彤弓之什
鴻雁
鴻雁于飛,肅肅其羽。 기러기들 날며 날개 푸드득거리네.
之子于征,劬勞于野。 길을 가는데 들에 힘들게 일하는 사람들이 있구나.
爰及矜人,哀此鰥寡。 그 사람들 불쌍한데 홀아비와 과부라니 이를 애처로워 하노라.
矜 : 자랑힐 긍/창자루 근/앓을 관.자랑하다. 불쌍히 여기다. 괴로워하다. 아끼다. 엄숙하다. 공경하다. 삼가다. 숭상하다. 위태하다. [근]창자루. [관(환)]홀아비. 앓다.
鴻雁于飛,集于中澤。 기러기들 날아 연못으로 모이네.
之子于垣,百堵皆作。 담에 이르니 담을 모두 쌓았네.
雖則劬勞,其究安宅。 비록 수고로웠지만 마침내 집을 편안하게 하였도다.
堵 : 담 도/이름 자. 담, 담장. 거처. 담의 안. 악기를 다루는 틀. 이것, 저것. 성. 성문의 대. 막다. 틀어막다. 편안히 살다. 성처럼 빙두르다. [자]강의 이름. 산의 이름.
鴻雁于飛,哀鳴嗷嗷。 기러기들 날아올라 끼룩끼룩 우는 소리 애처롭다.
維此哲人,謂我劬勞; 사리에 밝은 자, 내 수고했다 할 것이고,
維彼愚人,謂我宣驕。 어리석은 자, 내 교만하다 하리.
嗷 : 시끄러울 오. 시끄럽다. 여럿이 근심하다. 떠들썩하다. 지껄이다. 슬프게 우는 소리. 부르짖는 소리.
[註]
鴻雁于飛,肅肅其羽。之子于征,劬勞于野。爰及矜人,哀此鰥寡。
홍안우비, 숙숙기우。 지자우정, 구로우야。 원급긍인, 애차환과。
큰 기러기 작은 기러기가 나니 그 날개가 푸드덕거리도다. 지자가 가니 들판에 병들어 괴로운 이들이 있도다.이에 이르니 불쌍
한 사람이 애처로우니 이 홀아비와 과부로다.
○興也. 大曰鴻, 小曰鴈. 肅肅 羽聲也. 之子 流民自相謂也. 征 行也. 劬勞 病苦也. 矜 憐也. 老而無妻曰鰥. 老而無夫曰寡.
○舊說 周室 中衰, 萬民 離散而宣王 能勞來還定安集之. 故 流民 喜之而作此詩, 追敍其始而言曰鴻鴈于飛, 則肅肅其羽矣, 之子于征, 則
劬勞于野矣, 且其劬勞者 皆鰥寡, 可哀憐之人也. 然 今亦未有以見其爲宣王之詩, 後三篇 放此.
○흥이라. 큰 것을 홍이라 하고 작은 것을 안이라 하니라. 숙숙은 날개 소리라. 지자는 유민이 스스로 서로를 이름이라. 정은 감이라. 구로는
병들고 고통스러움이라. 긍은 불쌍함이라. 늙어서 아내 없음을 환이라 하고, 늙어서 남편 없음을 과라 하니라.
○옛 설에 주나라 왕실이 중간에 쇠퇴하여 만민이 흩어졌을 때 선왕이 위로해주고, 오게 하고, 돌아오게 하고, 정해주고, 안정시키고, 모여서
살게 하였느니라. 그러므로 유민이 기뻐하여 이 시를 짓고 그 처음을 추서하여 말하기를, ‘홍안이 나니 그 날개 소리가 푸드덕거리고, 지자
가 가니 들판에 병들어 괴로운 이들이 있고 또한 그 병들어 괴로운 이들은 다 홀아비와 과부니 가히 불쌍한 사람이라.’고 하니라. 그러나
지금 또한 그 선왕 때의 시가 된다는 것은 알 수가 없으니 뒤의 세 편도 이와 같으니라.
鴻雁于飛,集于中澤。之子于垣,百堵皆作。雖則劬勞,其究安宅。
홍안우비, 집우중택。 지자우원, 백도개작。 수즉구로, 기구안택。
큰 기러기 작은 기러기가 나니 못 가운데 모여 있도다. 지자가 담을 쌓으니 모든 담을 다 쌓았도다. 비록 힘쓰고 수고로우나 그
마침내 집을 편안히 하였도다.
○興也. 中澤 澤中也. 一丈爲板, 五板爲堵. 究 終也.
○流民 自言鴻鴈集于中澤, 以興己之得其所止而築室以居, 今雖勞苦而終獲安定也.
○흥이라. 중택은 못 가운데라. 한 길을 판이라 하고, 다섯 판을 도라 하니라. 구는 마침내이라.
○유민이 스스로 말하기를, ‘홍안이 못 가운데에 모여서 자기가 그 머물 바를 얻어서 집을 지어 살게 되었다.’고 흥기하고, ‘지금은 비록 수고
롭고 괴롭지만 마침내 안정을 얻었다.’고 하니라.
鴻雁于飛,哀鳴嗷嗷。維此哲人,謂我劬勞;維彼愚人,謂我宣驕。
홍안우비, 애명오오。 유차철인, 위아구로; 유피우인, 위아선교。
큰 기러기 작은 기러기가 나니 슬피 우는 소리가 구슬프도다. 오직 이 철인은 나더러 괴롭고 수고롭다 하거늘 저 우매한 사람은
나더러 교만을 떤다 하도다.
○比也. 流民 以鴻鴈哀鳴, 自比而作此歌也. 哲 知. 宣 示也. 知者 聞我歌, 知其出於劬勞, 不知者 謂我閒暇而宣驕也. 韓詩 云勞者歌其事,
魏風 亦云我歌且謠, 不知我者 謂我士也驕, 大抵歌多出於勞苦而不知者 常以爲驕也. (鴻鴈三章)
○비교한 시라. 유민이 홍안이 슬피 우는 것으로 스스로 비교하여 이 노래를 지음이라. 철은 앎이고, 선은 보임이라. 아는 자는 내 노래를 듣고
그 괴롭고 수고로운 데에서 나왔음을 알거늘, 알지 못하는 자는 내가 한가로워서 교만을 떤다고 하도다. 한시에 수고로운 자가 그 일을 노래
했다고 하고, 위풍(Ⅰ-9-③ 園有桃)에 또한 ‘내가 노래하고 또 흥얼거림에 나를 알지 못하는 자는 나를 일러 선비가 교만하다.’고 했으니 대저
노래는 대부분이 수고롭고 괴로운 데에서 나오는데, 알지 못하는 자는 항상 교만하다고 하니라. (홍안3장이라)
鴻鴈三章 章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