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詩經/小雅

祈父之什 · 十月之交

by 柳川 2019. 3. 26.

                                     祈父之什



十月之交


十月之交,朔月辛卯,                시월 日月이 교차하는 초하루 辛卯일에,

日有食之,亦孔之醜。                日蝕이 있으니 심히 괴이하도다.

彼月而微,此日而微。                저 달이 이지러지는데, 이 해도 이지러지네.

今此下民,亦孔之哀。                이제 이 백성들도 매우 슬프도다.



日月告兇,不用其行。                해와 달이 흉사를 예고해도 그 방도를 쓰지 않네.

四國無政,不用其良。                사국이 정사가 없어 어진이를 쓰지 않도다.

彼月而食,則維其常;                저 달의 월식은 떳떳하다 해도

此日而食,于何不臧!                이 해의 일식은 어찌 좋지 않은 것인가.



燁燁震電,不寧不令。                번쩍이는 천둥 번개, 편치도 않고 좋지도 않네.

百川沸騰,山冢崒崩。                모든 하천이 끓어 오르고, 큰 산이 무너지도다.

高岸為谷,深谷為陵。                높은 언덕 골짜기로 변하고,  깊은 계곡 언덕으로 변하네.

哀今之人,胡憯莫懲!                애닲도다 지금 사람들, 어찌 앞서 경계하지 않았는가?


冢 : 무덤 총. 무덤. 봉토. 산꼭대기. 크다. 맏.  

崒 : 모을 췌/모일 줄/버금채. 모으다. 모이다. 이르다. 도달하다. 기다리다. 야위다. 초췌해지다. 그치다. 무리, 모임. 64괘의 하나. 머위

    (엉거시과의 여러해살이 풀)풀이 모이는 모양. 옷이 스치는 소리. {줄]모이다. [채]버금, 副. 곁들이다.

憯 : 슬퍼할 참. 슬퍼하다. 비통해함. 참혹하다. 무자비함. 날카롭다. 예리함. 일찌기. 앞서.


皇父卿士,番維司徒,                황보는 경사,  번유는 사도가 되고,

家伯維宰,仲允膳夫,                가백은 재상,  중윤은 선부가 되고,

棸子內史,蹶維趣馬,                추자는 내사,  궤씨는 취마가 되고,

楀維師氏,艷妻煽方處。             구씨는 사씨가 되었는데, 요염한 아내 거역을 부채질하고 있네.


棸 : 나무이름 추. 나무이름. 성의 하나.     楀 : 나무이름 우. 나무이름. 성의 하나. 여기에서는 성씨 구.

煽 : 부칠 선. 부채질하다. 불이 일다. 성하다. 세차다. 부추기다.


抑此皇父,豈曰不時?                아아! 황보여, 어찌 때가 아니라 했는가?

胡為我作,不即我謀?                어찌 내가 움직이게 하고도, 내게 와 논의하지 않았는가?

徹我墻屋。田卒污萊。                내 집과 담이 허물어지고  밭이 망가뜨려졌도다. 

曰予不戕,禮則然矣。                그대는 '내가 해친 것이 아니고 법도가 그렇다'고 하는구나.


戕 : 죽일 장. 죽이다. 살해하다. 상하다. 상하게 하다. 사납다. 착하다. 마음이 곱고 어질다. 말뚝.


皇父孔聖,作都于向,                황보는 매우 성스럽다 하여 도읍을 상에 짓고,

擇三有事,亶侯多藏。                삼유사를 뽑으면서, 오로지 재산이 많은 자로 하였도다.

遺一老,俾守我王;             억지로라도 원로 한사람 남겨, 우리 왕을 보위케 하지 않고 

擇有車馬,以居徂向。                거마 가진자를 골라 상에 가도록 하였도다.


憖 : 억지로 은. 억지로. 무리하게. 원하건대. 될수 있다면. 삼가는 모양. 어조사. 빠지다. 모자람. 근심하다. 마음아파함. 기뻐하다. 원하다. 

     한가하다. 부족하다. [흔]웃는 모양.


黽勉從事,不敢告勞。                힘써 일에 종사하고도 감히  노고를 말하지 못하노라.

無罪無辜,讒口囂囂。                죄도 없고 흠이 없어도, 참소하는 입이 많고 많도다.

下民之孽,匪降自天;                백성의 재앙이 하늘에서 내린 것이 아니고,

噂沓背憎,職競由人。                수다떨다 돌아서는 미워하며 다투기만 하는 것은 사람때문이네.


囂 : 들렐 효/많을 오. 들레다(야단스럽게 떠들다). 시끄럽다. 공허하다. 한가하다. 거만하다. 한가한 모양. 주린모양. 걱정하는 모양. 소리, 

     목소리. [오]많다. 산의 움푹한 곳. 새이름. 짐승이름.

噂 : 이야기할 준. 이야기하다. 수근거리다.     

沓 : 겹칠 답. 겹치다. 중첩하다. 합하다. 합치다. 탐하다. 끓다. 솟구치다. 빨리가다. (북을)치다. 수다스럽다. 말이 유창한 모양. 빨리가는 

     모양. 물건세는 단위.噂沓 : 많은 사람이 모여 이야기하여 떠들썩함.  噂沓背憎 : 눈앞에서는 친한척 수다를 떨고 돌아서서는 비방함. 


悠悠我里,亦孔之痗。                유유한 우리 마을도 병이 심하도다.

四方有羨,我獨居憂。                사방이 여유가 있는데, 나 홀로 근심에 잠겼도다. 

民莫不逸,我獨不敢休。             백성이 편안하지 않은 것도 아닌데, 나 홀로 쉬지도 못하네.

天命不徹,我不敢傚我友自逸。      천명이 밝지 못하니 내 감히 벗들의 편안함을 본받지 못하노라.



[註]


十月之交,朔月辛卯,日有食之,亦孔之醜。彼月而微,此日而微。今此下民,亦孔之哀。

시월지교, 삭일신묘, 일유식지, 역공지추。 피월이미, 차일이미。 금차하민, 역공지애。


시월이 사귀는 초하룻날인 신묘일에 해가 좀먹음이 있으니 또한 심히 추하도다.  저 달이기에 이지러지거니와  이 해가 되어 

이지러짐이여, 이제 이 아래 백성이 또한 심히 슬프도다. 

 

賦也.  十月 以夏正 言之, 建亥之月也.   日月交會,  謂晦朔之間也.  曆法 周天  三百六十五度四分度之一,  左旋於地,  一晝一夜,  則其行

  一周而又過一度,  日月 皆右行於天,  一晝一夜, 則日行一度,  月行十三度十九分度之七.    一歲而一周天,   二十九日有奇而一周天,  

  逐及於日,  而與之會,  一歲 凡十二會.  方會則月光  都盡而爲晦.  已會則月光.  復蘇而爲朔,  朔後晦前 各十五日,  日月相對,  則月光 正滿而

  爲望.  晦朔而日月之合,  東西同度,  南北同道,  則月揜日而日爲之食.  望而日月之對,  同度同道,  則月亢日而月爲之食,  是皆有常度矣.   

  者 修德行政,  用賢去奸,  能使陽盛, 足以勝陰,  陰衰 不能侵陽,  則日月之行  雖或當食,  而月常避日.   其遲速高下,  必有參差,  而不正相

  合,  不正相對者,  所以當食而不食也.  若國無政, 不用善  使臣子 背君父,  妾婦 乘其夫,  小人 陵君子,  夷狄 侵中國,  則陰盛陽微,  當食

  必食, 雖曰行有常度, 而實爲非常之變矣.


  蘇氏曰日食  天變之大者也.   正陽之月  古尤忌之, 夏之四月  爲純陽.   謂之正月,  十月純陰  疑其無陽.   謂之陽月,  純陽而食  

  弱之甚也,  純陰而食  陰壯之甚也.   虧也.  彼月 則宜有時而虧矣,  此日 不宜虧,  而今亦虧,  是亂亡之兆也.


부라. 시월은 하나라 책력으로 말한 것이니 를 세우는 달이라. 교는 일월이 사귀어 모임이니(라고 함) 그믐과 초하루의 사이를 이름이

  라(合朔). 역법에 주천(해가 궤도를 한 바퀴 도는 것) 365 4분의 1(365일하고 6시간)이니 땅에서 왼쪽으로 돌아가니, 하루 낮 하루 밤이

  면 그 운행이 1주를 하고 또 1도를 지나고, 일월은 다 하늘에서 우측으로 운행하여 하루 낮 하루 밤이면 해는 1도를 운행하며 월행은 13

  와 19분의 7을 운행하니라. 그러므로 해는 한 해에 한번 하늘을 돌고, 달은 29일하고 남음이 있으며 한 번 하늘을 돌며 또 해를 따라가서 

  함께 모이니, 한 해에 무릇 12(12)가 되니라. 바야흐로 모이게 되면 달빛이 다하여 그믐이 되고, 이미 모이면 달빛이 다시 소생하여 초하

  루가 되며, 초하루 뒤와 그믐의 전에 각 15일에 일월이 상대하면 곧 달빛이 정히 가득하여 보름이 되고, 그믐과 초하루에 해와 달이 합함에 

  동서로 도수가 같고 남북으로 길이 같으면 달이 해를 가려서 해가 (=)이 되고, 보름이 되어 일월이 상대함에  가 같으면 달이 해

  보다 높아져 달이 이 되니 이것이 다 常道가 되니라. 그러나 왕자가 덕을 닦고 정사를 행하고 어진 이를 쓰고 간사한 이를 버려, 능히 양

  의 성함으로 족히 음을 이기며 음의 쇠함으로 능히 양을 침범하지 못하면 곧 일월의 행함이 비록 혹 식을 당하나 달이 항상 해를 피하니라. 

  그러므로 그 더디고 빠르고 높고 낮음에 반드시 참치(들쭉날쭉함)함이 있어서 정히 상합하지 못하며 정히 상대하지 못하니, 마땅히 식이 되

  더라도 먹히지 않는 까닭이거니와 만약에 나라가 정사가 없고 선을 쓰지 아니하여 하여금 신하와 자식이 임금과 아비를 배반하고, 첩부로 

  그 지아비를 올라타며, 소인으로 군자를 능멸하고, 이적으로 나라 가운데를 침범하게 되면 음이 성하고 양이 미미해져 식이 되면 반드시 먹

  게 되어 비록 행함이 상도가 있다 하더라도 실은 비상한 변고가 되니라. 


  소씨는 일식은 천변의 큰 것이라. 그러나 정양의 달을 옛적에 더욱 꺼렸으니 여름의 4월은 순양이므로 정월이라 이르고, 시월의 순음은 그 

  양이 없음을 의심하므로 양월이라 이르니( 小春이라고도 함) 순양이면서 좀먹음은 양의 약함이 심함이고, 순음이면서 좀먹음은 음의 장함

  이 심함이라.”고 하니라. 미는 이지러짐이라. 저 달은 곧 마땅히 때가 있어 이지러지거니와 이 해는 마땅히 이지러지지 말아야 하거늘 이제 

  또한 이지러졌으니 이것이 어지러워지고 망하는 징조라.


 

日月告兇,不用其行。四國無政,不用其良。彼月而食,則維其常;此日而食,于何不臧!

일월고흉, 불용기행。 사국무정, 불용기량。 피월이식, 즉유기상 ; 차일이식, 우하부장 !


해와 달이 흉변을 고하여 그 도를 쓰지 아니하니 사국이 정사가 없어서 그 어진 이를 쓰지 않도다. 저 달이기에 좀먹음은 오직 

그 떳떳하거니와 이 해가 되어 좀먹음이여, 어찌 그리 착하지 아니한고. 

 

賦也.  道也. 

凡日月之食 皆有常度矣,  而以爲不用其行者, 月不避日, 失其道也.   其所以然者 則以四國無政, 不用善人故也. 如此則日月之食, 皆非

  常矣, 而以月食 爲其常, 日食 爲不臧者,  陰亢陽而不勝, 猶可言也, 陰勝陽而揜之 不可言也.   春秋 日食必書, 而月食則無紀焉, 亦以

  此爾.


부라. 행은 도라. 

무릇 해와 달의 식은 다 상도이지만 그 행함을 쓰지 않는다고 한 것은 달이 해를 피하지 아니하여 그 도를 잃었기 때문이라. 그러나 그 까닭

  은 사국이 정사가 없어 선인을 쓰지 않기 때문이라. 이와 같다면 일월의 식이 다 비상한 일이로되 월식으로써 그 떳떳함을 삼고, 일식으로 

  착하지 못한다는 것은 음이 양을 대항하여 이기지 못함은 오히려 가히 말할 수 있거니와 음이 양을 이겨서 가리는 것은 가히 말하지 못하니

  라.그러므로 춘추에 일식은 반드시 쓰고 월식은 기록하지 아니했으니 또한 이 때문이라.



燁燁震電,不寧不令。百川沸騰,山冢崒崩。高岸為穀,深穀為陵。哀今之人,胡憯莫懲!

엽엽진전, 불녕불령。 백천비등, 산총줄붕。 고안위곡, 심곡위능。 애금지인, 호참막징 !


번쩍번쩍하고 우르릉거리는 천둥 번개가 편치 못하고 좋지 않도다. 모든 냇물이 끓어오르며, 산 높은 곳이 무너지고 높은 언덕

은 골짝이 되고 깊은 골짝은 언덕이 되거늘, 가엾도다! 지금 사람은 어찌 일찍이 경계함이 없는고.


 

[참고] 

옛날에 시월에 천둥 번개가 치면 흉조로 보았다. 나라에 큰 변고가 생기거나 아니면 적어도 재상이 죽는다고 하였다. 윗글의 내용은 단순한 

천둥 번개가 아니라 뒤 문장의 냇물이 끓어오른다는 내용과 연관시켜 볼 때 화산이 폭발하고 지진이 일어난 듯하다. 일식이 일어나고, 화산이 

폭발하며 지진이 일어나는 극심한 자연재해가 몰아닥치는 데에도 정사를 돌본다는 이들이 백성들의 안위를 걱정하기는커녕 자신들의 권력 

과 부를 채우는 데에만 급급한 현실을 비난하고 있는 시이다.

 

賦也.  爗爗 電光貌.   雷也.   安徐也.   善,   出,   乘也.  山頂曰冢,   崔嵬也.  高岸崩陷故 爲谷,  深谷塡塞故 爲陵,   曾也. 

言非但日食而已,  十月而雷電,    山崩水溢,  亦災異之甚者,  是宜恐懼脩省,  改紀其政,  而幽王  曾莫之懲也. 董子曰國家將有失道之敗,  而天

  乃先出災異以譴告之,  不知自省,  又出怪異,  以警懼之,  尙不知變 而傷敗乃至,   見天心  仁愛人君而欲止其亂也.


부라. 엽엽은 번개가 빛나는 모양이라. 진은 우레라. 영은 편안히 펼쳐짐이라. 영은 선함이라. 비는 나옴이고,등은 올라감이라. 산마루를 총

  이라 하고, 줄은 높고 높음이라. 높은 언덕이 붕괴되고 꺼지므로 골짝이 되고 깊은 골짝이 메워지고 막히므로 언덕이 되니라. 참은 일찍이라. 

말하기를, ‘다만 일식만이 아니고 시월인 데에도 천둥과 번개가 치고 산이 무너지고 물이 넘쳐나서 또한 재앙이 너무 심하니, 이때에 마땅히 

  두려워하고 두려워하여 닦고 살펴서(주역 重雷震卦 大象傳) 그 정사를 고쳐 바르게 삼아야 하거늘 유왕이 일찍이 징계하지 아니했느니

  라. 동자가 국가가 장차 도를 잃어서 패하게 되면 하늘이 이에 먼저 재앙을 내서 꾸짖는 것으로 알리고 스스로 반성할 줄을 알지 못하면 또 

  괴이한 일을 내어서 경계하고 두려워하게 하며, 아직도 변할 줄을 알지 못하면 상하고 패함이 이에 이르게 하니, 이는 천심이 인군을 사랑하

  여 그 난을 그치게 하고자 함을 보여줌이라.”고 하니라. 

 꾸짖을 견



皇父卿士,番維司徒,家伯維宰,仲允膳夫,棸子內史,蹶維趣馬,楀維師氏,艷妻煽方處。

황보경사,  번유사도,  가백위재,  중윤선부,  추자내사,  궤유추마,  구유사씨,  염처선방처。


황보는 경사이고, 번씨는 사도이고, 가백은 재상이 되고, 중윤은 선부이고, 추자는 내사이고, 궤씨는 추마이고,구씨가 사씨가 되

었거늘, 요염한 아내가 부채질하며 바야흐로 있도다.


 

賦也. 皇父家伯仲允 皆字也, 番棸蹶楀 皆氏也.  卿士 六卿之外 更爲都官,  以總六官之事也.  或曰卿士 蓋卿之士, 周禮太宰之屬  有上中

  下士, 公羊所謂宰士,  左氏所謂周公以蔡仲爲己卿士 是也. 蓋以宰屬而兼總六官,  位卑而權重也.  司徒 掌邦敎,  冢宰 掌邦治,  皆卿也. 

  膳夫  上士,  掌王之飮食膳羞者也,  內史 中大夫,  掌爵祿廢置 殺生予奪之法者也. 趣馬  中士 掌王馬之政者也, 師氏 亦中大夫,  掌司朝

  得失之事者也.  美色曰豔,  豔妻  卽褒姒也.   熾也. 方處 方居其所, 未變徙也. 

言所以致變異者  由小人 用事於外而嬖妾 蠱惑王心於內 以爲之主故也.


부라. 황보 가백 중윤은 다 자이고, 번 추 궤 구는 다 씨라. 경사는 육경의 외에 다시 도관을 두어서 육관의 일을 통솔함이라. 어떤 이는 

  사는 대개 벼슬하는 선비니, 주례 태재의 속에 상중하의 벼슬이 있다하고, 공양(춘추공양전 隱公元年秋)이 이른바 재사이고, 좌씨

  (춘추좌전 定公四年春)가 이른바 주공이 (동생인) 채중으로 자기의 경사를 삼았다.’는 것이 이것이라. 대개 재상에 속하면서 겸하여 육

  관을 총괄하기 때문이니 지위는 낮으면서 권력은 무거우니라. 사도는 나라의 교육을 맡고, 총재는 나라의 다스림을 맡으니 다 경이라. 

  선부는 상사이니 왕의 음식과 반찬을 만드는 자이고, 내사는 중대부이니 작록의 폐치와 살생여탈의 법을 맡은 자이라. 추마는 중사이니 왕

  의 말 관리를 맡은 자이고, 사씨는 또한 중대부이니 조정의 득실의 일을 맡은 자라(善道로 왕에게 고하는 일을 맡아 나라의 자제들을 三德

  으로 가르치고, 행실의 근본으로 삼게 함). 미색을 염이라 하니 염처는 곧 포사라. 선은 불꽃이 성함이라. 방처는 바야흐로 그 곳에 거처하여 

  변하거나 옮기지 않음이라. 

말하기를, ‘변이에 이르게 된 까닭은 소인이 밖에서 일을 하고 폐첩이 안에서 왕의 마음을 고혹케 하여 이로써 주장을 삼은 연고로 말미암

  은 것이라.’하니라.



抑此皇父,豈曰不時?胡為我作,不即我謀?徹我墻屋。田卒污萊。曰:予不戕,禮則然矣。

억차황보, 기왈불시? 호위아작, 부즉아모? 철아장옥。 전졸오래。 왈여부장, 예즉연의。


아니, 이 황보가 어찌 때가 아니라고 이르리오마는 어찌 나를 움직이게 하는데 나에게 와서 꾀하지 않고 우리 담과 집을 철거

하여 밭이 마침내 웅덩이가 되고 쑥밭이 되었거늘 내가 해친 것이 아니라 법도가 그러하다.’고 하는구나.


 

賦也.  發語詞.  農隙之時也.  動,  就,  盡也.  停水也,  草穢也.  害也. 

言皇父 不自以爲不時, 欲動我以徙, 而不與我謀, 乃遽徹我牆屋, 使我田不獲治, 卑者汙而高者萊, 又曰非我戕汝. 乃下供上役之常禮耳.


부라. 억은 발어사라. 시는 농한기라. 작은 움직임이고, 즉은 나아감이고, 졸은 다함이라. 오는 물이 머무름이고, 래는 풀이 성함이라. 장은 

  해침이라. 

황보가 스스로 때가 아니라고는 아니하지만, 나를 움직여 이사를 가게 하고자 하는데 나와 더불어 꾀하지도 않고 이에 문득 우리 담과 옥

  을 철거하여 나로 하여금 밭을 갈지 못하게 하여 낮은 데는 웅덩이가 되고 높은 곳은 쑥밭이 되고, 또 말하기를 내가 너를 해친 것이 아니라 

  이는 아래에서 바치고 위에서 부리는 상례(떳떳한 법도)라고 하니라.


皇父孔聖,作都于向,擇三有事,亶侯多藏。不憖遺一老,俾守我王;擇有車馬,以居徂向。

황보공성, 작도우상, 택삼유사, 단후다장。 불은유일로,  비수아왕 ;  택유거마,  이거조상。


황보가 심히 성스럽다 하면서 도읍을 상 땅에 만들어놓고 삼유사를 택하는데 진실로 오직 재물 많은 이로 하며,억지로라도 한 

늙은이를 남겨서 우리 왕을 지키게 하지 않고 거마 있는 이를 골라서 상 땅에 가게 하도다.


 

賦也.   甚也,   通明也,   大邑也, 周禮 畿內大都 方百里, 小都 方五十里, 皆天子公卿所封也.   地名,  在東都畿內  今孟州河陽縣 

  是也.  三有事 三卿也,   信,   維,  蓄也.  憖者  心不欲而自强之詞.  有車馬者 亦富民也.   往也. 

言皇父 自以爲聖,  而作都則不求賢而但取富人,  以爲卿,  又不自强留一人,  以衛天子,  但有車馬者,  則悉與俱往, 不忠於上,  而但知貪利以

  自私也.


부라. 공은 심함이라. 성은 통명함이라. 도는 대읍이니 주례에 서울 안에 대도는 사방 백 리고, 소도는 사방 오십 리니 다 천자가 공경을 봉

  한 곳이라. 상은 지명이니 동도의 서울 안에 있으니 지금 맹주 하양현이 이것이라.삼유사는 삼경이라. 단은 진실로이고, 후는 오직이고, 

  장은 쌓음이라. 은은 마음은 하고자 하지 않는데 스스로 억지로 하는 말이라. 거마를 둔 자는 또한 부한 백성이라. 조는 감이라. 

말하기를, ‘황보가 스스로 성스럽다고 하면서 도읍을 만드는데 어진 이를 구하지 않고 다만 부자를 취하여 벼슬을 삼고, 또 스스로가 억지

  로라도 한 사람이라도 머무르게 하여 천자를 보위하게 하지 않으며, 다만 거마를 둔 자가 있으면 다 함께 간다.’고 하니, 위로 불충하고 다만 

  이익을 탐하여 스스로 사사로움만을 아니라.


黽勉從事,不敢告勞。無罪無辜,讒口囂囂。下民之孽,匪降自天;噂沓背憎,職競由人。

민면종사, 불감고로。 무죄무고, 참구오오。 하민지얼, 비강자천 ; 준답배증, 직경유인。


힘쓰고 애써 종사하고도 감히 노고를 말하지 못하노라. 죄도 없고 허물도 없거늘 참소하는 입이 많고 많도다. 아래 백성의 재앙이 

하늘로부터 내림이 아니니라. 수군수군 하다가 등 돌리고 미워하며 주로 다투기만 함은 사람으로 말미암느니라.


 

賦也.  衆多貌.  災害也.  聚也.  重複也.  主,  力也. 

言黽勉從皇父之役, 未嘗敢告勞也. 猶且無罪而遭讒.   下民之孽  非天之所爲也.  噂噂沓沓,  多言以相說而背則相憎, 專力爲此者 皆由

  讒口之人耳.


부라. 오는 많은 모양이라. 얼은 재해라. 준은 모임이라. 답은 중복함이라. 직은 주로이고, 경은 힘씀이라. 

말하기를, ‘힘쓰고 애써 황보를 따라 일하고도 일찍이 감히 노고를 알리지도 못했거늘 오히려 또한 죄 없이 참소를 당하니라. 그러나 아래 

  백성의 재앙은 하늘이 하는 바가 아니니라. 수군수군하며 지껄이고 서로 기뻐하다가 등 돌리면 서로 미워하니 이런 일에 전력하는 자는 다 

  참소를 행하는 사람들일 뿐이라.

 

悠悠我里,亦孔之痗。四方有羨,我獨居憂。民莫不逸,我獨不敢休。天命不徹,我不敢傚我友自逸。

유유아리,  역공지매。 사방유선, 아독거우。 민막불일, 아독불감휴。 천명불철, 아불감효, 아우자일。


유유한 우리 마을이여, 또한 심히 병들었도다. 사방은 여유가 있거늘 나 홀로 근심에 잠겼으며, 백성은 편안하지 않음이 없거늘 

나 홀로 감히 쉬지 못하노니 천명이 고르지 못하니 내 감히 내 벗의 스스로 편안함을 본받지 못하노라.


賦也.  悠悠 憂也,   居,   病,   餘,   樂,   均也.

當是之時,  天下病矣,  而獨憂我里之甚病,  且以爲四方  皆有餘,  而我獨憂,  衆人 皆得逸豫,  而我獨勞者  以皇父病之  而被禍尤甚故也.   

  此乃天命之不均,  吾豈敢不安於所遇,  而必傚我友之自逸哉. (十月之交八章)


부라. 유유는 근심이라. 리는 거처함이고, 매는 병이고, 선은 남음이고, 일은 즐거움이고, 철은 고름이라. 

이때를 당하여 천하가 병들었거늘 홀로 내 마을의 심히 병듦을 근심하고, 또한 사방이 다 여유가 있다고 하거늘 나 홀로 근심하며, 모든 사람

  들은 다 편안하고 즐겁거늘 나 홀로 수고로움은 황보가 병들게 하여 화를 입음이 더욱 심한 까닭이라. 그러나 이것은 이에 천명이 고르지 못

  함이니 내 어찌 감히 만난 바를 편치 않다고 하여, 반드시 내 벗의 스스로 편안해함을 본받으랴? (시월지교8장이라)

 

十月之交八章 章八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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