 회는 생각함이라. 인은 대개 문왕을 이름이라. 치는 버려둠이라. 주항은 큰 길이라.
○후비가 군자가 있지 아니하여 사념함이라 그러므로 이 시를 지었느니라. '바야흐로 도꼬마리를 캐는데 광주리가 차지 아니하고 그리하여
마음은 군자를 생각함이라. 그러므로 다시는 캐지 않고 큰 길의 가에 버려 둔 것’에 말을 의탁하였느니라.
陟彼崔嵬,我馬虺隤。我姑酌彼金罍,維以不永懷。
척피최외, 아마훼퇴。 아고작피금뢰, 유이불영회。
저 높은 산에 오르려 하나 내 말이 비루먹었으니 나 또한 저 금뢰에 술을 따라 마시고 영영 그리워하지 아니하리라.
○賦也. 陟 升也. 崔嵬 土山之戴石者. 虺隤 馬罷不能升高之病. 姑 且也. 罍 酒器, 刻爲雲雷之象, 以黃金, 飾之. 永 長也.
○此 又託言欲登此崔嵬之山, 以望所懷之人而往從之, 則馬罷病而不能進, 於是 且酌金罍之酒而欲其不至於長以爲念也.
○부라. 척은 오름이라. 최외는 흙산에 돌을 이고 있는 것(바위가 뾰족뾰족 있는 것)이라. 회퇴는 말이 피곤하여 능히 높은 데에 오르지 못
하는 병이라. 고는 또라. 뇌는 술잔이니 구름과 우레의 상을 새겨서 황금으로 꾸몄느니라. 영은 길음이라.
○이는 또 이 높은 산에 올라서 그리워하는 사람을 바라보고 (그곳에 있으면) 가서 따르려 하나 말이 피곤하여 병들어 능히 나아가지 못하
니 이에 또 금잔에 술을 따라서 (마시며) 그 길게(오래도록) 써 생각을 하지 아니하고자 함이라.
陟彼高岡,我馬玄黃。我姑酌彼兕觥,維以不永傷。
척피고강, 아마현황。아고작피시굉, 유이불영상。
저 높은 산마루에 오르려하나 내 말이 병들었으니, 내 또한 저 들소뿔잔에 술을 따라 마시며 영영 속상해하지 아니하리라.
○賦也. 山脊曰岡. 玄黃 玄馬而黃, 病極而變色也. 兕 野牛 一角, 靑色. 重千斤. 觥 爵也. 以兕角 爲爵也.
○부라. 산등성을 강이라 하니라. 현황은 검은 말이 누래졌으니 병이 극심하여 색이 변함이라. 시는 들소니 뿔이 하나이며 푸른빛이고,
무게는 천 근이라. 굉은 술잔이니, 들소 뿔로써 술잔을 만든 것이라
陟彼砠矣,我馬瘏矣,我仆痡矣,云何吁矣!
척피저의, 아마도의, 아복부의, 운하우의。
저 돌산에 오르려하나 내 말이 병들었으며 내 종이 병들었으니 어찌 탄식케 하는고.
○賦也. 石山戴土曰砠. 瘏는 馬病不能進也. 痡 人病不能行也. 吁 憂歎也. 爾雅註에 引此作盱, 張目望遠也. 詳見何人斯篇..
(卷耳四章)
○부라. 돌산에 흙이 쌓인 것을 저라 하니라. 도는 말이 병들어 나아갈 수 없는 것이고, 부는 사람이 병들어 다닐 수 없는 것이라. 우는 근
심하고 탄식함이라. 『이아』의 주에 이를 인용하여 ‘盱’로 지었으니 눈을 크게 뜨고 멀리 바라봄이라. 자세함은 ‘하인사’편에 보이느니
라.(권이 4장이라)
卷耳四章章四句
此 亦后妃所自作, 可以見其貞靜專一之至矣. 豈當文王朝會征伐之時, 羑里拘幽之日, 而作歟. 然 不可考矣.
羑 : 인도할 유. 꾈 유.
이것은 또한 후비가 스스로 지은 바이니 가히 써 그 바르고 정숙하고 한결같음의 지극함을 보니라. 아마 문왕이 조회를 갔다든가 정벌하러
갔을 때나 유리옥에 구금당했을 때에 지은 것이라. 그러나 가히 상고하지 못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