祈父之什
斯干
秩秩斯干,幽幽南山; 졸졸 물 흐르는 산골짜기, 그윽한 남산.
如竹苞矣,如松茂矣。 대나무 우거진 듯, 소나무 무성한 듯 하네.
兄及弟矣,式相好矣, 형제 서로 좋아하고,
無相猶矣。 서로 도모함이 없도다.
干 : 방패 간. 산골짜기. 물가. 교외.
似續妣祖,筑室百堵, 조상들 이어 받아 궁실 지어 담 모두 둘러 쌓고
西南其戶。 서쪽 남쪽에 문을 내었도다.
爰居爰處,爰笑爰語。 이에 머물러 지내며 웃고 말하노라.
妣 : 죽은 어미 비.
約之閣閣,椓之橐橐, 판을 묶어 차곡차곡 쌓고 쿵쿵 망치질 하여,
風雨攸除,鳥鼠攸去, 비바람 막고 새와 쥐 피하니,
君子攸芋。 군자가 존대한 바로다.
閣 : 집 각. 문설주. 세우다. 멈춤. 싣다. 시렁. 문갑. 부엌. 관청. 궁전. 편전. 다락집, 누각. 가교, 잔도. 복도. 가게, 상점. 주저하다. 보류함.
橐 : 전대 탁. 전대. 풀무. 사물의 소리. 攸 : 바 유. 바, 방법, 일등의 뜻으로 쓰이는 불완전 명사. 다스리다. 닦음. 태연한 모양. 느긋하고 유연한 모양. 빠르다. 질주하는 모양. 위태하다. 위태롭게 걸려 있거나 매달린 모양.芋 : 토란 우/우거질 우. 토란. 우거지다. 풀이 더부룩한 모양. 덮다. 크다. 보유하다.
如跂斯翼,如矢斯棘; 단정히 나아가고, 화살이 나는 듯 빠르며,
如鳥斯革,如翬斯飛。 새가 날개 편것 같고, 꿩 나는 듯 하네.
君子攸躋。 군자가 오르는 바로다.
跂 : 육발 기. 육발(발가락이 여섯인 사람). 가다. 벌레가 기어감. 발돋움하다. 나아가다. 어긋나다. 힘쓰다. 심력을 기울이는 모양.革 : 날개.翬 : 훨훨 날 휘. 훨훨 날다. 보좌하다. 돕다. 공손하다. 꿩. 깃, 깃털. 날개. 새가 퍼덕거리는 소리.
殖殖其庭,有覺其楹。 뜰은 반듯하고 기둥은 높고도 크네.
噲噲其正,噦噦其冥。 앞은 시원하고 방은 환하고 밝도다.
君子攸寧。 군자 편안한 바로다.
殖 : 불릴 식. 붇다. 번성하다. (초목이)번식하다. 자라다. 불리다. 늘어나다. 키우다. (모종을)심다. 세우다. 수립하다. 바르다. 반듯하다.楹 : 기둥 영. 기둥. 맞선 모양. 채(가옥을 세는 단위)噲 : 목구멍 쾌. 목구멍. 시원하다. 상쾌함. 야위다. 초췌함.
噦 : 말방울 소리 홰/딸꾹질 할 얼. 말방울 소리, 새우는 소리. 밝아지다. 환해지다.
冥 : 방의 아랫목과 웃목 사이.
下莞上簟,乃安斯寢。 아래는 왕골 자리 위에는 대나무 자리, 잠자기에 편안하네.
乃寢乃興,乃占我夢。 잠에서 깨어 꿈을 점치네.
吉夢維何? 길한 꿈은 무엇인가.
維熊維羆,維虺維蛇。 곰과 큰 곰, 살모사와 뱀이로다.
莞 : 왕골 완/빙그레웃을 환. 왕골. 골풀. 왕골기직. 왕골로 만든 돗자리. 웃다. 빙그레 웃음. 미소.羆 : 큰곰 비. 큰곰.
大人占之: 태복관이 점치니,
維熊維羆,男子之祥; 곰과 큰곰 꿈은 남자에게 상서롭고,
維虺維蛇,女子之祥。 살모사와 뱀 꿈은 여자에게 상서롭다네.
乃生男子,載寢之床, 사내아이를 낳으면 침상에 재우고,
載衣之裳,載弄之璋。 치마를 입혀 장을 가지고 놀게 하네.
其泣喤喤,朱芾斯皇, 그 울음소리 우렁차, 붉은 슬갑이 빛이 나니,
室家君王。 실가를 이루고 군왕도 되리라.
璋 : 반쪽홀 장. 반쪽 홀. 구기. 장으로 자루를 만든 구기. 종묘, 산천등의 제사에서 울창주를 따르는데 씀. 밝다.
喤 : 어린애울음소리 황/시끄러울 횡. 어린애 움음소리. 喝道하는 소리. 시끄럽다. 떠들썩함.
乃生女子,載寢之地, 계집아이를 낳으면, 바닥에 재우며,
載衣之裼,載弄之瓦。 강보를 입혀 실패를 가지고 놀게 하네.
無非無儀,唯酒食是議。 그릇됨 없고 위의를 갖출 일도 없어, 오직 술과 음식을 생각할 뿐이네.
無父母詒罹。 부모에게 근심끼치지 않으리로다.
裼 : 웃통벗을
석/포대기 체. 웃통을 벗다. 소매를 걷어올리다. 팔을 드러냄. 웃옷. 홑갓옷 위에 입는 웃옷. 포대기. 강보.瓦 : 실패. 실을 감는 물건.
[註]
秩秩斯干,幽幽南山;如竹苞矣,如松茂矣。兄及弟矣,式相好矣,無相猶矣。
질질사간, 유유남산; 여죽포의, 여송무의。 형급제의, 식상호의, 무상유의。
철철 흐르는 이 산골 물과 깊숙한 남산이로소니, 대나무가 우거진 듯하고 소나무가 무성한 듯하도다. 형과 아우가 서로 좋아하
고 서로 꾀함이 없도다.
○賦也. 秩秩 有序也. 斯 此也. 干 水涯也. 南山 終南之山也. 苞 叢生而固也. 猶 謀也.
○此 築室旣成, 而燕飮以落之, 因歌其事. 言此室 臨水而面山, 其下之固 如竹之苞, 其上之密 如松之茂, 又言居是室者 兄弟相好而無相謀,
則頌禱之辭, 猶所謂聚國族於斯者也. 張子曰猶 似也. 人情 大抵施之不報則輟. 故 恩不能終. 兄弟之間 各盡己之所宜施者, 無學其不相報
而廢恩也. 君臣父子朋友之間 亦莫不用此道, 盡己而已. 愚 按此於文義 或未必然. 然 意則善矣. 或曰猶 當作尤.
○부라. 질질은 차례가 있음이라. 사는 이라. 간은 물가라. 남산은 종남산(호경의 남쪽에 있는 산)이라. 포는 우북이 나와 견고함이라. 유는 도모
함이라.
○이는 집을 지음에 이윽고 완성하여 잔치를 베풀어 술을 마시며 낙성식을 하고서 그 일을 따라 노래함이라. 말하기를, ‘이 집이 물을 굽어보
고 산을 향하여 그 아래의 견고함이 마치 대나무가 우북하게 우거진 것 같고, 그 위의 주밀함이 소나무가 무성한 것 같다.’ 하고, 또 말하기
를, ‘이 집에 거처함에 형제가 서로 좋게 지내며 서로 도모함(헐뜯거나 자기만 이익을 얻기 위해 꾀를 냄)이 없다.’ 말했느니, 칭송하고 축도하
는 말(頌禱之辭)에 이른바 국족(왕족)들이 이에 모였다는 말과 같음이라. 장자가 “유는 같음이라. 인정이 대저 베풀어짐에 갚지 않으면 거두
니라. 그러므로 은혜가 능히 끝까지 하지 못하니 형제의 사이에 각각 자기가 마땅히 베풀 바를 다할 뿐이고, 그 서로 갚지 않아 은혜를 폐함
을 배워서는 아니 되니라. 군신과 부자와 붕우의 사이에도 또한 이 도를 쓰지 않음이 없고 자기 몸을 다할 뿐이니라.”고 하니라. 내가 이를
살펴보건대 글 뜻에 혹 틀림없이 반드시 그러하지 못함이 있으나 뜻은 곧 선하니라. 혹자는 “猶는 마땅히 ‘허물 우’로 지어야 한다.”고 하니
라.
[참고] 頌禱之辭
『禮記』 檀弓下편에 나오는 내용으로, 진나라 헌문자(趙武)가 집을 다 짓자 진나라 대부들이 말하였다. 장로가 말하기를 “아름답도다. 높음
이여! 아름답도다. 화려함이여! 여기에서 노래하며, 여기에서 곡하고 여기에 국족이 모이리로다.” (장로의 이 말 뜻은 궁실이 지나치게 화려함을
경계하여 완곡한 말로 다시는 이런 건축을 하지 말라는 뜻으로 말한 것으로 이 말 뜻을 알아들은) 문자가 말하기를 “무가 여기에서 노래하며 여
기에서 곡하고 여기에 국족이 모인다면 허리와 머리를 온전히 하여(곧 요참과 참수를 면하고 천수를 다한다는 뜻) 선대부를 따라 구원(진나라
경대부들의 묘지가 있는 곳)으로 가리라.”하고 북면하여 두 번 절하니, 군자들이 이르기를 (長老는) 축송을 잘했고, (文子는) 축도(곧 答辭)를 잘
했다고 하니라.
晉獻文子成室, 晉大夫 發焉, 張老曰美哉. 輪焉 美哉. 奐焉 歌於斯, 哭於斯, 聚國族於斯. 文子曰武也 得歌於斯, 哭於斯, 聚國族於斯, 是全要
領, 以從先大夫於九原也. 北面 再拜稽首, 君子謂之善頌善禱.
似續妣祖,筑室百堵,西南其戶。爰居爰處,爰笑爰語。
사속비조, 축실백도, 서남기호。 원거원처, 원소원어。
할미와 할아비를 이어서 집 백도를 쌓으니 그 문을 서쪽으로 하고 남쪽으로도 하니 이에 거하고 이에 처하며 이에 웃고 이에
말하도다.
○賦也. 似 嗣也. 妣先於祖者 協下韻爾. 或 曰謂姜嫄后稷也. 西南其戶 天子之宮 其室非一, 在東者 西其戶, 在北者 南其戶, 猶言南東其
畝也, 爰 於也.
○부라. 사는 이음이라. 妣를 祖보다 먼저 한 것은 아래 운과 맞추려 함이라. 어떤 이는 강원(후직의 어머니)과 후직(주나라의 시조)을 이른다
고 하니라(그러므로 妣는 후직의 어머니이므로 먼저 썼다고 보는 것이다). 그 문을 서남으로 함은 천자의 궁은 그 집이 하나가 아니어서 동쪽
에 있는 것은 그 문을 서쪽으로 내고, 북쪽에 있는 것은 그 문을 남쪽으로 내니, 그 이랑을 남쪽과 동쪽으로 냈다는 말과 같음이라. 원은 ‘늘
어’와 같음이라.
約之閣閣,椓之橐橐,風雨攸除,鳥鼠攸去,君子攸芋。
약지각각, 탁지탁탁, 풍우유제, 조서유거, 군자유우。
판을 묶어 켜켜이 올리고, 마당을 쿵쿵 다지니 비바람이 사라지며 새와 쥐가 없어지니 군자의 존대한 바로다.
○賦也. 約 束版也. 閣閣 上下相乘也. 椓 築也. 橐橐 杵聲也. 除亦去也 無風雨鳥鼠之害, 言其上下四旁 皆牢密也. 芋 尊大也. 君子之所居
以爲尊且大也.
○부라. 약은 판을 묶음이라. 각각은 아래위로 서로 높이 쌓음이라. 탁은 다짐이라. 탁탁은 공이로 다지는 소리라. 제와 거는 비바람과 새와 쥐
의 해가 없음이니 그 상하사방이 다 견고하고 주밀함을 말함이라. 우는 존대이니, 군자의 거처하는 곳이 높고 또한 크다고 함이라.
如跂斯翼,如矢斯棘;如鳥斯革,如翚斯飛。君子攸躋。
여기사익, 여시사극, 여조사혁, 여휘사비。 군자유제。
발을 곧게 세워 나는 것 같으며, 화살이 급히 나는 것 같으며, 새가 날개를 편 것 같으며, 꿩이 나는 것 같으니 군자가 오르는
바이로다.
○賦也. 跂 竦立也. 翼 敬也. 棘 急也. 矢行緩則枉, 急則直也. 革 變. 翬 雉, 躋 升也.
○言其大勢嚴正, 如人之竦立而其恭, 翼翼也, 其廉隅整飭 如矢之急而直也, 其棟宇峻起 如鳥之警而革也, 其簷阿華采而軒翔 如翬之飛而矯其
翼也, 蓋其堂之美如此, 而君子之所升以聽事也.
○부라. 기는 곧게 섬이라. 익은 공경함이라. 극은 빠름이라. 화살이 감에 느리면 구부러짐이고, 급히 가면 곧음이라. 혁은 변함이고, 휘는 꿩이
고, 제는 오름이라.
○말하기를, ‘(집의) 그 큰 형세와 엄정함이 마치 사람이 곧게 서 있으면서도 그 공순함이 날개 짓과 같으며, 그 네 귀퉁이가 잘 정돈된 것이 마
치 화살이 급히 날아 곧은 것 같으며, 그 기둥과 지붕이 우뚝 솟아 일어남이 마치 새가 놀라서 날개를 편 것 같으며, 그 처마가 아름답고 화려
하면서 추녀의 날아오름이 마치 꿩이 날면서 그 날개를 바르게 한 것과 같으니, 대개 그 당의 아름다움이 이와 같고, 군자가 올라가서 정사를
듣는 곳이라.
竦 놀랄 송, 곧을 송 簷 처마 첨
殖殖其庭,有覺其楹。噲噲其正,噦噦其冥。君子攸寧。
식식기정, 유각기영。 쾌쾌기정, 홰홰기명。 군자유녕。
평평하고 반듯한 그 뜰이며, 높고 큰 그 기둥이며, 밝은 그 정면이며, 깊고 넓은 그 방안이니 군자가 편안한 바이로다.
○賦也. 殖殖 平正也. 庭 宮寢之前庭也. 覺 高大而直也. 楹 柱也. 噲噲 猶快快也. 正向明之處也. 噦噦 深廣之貌. 冥 奧窔之間也. 言其室
之美如此, 而君子之所休息以安身也.
○부라. 식식은 평정이라. 정은 궁궐 침실 앞의 뜰이라. 각은 높고 크며 곧음이라. 영은 기둥이라. 쾌쾌(噲噲)는 쾌쾌(快快)와 같음이라. 정은
밝음을 향한 곳이라. 홰홰는 깊고 넓은 모양이라. 명은 아랫목과 윗목 사이라. 그 실의 아름다움이 이와 같고, 군자가 휴식하면서 몸을 편안
히 하는 곳이라.
窔 구석 요, 그윽할 요
下莞上簟,乃安斯寢。乃寢乃興,乃占我夢。吉夢維何?維熊維羆,維虺維蛇。
하완상점, 내안사침。 내침내흥, 내점아몽。 길몽유하? 유웅유비, 유훼유사。
아래로는 왕골자리를 깔고 위로는 대자리를 깔았으니 이에 편안하여 여기에서 자도다. 이에 자고 이에 일어나 이에 내 꿈을 점
치니, 길한 꿈은 무엇인고. 오직 곰과 큰 곰과 살모사와 뱀이로다.
○賦也. 莞 蒲席也. 竹葦曰簟. 羆 似熊而長頭高脚, 猛敢多力, 能拔樹. 虺 蛇屬, 細頸大頭, 色如文綬, 大者 長七八尺.
○祝其君安其室居, 夢兆而有祥, 亦頌禱之詞也. 下章放此.
○부라. 완은 갈(왕골)자리라. 대와 갈로 엮은 것을 점이라 하니라. 비는 곰과 같으면서 길쭉한 머리에 긴 다리이고 용감하면서 힘이 세어 능히
나무를 뽑느니라. 훼(살무사)는 뱀 속이니 목이 가늘고 머리가 크고 색이 무늬 있는 끈과 같아 큰 것은 길이가 일곱 여덟 자가 되니라.
○그 인군이 그 집에 거처함에 편안하여 꿈의 징조가 상서로움이 있기를 비는 것이니 또한 송축하는 글이라. 아래 장도 이와 같으니라.
大人占之:維熊維羆,男子之祥;維虺維蛇,女子之祥。
태인점지; 유웅유비, 남자지상; 유훼유사, 여자지상。
태복관이 점을 치니 곰과 큰 곰은 남자의 상서로움이고, 살모사와 뱀은 여자의 상서로움이로다.
○賦也. 大人 大卜之屬, 占夢之官也. 熊羆 陽物 在山, 彊力壯毅, 男子之祥也. 虺蛇 陰物穴處, 柔弱隱伏, 女子之祥也.
○或 曰夢之有占 何也? 曰人之精神 與天地陰陽 流通. 故晝之所爲 夜之所夢 其善惡吉凶 各以類至. 是以 先王 建官設屬, 使之觀天地之會,
辨陰陽之氣, 以日月星辰, 占六夢之吉凶, 獻吉夢, 贈惡夢. 其於天人相與之際 察之詳而敬之至矣. 故 曰王 前巫而後史, 宗祝瞽侑 皆在
左右, 王 中心無爲也, 以守至正.
○부라. 태인은 태복에 속하니 꿈을 점치는 벼슬이라. 웅비는 양물로 산에 있어 강하고 힘 있으며 씩씩하고 굳세니 남자의 상서로움(사내아이
를 낳을 징조)이고, 훼사는 음물로 구멍에 처하여 유약하고 은복하니 여자의 상서로움(딸을 낳을 징조)이라.
○혹자가 가로대, “꿈에 대하여 점을 친다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가로대, “사람의 정신이 천지음양과 더불어 흘러 통하느니라. 그러므로 낮에
하는 바와 밤에 꿈꾸는 바에 그 선악길흉이 각각 비슷한 것으로 이르니, 이로써 선왕이 관을 세우고 속을 설치하여 천지의 모임을 보고 음양
의 기운을 분별하며, 일월성신으로 여섯 가지 꿈의 길흉을 점쳐서(『周禮』 春官宗伯편) 길몽은 바치고, 악몽은 멀리 보냈느니라. 그 하늘과
사람이 서로 함께 하는 즈음에 살핌을 자세히 하고 공경함을 지극히 했으므로 (『禮記』 禮運편에) ‘왕이 앞에는 무당을 놓고 뒤에는 사관을
놓고 종축과 소유가 다 좌우에 있으니 왕이 마음속으로 의도함이 없어도(자연스럽게) 지극히 바름을 지켰다.’고 하니라.”
[참고1] 六夢
『周禮』 春官宗伯편을 보면, 占夢에 세시를 관장하여 천지의 모임을 보고 음양의 기운을 분별하여 일월성신으로 여섯 가지 꿈의 길흉을 점
치는데 첫 번째는 정몽(감동하는 바가 없이 편안하고 자연스런 꿈, 無所感動平安自夢), 두 번째는 악몽(놀라서 꾸는 꿈, 驚愕而夢), 세 번째는
사몽(깨었을 때 사념하던 바가 있어 꾸는 꿈, 覺時所思念之而夢), 네 번째는 오몽(깨어 있을 때와 마찬가지로 꾸는 꿈, 覺時道之而夢), 다섯 번
째는 희몽(기뻐하여 꾸는 꿈, 喜說而夢), 여섯 번째는 구몽(두려워하여 꾸는 꿈, 恐懼而夢)이다. 음력 12월에 왕의 꿈을 물어 길몽은 왕에게 바
치면 왕은 절하여 받는다. 사방에 씨앗을 뿌리듯이 하여 악몽을 보내는 것은 시작의 어려움과 역병 쫓는 것을 이루려 함이다.
掌其歲時 觀天地之會, 辨陰陽之氣, 以日月星辰, 占六夢之吉凶, 一曰正夢. 二曰噩夢. 三曰思夢. 四曰寤夢. 五曰喜夢. 六曰懼夢. 季冬 聘王
夢 獻吉夢于王 王拜而受之. 乃舍萌于四方, 以贈惡夢 遂令始難驅疫..
[참고2] 巫 ․ 史 ․ 宗祝 ․ 瞽侑
『禮記』 禮運편에 “선왕이 예가 아래까지 이르지 못할까를 근심했으므로 교에서 상제에게 제사하여 천위를 정하고, 나라의 사직에 제사함은
땅의 이로움을 펴는 바이고, 할아비 사당은 인을 근본으로 하는 바이고, 산천에 제사함은 귀신을 대접하는 바이고, 五祀(中霤 ․ 門 ․ 戶 ․ 竈 ․
行)를 제사함은 섬김을 근본으로 하는 바라. 그러므로 종축이 사당에 있으며, 삼공이 조정에 있으며, 삼로가 학교에 있으며, 왕이 巫를 앞에 두
고 史를 뒤에 두며 복서와 고유가 다 좌우에 있으면 왕은 마음속으로 의도함이 없어도 지극히 바름을 지킴이라.
先王 患禮之不達於下也 . 故 祭帝於郊, 所以定天位也. 祀社於國 所以列地利也. 祖廟 所以本仁也. 山川 所以儐鬼神也. 五祀 所以本事也.
故 宗祝 在廟, 三公 在朝 三老 在學, 王 前巫而後史, 卜筮瞽侑皆在左右. 王中心無為也, 以守至正.
그러므로 巫는 제사를 관장하여 귀신을 섬겨 왕에게 고하고, 史는 삼황오제의 일을 맡아 글로써 왕에게 고하고, 복서자[宗祝]는 길흉으로 임금
에게 간했고, 소경[瞽侑]은 노래와 시로 임금에게 고했다.
乃生男子,載寢之床,載衣之裳,載弄之璋。其泣喤喤,朱芾斯皇,室家君王。
내생남자, 재침지상, 재의지상, 재롱지장。 기읍황황, 주불사황, 실가군왕。
이에 사내아이를 낳아서 평상에 재우며, 치마를 입히며, 장을 희롱하게 하니 그 울음이 우렁차노니, 붉은 슬갑이 이에 빛나 실
과 가의 군과 왕이로다.
○賦也. 半圭曰璋. 喤 大聲也. 芾 天子 純朱, 諸侯 黃朱. 皇 猶煌煌也. 君 諸侯也.
○寢之於牀 尊之也. 衣之以裳 服之盛也. 弄之以璋 尙其德也. 言男子之生於是室者 皆將服朱芾煌煌然, 有室有家, 爲君爲王矣.
○부라. 반쪽 홀을 장(신하의 직책을 나타내는 것으로, 이를 갖고 놀게 함은 장차 신하를 잘 다루라는 뜻)이라 하니라. 황은 큰 소리라. 불은 천자
는 순수한 붉은 색이고, 제후는 주황색이라. 황은 빛나고 빛남과 같음이라. 군은 제후라.
○평상에 재움은 높이는 것이고, 치마를 입힘은 옷의 성대함이고, 장을 희롱하게 함은 그 덕을 숭상함이라. 말하기를, ‘사내아이가 이 궁실에서
태어난 자는 다 장차 주불을 입혀 빛나게 하여 실도 두고 가도 두고 군도 되고 왕도 되리라.’고 하니라.
乃生女子,載寢之地,載衣之裼,載弄之瓦。無非無儀,唯酒食是議。無父母詒罹。
내생녀자, 재침지지, 재의지체, 재롱지와。 무비무의, 유주식시의。 무부모이리。
계집아이를 낳아서 바닥에 재우며, 강보를 입히며, 와를 희롱하게 하니 그릇될 것도 없고 법도를 지을 일도 없느니라. 오직 술
빚고 밥 지음을 이에 의논하여 부모에게 근심을 끼치지 말지로다.
○賦也. 裼 褓也. 瓦 紡塼也. 儀 善, 罹 憂也.
○寢之於地 卑之也. 衣之以褓 卽其用而無加也. 弄之以瓦 習其所有事也. 有非 非婦人也. 有善 非婦人也, 蓋女子 以順爲正, 無非足矣. 有
善 則亦非其吉祥, 可願之事也. 唯酒食是議, 而無遺父母之憂則可矣. 易曰無攸遂, 在中饋, 貞吉. 而孟子之母亦曰婦人之禮 精五飯, 冪酒漿,
養舅姑, 縫衣裳而已矣. 故 有閨門之修, 而無境外之志, 此之謂也. (斯干九章)
○부라. 체는 포대기라. 와는 방전이라. 의는 선함이고, 리는 근심이라.
○바닥에 재움은 낮춤이고, 강보를 입힘은 그 쓰임에 나아가고 더함이 없고, 와를 갖고 놀게 함은 그 일삼을 바를 익힘이라. 그릇됨이 있어도
부인이 아니고, 잘함이 있어도 부인이 아니니, 대개 여자는 순종을 바름으로 삼아야 족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선함이 있으면 또한 그 길한
상서이나 (부모들이) 가히 원하는 일은 아니니, 오직 주식을 의논하여 부모에게 근심을 끼치지 아니하면 가하니라. 역(風火家人괘 六二爻)에
“이루는 바는 없고, 밥 짓고 먹이는 가운데 있으면 바르고 길하다.”하고, 맹자의 어머니 또한 “부인의 예는 오반(春食麥, 夏食菽 食稷, 秋食麻.
冬食黍)을 정하게 하고, 술과 장을 담아 덮어 놓고, 시아버지 시어머니를 봉양하고, 옷을 잘 꿰매는 것뿐이라. 그러므로 규문의 수행함이 있
고 집 바깥에 나가 뜻을 펴는 일이 없다.”고 했으니, 이를 이름이라. (사간9장이라)
褓 포대기 보 塼 벽돌 전, 둥글 전
[참고] 璋(장)과 瓦(와)
위 시의 내용에 따르면 옛날에 남자아이는 침상에 재우고, 여자아이는 방바닥에 재운다고 했다. 이는 天尊地卑(하늘은 높고 땅은 낮다)의 이치를 따
른 것이다. 아이들의 놀이기구를 보면, 남자아이는 장(璋)을 갖고 놀게 하고, 여자아이는 와(瓦)를 갖고 놀게 한다고 했다.
璋에 대하여 『설문』에서는 “剡上爲圭요 半圭爲璋이라(위를 깍은 것을 규라 하고 반쪽 모양의 규를 장이라)” 했다. 圭(홀 규)에 대해서는
“瑞玉也라 上圓下方이며 圭以封諸侯라(상서로운 옥이라. 위는 둥글고 아래는 네모나며 규로써 제후를 봉하느니라.)”고 했다. 또한 『周禮』
春官편 典瑞에서 “王은 執鎭圭요 公은 執桓圭요 侯는 執信圭요 伯은 執躬圭라(왕은 진규를 잡고, 공은 환규를 잡고 후는 신규를 잡고 백은
궁규를 잡느니라.)”고 했다. 이로 비춰볼 때 왕실의 사내아이에게 璋을 갖고 놀게 한 것은 治者로서의 덕 닦기를 늘 염두에 두라는 의미이자,
통치자인 남성으로 길러졌음을 알 수 있다.
한편 瓦는 紡塼(방전)으로 해석되는데 곧 ‘紡錘(방추, 실을 잣는 가락이나 씨실을 실어나르는 북)’와 벽돌 등을 말한다. 다시 말해 왕실에서
태어난 계집아이들이라도 방추나 질그릇 등을 갖고 소꿉놀이를 하게 하여 집안일을 맡아해야 하는 여자로 길러졌음을 볼 수 있다.
뒤의 시구와 연결해볼 때도 훗날 부덕(婦德)의 하나로서 집안일을 익히게 하는데 그 뜻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다시 말해 大雅 瞻卬편(Ⅲ-3-⑩)
에 ‘婦無公事’라고 했듯이 여자는 관직에 나가 나랏일을 할 일이 없고, 옛 관습대로 집안 살림을 맡아하면 되므로, ‘無非無儀’는 ‘그릇될 것도
없고 법도를 지을 일도 없다.’고 해석해야 한다. 儀는 『中庸』 제27장의 “禮義三百, 威儀三千”의 威儀에 해당되는 개념으로, 禮義가 上位法
이라면 儀禮는 條例와規則 등에 해당된다.
斯干九章 四章章七句 五章 章五句
舊說 厲王 旣流于彘, 宮室 圮壞. 故 宣王 卽位, 更作宮室, 旣成而落之. 今亦未有以見其必爲是時之詩也. 或曰儀禮 下管新宮, 春秋傳 宋元
公 賦新宮, 恐卽此詩. 然 亦未有明證.
옛 설(毛詩正義)에 ‘여왕이 이미 체땅에 유배를 당함에 궁실이 무너졌으므로 선왕이 즉위하여 다시 궁실을 지어 이윽고 완성됨에 낙성식을
했다.’ 하니, 지금 또한 이로써 그 반드시 이때의 시가 된다고 볼 수 없음이라. 혹자는, “『의례』(燕禮편)에 당(堂) 아래에서 신궁을 위하여 관악
기를 연주했다고 하고, 『춘추좌전』(昭公二十五年편)에 송원공이 신궁을 짓고 시를 읊었다고 하니, 아마도 이 시가 아닐까?” 하니라. 그러나
또한 분명한 증거가 있지는 않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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