邶風
雄雉
雄雉于飛,泄泄其羽。 장끼가 날아올라 천천히 날아가네.
我之懷矣,自詒伊阻。 내가 그리워 하는 이는, 이 외로움을 주는구나.
泄 : 흩어질 예/샐 설. 흩어지다. 많다. 날개를 치다. 사물의 모양,
詒 : 보낼 이/속일 태. 보내다. 주다. 끼치다. 남기다. 부치다. 기탁하다. 증여하다. 전하다.
[태]속이다. 게으르다. 느른한 모양. 나태한 모양.
雄雉于飛,下上其音。 장끼가 날아올라 오르내리며 소리치네.
展矣君子,實勞我心。 참으로 님은 내 마음을 애태우게 하네.
瞻彼日月,悠悠我思。 저 해와 달을 보며 한없이 그리워 하네.
道之云遠,曷云能來? 멀리 떠나 있으니 언제나 돌아오실건가?
百爾君子,不知德行。 남정네들은 덕행을 모르도다.
不忮不求,何用不臧。 해치지도 탐하지도 않으면 어찌 선하지 않으리까.
忮 : 해칠 기. 해치다. 거스르다. 사납다. 흉악하다. 고집스럽다. 원망하다. 惡.
[註]
雄雉于飛,泄泄其羽。我之懷矣,自詒伊阻。
웅치우비, 예예기우。 아지회의, 자이이조。
수꿩의 비상(飛翔)이여, 느릿느릿한 그 깃이로다. 내가 그리워하는 이여, 스스로 격조함을 주도다.
○興也. 雉 野雞. 雄者 有冠長尾, 身有文采, 善鬪. 泄泄 飛之緩也. 懷 思. 詒 遺. 阻 隔也.
○婦人 以其君子從役于外, 故 言雄雉之飛, 舒緩自得如此, 而我之所思者, 乃從役于外而自遺阻隔也.
○흥이라. 치는 들닭이라. 수놈은 벼슬이 있고 꼬리가 길고 몸에는 문채가 있으며 싸우기를 잘함이라. 예예는 날음의 느림이라. 회는 생각
함이고, 이는 줌이고, 조는 막힘이라.
○부인이 ‘그 군자(남편)가 외지로 부역을 따라가니라. 그러므로 수꿩의 날음이여, 펴서 느릿느릿 스스로 얻음이 이와 같거늘 내가 생각하
는 이는 외지로 부역을 따라가 스스로 격조(隔阻)를 끼쳤다(격조하여 나를 외롭게 하여 늘 생각토록 했다)’고 말하노라.
雄雉于飛,下上其音。展矣君子,實勞我心。
웅치우비, 하상기음。 전의군자, 실로아심。
수꿩의 비상이여, 오르내리는 그 소리로다. 진실한 군자여, 실로 내 마음을 괴롭게 하도다.
○興也. 下上其音 言其飛鳴自得也. 展 誠也. 言誠, 又言實, 所以甚言此君子之勞我心也.
○흥이라. 오르내리는 그 소리는 그 날아 울며 스스로 얻음(자득하여 흐뭇한 모양)을 말함이라. 전은 성실함이니 진실로라는 것을 말하고,
또 실을 말함은 써한 바 이 군자가 내 마음을 괴롭게 함이 심함을 말함이라.
瞻彼日月,悠悠我思。道之云遠,曷云能來?
첨피일월, 유유아사。 도지운원, 갈운능래。
저 해와 달을 보니 아득한 내 생각이로다. 길이 멀거니 어찌 능히 오리오.
○賦也. 悠悠 思之長也. 見日月之往來, 而思其君子從役之久也.
○부라. 유유는 생각의 길음이라. 일월이 가고옴을 보고서 그 군자가 부역을 따라간 지가 오래되었음을 생각함이라.
百爾君子,不知德行。不忮不求,何用不臧。
백이군자, 부지덕행。 불기불구, 하용부장。
무릇 너 군자는 덕행을 알지 못하는가. 해롭게도 아니하고 탐하지도 아니하면 어찌 착하지 않으리오.
○賦也. 百 猶凡也. 忮 害. 求 貪. 臧 善也.
○言凡爾君子, 豈不知德行乎? 若能不忮害, 又不貪求, 則何所爲而不善哉 ! 憂其遠行之犯患, 冀其善處而得全也. (雄雉四章)
○부라. 백은 무릇과 같으니라. 기는 해침이오, 구는 탐냄이오, 장은 선함이라.
○‘무릇 너 군자는 어찌 덕행을 아지 못하는가. 만약에 능히 해치고 해롭게 하지 아니하고 탐내고 구하지 아니하면 어찌 하는 바가
선하지 아니하리오’하고 말했으니, 그 멀리 간 남편이 환란을 범할까를 근심하고, 그 잘 처신하여 온전함을 얻음을 바람이라.
(웅치4장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