祈父之什
節南山
節彼南山,維石巖巖。 저 깎아지른듯 험준한 남산, 돌이 뾰족뾰족하도다.
赫赫師尹,民具爾瞻。 기세 높은 사윤이여, 백성이 모두 그대를 바라보네.
憂心如惔,不敢戲談。 근심하는 마음에 속이 타, 감히 희롱하는 말도 못하노라.
國既卒斬,何用不監! 나라가 마침내 끊어졌는데, 어찌 굽어 살피지 않는가.
惔 : 탈 담/편안할 담. 타다. 불이 타다. 속이 타다. 편안하다.
節彼南山,有實其猗。 저 깎아지른듯 험준한 남산, 수목도 울창하네.
赫赫師尹,不平謂何! 기세 높은 태사 윤씨여, 불평한들 무엇하겠는가.
天方薦瘥,喪亂弘多。 하늘이 거듭 병을 내리니, 온갖 재난이 크게 성하도다.
民言無嘉,憯莫懲嗟! 백성의 말이 좋지 않아, 일찌기 징계하지 않음을 한탄하노라.
瘥 : 앓을 차/병 나을 채.
憯 : 슬퍼할 참. 슬퍼하다. 비통하다. (마음이)아프다. 잔혹하다. 무자비하다. 참혹하다. 날카롭다. 예리하다. 빠르다. 마침내. 일찍이, 앞서.
尹氏大師,維周之氐; 태사 윤씨는 주나라의 근본이라,
秉國之均,四方是維; 국권을 잡아 공평하게 행하였으면 사방이 지탱하였을 것을,
天子是毗,俾民不迷, 천자가 도와 백성이 미혹에 빠지지 않도록 하였는데도,
不弔昊天!不宜空我師。 하늘이 돕지 않아 우리를 적막하게 하였음은 마땅치 않도다.
氐 : 근본 저. 근본, 근원. 뿌리, 直根. 대저. 이르다. 낮다. 낮춤. 천하다. 값이 쌈. 숙이다. 종족이름, 서융. 별이름. 땅이름. 고을이름.
毗 : 도울 비. 돕다. 두텁게 하다. 배꼽. 쇠퇴하다. 쓸모없이 되다. 벗겨지다. 떨어지다.
弗躬弗親,庶民弗信; 몸소 행하지도 않고 친하지도 않아, 백성이 믿지 않으며,
弗問弗仕,勿罔君子。 묻지도 않고 살피지도 않으니, 군주를 속이지 말았어야 했다.
式夷式已,無小人殆。 평온하게 물러나 서민들을 위태롭지 않게 하였어야 했노라.
瑣瑣姻亞,則無膴仕。 자질구레한 인척들에게 후한 벼슬을 주지 않았어야 하였노라.
膴 : 포 무. 포. 건육. 크게 벤 고기토막. 法. 크다. 두텁다. 후함. 아름답다. 풍족함. 등심.
昊天不傭,降此鞠訩; 하늘이 공정치 못하여 이 같은 극한의 재앙을 내리고
昊天不惠,降此大戾。 하늘이 은혜롭지 못해 이 같은 큰 재난을 내렸도다.
君子如屆,俾民心闋; 군자가 지극하면 백성의 마음을 편안케 하며
君子如夷,惡怒是違。 군자가 공평하면 미워하고 분노함이 멀어질 것이로다.
訩 : 송사할 흉. 송사하다. 떠들썩하다. 재화. 재앙. 소란한 모양. 울다.
屆 : 이를 계. 이르다. 도달하다. 미침. 극한, 궁극. (현대 중국어) 정기모임의 횟수릏 세는 단위.
闋 : 문닫을 결. 문을 닫다. 끝나다. 쉬다. 휴식하다. 다하다. 비다.
不弔昊天,亂靡有定; 하늘이 돕지 않으니 어지러워져 안정되지 않고,
式月斯生,俾民不寧。 나쁜 일이 달마다 발생하니, 백성들이 편안치 못하네.
憂心如酲,誰秉國成? 걱정하는 마음이 실증을 내니, 누가 국정을 맡아 다스리겠는가.
不自為政,卒勞百姓。 스스로 바로잡지 않아 마침내 백성을 수고롭게 하도다.
酲 : 숙취 정. 숙취. 술병. (술이)깨다. 물리다. 실증을 느끼다. 길다(=長)
駕彼四牡,四牡項領。 네필의 말이 끄는 수레에 타니, 모두 목이 크네.
我瞻四方,蹙蹙靡所騁。 사방을 둘러봐도, 위축되어 달릴 곳이 없네.
項 : 목덜미 항. 목, 목덜미. 관의 뒷쪽. 크다. 사항. 조목. 분류한 종목의 이름. 수학용어.
領 : 목. 頸項.
方茂爾惡,相爾矛矣; 너의 악함이 성할 때, 네 창이 보였는데,
既夷既懌,如相酬矣! 평안해져 기쁘니 서로 수작하는 것 같네.
昊天不平,我王不寧。 하늘이 공평치 못하여 우리 왕이 편치 못하네.
不懲其心,覆怨其正。 그 마음 뉘우치지 않고, 도리어 올바른 자를 원망하는구나.
家父作誦,以究王訩。 가보가 노래지어 왕의 재앙을 헤아렸도다.
式訛爾心,以畜萬邦。 네 마음을 바꿔 만방을 기를지어다.
[註]
節彼南山,維石巖巖。赫赫師尹,民具爾瞻。憂心如惔,不敢戲談。國既卒斬,何用不監!
절피남산, 유석암암。 혁혁사윤, 민구이첨。 우심여담, 불감희담。 국기졸참, 하용불감 !
깎아지른 저 남산이여, 오직 돌이 층층이 쌓였도다. 으스대는 사윤이여, 백성이 모두 너를 바라보도다. 근심스런 마음이 속
타듯이 하며 감히 희롱하는 말도 못하노니 나라가 이미 끝내 끊어졌거늘 어찌하여 감시를 아니 하는고?
[참고] 위의 시 구절은 『대학』에 다음과 같이 인용되어 쓰인다.
“詩云 節彼南山 維石巖巖 赫赫師尹 民具爾瞻 有國者 不可以不愼, 辟則爲天下僇矣.
(시에 이르되 “깎아지른 저 남산이여! 오직 돌이 층층이 쌓였도다. 으스대는 사윤이여, 백성이 모두 너를 쳐다본다.”하니, 나라를 둔 자 삼가지
않을 수 없으니 편벽되면 천하의 죽임이 되느니라.)
○興也. 節 高峻貌. 巖巖 積石貌. 赫赫 顯盛貌. 師尹 大師尹氏也, 大師 三公, 尹氏 盖吉甫之後. 春秋書 尹氏卒, 公羊子 以爲譏世卿者 卽
此也. 具 俱, 瞻 視, 惔 燔, 卒 終, 斬 絶, 監 視也.
○此詩 家父所作, 刺王用尹氏, 以致亂. 言節彼南山, 則維石巖巖矣. 赫赫師尹 則民具爾瞻矣, 而其所爲不善, 使人 憂心 如火燔灼, 又畏其
威而不敢言也. 然則國旣終斬絶矣, 汝何用而不察哉.
○흥이라. 절은 높고 높은 모양이라. 암암은 돌이 쌓인 모양이라. 혁혁은 나타나고 성한 모양이라. 사윤은 태사 윤씨이니, 태사는 삼공이고,
윤씨는 길보의 후손이라. 『춘추』의 글에 “윤씨가 졸했다.”하고, 공양자가 “세경을 기롱했다(『春秋公羊傳』 隱公三年편에 “夏四月辛卯
에 尹氏卒하니라 尹氏者何오 天子之大夫也라 其稱尹氏何오 貶이라 曷為貶고 譏世卿하니 世卿非禮也일새라 : 여름 사월 신묘일에 윤씨
가 졸했느니라. 윤씨는 누구인고? 天子의 대부라. 그 윤씨라고 칭함은 어째서인고? 폄하함이라. 어찌 폄하했는고? 세경을 기롱했으니 세경
으로 권력을 농단했기 때문이라.”고 했다.).”는 것이 곧 이것이라. 구는 함께이고, 첨은 봄이고, 담은 굽는 것이고, 졸은 마침내이고, 참은 끊
어짐이고, 감은 봄이라.
○이 시는 가보가 지은 것이니, 왕이 윤씨를 등용하여 난에 이르렀다고 비난함이라. 말하기를, ‘깎아지른 저 남산이여, 오직 돌이 층층이 쌓였
도다. 으스대는 사윤이여, 백성들이 모두 너를 바라보니, 그 하는 바가 선하지 못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근심하는 마음이 마치 불에 지지고
굽는 것 같고 또한 그 위세를 두려워하여 감히 말도 못하니라. 그러한즉 나라가 이미 마침내 참절되었거늘 너는 어찌하여 살피지 아니하는
가.’ 하니라.
節彼南山,有實其猗。赫赫師尹,不平謂何!天方薦瘥,喪亂弘多。民言無嘉,憯莫懲嗟!
절피남산, 유실기의。 혁혁사윤, 불평위하 ! 천방천차, 상난홍다。 민언무가, 참막징차 !
깎아지른 저 남산이여, 초목이 가득히 뻗었도다. 으스대는 사윤이여, 불평한들 무엇 하리오. 하늘이 바야흐로 거듭 병들게 한지라
상란이 크고 많으며, 백성의 말이 아름다움이 없거늘 일찍이 징계하고 슬퍼하지 아니했도다.
○興也. 有實其猗 未詳其義. 傳 曰實 滿, 猗 長也, 箋 云猗 倚也, 言草木 滿其旁倚之畎谷也. 或以爲草木之實 猗猗然. 皆不甚通. 薦 荐
通, 重也. 瘥 病, 弘大, 憯 曾, 懲 創也.
○節彼南山, 則有實其猗矣. 赫赫師尹, 而不平其心. 則謂之何哉. 蘇氏曰爲政者 不平其心, 則下之榮瘁勞佚, 有大相絶者矣. 是以 神怒而重
之以喪亂, 人怨而謗讟其上. 然 尹氏 曾不懲創咨嗟, 求所以自改也.
○흥이라. 유실기의는 그 뜻이 자세하지 못하니라. 전(毛傳)에 ‘실은 가득함이고, 의는 길은 것이라.’ 했고, 전(毛箋)에 ‘의는 의지하는 것이니,
초목이 그 곁에 가득하여 견곡(도랑 난 골짝)에 의지했다.’고 하고, 어떤 이는 ‘초목의 실함이 성했다.’ 하니, 다 심히 통하지 못하니라. 천은
‘거듭 천’과 통하니, 거듭함이라. 차는 병들음이고, 홍은 큼이고, 참은 ‘일찍이’고, 징은 세움이라.
○깎아지른 저 남산이여, 곧 초목이 가득히 뻗었고, 으스대는 사윤이여,그 마음을 편안하지 못하게 하니 말한들 무엇 하리오. 소씨는 “위정자
가 그 마음을 편안하게 하지 못했다면, 아래에서는 영화로움과 초췌함, 노고와 편안함에 크게 서로 끊어지는 자가 있느니라. 이로써 신이
노하여 상란을 거듭하게 하고, 사람들은 원망하여 그 위를 비방하니라. 그럼에도 윤씨는 일찍이 징창하며 슬퍼하여 스스로 고치는 바를 구
하지 아니했다.”고 하니라.
讟 비방할 독
尹氏大師,維周之氐;秉國之均,四方是維;天子是毗,俾民不迷,不弔昊天!不宜空我師。
윤씨태사, 유주지저 ; 병국지균, 사방시유 ; 천자시비, 비민불미, 부조호천 ! 불의공아사。
태사 윤씨가 오직 주나라의 뿌리라. 나라의 공평함을 잡았으면 사방이 이에 유지되며 천자가 이에 도와서 백성으로 하여금
아득하지 않거늘, 호천이 위로하지 아니하니 우리 무리를 공허하게 함이 마땅하지 아니하니라.
○賦也. 氐 本, 均 平, 維 持, 毗 輔, 弔 愍, 空 窮, 師 衆也.
○言尹氏大師 維周之氐, 而秉國之均, 則是宜有以維持四方, 毗輔天子, 而使民不迷 乃其職也. 今乃不平其心, 而旣不見愍弔於昊天矣. 則不宜久
在其位, 使天降禍亂, 而我衆竝及空窮也.
○부라. 저는 뿌리이고, 균은 공평함이고, 유는 집행함이고, 비는 도움이고, 조는 불쌍히 여김이고, 공은 궁함이고, 사는 무리라.
○말하기를, ‘태사 윤씨가 오직 주나라의 뿌리이고, 나라의 공평함을 잡았으면 이에 마땅히 사방을 유지시켜야 하며, 천자를 도와서 백성으로
하여금 미혹되게 하지 않음이 이에 그 직분이거늘, 이제 그 마음을 편하게 하지 아니하여 이미 호천이 가엾게 여기고 위로함을 보지 못했으
니, 마땅히 오래도록 그 지위에 있으면서 하늘로 하여금 화란을 내려서 우리 무리들이 아울러 공허하고 궁핍한 데에 이르지 않도록 해야 한
다.’고 함이라.
弗躬弗親,庶民弗信;弗問弗仕,勿罔君子。式夷式已,無小人殆。瑣瑣姻亞,則無膴仕。
불궁불친, 서민불신 ; 불문불사, 물망군자。 식이식이, 무소인태。 쇄쇄인아, 즉무무사。
몸소 아니하고 친히 하지 않음을 서민들은 믿지 아니하나니, 묻지도 않고 일하지도 않으면서 군자를 속이지 말지어다. 공평히
하고 그쳐서 소인의 위태로움을 없게 할지어다. 자질구레한 사돈들은 벼슬을 두텁게 함이 없어야 하니라.
○賦也. 仕 事, 罔 欺也. 君子 指王也. 夷 平, 已 止, 殆 危也. 瑣瑣 小貌. 壻之父曰姻, 兩壻相謂曰亞. 膴는厚也.
○言王 委政於尹氏, 尹氏 又委政於姻亞之小人, 而以其未嘗問, 未嘗事者 欺其君也. 故 戒之曰汝之弗躬弗親 庶民已不信矣. 其所不問不事,
則豈可以罔君子哉. 當平其心, 視所任之人, 有不當者, 則已之, 無以小人之故 而至於危殆其國也, 瑣瑣姻亞 而必皆膴仕則小人進矣.
○부라. 사는 일삼음이고, 망은 속임이라. 군자는 왕을 가리킴이라. 이(夷)는 평평함이고, 이(已)는 그침이고, 태는 위태함이라. 쇄쇄는 작은 모
양이라. 사위의 아비를 인이라 하고, 두 사위가 서로를 일러 아라 하니라. 무는 두터움이라.
○말하기를, ‘왕이 정사를 윤씨에게 맡겼는데, 윤씨는 사돈의 소인에게 맡겨서 그 일찍이 묻지도 않으며, 일찍이 일하지도 않는 것은 그 인군
을 속임이라. 그러므로 경계하면서 네가 몸소 하지도 않고 친히 하지도 아니함을 서민들이 이미 믿지 않고, 그 묻지도 않고 일삼지도 않는
바라면 어찌 가히 군자를 속이는가? 마땅히 그 마음을 공평히 하여 맡긴 바의 사람들을 살펴서 마땅하지 못한 자가 있거든 그치게 하여 소
인의 연고로써 그 나라를 위태롭게 하는데 이르지 말도록 하며, 자질구레한 사돈들에게 반드시 다 벼슬을 두텁게 한다면 소인들이 나아가
리라.’고 하니라.
昊天不傭,降此鞠讻;昊天不惠,降此大戾。君子如屆,俾民心闋;君子如夷,惡怒是違。
호천불용, 강차국흉 ; 호천불혜, 강차대려。 군자여계, 비민심결 ; 군자여이, 오노시위。
호천이 고르지 못하여 이 극한 흉난을 내리고, 호천이 은혜롭지 못하여 이 크게 어긋남을 내리셨다. 군자가 지극하면 백성으로
하여금 마음이 편안하며, 군자가 만약 공평하면 미워하고 성냄이 이에 멀어지리라.
○賦也. 傭 均, 鞠 窮, 訩 亂, 戾 乖, 屆 至, 闋 息, 違 遠也.
○言昊天不均, 而降此窮極之亂, 昊天不順, 而降此乖戾之變. 然 所以靖之者 亦在夫人而已, 君子無所苟, 而用其至, 則必躬必親, 而民之
亂心 息矣. 君子無所偏, 而平其心, 則式夷式已, 而民之惡怒遠矣, 傷王與尹氏之不能也. 夫爲政不平, 以召禍亂者 人也, 而詩人 以爲
天實爲之者, 蓋無所歸咎而歸之天也. 抑有以見君臣隱諱之義焉, 有以見天人合一之理焉, 後皆放此.
○부라. 용은 고름이고, 국은 궁함이고, 흉은 어지러움이고, 려는 어그러짐이고, 계는 이름이고, 결은 쉼이고, 위는 멀어짐이라.
○말하기를, ‘호천이 고르지 못하여 이러한 극도의 난을 내리며 호천이 불순하여 이런 어긋난 변을 내리니라. 그러나 안정시키는 것 또한 무
릇 사람에게 있을 뿐이니 군자가 구차한 바를 없게 하여 그 지극함을 쓰면 반드시 몸소 하고 반드시 친히 하여 백성의 어지러운 마음이 그
치고, 군자가 치우친 바를 없게 하여 그 마음을 공평히 하면 곧 편안해지고 곧 그쳐서 백성의 미워함과 노함이 멀어지리라.’하니, 왕과 윤씨
의 능치 못함을 속상하게 여김이라. 무릇 정사가 평평하지 못하여 화란을 부르는 것은 사람이거늘 시인이 하늘이 실로 했다고 한 것은 대개
허물을 돌릴 바가 없어서 하늘에 돌림이라. 아니, 이로써 군신이 꺼리어 숨기는 의리를 볼 수 있으며, 하늘과 사람이 하나로 합하는 이치를
볼 수 있으니, 뒤에도 모두 이러한 뜻이니라.
不弔昊天,亂靡有定;式月斯生,俾民不寧。憂心如酲,誰秉國成?不自為政,卒勞百姓。
부조호천, 난미유정 ; 식월사생, 비민불녕。 우심여정, 수병국성? 부자위정, 졸로백성。
호천이 가엾이 여기지 않는지라 난이 안정되지 아니하여 곧 달마다 이에 생겨 백성들로 하여금 편치 못하게 하도다. 근심하는
마음이 술병 난 것 같으니, 누가 나라의 공평함을 잡았기에 스스로 정사를 하지 아니하여 마침내 백성을 괴롭게 하는고?
○賦也. 酒病曰酲. 成 平, 卒 終也.
○蘇氏曰天不之恤故 亂未有所止, 而禍患 與歲月增長, 君子 憂之曰誰秉國成者, 乃不自爲政, 而以付之姻婭之小人, 其卒使民, 爲之受其勞弊
以至此也.
○부라. 술병을 정이라 하니라. 성은 공평함이고, 졸은 마침이라.
○소씨는 “하늘이 가엾이 여기지 않는 까닭으로 난이 그치는 바가 있지 않고, 화란이 세월과 더불어 더욱 늘어나니 군자가 근심하면서 말하
기를 ‘누가 나라의 공평함을 잡았기에 이에 스스로 정사를 하지 아니하여 사돈의 소인들에게 맡겨서 그 마침내 백성으로 하여금 그 수고롭
고 피폐함을 받아서 이에 이르게 하였는고.’라고 했다.”고 하니라.
駕彼四牡,四牡項領。我瞻四方,蹙蹙靡所騁。
가피사모, 사모항령。 아첨사방, 축축미소빙。
저 네 마리 말에 멍에 하니, 네 마리 말이 목이 크건마는 내 사방을 둘러보니 위축되어 달릴 곳이 없도다.
○賦也. 項 大也. 蹙蹙 縮小之貌.
○言駕四牡而四牡項領, 可以騁矣, 而視四方, 則皆昏亂蹙蹙然, 無可往之所, 亦將何所騁哉. 東萊呂氏曰本根病則枝葉皆瘁, 是以 無可往之
地也.
○부라. 항은 큼이라. 축축은 축소된 모양이라.
○말하기를, ‘네 마리 말에 멍에 하였는데 네 마리 말이 목이 커서(힘이 있어서) 가히 달릴 만한데 사방을 돌아보니 곧 다 혼란하고 위축되어
서 가히 갈 만한 곳이 없으니 또한 장차 어느 곳을 달릴까.’ 하니라. 동래 여씨는 “뿌리가 병들면 지엽도 다 초췌해지니 이로써 가히 갈 땅
이 없다.”고 하니라.
方茂爾惡,相爾矛矣;既夷既懌,如相酬矣!
방무이악, 상이모의 ; 기이기역, 여상수의 !
바야흐로 네 악함이 성할 때에는 네 창을 보이더니 이윽고 평안해지고 이윽고 기뻐하여서는 서로 수작하듯이 하도다.
○賦也. 茂 盛. 相 視, 懌 悅也.
○言方盛其惡, 以相加則視其矛戟, 如欲戰鬪. 及旣夷平悅懌, 則相與歡然, 如賓主而相酬酢, 不以爲怪也. 蓋小人之性 無常而習於鬪亂, 其喜
怒之不可期如此, 是以 君子 無所適而可也.
○부라. 무는 성함이고, 상은 봄이고, 역은 기뻐함이라.
○말하기를, ‘바야흐로 그 악함을 성하게 하여 서로 더해지면 그 모극을 보이면서 싸우려 하다가 이윽고 평안해지고 기뻐함에 이르러서는 서
로 더불어 기뻐하여 손과 주인이 되어 서로 수작하듯이 하는데도 괴이쩍게 여기지 않는다.’고 하니, 대개 소인의 성품은 떳떳함이 없고 싸우
는 데에 익숙해져 그 기뻐함과 성냄을 가히 기약할 수 없음이 이와 같으니 이로써 군자는 가서 옳다고 하는 바가 없느니라.
昊天不平,我王不寧。不懲其心,覆怨其正。
호천불평, 아왕불녕。 부징기심, 복원기정。
호천이 공평하지 못한지라 우리 임금이 편안하지 못하시거늘 그 마음을 징계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그 바르게 하는 이를 원망
하는구나.
○賦也. 尹氏之不平, 若天使之故, 曰昊天不平, 若是則我王亦不得寧矣. 然 尹氏 猶不自懲創其心, 乃反怨人之正己者, 則其爲惡, 何時而 已
哉.
○부라. 윤씨의 고르지 못함이 마치 하늘이 부린 것과 같으므로, ‘호천이 공평하지 못하다 하니, 이렇다면 우리 임금이 또한 평안하지 못하니라.
그러나 윤씨가 오히려 스스로 그 마음을 경계하여 새롭게 세워나가지 않고 오히려 남이 자기를 바르게 하는 자를 원망하니 그 악행이 어느
때에나 그칠까?’ 하니라.
家父作誦,以究王訩。式訛爾心,以畜萬邦。
가보작송, 이구왕흉。 식와이심, 이휵만방。
가보가 노래를 지어 왕의 흉난을 헤아렸으니 네 마음을 고쳐 만방을 기를지어다.
○賦也. 家 氏, 父 字, 周大夫也. 究 窮, 訛 化. 畜 養也.
○家父自言作爲此誦, 以窮究王政昏亂之所由, 冀其改心易慮, 以畜養萬邦也. 陳氏曰尹氏厲威 使人不得戱談, 而家父作詩, 乃復自表其出於
己, 以身當尹氏之怒而不辭者, 蓋家父 周之世臣, 義與國俱存亡故也. 東萊呂氏曰篇終矣, 故 窮其亂本, 而歸之王心焉. 致亂者 雖尹氏, 而
尹氏者則王心之弊也. 李氏曰孟子曰人不足與適也, 政不足與間也. 惟大人爲能格君心之非, 蓋用人之失 政事之過, 雖皆君之非, 然 不必
先論也. 惟格君心之非, 則政事 無不善矣. 用人 皆得其當矣. (節南山十章)
○부라. 가는 씨이고, 보는 자니, 주나라 대부라. 구는 궁구함이고, 와는 변화함이고, 휵은 기름이라.
○가보가 스스로 말하기를 이 노래를 지어서 왕정이 혼란한 이유를 깊이 연구하여 그 마음을 고치고 생각을 바꿔 만방을 기르기를 바람이라.
진씨는 “윤씨의 위태로움과 위엄은 사람으로 하여금 희롱하는 말도 하지 못하게 하거늘, 가보가 노래를 지어 이에 스스로 그 자기에게서
나온 것임을 표출하고, 몸소 윤씨의 성냄을 감당하면서 사양하지 않음은 대개 가보는 주나라의 세신으로 의리가 나라와 함께 존망하는 까
닭이 있기 때문이라.”고 하니라. 동래 여씨는 “편의 끝이므로 그 어지러움의 근본을 궁구하여 왕의 마음을 돌리려 함이니, 난에 이르게 한
자는 비록 윤씨이지만 윤씨라는 자는 곧 왕심의 폐단이라.”고 하고, 이씨는 “맹자께서 사람들을 족히 더불어 비방하지 않으며, 정사를 족히
더불어 이간질하지 않느니라. 오직 대인이라야 능히 인군 마음의 그릇됨을 바르게 한다(『맹자』 離婁上편 제20장, 孟子曰人不足與適也며
政不足間也라 惟大人이라야 爲能格君心之非니 君仁이면 莫不仁이오 君義면 莫不義요 君正이면 莫不正이니 一正君而國이 定矣니라)고 하셨으니,
대개 사람을 쓰는 실수와 정사의 허물은 비록 다 인군의 잘못이나 그러나 반드시 먼저 논하지 않느니라. 오직 인군 마음의 그릇됨을 바르게
한다면 정사가 선하지 않음이 없고, 용인이 다 그 마땅함을 얻으리라.”고 하니라. (절남산10장이라)
節南山十章 六章 章八句 四章 章四句
序 以此爲幽王之詩, 而春秋桓十五年, 有家父來求車於周, 爲桓王之世 上距幽王之終, 已七十五年, 不知其人之同異. 大抵序之時世 皆不足信,
今姑闕焉 可也.
서에서는 이로써 ‘유왕의 시가 된다.’ 하고, 『춘추』 환공 15년에는 ‘가보가 주나라에 수레를 구하러 왔다.’고 하니 환왕의 세대로부터 위로 유왕이
죽을 때까지의 사이가 이미 75년이 되니 그 사람이 같은지 다른지는 알지 못하겠노라. 대저 (毛詩)서의 때와 세대를 다 족히 믿지 못하니 이제 짐짓
빼놓음이 가하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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