祈父之什
無羊
誰謂爾無羊?三百維群。 누가 네게 양이 없다 하는가? 삼백마리나 되네.
誰謂爾無牛?九十其犉。 누가 네게 소가 없다 하는가? 누렇고 입술 검은 소 구십마리네.
爾羊來思,其角濈濈; 네 양들 오니 그 뿔들 화목하고,
爾牛來思,其耳濕濕。 네 소들 오니 그 귀가 윤택하네.
犉 : 누르고 입술 검은 소 순. 누르고 입술 검은 소.
濈 : 화목할 즙. 화목하다. 쉬는 모양. 빠른 모양.
或降于阿,或飲于池, 언덕에서 내려오기도 하고, 못에서 물을 마시기도 하며,
或寢或訛。 자기도 하고 움직이기도 하네.
爾牧來思,何蓑何笠, 네 목동이 오니 도롱이 입고 삿갓을 썼으며,
或負其糇。 건량도 짊어졌네.
三十維物,爾牲則具。 물건이 삼십가지나 되니, 네 가축이 바로 갖추어졌도다.
糇 : 건량 후. 건량. 말린 밥. 양식.
爾牧來思,以薪以蒸, 네 목동이 오니, 굵은 섶 가는 섶으로,
以雌以雄。 짐승을 다스리네.
爾羊來思,矜矜兢兢, 네 양이 오니 씩씩하고 굳세어,
不騫不崩。 쓰러지지도 넘어지지도 않네.
麾之以肱,畢來既升。 팔을 휘두르니, 모두 몰려오고 우리로 들어가네.
薪 : 땔 나무(장작), 蒸 : 땔나무(가는 섶나무. 잔 가지)
牧人乃夢,衆維魚矣, 목동이 꿈꾸니, 무리가 물고기가 되고,
旐維旟矣。 거북과 뱀을 그린 검은 기가 송골매를 그린 붉은기가 되었다네.
大人占之: 태복관이 점을 치니.
衆維魚矣,實維豐年; 무리가 물고기가 된 것은 참으로 풍년이 들 것이고,
旐維旟矣,室家溱溱。 기가 변한 것은 사람이 많아질 것이라네.
[註]
誰謂爾無羊?三百維群。誰謂爾無牛?九十其犉。爾羊來思,其角濈濈;爾牛來思,其耳濕濕。
수위이무양? 삼백유군。 수위이무우? 구십기순。 이양래사, 기각즙즙; 이우래사, 기이습습。
누가 너더러 양이 없다 하리오. 삼백이나 되는 무리로다. 누가 너더러 소가 없다 하리오. 구십이나 되는 검은 주둥이로다. 네
양떼가 오니 그 뿔들이 화목하고 화목하도다. 네 소떼가 오니 그 귀들이 촉촉하도다.
○賦也. 黃牛黑脣曰犉. 羊以三百爲群, 其群 不可數也. 牛之犉者 九十, 非犉者 尙多也. 聚其角而息 濈濈然, 呞而動其耳 濕濕然. 王氏曰濈
濈 和也, 羊以善觸爲患. 故 言其和, 謂聚而不相觸也. 濕濕 潤澤也, 牛病則耳燥. 安則潤澤也.
○此詩 言牧事有成而牛羊 衆多也.
○부라. 누런 소에 검은 입술을 순이라 하니라. 양이 삼백으로 무리가 되었다면 그 무리를 셀 수 없고, 소의 입술 검은 것이 구십이면 입술이
검지 않은 것은 오히려 많음이라. 그 뿔들을 함께 하여 쉼에 화목하고 새김질하며 그 귀를 움직임이 촉촉하니라. 왕씨는 “즙즙은 화함이니
양은 잘 들이받기 때문에 근심이 되므로 그 화목하다고 말했으니, 모여서 서로 들이받지 않음을 이름이고, 습습은 윤택함이니 소가 병들면
귀가 마르고, 편안하면 윤택하다.”고 하니라.
○이 시는 목축하는 일이 이루어지고 소와 양이 매우 많음을 말함이라.
呞 새김질할 시
或降于阿,或飲于池,或寢或訛。爾牧來思,何蓑何笠,或負其糇。三十維物,爾牲則具。
혹강우아, 혹음우지, 혹침혹와。 이목래사, 하사하립, 혹부기후。 삼십유물, 이생즉구。
혹 언덕에서 내려오며, 혹 못에서 물을 마시며, 혹 누워 있기도 하고, 혹 움직이기도 하도다. 네 목인이 오니 도롱이를 매고
삿갓을 썼으며, 혹 그 마른밥을 짊어졌으니 삼십 가지 색이라. 네 짐승이 모두 갖추어졌도다.
○賦也. 訛 動, 何 揭也. 簑笠 所以備雨. 三十維物 齊其色而別之 凡爲色三十也.
○言牛羊 無驚畏, 而牧人 持雨具齎飮食, 從其所適, 以順其性, 是以 生養蕃息 至於其色, 無所不備而於用 無所不有也.
○부라. 와는 움직임이고, 하는 맴이라. 사립은 비를 막는 것이라. 삼십유물은 그 색을 가지런히 하여 나누면 무릇 삼십 가지 색이 되니라.
○말하기를, ‘우양은 놀라고 두려워하는 일이 없고 목축하는 사람은 우구를 지니고 음식을 싸갖고서 그 (우양이) 가는 곳을 따라가면서 그 성
질을 따르니 이로써 낳고 기름이 번성하고 불어나 그 색에 이르러서는 갖추어지지 않은 바가 없고 쓰임에 이르러서는 두지 않는 바가 없다.’
고 하니라.
齎 가져올 재, 지닐 재
爾牧來思,以薪以蒸,以雌以雄。爾羊來思,矜矜兢兢,不騫不崩。麾之以肱,畢來既升。
이목래사, 이신이증, 이자이웅。 이양래사, 긍긍긍긍, 불건불붕。 휘지이굉, 필래기승。
네 목인이 오니 덤불과 검불을 해다가 암컷과 수컷을 치도다. 네 양이 오니 씩씩하고 굳세며, 이지러지지도 않고 병들지도 아
니하니, 팔로 지휘하니 다 와서 이윽고 올라가도다.
○賦也. 麤曰薪. 細曰蒸. 雌雄 禽獸也. 矜矜兢兢 堅强也. 騫 虧也, 崩 群疾也. (臨川王氏曰矜矜兢兢 牧之者 不失其性而至堅强也. 不騫
不崩 言羊得其性而無耗敗也. 言羊而不言牛者 羊善耗敗則牛可知矣. ○埤雅曰羊死 善耗敗故. 於不騫不崩 本羊言之, 六畜之死 皆善耗敗而
羊爲甚) 肱 臂也, 旣 盡也. 升 入牢也.
○言牧人 有餘力則出取薪蒸, 搏禽獸, 其羊 亦馴擾從人, 不假箠楚, 但以手 麾之使來, 則畢來, 使升, 則旣升也.
○부라. 굵은 것은 신이라 하고, 가는 것을 증이라 하니라. 자웅은 금수라. 긍긍긍긍은 굳세고 강함이라. 건은 이지러짐이고, 붕은 무리가 병들
음이라.(임천왕씨는 “긍긍긍긍은 가축을 치는 자가 그 성질을 잃지 않게 하면서 지극히 굳세고 강하게 함이라. 불건불붕은 양이 그 성품을
얻어서 지쳐 쓰러지지 않았음을 말함이라. 양을 말하면서 소를 말하지 않은 것은 양이 쉽게 잘 지쳐서 쓰러진다면 소도 가히 알 수 있기 때
문이라. ○ 『비아』에 ”양이 죽는 것은 쉽게 지쳐서 쓰러지기 때문이라. 쓰러지지도 않고 병들지도 않음은 본래 양을 말한 것이나 육축 - 소・
말・양・돼지・개・닭 - 의 죽음은 다 쉽게 지쳐서 쓰러지기 때문인데 양이 심함이 되니라.) 굉은 팔뚝이고, 기는 다함이고, 승은 우리로 들
어감이라.
○말하기를, ‘목인이 남은 힘이 있으면 나가서 덤불 검불을 해다가 짐승들을 길들이니, 그 양들이 또한 길들여져 몸을 흔들며 사람을 따라서
채찍과 회초리를 빌리지 않고, 다만 손으로 오라고 지휘하면 다 오고, 오르라고 하면 다 오른다.’고 하니라.
搏 두드릴 박, 어루만질 박 箠 채찍 추 楚 회초리 초
牧人乃夢,眾維魚矣,旐維旟矣。大人占之:眾維魚矣,實維豐年;旐維旟矣,室家溱溱。
목인내몽, 중유어의, 조유여의。 태인점지: 중유어의, 실유풍년; 조유여의, 실가진진。
목인이 이에 꿈을 꾸니 무리들이 고기가 되며, 조 깃발이 여 깃발이 되도다. 태인이 점을 치니 무리들이 고기가 된 것은 실로
풍년이고, 조 깃발이 여 깃발이 된 것은 실가가 많고 많음이로다.
○賦也. 占夢之說 未詳. 溱溱 衆也, 或曰衆 謂人也. 旐 郊野所建, 統人少, 旟 州里所建, 統人多. 蓋人不如魚之多, 旐所統 不如旟所統之
衆. 故 夢人 乃是魚, 則爲豊年. 旐乃是旟 則爲人衆.
○부라. 꿈을 점친다는 얘기는 자세하지 못하니라. 진진은 무리니, 혹자는 “衆은 사람을 이른다.”고 하니라. 조는 들판에 세우는 것이니 통솔
할 사람이 적고, 여는 마을에 세우는 것이니 통솔할 사람이 많음이라. 대개 사람은 고기가 많은 것만 같지 못하고, 조 깃발이 거느리는 바
가 여 깃발이 거느리는 바의 무리만 같지 못하니라. 그러므로 꿈꾼 사람이 이에 고기가 되었다면 풍년이 되고, 조가 이에 여가 되었다면 사
람이 많아짐이 된다하니라.
無羊四章 章八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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