邶風
擊鼓
擊鼓其鏜,踴躍用兵。 북소리 울리면 병기들고 떨쳐 일어나네.
土國城漕,我獨南行。 나라안에서는 흙 일, 漕읍에서는 성쌓는 일인데 나홀로 남으로 왔다네.
鏜 : 종고소리 당. 종고소리.(종과 북의 소리). 쇠꼬챙이로 물건을 꿰다.
漕 : 배로 실어나를 조. 배로 실어나르다. 배를 젓다. 수레. 배.
從孫子仲,平陳與宋。 손자중장군 따라 진나라와 송나라를 화평케 했는데도
不我以歸,憂心有忡。 돌아가지 못하여 근심하는 마음에 울적하다네.
爰居爰處, 爰喪其馬。 여기저기 쉬다가 말을 잃었네.
于以求之?于林之下。 어디에서 찾았는가? 바로 숲밑에서라네.
爰 : 이에 원. 이에. 곧. 여기에서. 끌다. 성내다. 바꾸다. 속이다. 미치다. 느즈러지다. 긴팔 원숭이.
死生契闊,與子成說。 죽든 살던 멀리 떨어져 있던간에 그대와 언약했네.
執子之手,與子偕老。 그대 손을 잡고 그대와 더불어 해로하기로.
于嗟闊兮,不我活兮。 오오, 멀리 떨어져 있으니 살아있는 것이 아니네.
于嗟洵兮,不我信兮。 오오, 멀리 와 있으니 믿어달라 할 수도 없네.
洵 : 참으로 순/멀 현. 참으로. 진실로. 눈물흘리다. 소리없이 울다. 고르다. 같다. [현]멀다.
[註]
擊鼓其鏜,踴躍用兵。土國城漕,我獨南行。
격고기당, 약용용병。 토국성조, 아독남행。
북을 침에 그 소리가 당당하거늘 뛰고 뛰며 병기를 쓰노라. 나라 안에서 흙일을 하기도 하고, 조읍에서 성을 쌓기도 하거늘 나
홀로 남쪽으로 가노라.
○賦也. 鏜 擊鼓聲也. 踊躍 坐作擊刺之狀也. 兵 謂戈戟之屬. 土 土功也. 國 國中也, 漕 衛邑名.
○衛人從軍者, 自言其所爲, 因 言衛國之民, 或役土功於國. 或築城於漕, 而我獨南行, 有鋒鏑死亡之憂, 危苦尤甚也.
鋒 : 칼끝 봉. 鏑 : 화살촉 적. 화살촉.
○부라. 당은 북치는 소리라. 용약은 앉았다 일어났다하며 치고 찌르는 형상이라(군사훈련하는 모습이라). 병은 창의 등속을 이름이라.
토는 흙손일이라. 국은 나라 가운데라. 조는 위나라 읍명이라.
○위나라 사람인 종군하는 자가 스스로 그 하는 바를 말하고, 인하여 위나라의 백성은 혹 서울에서 토공일을 하기도 하며 혹은 조읍에서
성을 쌓기도 하는데, 나는 홀로 남쪽으로(남쪽 전쟁터로) 가서 칼날에 화살촉에 죽을 걱정을 하니 위태롭고 괴로움이 더욱 심함이라.
從孫子仲,平陳與宋。不我以歸,憂心有忡。
종손자중, 평진여송。 불아이귀, 우심유충。
손자중을 따라가 진나라와 송나라와 함께했노라. 내가 이로써 돌아가지 못하는지라 근심하는 마음이 서글프도다.
○賦也. 孫 氏, 子仲 字, 時軍師也. 平 和也. 合二國之好也. 舊說 以此 爲春秋隱公四年, 州吁 自立之時, 宋衛陳蔡伐鄭之事, 恐或然也. 以 猶
與也. 言不與我而歸也.
恐 : 아마 공/두려울 공. 아마. 추측컨대.
○부라. 손은 성이오, 자중은 자니, 당시 장수였느니라. 평은 화함이니 두 나라(진나라와 송나라)가 우호를 맺음이라. 옛 말에 이로써 춘
추시대 은공 4년에 주우가 (완을 죽이고) 스스로 설 때에 송 ․ 위 ․ 진 ․ 채가 정나라를 쳤던 일이라고 했으니 아마도 혹 그러하니라.
이는 더불음과 같으니 나와 더불어 돌아가지 않음을 말함이라.
(평화조약을 맺었는데 왜 나를 데리고 돌아가지 않는가 하고 서글퍼서 하는 말이라).
爰居爰處?爰喪其馬?于以求之?于林之下。
원거원처, 원상기마? 우이구지? 우림지하。
거하기도 하고 처하기도 하여 그 말을 잃고서 구하는데 숲 아래로다.
○賦也. 爰 於也. 於是居 於是處 於是喪其馬, 而求之於林下, 見其失伍離次, 無鬪志也.
○부라. 원은 ‘늘 어’와 같으니, 이에 거하고 이에 처하며 이에 그 말을 잃고 숲 아래에서 찾으니 그 오(行伍/항오 : 삼삼오오 짝을 지은
대열)를 잃고 차(次序 : 앞뒤의 대열)를 떠나서 싸울 뜻이 없음을 나타냄이라
死生契闊,與子成說。執子之手,與子偕老。
사생결활, 여자성설。 집자지수, 여자해로。
죽든 살든 멀리 떨어지든 간에 그대와 더불어 약속을 이루었노라. 그대의 손을 잡고서 그대와 더불어 해로한다고 하였노라.
○賦也. 契闊 隔違之意. 成說 謂成其約誓之言.
○從役者 念其室家, 因言始爲室家之時, 期以死生契濶, 不相忘棄, 又相與執手而期以偕老也.
濶 : 闊.
○부라. 결활은 막혀서 멀다는 뜻이라. 성설은 그 서약하는 말을 이룸이라(혼인서약을 했음이라).
○부역을 따르는 자가 그 집안을 생각하고, 인하여 비로소 가정을 이룰 때(혼인할 때)에 죽든 살든 멀리 떨어지든 간에 잃어버리거나 버리
지 않기로 기약하고 또 서로 더불어 손을 잡고 해로하기로써 기약했다고 말함이라.
于嗟闊兮,不我活兮。于嗟洵兮,不我信兮。
우차활혜, 불아활혜。 우차순혜, 불아신혜。
아아, 애쓰고 고생함이여. 우리는 살지 못하리로다. 아아, 약속함이여. 우리는 지키지 못하리로다.
○賦也. 于嗟 歎辭也. 闊 契闊也. 活 生. 洵 信也. 信 與申, 同.
○言昔者 契闊之約 如此, 而今不得活, 偕老之信 如此, 而今不得伸, 意必死亡, 不復得與其室家, 遂前約之信也. (擊鼓五章)
○부라. 우차는 탄식하는 말이라. 활은 결활(멀리 떨어짐)이라. 활은 (같이) 삶이라. 순은 믿음(약속함)이라. 신은 ‘펼 신’과 더불어 같음
이라.
○옛적에 결활한 약속이 이와 같거늘 지금 같이 살지 못하고, 해로의 약속이 이와 같거늘 지금 얻어 펴지 못하니, 생각하건대(뜻하건대)
반드시 죽어서 다시는 얻어 그 실가(아내)와 더불어 전의 약속을 이루지 못할 것이라는 말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