彤弓之什
車攻
我車既攻,我馬既同。 내 수레 견고하고, 내 말들 균일하네.
四牡龐龐,駕言徂東。 네필 말 건장하여, 수레타고 동쪽으로 가노라.
龐 : 어지러울 방/충실할 롱(농). 어지럽다. 크다. 높다. 성의 하나. [롱]충실하다. 두텁고 크다. 어지럽다. 크다. 알차다. 난잡한 모양.
田車既好,四牡孔阜。 사냥용 수레 좋고, 네필의 말도 매우 크네.
東有甫草,駕言行狩。 동쪽 보전으로, 수레타고 사냥가노라.
之子于苗,選徒囂囂。 왕이 사냥하니, 몰이꾼들 선발하노라 소란스럽구나.
建旐設旄,搏獸于敖。 깃발 세우고 오에서 짐승을 사냥하네.
囂 : 들렐 효. 들레다(야단스럽게 떠들다). 시끄럽다. 공허하다. 한가하다. 거만하다. 한가한 모양. 주린모양. 걱정하는 모양. 남의 말을 잘
듣지 않는 모양. 자득하여 무욕한 모양. 소리, 목소리. [오]많다. 산의 움푹한 곳. 새이름. 짐승이름.
駕彼四牡,四牡奕奕。 네필 말을 멍에 매니, 네필 말이 이어졌네.
赤芾金舄,會同有繹。 붉은 슬갑 금장식 신을 신고, 잇달아 회동하도다.
繹 : 궁구할 역/풀 석. 궁구하다. 실을 뽑다. 이치를 헤아림. 늘어놓다. 잇달다. 뜻이 통하다. 실마리. 길다. 큼. 가득함. 기뻐하다.
決拾既佽,弓矢既調。 나란히 깍지 끼고 팔찌 차, 활과 화살을 고르네.
射夫既同,助我擧柴。 사수들 함께 사냥하니, 우리가 도와 모두 쌓아 놓네.
決 : 깍지(활을 쏠때 오른 쪽 엄지에 끼는 기구). 拾 : 팔찌(활을 쥐는 쪽 소매를 걷어매는 띠)
柴 : 쌓을 자/섶 시/울짱 채/가지런하지 않을 치. 쌓다. 쌓이다.
四黃既駕,兩驂不猗。 네필의 황색말에 멍에를 매니, 두 참마가 어긋나지 않네.
不失其馳,舍矢如破。 말 모는 법 잃지 않고, 활을 쏘니 허공을 가르는 것 같도다.
蕭蕭馬鳴,悠悠旆旌。 말 울음소리 여유롭고, 기치도 유유히 나부끼네.
徒御不驚,大庖不盈。 몰이꾼 마부들 놀라지 않고, 큰 푸줏간도 차지 않았네.
庖 : 부엌 포. 부엌. 요리사. 음식. 복희씨. 성의 하나.
之子于征,有聞無聲。 왕이 사냥을 나가도, 소문은 있어도 소리가 없네.
允矣君子,展也大成。 진정 군자로다. 참으로 크게 이루리라.
[註]
我車既攻,我馬既同。四牡龐龐,駕言徂東。
아거기공, 아마기동。 사모롱롱, 가언조동。
내 수레가 이미 견고하며 내 말이 이미 가지런하여 네 마리 말이 살지고 살졌으니, 멍에 하여 동쪽으로 가리로다.
○賦也. 攻 堅, 同 齊也, 傳 曰宗廟齊毫 尙純也, 戎事齊力 尙强也, 田獵齊足, 尙疾也. 龐龐 充實也. 東 東都洛邑也.
○周公 相成王營洛邑爲東都, 以朝諸侯. 周室 旣衰 久廢其禮, 至于宣王, 內修政事, 外攘夷狄, 復文武之竟土, 修車馬, 備器械, 復會諸侯於
東都, 因田獵而選車徒焉. 故 詩人 作此以美之. 首章 汎言將往東都也.
○부라. 공은 견고함이고, 동은 가지런함이라. 전(毛傳)에 이르기를, 종묘를 제사지냄에 말의 털을 가지런히 함은 순수함을 숭상함이고, 군사
일에 힘을 가지런히 함은 강함을 숭상함이고, 사냥함에 발을 가지런히 함은 빠름을 숭상함이라. 농롱은 충실함이라. 동은 동쪽 도읍지인
낙읍이라.
○주공이 성왕을 도와 낙읍을 경영하여 동도로 삼아서 제후를 조회하셨더니, 주나라 왕실이 이미 쇠함에 오래도록 그 예가 없어졌다가 선왕
에 이르러 안으로 정사를 닦고 밖으로는 이적을 물리쳐서 문무의 토지를 다 회복하고 거마를 수선하고 기구(군사의 장비)를 갖추어(『주역』
澤地萃괘 大象傳에서 공자는 “澤上於地 萃니 君子以하여 除戎器하여 戒不虞하나니라 : 연못이 땅보다 위에 있음이 취니,군자는 이로써 병기를
소제하여 경계하고 근심을 없게 하나니라.”고 했다.) 제후를 동도에 모이도록 하고, 사냥을 함에 수레와 보병을 선발함이라. 그러므로 시인이
이를 지어서 아름다이 하였느니라. 머릿장에 띄어놓고 ‘장차 동도에 간다.’라고 말함이라.
田車既好,四牡孔阜。東有甫草,駕言行狩。
전거기호, 사모공부。 동유보초, 가언행수。
사냥하는 수레가 이미 좋으니 네 마리 말이 심히 성하도다. 동쪽에 보전이 있거늘 멍에 하여 사냥가도다.
○賦也. 田車 田獵之車. 好 善也.阜 盛大也. 甫草 甫田也. 後爲鄭地, 今開封府中牟縣西圃田澤 是也. 宣王之時 未有鄭國 圃田 屬東都畿內.
故 往田也.
○此章 指言將往狩于圃田也.
○부라. 전거는 사냥하는데 쓰는 수레라. 호는 ‘잘’(착함)이라. 부는 성대함이라. 보초는 보전이니 훗날 정나라 땅이 되었으니 지금 개봉부 중모
현 서포전택이 이곳이라. 선왕 때에는 정나라가 있지 아니했으니 포전은 동도의 기내에 속했느니라. 그러므로 전으로 가니라.
○이 장은 장차 포전으로 가서 사냥한다고 가리켜 말함이라.
[참고]
甫田을 甫草라고 한 것은 毛傳에 따르면 “사냥함은 크게 풀을 베어 방호를 만들었기 때문이라 하고, 혹 그 가운데에 놔두었기 때문이라(田者
는 大芟草以爲防하고 或舍其中이라).”고 했다. 毛箋에서는 甫草를 “보전에 풀이 있는 것이라(甫田之草也)”고 하며, 정나라에 圃田이 있다고
했다.
之子于苗,選徒囂囂。建旐設旄,搏獸于敖。
지자우묘, 선도효효。 건조설모, 박수우오。
유사가 사냥을 하니 보병들을 세는데 시끄럽도다. 조를 세우고 모를 설치하여 짐승을 오에서 사냥하도다.
○賦也. 之子 有司也. 苗 狩獵之通名也. 選 數也. 囂囂 聲衆盛也. 數車徒者 其聲 囂囂則車徒之衆 可知, 且車徒不譁而惟數者 有聲, 又見其
靜治也. 敖 近滎陽地名也.
○此章. 言至東都而選徒以獵也.
○부라. 지자는 유사(주자는 임금을 직접 가리킬 수 없으므로 유사로 표현한다고 함)라. 묘는 수렵을 통칭하는 이름이라. 선은 셈이라. 효효는
소리가 떠들썩함이라. 수레와 보병을 세는 자가 그 소리가 시끄럽다면 수레와 보병의 많음을 알 수 있고, 또한 수레와 보병이 떠들지 않고
오직 세는 자만 소리가 있으니 또한 그 잘 다스려짐을 볼 수 있음이라. 오는 형양에 가까운 지명이라.
○이 장은 동도에 이르는데 무리를 세어서 사냥함이라.
駕彼四牡,四牡奕奕。赤芾金舄,會同有繹。
가피사모, 사모혁혁。 적불금석, 회동유역。
저 네 마리 말을 멍에하니 네 마리 말이 이어져 있도다. 붉은 슬갑과 금장식한 신으로 회동함을 연속하도다.
○賦也. 奕奕 連絡布散之貌. 赤芾 諸侯之服. 金舃 赤舃而加金飾, 亦諸侯之服也. 時見曰會 殷見曰同. 繹 陳列聯屬之貌也.
○此章 言諸侯來會朝於東都也.
○부라. 혁혁은 이어져 있으면서도 흩어진 모양이라. 적불은 제후의 옷이라. 금석은 붉은 신에 금을 더하여 꾸민 것이니 또한 제후의 복장이라.
때로 뵙는 것(기약 없이 필요한 때마다 보는 것)을 회라 하고, 성대히(여러 사람들이 함께) 뵙는 것을 동이라 하니라. 역은 열을 벌여 이어진
모양이라.
○이 장은 제후가 동도에 와서 조회함을 말함이라.
決拾既佽,弓矢既調。射夫既同,助我擧柴。
결습기차, 궁시기조。 사부기동, 조아거자。
깍지를 끼고 팔찌를 찬 것이 이미 나란하며, 활과 화살이 이미 고르니, 사부가 이미 힘을 같이하여 우리를 도와 쌓아온 짐승을
들어주도다.
[참고]
叶韻과 관련해 朱子는 “佽音次與柴叶(佽음은 次니 柴와 협운이고), 調讀如同與同叶(調는 同처럼 읽으니 同과 협운이라)”이라 했는데, 후자
는 지나치게 운을 의식한 것이라 여기서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賦也. 決 象骨爲之, 著於右手大指, 所以鉤弦開體, 拾 以皮爲之, 著於左臂, 以遂弦故 亦名遂. 佽 比也. 調 謂弓强弱與矢輕重相得也.
射夫 盖諸侯來會者. 同協也. 柴 說文 作㧘, 謂積禽也. 使諸侯之人 助而擧之 言獲多也.
○此章 言旣會同而田獵也.
○부라. 결(깍지)은 코끼리뼈로 만들어 오른손 엄지손가락에 낀 것이니 활시위를 잡아당겨 (활의) 몸뚱이를 펴는 것이고, 습(팔찌)은 가죽으로
만든 것이니 왼쪽 팔뚝에 붙여서 활시위를 둥글게 하는 것이므로 또한 수라 이름 하니라. 차는 나란히 함이라. 조는 활의 강약과 화살의 경
중을 서로 걸맞게 함을 이름이라. 사부는 대개 제후들이 와서 모인 자들이라. 동은 협력함이라. 자는 『설문』에 㧘라 지었으니 짐승을 쌓
아놓음을 이름이라. 제후의 사람들로 하여금 도와서 들게 함은 잡은 것이 많음을 말함이라.
○이 장은 이미 회동하여 사냥함을 말함이라.
遂 ‘둥글 수’
四黃既駕,兩驂不猗。不失其馳,舍矢如破。
사황기가, 양참불의。 불실기치, 사시여파。
네 마리 누런 말이 이미 멍에 했으니 두 참마가 기울어지지 않도다. 그 치구법을 잃지 않거늘 화살을 쏨이 깨뜨리는 것 같도다.
○賦也. 猗 偏倚不正也. 馳 馳驅之法也. 舍矢如破 巧而力也. 蘇氏曰不善射御者 詭遇則獲, 不然不能也 今御者 不失其馳驅之法而射者 舍矢
如破 則可謂善射御矣.
○此章 言田獵而見其射御之善也.
○부라. 의는 한쪽으로 기울어져 바르지 못함이라. 치는 치구법(말을 달리고 짐승을 모는 법)이라. 화살을 쏨이 깨뜨리는 것 같다는 것은 공교
로우면서도 힘 있음이라. 소씨는 “활 쏘고 말 모는 것을 잘하지 못하는 자는 속임수로(짐승을) 만나면 잡고, 그렇지 아니하면 능치 못하거늘
지금 말 모는 자가 그 치구의 법을 잃지 않고, 쏘는 자가 화살을 놓아 깨뜨리는 것 같다면 곧 가히 활 쏘고 말 모는 것을 잘한다고 이를 만하
도다.”고 하니라.
○이 장은 사냥함에 그 활 쏘고 말 모는 것의 잘함을 보고 말함이라.
蕭蕭馬鳴,悠悠旆旌。徒御不驚,大庖不盈。
소소마명, 유유패정。 도어불경, 대포불영。
소소한 말 울음소리며 유유히 나부끼는 깃발이로다. 보병과 마부가 놀라지 아니하며 큰 푸줏간이 차지 아니하도다.
○賦也. 蕭蕭悠悠 皆閑暇之貌. 徒 步卒也. 御 車御也. 驚 如漢書 夜軍中驚之驚. 不驚言比卒事 不喧譁也. 大庖 君庖也. 不盈 言取之有道,
不極欲也. 蓋古者田獵獲禽 面傷 不獻, 踐毛, 不獻, 不成禽 不獻, 擇取三等 自左膘而射之 達于右腢爲上殺以爲乾豆奉宗廟, 達右耳本者
次之, 以爲賓客, 射左髀, 達于右䯚爲下殺, 以充君庖. 每禽 取三十焉 每等得十, 其餘 以與士大夫, 習射於澤宮, 中者取之, 是以 獲雖多
而君庖不盈也. 張子曰饌雖多而無餘者 均及於衆而有法耳, 凡事有法則何患乎不均也. 舊說不驚 驚也. 不盈 盈也. 亦通..
○此章 言其終事嚴而頒禽均也.
○부라. 소소와 유유는 다 한가한 모양이라. 도는 보졸이고, 어는 수레는 모는 자라. 경은 『한서』에 한밤중에 군사 속에서 놀란다는 ‘驚’과
같음이라. 불경은 일을 마침에 이르러서 떠들지 아니함이라. 대포는 인군의 푸주간이라. 가득 차지 않았다는 것은 취함에 도가 있어서 욕심
을 다하지 아니함이라. 대개 옛날에 사냥하면서 짐승을 잡음에 얼굴이 다치면 드리지 아니하고, 가죽이 손상되었으면 드리지 아니하고, 다
자란 짐승이 아니면 드리지 아니하며 3등을 가려 취하여 왼쪽 옆구리부터 활을 쏘아서 오른쪽 어깨죽지를 관통했으면 상등급으로 죽인 것
이 되니 말려서 제기에 담아 종묘 제사에 받들고, 오른쪽 귀밑을 관통한 것은 다음한 것이니 빈객을 위하여 쓰고, 왼쪽 넓적다리를 쏘아서
오른쪽 어깨죽지를 관통한 것은 하등급으로 죽인 것이니 인군의 푸줏간을 채우느니라. 매번 짐승을 30마리를 취하여 매 등급마다 10마리
를 얻어두고, 그 나머지는 사대부에게 주어서 택궁에서 활쏘기를 연습하게 하여 잘 맞춘 자가 취하였으니 이로써 잡은 것이 비록 많아도
인군 푸줏간이 차지 않음이라.장자는 “찬이 비록 많지만 남음이 없는 것은 고루 여러 사람에게 미치어 법도가 되니 무릇 일에 법도가 있다
면 어찌 고르지 못한 것을 근심하리오. 옛말에 놀라지 않았다는 것은 놀람이고, 차지 않았다는 것은 찼다라고 하니 또한 통한다.”고 하니라.
○이 장은 그 일을 마치도록 엄하면서 짐승을 고르게 나눠줌을 말함이라.
踐 해칠 천, 베일 천 膘 허구리(허리 좌우의 갈비뼈 아래 잘쏙한 부분) 표
腢 어깨죽지 우 髀 넓적다리 비 䯚(骨+員) 어깨뼈(혹은 갈비뼈) 묘(요, 효, 초)
之子于征,有聞無聲。允矣君子,展也大成。
지자우정, 유문무성。 윤의군자, 전야대성。
지자가 사냥을 가니 소문만 있고 소리가 없도다. 진실한 군자여, 참으로 크게 이루리로다.
○賦也. 允 信, 展 誠也. 聞師之行而不聞其聲 言至肅也, 信矣其君子也, 誠哉其大成也.
○此章 總敍其事之始終而深美之也. (車攻八章)
○부라. 윤은 미더움이고, 전은 진실로라. 무리가 간다는 소문에도 그 소리를 듣지 못함은 지극히 엄숙함을 말함이니 진실로 그 군자여, 참으로
그 크게 이루리로다.
○ 이 장은 그 일의 처음과 끝을 다 서술하고 심히 아름다이 여김이라. (거공8장이라)
車攻八章 章 四句
以五章以下考之 恐當作四章 章八句.
5장 이하를 살펴보건대 아마도 마땅히 4장으로 하고 장마다 8구로 지어야 하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