邶風
凱風
凱風自南,吹彼棘心。 남쪽에서 오는 훈풍 가시나무 싹위로 불어오네.
棘心夭夭,母氏劬勞。 가시나무싹이 파릇 파릇 어머님의 수고가 많았네.
凱 : 개선할 개. 개선하다. 이기다. 착하다. 온화하다. 즐겨하다. 마파람. 남풍.
劬 : 수고로울 구. 수고롭다. 애쓰다. 힘들이다. 자주하다. 바쁘게 일하다.
凱風自南,吹彼棘薪。 남쪽에서 오는 훈풍 가시나무 가지로 불어오네.
母氏聖善,我無令人。 어머님은 슬기롭고 선하신데 우리는 착한 사람이 없네.
令 : 명령하다. 포고하다. 아름답다. 좋다. 착하다. 부리다. 일을 시키다.
爰有寒泉,在浚之下。 여기 찬 우물이 浚邑 아래에 있도다.
有子七人,母氏勞苦。 자식 일곱이 있어 어머님이 고생하셨도다.
浚 : 깊을 준. 깊게 하다. 깊다. 치다. 빼앗다. 약탈하다.
睍睆黃鳥,載好其音。 아름다운 꾀꼬리 그 노랫소리도 좋도다.
有子七人,莫慰母心。 자식 일곱이 있건만 어머님의 마음을 위로하지 못하네.
睍 : 불거진 눈 현. 불거진 눈. 아름다운 모양. 훔쳐보다. 눈이 작다.
睆 : 가득차있는 모양 환/추파던질 완. 가득찬 모양. 별이 밝은 모양. 아름다운 모양. 퉁방울 눈. 주시하는 모양.
눈알이 튀어나오다. 끝까지 보다. 바라보다. 뚫어지게 보다. 밝다. 반짝거리다. 곱다. 미소를 짓다. [완]추파를 던지다.
[註]
이 시는 위나라 때 음풍이 유행할 때에 아들 일곱을 난 어머니가 자식들을 버리고 다른 데로 시집을 갔음에도 아들들이 그 어머니를 원망
하지 않고 오히려 낳느라 수고하신 은혜를 노래한 시다.
극심요요는 어린 자식들을 말한다. 오행의 이치에 따라 음력 4월부터 부는 바람을 남풍이라 하고, 봄바람은 동풍이라 한다.
凱風自南,吹彼棘心。棘心夭夭,母氏劬勞。
개풍자남, 취취극심。 극심요요, 모씨구로。
훈훈한 바람이 남쪽으로부터 저 새싹에 불도다. 어린 새싹이 앳되거늘 어머니께서 수고하셨다.
○比也. 南風 謂之凱風, 長養萬物者也. 棘 小木, 叢生多刺, 難長. 而心 又其稚弱而未成者也. 夭夭 少好貌. 劬勞 病苦也.
○衛之淫風流行, 雖有七子之母, 猶不能安其室. 故 其子 作此詩. 以凱風 比母, 棘心, 比子之幼時. 蓋曰母生衆子, 幼而育之, 其劬勞 甚矣.
本其始而言, 以起自責之端也.
○비라. 남풍(음력 4월부터 부는 바람을 개풍이라 이르니 만물을 키우고 기르는 것이라. 극은 작은 나무이니 우북하면서 가시가 많이 나
크기가 어렵고, 그 심은 또 그 어리고 약해서 (큰 나무를) 이루지 못하는 것이라. 요요는 어리고 예쁜 모양이라. 구로는 병들고 괴로움
이라.
○위나라가 음풍이 유행함에 비록 일곱 아들을 둔 어머니라도 오히려 능히 그 집안을 편안히 못하니라(편안히 못하고 다른 데로 시집을
갔느니라). 그러므로 그 자식이 이 시를 지어서 개풍(훈훈한 바람)으로써 어머니를 비유하고, 극심(어린 새싹)으로 자식의 어린 때를 비
유함이라. 대개 가로대 어머니가 여러 아들을 낳아서 어린 것을 기르노라 그 수고로움이 심했다 하니 그 시작을 근본으로 하여 말하여
써 자책하는(어머니가 잘못을 스스로 깨닫게 하는) 실마리를 일으킴이라.
凱風自南,吹彼棘薪。母氏聖善,我無令人。
개풍자남, 취피극신。 모씨성선, 아무영인。
훈훈한 바람이 남으로부터 저 앙상한 가지에 불도다. 어머니는 지혜롭고 선하시거늘 우리는 착한 사람이 없노라.
○興也. 聖 叡. 令 善也.
○棘可以爲薪則成矣. 然 非美材. 故 以興子之壯大而無善也. 復以聖善, 稱其母而自謂無令人, 其自責也. 深矣.
○흥이라. 성은 슬기로움이고, 영은 착함이라.
○가시가 가히 써 나무가 되었다면 큰 것이라. 그러나 아름다운 재목이 아니니라. 그러므로 자식이 장대하였으나 선함이 없음을 흥기함
이라. 다시 성선으로써 그 어머니를 일컫고, (자식들이) 스스로 착한 사람이 없다고 말했으니 그 스스로 자책함이 깊도다.
爰有寒泉,在浚之下。有子七人,母氏勞苦。
원유한천, 재준지하。 유자칠인, 모씨노고。
이에 찬 샘이 준읍 아래에 있도다. 자식이 일곱인데 어머니만 수고롭게 하는가.
○興也. 浚 衛邑.
○諸子 自責言寒泉在浚之下, 猶能有所滋益於浚, 而有子七人, 反不能事母而使母 至於勞苦乎 ! 於是 乃若微指其事而痛自刻責, 以感動其母
心也. 母以淫風流行, 不能自守, 而諸子自責, 但以不能事母, 使母勞苦爲詞, 婉 詞幾諫, 不顯其親之惡, 可謂孝矣. 下章放此.
婉 : 순할 완. 순하다. 아름답다. 은근하다. 완곡. 친애하다.
○흥이라. 준은 위나라 고을이라.
○여러 자식들이 자책하여 말하되 찬 샘은 준읍 아래에 있더라도 오히려 능히 준읍을 유익하게 해주거늘(사람들에게 식수원을 제공하고
모든 생물을 길러주거늘), 자식 일곱이 있으나 오히려 능히 어머니를 섬기지 못하고 어머니로 하여금 노고한 데에 이르게 하는가 하니
이에 은미하게 그 일을 가리키면서 아파하고 스스로 각고하여 책망하여서 써 그 어머니의 마음을 감동케 함이라. 어머니가 음탕한 풍
속이 유행함으로 능히 스스로를 지키지 못했음에도 자식들이 자책하되 다만 써 능히 어머니를 섬기지 못하여 어머니로 하여금 노고하
셨다라고만 말하고, 완곡하게 말하는 것으로 은미하게 간하여 그 어머니의 악함을 드러내지 아니하니 가히 효라 이르리로다.
아래 장도 이와 같으니라.
睍睆黃鳥,載好其音。有子七人,莫慰母心。
현환황조, 재호기음· 유자칠인, 막위모심。
곱고 아름다운 꾀꼬리여, 그 소리가 좋도다. 자식이 일곱인데 어머니 마음을 위로해드리지 못하는가.
○興也. 睍睆 淸和 圓轉之意.
○言黃鳥 猶能好其音以悅人, 而我七子 獨不能慰悅母心哉. (凱風四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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