邶風
終風
終風且暴,顧我則笑。 하루종일 바람이 세차게 불 듯 하다 나를 보며 웃네.
謔浪笑敖,中心是悼。 희롱하듯 웃는데 내마음은 슬프다네.
終風且霾,惠然肯來。 하루종일 흙비가 내리듯 하다가도 순한 모습으로 오네.
莫往莫來,悠悠我思。 오가지도 않을 때는 끝없이 생각에 잠길뿐이라네.
霾 : 흙비 매. 흙비. 흙비가 오다.
終風且曀,不日有曀。 하루종일 음산하다지만 그렇지 않을 때도 있네.
寤言不寐,愿言則嚏。 잠도 못이루고 생각하니 재채기가 나네.
曀 : 음산할 에(예). 음산하다. (바람이) 불다. 덮어 가리다. 어둡다. 티끌. 먼지.
愿 : 원할 원. 願의 간체자.
嚏 : 재채기 체. 재채기. 재채기하다.
曀曀其陰,虺虺其雷。 음산하고 어두워 우레소리 진동하네.
寤言不寐,愿言則懷。 잠도 못 이루고 생각하니 회한만 쌓이네.
[註]
終風且暴,顧我則笑。謔浪笑敖,中心是悼。
종풍차포, 고아즉소。 학랑소오, 중심시도。
종일토록 바람이 불고 휘몰아치기도 하나 나를 돌아보면 웃기도 하나니 희롱하고 방탕하고 비웃고 거만하니라. 마음속에 이를
서글퍼 하노라.
○比也. 終風 終日風也. 暴 疾也. 謔 戱言也. 浪 放蕩也. 悼 傷也.
○莊公之爲人, 狂蕩暴疾, 莊姜 蓋不忍斥言之. 故 但以終風且暴, 爲比. 言雖其狂暴如此, 然 亦有顧我則笑之時, 但皆出於戱慢之意而無愛
敬之誠, 則又使我不敢言而心獨傷之耳. 蓋莊公, 暴慢無常而莊姜, 正靜自守, 所以忤其意而不見答也.
忤 : 거스를 오. 거스르다. 거역함. 반대함. 어지럽다. 뒤섞여 갈피를 잡지 못함.
○비라. 종풍은 종일 바람이 부니라. 포는 빠름이라. 학은 희롱하는 말이고, 랑은 방탕함이고, 도는 속상함이라.
○장공의 사람됨이 미치광이 같고 방탕하고 포악하고 성질이 급하니, 장강이 대개 차마 배척하여 말하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다만 종일
바람이 불고 또한 빠르다는 것으로써 비교함이라. 말하건대 비록 그 광포함이 이와 같으나 그러나 또한 나를 돌아보면 웃는 때도 있으
되, 다만 모두가 희롱하고 거만한 뜻에서 나오고 사랑하고 공경하는 정성은 없으니 또한 나로 하여금 감히 말을 못하게 하고 마음에
홀로 속상하게 하니라. 대개 장공이 포악하고 거만하여 떳떳함이 없고 장강은 바르고 고요하여 스스로(의 본분을) 지키니 써한 바 그
뜻을 거스려서 답(장공의 뉘우침의 답변)을 보지 못했느니라.
終風且霾,惠然肯來。莫往莫來,悠悠我思。
종풍자매, 혜연긍래。 막왕막래, 유유아사。
종일 내내 바람 불고 또 흙비가 오나 순히 즐겨 오기도 하니, 가는 일도 없고 오는 일도 없는지라 아득한 내 생각이로다.
○比也. 霾 雨土, 蒙霧也. 惠 順也. 悠悠 思之長也.
○終風且霾, 以比莊公之狂惑也. 雖云狂惑, 然 亦或惠然而肯來, 但又有莫往莫來之時則使我悠悠而思之, 望其君子之深, 厚之至也.
○비라. 매는 흙비니 어둡고 깜깜함이라. 혜는 순함이라. 유유는 생각이 긺이라.
○종일토록 바람 불고 또 흙비가 내리는 것으로써 장공이 이 미치고 의혹됨을 비교함이라. 비록 미치고 의혹되었다고 말하나 그러나 또한
순순히 즐기어 오되 다만 또 가지도 않고 오지도 않을 때가 있으면 나로 하여금 아득히 생각하게 하니 그 군자를 바라보는 깊음이 후하
고 지극함이라.
終風且曀,不日有曀。寤言不寐,愿言則嚏。
종풍차예, 불일유예。 오언불매, 원언즉체。
종일토록 바람 불고 또 음산하도다. 하루도 안 되어 음산하도다. 잠에서 깨어나 잠 못 이루며 생각하노라면 재채기가 나노라.
○比也. 陰而風曰曀. 有 又也. 不日有曀, 言旣曀矣, 不旋日而又曀也. 亦比人之狂惑, 暫開而復蔽也. 願 思也. 嚔 鼽嚔也. 人氣感傷閉鬱, 又
爲風霧所襲則有是疾也.
鼽 : 코막힐 구. 코가 막히다. 콧물이 나다. 광대뼈.
○비라. 어둡고 바람부는 것을 가로대 예라. 유는 또라. 불일유예는 이미 음산하고 하루도 돌지 아니하여 또 음산함이라. 또한 사람(장공)
의 광혹함이 잠깐 열렸다가 다시 닫힘에 비교함이라. 원은 생각이라. 체는 코가 막혀 재채기가 남이니 사람의 기운이 감기와 상한으로
속이 닫혀 답답해지고 또 바람과 안개가 스며든 바가 되면 이러한 병이 있느니라.
曀曀其陰,虺虺其雷。寤言不寐,愿言則懷。
예예기음, 훼훼기뢰。 오언불매, 원언즉회。
음산하고 음산한 그 그늘짐이여, 우릉우릉하는 그 우레 소리로다. 잠이 깨면 잠들지 못하며 생각하면 속상하기만 하노라.
○比也. 曀曀 陰貌. 虺虺 靁將發而未震之聲. 以比人之狂惑, 愈深而未已也. 懷 思也. (終風四章)
○비라. 예예는 음산한 모양이라. 훼훼는 우레가 장차 발함에 아직 떨치지 않는 소리라. 써 사람의 광혹함이 더욱 깊어져 그치지 않음을 비
유함이라. 회는 생각함이라. (종풍4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