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詩經/小雅

彤弓之什 · 六月

by 柳川 2019. 3. 19.

                                    彤弓之什



六月


六月棲棲,戎車既飭。                유월이 뒤숭숭하니, 병거를 정돈하였네.

四牡,載是常服。                네필 말이 굳세어, 군복을 실었네.

玁狁孔熾。我是用急。                흉노의 기세가 성하여, 우리 급하게 되었네.

王于出征,以匡王國。                왕께서 출정하여, 왕국을 바로 잡으려 하시네.


熾 : 성할 치. 성하다. 불사르다. 불이 활활 붙다. 불을 피우다. 불길이 세다. 기세가 세다. 밥을 짓다.


比物四驪,閑之維則。                네필의 검은 말 힘이 고르니, 익숙하여 법도가 있도다.               

維此六月,既成我服。                이 유월에 내 융복을 지었노라.

我服既成,于三十里。                내 융복을 입고, 삼십리에 이르니

王于出征,以佐天子。                왕께서 출정하여 천자를 도우라 하시네.


四牡修廣,其大有顒。                네 필의 말이 장대하여, 키가 크고 힘도 세도다.

薄伐玁狁,以奏膚公。                잠깐사이 흉노를 정벌하여 큰 공을 아뢰리라.

有嚴有翼,共武之服。                엄숙하게 삼가 무복을 장만하였노라.

共武之服,以定王國。                무복을 장만하였으니, 왕국을 안정시키리라.


顒 : 엄숙할 옹. 엄숙하다. 크다. 힘세다. 공경하다. 우러르다. 엄정한 모양. 큰 머리통. 성의 하나.


玁狁匪茹,整居焦穫。                흉노 헤아리지 못하고, 버젓이 초와 호에 웅거하여,

侵鎬及方,至于涇陽。                호와 방을 침공, 경양에 이르렀다네.

織文鳥章,白旆央央。                기치의 문양은 새매 문양, 흰 깃발이 선명하도다.

元戎十乘,以先啟行。                큰 융거는 열대, 앞에서 길을 여네.


焦 : 탈 초. 타다. 그을리다. 태우다. 탄내나다. 바삭바삭하다. 초조하게굴다. 안달하다. 애태우다.

涇 : 통할 경. 통하다. 흐르다. 곧다. 곧게 흐르다. 大便. 月經. 물의 이름.


戎車既安,如輊如軒。                융거 안정되어, 앞이 숙인듯  들린듯 하네.

四牡既佶,既佶且閑。                말 네필이 당당한데, 당당하고도 능숙하도다.

薄伐玁狁,至于大原。                잠간사이 흉노를 정벌하여 태원에 이르렀노라.

文武吉甫,萬邦為憲。                문무를 아우른 대장 길보, 만방이 본보기로 삼네.


輊 : 수레 지. (앞이 낮은)수레. (수레의 앞이)무거워서 숙다. 조절하다.무겁게 하다.  ⇔ 軒 : (앞이 높은)수레. 높다.

佶 : 헌걸찰 길. 헌걸차다. 씩씩하다. 솟다. 솟구쳐오르는 모양. 난삽(難澁: 어렵고 가다롭다.)하다. 


吉甫燕喜,既多受祉。                길보가 잔치를 베풀어 기뻐하니, 복을 많이 받았도다.

來歸自鎬,我行永久。                호에서 돌아오니, 내 길떠난지 오래 되었구나.

飲御諸友,炰鱉膾鯉。                벗들이 이르러 주연을 베푸니, 안주는 삶은 자라와 잉어회라.

侯誰在矣?張仲孝友。                이에 누가 있는가? 장중이니 효성있고 우애깊은 자로다.


鎬 : 호경 호. 호경(서주 무왕이 처음 도읍했던 곳). 곡괭이. 빛나는 모양. 밝은 모양. 빛나다.

炰 : 통째로 구을 포. 통째로 굽다. (기세가)대단하다. 거칠다. 용맹스럽다.

鱉 : 자라 별. 자라. 고사리.     膾 : 회 회. 회. 회치다. 얇게 썰다.



[註]


六月棲棲,戎車既飭。四牡,載是常服。玁狁孔熾。我是用急。王于出征,以匡王國。

유월서서, 융거기칙。 사모규규, 재시상복。 험윤공치。 아시용급, 왕우출정, 이광왕국。


유월이 뒤숭숭하여  융거가 이미 정돈되었으며,  네 마리 말이 굳세고 굳세거늘  이에 군복을 수레에 실었으니  험윤이 매우 

강성한지라 우리가 이에 급하니, 왕께서 출정하여 왕국을 바르게 하라 하시니라.


賦也. 六月 建未之月也. 棲棲 猶皇皇不安之貌. 戎車 兵車也.  整也. 騤騤 强貌. 常服 戎事之常服, 以韎韋爲弁,以爲衣而素裳白舃也.  

  玁狁 卽獫狁 北狄也.  甚,   盛,   正也. 

成康 旣沒, 周室 寖衰, 八世而厲王胡暴虐, 周人 逐之, 出居于, 玁狁 內侵, 逼近京邑. 子宣王靖卽位, 命尹吉甫, 帥師伐之, 有功而

  歸. 詩人 作歌 以敍其事如此.  司馬法 冬夏不興師, 今乃六月而出師者, 以玁狁甚熾, 其事危急.  不得已而王命, 於是出征 以正王國也.

 

부라. 유월은 월건이 미월이라. 서서는 황황하여 불안한 모양이라. 융거는 병거라. 칙은 정돈함이라. 규규는 강한 모양이라. 상복은 융사의 

  평상복이니 붉은 가죽으로써 고깔을 만들고 또 옷을 만들며 흰 치마와 흰 신발이라. 험윤은 곧 獫狁이니 북적이라. 공은 심함이고, 치는 성

  함이고, 광은 바르게 함이라. 

성왕과 강왕이 이미 몰하심에 주나라 왕실이 점점 쇠하여 8대에 이르러 여왕 호가 포학했는데 주나라 사람들이 내쫓았으므로 나가서 체에 

  거처하니 험윤이 내침하여 핍박하여 도읍지에 가까워졌느니라. 왕이 죽고 아들 선왕 정이 즉위하여 윤길보에게 명하여 군사를 거느리고 정

  벌하게 하였는데 공을 세우고 돌아오거늘 시인이 노래를 지어 그 일을 이와 같이 썼느니라. 사마법에 겨울과 여름에 군사를 일으키지 않거늘 

  이제 이에 유월임에도 출사하는 것은 험윤이 매우 강성하여 그 일이 위급하기 때문이라. 그러므로 부득이하여 왕명으로 이에 출정하여 왕국

  을 바르게 함이라.

 붉은 가죽 매  신 석, 바닥을 여러 겹으로 붙인 신. 彘 : 돼지 체.



比物四驪,閑之維則。維此六月,既成我服。我服既成,于三十里。王于出征,以佐天子。

비물사려, 한지유칙。 유차유월, 기성아복。 아복기성, 우삼십리。 왕우출정, 이좌천자。


힘이 고른 네 마리 말이여, 익혀서 법도가 있도다. 이 유월에 이미 내 융복을 만들어 내 융복이 이미 완성되었거늘 삼십 리를 

달려가니, 왕께서 출정하여 천자를 도우라 하시니라. 

 

賦也. 比物 齊其力也. 凡大事祭祀朝覲會同, 毛馬而頒之, 凡軍事, 物馬而頒之. 毛馬齊其色. 物馬 齊其力, 吉事 尙文, 武事 尙强也.  

  法也.  戎服也. 三十里一舍也. 古者 吉行日五十里. 師行日三十里. 

旣比其物而曰四驪則其色  又齊 可以見馬之有餘矣.  閑習之而皆中法則又可以見敎之有素矣.  於是此月之中, 卽成我服  旣成我服,  卽日

  引道, 不徐不疾, 盡舍而止, 又見其應變之速, 從事之敏而不失其常度也.  王命於此而出征,  欲其有以敵王所愾而佐天子耳.


부라. 비물은 그 힘을 가지런히 함이라. 무릇 대사인 제사와 조근과 회동에는 털 색깔이 같은 말을 뽑아서 나눠주고, 무릇 군사에는 힘이 고

  른 말을 나눠주니, 모마는 그 색깔을 가지런히 하고, 물마는 그 힘을 가지런히 함이니. 길한 일은 무늬를 숭상하고 군사의 일은 강함을 숭상

  함이라. 칙은 법이라. 복은 융복이라. 삼십 리에 한 막사라(한번 쉬니라). 옛날에 길행은 하루에 오십 리이고, 사행은 하루에 삼십 리라. 

이미 그 물건을 비교하고 말하기를, ‘네 마리 말이 그 색이 또한 가지런하니 가히 이로써 말이 여유가 있음을 보게 되고 익숙하게 익혀서 다 

  법도에 맞으니 또 가히 이로써 가르침이 바탕이 있음을 보게 되니라. 이에 이 달 중에 곧 내 융복을 만들어 이윽고 내 융복이 다 되었거든 바

  로 그날로 길을 떠나 더디지도 않고 빠르지도 아니하여 막사에 다다라 그치니 또한 그 변함에 응하는 빠름과 일을 따라 민첩하면서도 그 떳

  떳한 도를 잃지 않음을 보게 되니라. 왕이 이에 명하여 출정하여 그 왕이 분개하는 바를 대적하여 천자를 돕고자 할 뿐이라.’고 하니라.



四牡修廣,其大有颙。薄伐玁狁,以奏膚公。有嚴有翼,共武之服。共武之服,以定王國。

사모수광, 기대유옹。 박벌험윤, 이주부공。 유엄유익, 공무지복。 공무지복, 이정왕국。


네 마리 말이 장대하니 그 키가 크도다.  잠깐 험윤을 쳐서 큰 공을 아뢰도다 엄숙하고 공경하여 무복을 장만하니 무복을 장만

하여 왕국을 안정케 하리로다.


賦也.  長.   大也.   大貌.   薦,   大,   功,    威.  翼  敬也.   與供  同.   事也.  言將帥皆嚴敬,  以共武事也.

 

부라. 수는 장성함이고, 광은 큼이라. 옹은 큰 모양이라. 주는 올림이고,부는 큼이고, 공은 공이고, 엄은 위엄이고, 익은 공경이라. 공은 장만

  할 공과 같음이라. 복은 일이라. 장수가 다 위엄이 있으면서도 공경하여 전쟁하는 일을 잘 치름이라.



玁狁匪茹,整居焦穫。侵鎬及方,至于涇陽。織文鳥章,白旆央央。元戎十乘,以先啟行。

험윤비여,  정거초호。 침호급방, 지우경양。 치문조장, 백패앙앙。 원융십승, 이선계행。


험윤이 헤아리지 못하여  버젓이 초와 호에 주둔하여  호와 방을 침입하여  경양에 이르렀거늘, 기의 무늬는 새매로 장식했으

며 흰 깃발이 선명하니 큰 융거 열 대로 먼저 길을 열도다.


賦也.   度,  齊也. 焦穫, 鎬方 皆地名.   未詳所在.   郭璞以爲瓠中, 則今在 耀 州三原縣也.   劉向以爲千里之鎬.  則非鎬京之鎬矣,  

  亦未詳其所在也.   疑卽朔方也.  涇陽涇水之北  在豊鎬之西北.  言其深入爲寇也.   幟字 同.  鳥章 鳥隼之章也.  白旆 繼旂者也.  央央 

  鮮明貌.   大也.  戎車也,  軍之前鋒也.   開,  道也,  猶言發程也.

言玁狁 不自度量,  深入爲寇如此.  是以 建此旌旗,  選鋒銳進,  聲其罪而致討焉,  直而壯, 律而 臧, 有所不戰,  戰必勝矣.


부라. 여는 헤아림이고, 정은 가지런함이라. 초와 호(), ()와 방은 다 지명이라. 초는 소재가 자세하지 못하고, ()는 곽박이 호중이

  된다고 하니 지금 요주 삼원현에 있느니라. ()는 유향이 천리의 호가 된다 하니, 호경의 호()가 아니니 또한 그 소재가 자세하지 못

  하니라. 방은 아마도 곧 삭방(북방)인 듯하니라. 경양은 경수의 북쪽이니 풍호의 서북에 있느니라. 그 깊이 들어와 도적질함을 말함이라. 

  치() 기 치와 같으니라.조장은 새매 무늬라. 백패는 깃발에 이어놓은 것이라. 앙앙은 선명한 모양이라. 원은 큼이고, 융은 융거이니 군

  사의 선봉이라. 계는 엶이고, 행은 길이니, 길을 떠난다는 말과 같으니라. 

험윤이 스스로 헤아리지 못하여 깊이 들어와 도적질함이 이와 같으니라. 이로써 이 깃발을 세워서 선봉대와 정예병을 가려 뽑아 나아가게 

  하여 그 죄를 성토하고 토벌을 이루니 곧으면서도 씩씩하며 법도를 지키면서도 착하여 싸우지 아니할지언정 싸우면 반드시 이기니라.


戎車既安,如輊如軒。四牡既佶,既佶且閑。薄伐玁狁,至于大原。文武吉甫,萬邦為憲。

융거기안,  여지여헌。 사모기길, 기길차한。 박벌험윤, 지우태원。 문무길보, 만방위헌。


병거가 이미 편안하니 앞으로 숙인 듯하고 뒤로 들린 듯하며, 네 마리 말이 이미 건장하니, 이미 건장하고 또 잘 길들여졌도다. 

잠깐 험윤을 정벌하여 태원에 이르니, 문무를 겸한 길보여, 만방이 법으로 삼도다.


 

賦也.  車之覆而前也.  車之却 而後也. 凡車 從後 視之如輊. 從前視之如 軒然後 適 調也.  壯健貌. 大原 地名, 亦曰大鹵 今在大原府

  陽曲縣.  至于大原 言逐出之而 已. 不窮追也. 先王 治戎狄之法 如此. 吉甫 尹吉甫, 此時大將也.   法也.  非文 無以附衆, 非武 無以威敵, 

  能文能武, 則萬邦 以之爲法矣.


부라. 지는 수레가 (무거워) 엎어지는 듯하며 앞으로 가고, 헌은 수레가 물러나는 듯하며 뒤 하는 것이라. 무릇 수레는 뒤를 따라서 보면 앞

  으로 숙인 듯해야 하고, 앞을 따라서 보면 뒤쪽이 들린 듯한 뒤에야 알맞은 것이라.길은 건장한 모양이라. 태원은 땅이름이니 또한 태로라 

  하니 지금 태원부 양곡현에 있음이라. 태원에 이르렀다는 것은 쫓아낸 것뿐이고 궁한 데까지 몰아내지는 않았음을 말함이라. 선왕들이 융

  적을 다스린 법이 이와 같으니라. 길보는 윤길보니 이때의 대장이라. 헌은 법이라. 문이 아니면 무리가 붙지를 않고, 무가 아니면 적에게 위

  엄을 보일 수 없으니 문에 능하고 무에 능하여야 곧 만방이 이로써 법을 삼느니라.


吉甫燕喜,既多受祉。來歸自鎬,我行永久。飲御諸友,炰鱉膾鯉。侯誰在矣?張仲孝友。

길보연희, 기다수지。 내귀자호, 아행영구。 음어제우, 포별회리。 후수재의? 장중효우。


길보가 잔치하고 기뻐하니 이미 복을 많이 받았도다. 돌아옴을 호로부터 하니 내 길이 오래되었도다. 술을 마시면서 모든 벗들

에게 따라 올리니 삶은 자라와 회친 잉어로다. 오직 누가 이곳에 있는고. 효도하고 우애하는 장중이로다.


 

賦也.  福,  進,  維也. 張仲 吉甫之友也. 善父母曰孝, 善兄弟曰友. 

 言吉甫 燕 飮喜樂,  多受福祉,  蓋以其歸自鎬而行永久也.  是以 飮酒進 饌 於朋友, 而孝友之張仲 在焉, 言其所與宴者之賢.  所以賢

  吉甫而善是燕也. (六月六章)


부라. 지는 복이고, 어는 드림(進饌)이고, 후는 오직이라. 장중은 길보의 벗이라. 부모에게 잘하는 것을 효라 하고, 형제에게 잘하는 것을 우

  라 하니라. 

이는 길보가 잔치하고 기뻐하고 즐거워하여 많은 복을 받으니 대개 그 돌아옴을 호로부터하고 다녀옴이 오래되었기 때문이라. 이로써 음주

  하면서 벗들에게 찬을 드림에 효도하고 우애할 줄 아는 장중이 있으니, 그 더불어 잔치하는 바의 어짊을 말하고, 길보가 어질기 때문에 이 

  잔치를 좋게 여긴 것이라. (유월6장이라)


六月六章  八句




'詩經 > 小雅' 카테고리의 다른 글

彤弓之什 · 車攻  (0) 2019.03.20
彤弓之什 · 采芑  (0) 2019.03.20
彤弓之什 · 菁菁者莪  (0) 2019.03.19
彤弓之什 · 彤弓  (0) 2019.03.19
白華之什 · 湛露  (0) 2019.03.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