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旻之什
小宛
宛彼鳴鳩,翰飛戾天。 저 울고있는 작은 비둘기, 높이 올라 하늘에 이르네.
我心憂傷,念昔先人。 내 마음 슬프고 속상해 옛 성인을 생각하노라.
明發不寐,有懷二人。 날이 새도록 잠 못이루고 두사람을 그리워하노라.
人之齊聖,飮酒溫克, 사람이 엄숙하고 통명하다면 술을 마셔도 온화함으로 이기는데,
彼昏不知,壹醉日富。 저 어리석고 지각없는 자, 오로지 취하여 날로 심해지네.
各敬爾儀,天命不又。 각기 그대 몸가짐을 정중히 할 지어다. 천명은 다시 오지 않노라.
中原有菽,庶民采之。 저 들에 콩밭이 있어 서민이 콩잎을 따네.
螟蛉有子,蜾蠃負之。 뽕벌레의 유충을 나나니가 업고 가네.
教誨爾子,式穀似之。 네 새끼로 가르치고 네 새끼같이 착하게 키워라.
螟 : 멸구 명. 멸구. 마디충. 배추벌레. 모기.
螟蛉 : 빛깔이 푸른 나비와 나방의 애벌레,)
蛉 : 잠자리 령. 잠자리. 배추벌레. 털매미.
蜾 : 나나니 과. 나나니(구멍벌과의 곤충), 蠃 : 나나니벌 라(나). 나나니벌. 땅벌. 소라. 고동. 달팽이 우렁. 다슬기. 조개류의 총칭.
題彼脊令,載飛載鳴。 저 할미새를 보니 날면서 우네.
我日斯邁,而月斯征。 나는 일로 매진할 터이니 너는 월로 매진하거라.
夙興夜寐,毋忝爾所生。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 너 낳아주신 부모님을 욕되게 하지 말아라.
忝 : 더럽힐 첨. 더럽히다. 욕보이다. 욕되게 하다. 황송하다. 욕, 수치. 겸사.
交交桑扈,率場啄粟。 오가는 콩새 마당에서 곡식을 쪼으네.
哀我塡寡,宜岸宜獄。 슬프다. 우리 병들고 약한 자들 뇌옥이나 감옥이 마땅하다네.
握粟出卜,自何能穀? 곡식을 쥐고 나와 점을 쳐, 언제부터 착해질가 하네.
桑扈 : 상호. 콩새. 되샛과에 속한 새.
塡 : 癲. 메울 전/누를 진. 메우다. 채움. 따르다. 좇음. 만족하는 모양. 북소리. [진]누르다. 평정함. 오래되다. 다하다.
岸 : 옥. 역참에 있던 뇌옥. 犴.
溫溫恭人,如集于木。 온순하고 공손한 사람이 나무위에 있는 것 같고.
惴惴小心,如臨于谷。 두려움에 떠는 소심한 사람이 계곡에 임한 것 같네.
戰戰兢兢,如履薄冰。 조심조심하여 살얼음 밟고 가듯 할지어다.
[註]
宛彼鳴鳩,翰飛戾天。我心憂傷,念昔先人。明發不寐,有懷二人。
완피명구, 한비려천。 아심우상, 염석선인。 명발불매, 유회이인。
작은 저 우는 비둘기여, 날개 죽지로 날아서 하늘에 이르도다. 내 마음이 근심되고 속상하도다. 옛 선인을 생각하노라. 날이 새
도록 잠들지 못하여 두 분을 그리워하노라.
○興也. 宛 小貌. 鳴鳩 斑鳩也. 翰 羽, 戾 至也. 明發 謂將旦而光明開發也. 二人 父母也.
○此 大夫遭時之亂, 而兄弟相戒, 以免禍之詩. 故 言彼宛然之小鳥 亦翰飛而至于天矣, 則我心之憂傷, 豈能不念昔之先人哉. 是以 明發不寐,
而有懷乎父母也, 言此 以爲相戒之端.
○흥이라. 완은 작은 모양이라. 명구는 얼룩점이 있는 비둘기라. 한은 날개이고, 려는 이름이라. 명발은 장차 아침이 되려고 빛이 밝게 열려
나옴이라. 2인은 부모라.
○이는 대부가 어지러운 때를 만나 형제가 서로 경계하여서 화를 면하고자 하는 시라. 그러므로 말하기를, ‘저 자그마한 새도 또한 날개 죽지
로 날아 하늘에 이르거늘 곧 내 마음의 근심되고 상함이여, 어찌 능히 옛 선인을 생각지 아니하리오. 이로써 날이 새도록 잠 못 이뤄 부모를
그리워하노라.’하고, 이를 말하여 서로 경계하는 단서로 삼음이라.
人之齊聖,飲酒溫克,彼昏不知,壹醉日富。各敬爾儀,天命不又。
인지재성, 음주온극, 피혼부지, 일취일부。 각경이의, 천명불우。
사람이 엄숙하고 통명한 이는 술을 마시되 온화함으로 이기거늘, 저 어둡기만 하고 알지 못하는 이는 오로지 취하여 날로 심해
지도다. 각각 네 위의를 공경할지어다. 하늘의 명이 다시 오지 않느니라.
○賦也. 齊 肅也. 聖 通明也. 克 勝也. 富 猶甚也. 又 復也.
○言齊聖之人 雖醉 猶溫恭自持以勝, 所謂不爲酒困也. 彼昏然而不知者 則一於醉而日甚矣. 於是 言各敬謹爾之威儀, 天命已去, 將不復來
不可以不恐懼也. 時王以酒敗德, 臣下化之. 故 此兄弟相戒 首以爲說.
○부라. 재는 엄숙함이고, 성은 통명함이고, 극은 이김이라. 부는 심함과 같음이라. 우는 반복함이라.
○엄숙하고 통명한 사람은 비록 술에 취하나 오히려 온공함을 스스로 지님으로써 이기니 이른바 술에 곤하지 않거니와,저 어둡고 알지 못하
는 자는 오로지 취하여 날로 심해지니라. 이에 각각 네 위의를 공경하고 삼갈지어다. 천명이 이미 가버리면 장차 다시 오지 아니하니 가히
이로써 두렵고 두려워하지 아니할 수 없음을 말함이라. 당시 임금이 술로써 덕을 무너뜨렸기 때문에 신하도 아래에서 동화되었음이라. 그러
므로 이에 형제가 서로 경계하여 먼저 말한 것이라.
中原有菽,庶民采之。螟蛉有子,蜾蠃負之。教誨爾子,式穀似之。
중원유숙, 서민채지。 명령유자, 과라부지。 교회이자, 식곡사지。
들 가운데에 콩이 있거늘 서민이 따도다. 뽕벌레가 새끼를 치거늘 나나니가 업었도다. 네 자식을 가르쳐 선함을 본받아 같게
하라.
[참고] 螟蛉子와 蜾?(나방애벌레와 나나니)
명령(螟蛉)은 빛깔이 푸른 나방과 나비이고, 螟蛉有子(螟蛉子)는 그 애벌레이다. 과라(蜾?)는 벌목 구멍벌과인 나나니로, 나방 애벌레인 螟蛉
子를 마취시킨 뒤 자기가 사는 땅속의 집에 저장하여 자신이 낳은 애벌레의 먹이곤충으로 삼는다. 이때 나방애벌레가 다 먹히지 않고 살아남
아 번데기로 되었다가 성충으로 되는 데에서, 결과적으로 나나니가 나방애벌레를 업어 키우는 것처럼 보인다. 곧 나나니가 의붓어미라면 나방
애벌레는 양자(養子)가 되므로 옛날에는 양자를 螟蛉 혹은 螟蛉子로 비유하기도 했다.
○興也. 中原 原中也. 菽 大豆也. 螟蛉 桑上小靑蟲也, 似步屈. 蜾蠃 土蜂也, 似蜂而小腰, 取桑蟲, 負之於木空中, 七日而化爲其子. 式 用,
穀 善也.
○中原有菽 則庶民采之矣. 以興善道 人皆可行也. 螟蛉有子 則蜾蠃負之 以興不似者 可敎而似也. 敎誨爾子則用善而似之可也. 善也似也 終
上文兩句, 所興而言也. 戒之以不惟獨善其身, 又當敎其子 使爲善也.
○흥이라. 중원은 들 가운데라. 숙은 대두라. 명령은 뽕나무 위의 작고 푸른 벌레니 보굴과 같으니라. 과라는 땅벌이니 벌과 같으면서 허리가
가늘고, 뽕 벌레를 취하여 업어서 나무의 빈틈에 두면 칠 일만에 화하여 그 새끼가 되니라. 식은 씀이고, 곡은 선함이라.
○들 가운데에 콩이 있으면 곧 서민이 캐니, 이로써 선도를 사람들이 다 행할 수 있음을 흥기하고, 뽕 벌레가 새끼가 있으면, 나나니가 업는 것
으로써 닮지 않는 자를 가르쳐서 닮게 함을 흥기한 것이고, 네 자식을 가르친다면 선으로써 닮게 함이 옳으니라. 善也似也(式穀似之를 말함)
는 윗글에서 두 구절을 마무리 지어서 흥기하여 말함이라. 경계하여 오직 홀로 그 몸을 선하게 할 뿐만이 아니고, 또한 마땅히 그 자식을 가
르쳐서 선하게 해야 하니라.
題彼脊令,載飛載鳴。我日斯邁,而月斯征。夙興夜寐,毋忝爾所生。
제피척령, 재비재명。 아일사매, 이월사정。 숙흥야매, 무첨이소생。
저 할미새를 보건대 곧 날고 곧 울도다. 내가 날로 가거든 너는 달로 가거라. 일찍 일어나고 밤에 자서 네 낳아주신 바를 욕되게
하지 말지어다.
○興也. 題 視也. 脊令 飛則鳴, 行則搖. 載 則, 而 汝, 忝 辱也.
○視彼脊令, 則且飛而且鳴矣, 我旣日斯邁 則汝亦月斯征矣. 言當各務努力, 不可暇逸取禍, 恐不及相救恤也, 夙興夜寐 各求無辱於父母而已.
○흥이라. 제는 봄이라. 척령은 날면 울고 걸으면 흔들거리느니라(급하게 가는 모습을 비유). 재는 ‘곧’이고, 이는 너이고, 첨은 욕됨이라.
○‘저 할미새를 보건대 또한 날고 또한 우는데, 내가 이미 날로 가면 너는 또한 달로 가거라.’하고, 말하기를, ‘마땅히 각각 힘쓰고 노력하여 가히
편안한 겨를을 타서 화를 취하지 말아야 하니 서로 구휼하는데 미치지 못할까를 두려워하며,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면서 각각 부모에게 욕
되는 일이 없음을 구할 뿐이라.’고 하니라.
交交桑扈,率場啄粟。哀我填寡,宜岸宜獄。握粟出卜,自何能穀?
교교상호, 솔장탁속。 애아전과, 의안의옥。 악속출복, 자하능곡?
오가며 나는 콩새여, 마당을 다니며 곡식을 쪼도다. 가엾다, 우리 병들고 약한 이들이여. 유치장에 마땅하고 옥에 마땅하도다.
곡식을 쥐고 나가 점을 쳐서 ‘언제부터 착할꼬.’ 하노라.
○興也. 交交 往來之貌. 桑扈 竊脂也, 俗呼靑觜, 肉食, 不食粟. 塡 與瘨同 病也. 岸 亦獄也, 韓詩 作犴 鄕亭之繫曰犴, 朝廷曰獄.
○扈不食粟而今則率場啄粟矣. 病寡不宜岸獄. 今則宜岸宜獄矣. 言王不恤鰥寡, 喜陷之於刑辟也. 然 不可不求所以自善之道. 故 握持其粟,
出而卜之曰何自而能善乎. 言握粟 以見其貧窶之甚.
○흥이라. 교교는 왕래하는 모양이라. 상호는 절지니 세속에서 청취라고 부르고 고기를 먹고 곡식을 먹지 않음이라. 전은 ‘앓을 전’과 더불어
같으니 병이라. 안은 또한 감옥이니 한시에 ‘옥 안’이라 지었으니 고을에서 매어둔 것은 안이라 하고, 조정에서는 옥이라 하니라.
○콩새는 곡식을 먹지 않거늘 마당을 돌아다니며 곡식을 쪼고, 병들고 약한 자는 감옥이 마땅치 않거늘 이제 작은 감옥이 마땅하고 큰 감옥이
마땅하다 하니라. 말하기를, ‘왕이 홀아비와 과부를 불쌍히 여기지 아니하여 형벌에 빠짐을 기뻐하니라. 그러나 스스로 선한 바의 도로써 구
하지 아니할 수 없느니라. 그러므로 그 곡식을 한줌 쥐고 나가서 점치기를 ‘언제부터나 능히 착해질꼬?’라고 했느니라. 곡식을 한줌 쥠은 이
로써 그 가난하고 구차함이 심함을 나타냄이라.
觜 별이름 자, ‘부리 취(嘴)’ 犴 들개 안, 鄕亭에 있는 ‘옥 안’
溫溫恭人,如集于木。惴惴小心,如臨于谷。戰戰兢兢,如履薄冰。
온온공인, 여집우목。 췌췌소심, 여림우곡。 전전긍긍, 여리박빙。
온화하고 유순하며 공손한 사람이 나무위에 앉은 것 같으며, 두려워하고 두려워하는 소심한 사람이 골짜기에 임한 듯하니라.
벌벌 떨며 움츠러들어 살얼음을 디디는 것처럼 하노라.
○賦也. 溫溫 和柔貌. 如集于木. 恐隊墜也. 如臨于谷 恐隕也.
○부라. 온온은 온화하고 부드러운 모양이라. 나무에 앉은 것 같다는 것은 (나무위에서) 떨어질까를 두려워함이고, 골짜기에 임한 것 같다는
것은 (골짜기 속으로) 떨어질까를 두려워함이라.
小宛六章 章 六句
此詩之詞 最爲明白 而意極懇至. 說者 必欲爲刺王之言. 故 其說 穿鑿破碎 無理尤甚 今悉改定 讀者 詳之.
이 시의 말이 가장 명백하고 뜻이 지극히 간곡하고 지극한지라 말하는 자가 틀림없이 왕을 풍자하고자 함이라.그러므로 그 말이 뚫고 파고 부
수고 가루 내어 무리함이 더욱 심하여 이제 다 개정하니 읽는 자가 상세하게 할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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