小旻之什
小弁
弁彼鸒斯,歸飛提提。 날개를 치며 날아가는 저 갈까마귀, 한가롭게 날아 돌아오네.
民莫不穀,我獨于罹。 백성이 좋지 않은 것도 없는데, 나 홀로 근심하네.
何辜于天?我罪伊何? 하늘에 무슨 죄를 지었는가? 내 죄가 무엇인가?
心之憂矣,云如之何! 마음의 근심있으니 어이할거나.
鸒 : 갈까미귀 여. 갈까마귀. 떼까마귀.
踧踧周道,鞫為茂草。 큰 길 평탄한데, 길이 막혀 잡초가 무성하도다.
我心憂傷,惄焉如搗。 내 마음 근심으로 속상하고, 애가 타 가슴만 뛴다.
假寐詠嘆,維憂用老。 제대로 잠도 못이루고 장탄식하니. 근심만 하다가 늙노라.
心之憂矣,疢如疾首。 마음의 근심이 심하니, 병이 되어 머리만 아픈 것 같도다.
踧 : 평평할 적(척)/삼갈 축. 평평하다. 길이 평탄하여 가기 쉬움, 그 모양. 삼가다. 조심하거나 공경하거나 공손한 모양. 놀라는 모양.
鞫 : 국문할 국. 국문하다. 심문하다. 곤궁하다. 다하다. 기르다. 양육하다. 罪案(범지사실을 적은 기록). 물가.搗 : 찧을 도. 찧다. 다듬이질하다. 두드리다. 고치다. 나타내다.
疢 : 열병 진. 열병. 앓다. 병. 맛있는 음식. 감질나게 하는 것.
維桑與梓,必恭敬止。 부모가 심었다면 뽕나무나 가래나무도 반드시 공경하도다.
靡瞻匪父,靡依匪母。 부친 아니라면 우러러보지도 않고 모친 아니라면 의지하지도 않네.
不屬于毛,不離于裏, 이어진 것은 터럭만큼도 없으며 마음 속으로 걸리는 것도 없으신가?
天之生我,我辰安在? 하늘이 나를 낳았는데 내 태어난 때가 언제던가?
菀彼柳斯,鳴蜩嘒嘒。 버드나무 무성하고 매미 우는 소리 요란하네.
有漼者淵,萑葦淠淠。 깊은 연못에 물억새와 갈대도 많네.
譬彼舟流,不知所屆。 저 흘러가는 배 어디로 가는가.
心之憂矣,不遑假寐。 마음에 근심이 있으니 선잠조차 잘 틈이 없네.
菀 무성할 울/동산 원/ 쌓일 운/자완
완. 무성하다. 울창하다. [원]동산. 園囿. 굽히다. 마르고 병들다. [운]쌓이다. [완]자완(엉거시과의 여러해살이 풀)
漼 : 깊을 최. (물이)깊다, 그 모양. 곱다. (눈물)흘리다, 그 모양. 무너지다.(=摧) 꺾이다. 부서지다. (서리나 눈이)쌓이는 모양.
淠 : 강이름 비/움직일 패. 강이름. 물의 이름. 배가 가는 모양. 많은 모양. 더부룩하다. 배떠나다. [패]움직이다. 그 모양.
鹿斯之奔,維足伎伎。 사슴이 달아나는데 발걸음도 느리구나.
雉之朝雊,尚求其雌。 장끼가 아침에 우는 것은 분명히 짝을 찾는 것이로다.
譬彼壞木,疾用無枝。 저 무너진 나무 병들어 가지도 없네.
心之憂矣,寧莫之知! 마음의 근심을 어찌 알지 못하는가 !
雊 : 구관조 구. 구관조. 부엉이. 꿩이 울다.
相彼投兎,尚或先之; 달려드는 토끼를 보고 먼저 피해주기도 하고,
行有死人,尚或墐之。 길 가다 죽은 사람 있으면 묻어주기도 하도다.
君子秉心,維其忍之。 군자가 마음을 잡으니 잔인하기만 하구나.
心之憂矣,涕旣隕之。 마음이 울적하니 눈물만 떨어지네.
墐 : 매흙질할 근. 매흙질하다. 바르다. 칠하다. 파묻다. 도랑가에 나있는 길. 찰흙, 점토,
君子信讒,如或酬之。 군자가 참소를 믿는 것이 마치 술잔을 받 듯 하네.
君子不惠,不舒究之。 군자가 사랑하지 않으니 차분히 살피지도 않도다.
伐木掎矣,析薪扡矣。 나무를 베려면 그 위를 떠받치고, 장작을 패려면 결에 따라 쪼개노라.
舍彼有罪,予之佗矣。 저 죄있는 자는 버려두고 나에게는 더하네.
掎 : 끌 기. 끌다. 다리를 끌어당김. 쏘다. 시위를 당김. 뽑다. 뽑아냄. 끌어당기다.
扡 : 끌 타/ 쪼갤 치/더할 이. 끌다. 끌어당기다. 맡기다. 의지하다. 부탁하다. [치]쪼개다. [이]더하다.
佗 : 다를 타/꼬불꼬불할 이. 다르다. 짊어지다. 메다. 끌다. 더하다. 보태다. 풀다. 풀어헤치다. 아름답다. 우아하다. 다른, 딴. 남. 딴 사람. [이]꼬불꼬불하다.
莫高匪山,莫浚匪泉。 아득히 높은 것은 산이 아니고 아득히 깊은 것은 샘이 아닌가.
君子無易由言,耳屬于垣。 군자는 말을 쉽게 해서는 안되나니 담에도 귀가 붙어 있도다.
無逝我梁,無發我笱; 내 어량에 가지도 않고 내 통발조차 펴지 않는 것은,
我躬不閱,遑恤我後! 내 몸도 돌보지 못하는데 내 뒤를 근심할 틈이 있겠는가 !
[註]
弁彼鸒斯,歸飛提提。民莫不穀,我獨于罹。何辜于天?我罪伊何?心之憂矣,云如之何!
반피예사, 귀비시시。 민막불곡, 아독우리。 하고우천? 아죄이하? 심지우의, 운여지하 !
날개를 치며 나는 저 갈까마귀여! 날며 돌아오는데 편안하고 한가롭도다. 백성은 좋지 않음이 없거늘 나 홀로 근심하노라.
하늘에 무슨 죄를 지었는고. 내 죄가 무엇인고. 마음의 근심이여, 어찌하리오.
○興也. 弁 飛拊翼貌. 鸒 雅烏也, 小而多群, 腹下白 江東 呼爲鵯烏. 斯 語詞也. 提提 群飛安閒之貌. 穀 善, 罹 憂也.
○舊說 幽王太子宜臼被廢而作此詩. 言弁彼鸒斯 則歸飛提提矣, 民莫不善, 而我獨于憂 則鸒斯之不如也. 何辜于天, 我罪伊何者 怨而慕也.
舜號泣于旻天, 曰父母之不我愛 於我何哉. 蓋如此矣. 心之憂矣, 云如之何 則知其無可奈何而安之之詞也.
○흥이라. 반은 날면서 죽지를 치는 모양이라. 예는 갈까마귀니, 작으며 많이 무리 짓고 배 아래가 희니 강동에서는 부르기를 비오라 하니라.
사는 어사라. 시시는 떼 지어 날면서 편안하고 한가로운 모양이라. 곡은 좋음이고, 리는 근심이라.
○옛말에 ‘유왕의 태자 의구가 폐위를 당하여 이 시를 지었다.’고 하니라. 말하기를, ‘날개를 치며 나는 저 갈까마귀는 곧 날며 돌아오는데 편
안하며 한가롭고, 백성은 좋지 않음이 없거늘 나 홀로 근심함은 곧 갈까마귀만도 못하다.’고 함이라. ‘하늘에 무슨 죄를 지었고, 내 죄가 무엇
인가’는 원망하면서 사모함이라. 순임금이 높은 하늘에 호소하고 울면서 ‘부모가 나를 사랑해주지 않음은 내게 무엇이 있는고?’ 하셨으니
(『맹자』 萬章상편 제1장), 대개 이와 같으니라. ‘마음의 근심이여, 어찌하리오.’는 곧 그 어찌 할 수 없음을 알고, 편안히 여기면서 말이라.
鵯 갈까마귀 비
[참고]
이 시의 지은이에 대해서 魯詩에서는 尹吉甫의 전처의 아들인 伯奇가 지었다고 한다. 윤길보의 후처가伯邦을 낳더니 伯奇를 참소하여 쫓아
내자, 伯奇가 황야를 헤매면서 지었다고 한다.
踧踧周道,鞫為茂草。我心憂傷,惄焉如搗。假寐詠嘆,維憂用老。心之憂矣,疢如疾首。
적적주도, 국위무초。 아심우상, 역언여도。 가매영탄, 유우용로。 심지우의, 진여질수。
평탄한 큰 길이여, 막혀서 풀만 무성하도다. 내 마음의 우울하고 속상함이여, 심란하여 가슴만 방아 찧는 듯하도다. 잠은 드는 둥
마는 둥하여 오래도록 탄식하여 근심만 하다가 늙었으니 마음의 근심이라 화병에 머리만 아픈 듯하노라.
○興也. 踧踧 平易也. 周道 大道也. 鞠 窮, 惄 思, 擣 舂也. 不脫衣冠而寐曰假寐. 疢猶疾也.
○踧踧周道, 則將鞠爲茂草矣. 我心憂傷 則惄焉如擣矣. 精神憒眊 至於假寐之中 而不忘永歎, 憂之之深, 是以未老而老也. 疢 如疾首 則又憂
之甚矣.
○흥이라. 적적은 평이함이라. 주도는 큰 길이라. 국은 막힘이고, 녁은 생각함이고, 도는 방아 찧음이라. 의관을 벗지 않고 자는 것을 가매라
하니라. 진은 ‘병 질’과 같음이라.
○‘평탄한 큰 길이여, 장차 막혀서 풀만 무성하고,내 마음의 근심하고 속상함이여, 허출하여 방아 찧는 듯하니라. 정신이 혼미하고 쇠잔하여
자는 둥 마는 둥 하며 길이 탄식하며 잊지 못하니 근심은 깊어지고 이로써 늙지 않았는데도 늙었음이라.’ 질은 머리를 아파하는 것과 같으
니 또한 근심의 심함이라.
憒 심란할 궤
維桑與梓,必恭敬止。靡瞻匪父,靡依匪母。不屬于毛,不離于裏,天之生我,我辰安在?
유상여자, 필공경지。 미첨비부, 미의비모。 불촉우모, 불리우리, 천지생아, 아신안재?
뽕나무와 가래나무도 반드시 공경하는데, 우러러 볼 것이 아비 아님이 없으며 의지할 곳이 어미 아님이 아닌가? 터럭으로도 이
어지지 않으며 마음속에도 걸리지 않는가? 하늘이 나를 나심이여, 내가 난 때가 어디에 있는고?
○興也. 桑梓 二木, 古者 五畝之宅 樹之墻下, 以遺子孫, 給蠶食具器用者也. 瞻者 尊而仰之, 依者 親而倚之. 屬 連也. 毛 膚體之餘氣末屬
也. 離 麗也, 裏 心腹也, 辰 猶時也.
○言桑梓 父母所植 尙且必加恭敬 況父母至尊至親 宜莫不瞻依也. 然 父母之不我愛 豈我不屬于父母之毛乎. 豈我不離于父母之裏乎. 無所歸
咎 則推之於天 曰豈我生時不善哉 何不祥至是也.
○흥이라. 상과 자는 두 나무니 옛날에 오묘의 집에 담장 아래에 심어서 자손에게 전하여 (뽕나무는) 누에먹이를 주고 (가래나무는) 그릇을 만
드는 이라. 첨은 높여서 우러르고, 의는 친하여 기댐이라. 촉은 이어짐이라. 털은 살과 몸뚱이의 남은 기운의 끝에 붙어있음이라. 離는 걸림이
고 裏는 심복이고, 신은 때와 같음이라.
○말하기를, ‘뽕나무와 가래나무도 부모가 심은 것이라면 오히려 또한 반드시 공경을 더하거든 하물며 부모는 지극히 높고 지극히 친하니 마땅
히 우러르고 의지하지 않음이 없느니라. 그러나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더라도 어찌 내가 부모의 터럭으로도 이어지지 않는가? 어찌 내가 부모의 마음
속에도 걸리지 않는가? 허물을 돌릴 곳이 없으니 곧 하늘에 미루어 ‘어찌 내가 태어난 때가 좋지 않은고? 어찌 상서롭지 못함이 이에 이르는고?’ 하니라.
菀彼柳斯,鳴蜩嘒嘒。有漼者淵,萑葦淠淠。譬彼舟流,不知所屆。心之憂矣,不遑假寐。
울피유사, 명조혜혜。 유최자연, 환위비비。 비피주류, 부지소계。 심지우의, 불황가매。
무성한 저 버드나무에 우는 매미가 시끄러우며, 깊은 못에 물억새와 갈대가 많고 많도다. 비유컨대 저 흐르는 배가 이르는 곳을
알지 못하니, 마음의 근심스러운지라 거짓 잠잘 겨를도 없노라.
○興也. 菀 茂盛貌. 蜩 蟬也. 嘒嘒 聲也. 漼 深貌. 淠淠 衆也. 屆 至, 遑 暇也.
○菀彼柳斯 則鳴蜩嘒嘒矣. 有漼者淵 則萑葦淠淠矣, 今我獨見棄逐, 如舟之流于水中, 不知其何所至乎. 是以 憂之之深 昔猶假寐而今不暇也.
○흥이라. 울은 무성한 모양이라. 조는 매미라. 혜혜는 소리라. 최는 깊은 모양이고, 비비는 많음이라. 계는 이름이고, 황은 겨를이라.
○무성해진 저 버드나무가 있으면 매미가 맴맴 울고, 깊은 못이 있으면 물억새와 갈대가 많고 많거늘, 이제 나는 홀로 버려지고 쫓김을 당하여
물 가운데를 흐르는 배와 같으니 그 어느 곳에 이를지를 알지 못하는구나. 이로써 근심이 깊어져 예전에는 오히려 거짓 잠이라도 잤거늘 이
제는 겨를조차 없노라.
鹿斯之奔,維足伎伎。雉之朝雊,尚求其雌。譬彼壞木,疾用無枝。心之憂矣,寧莫之知!
녹사지분, 유족기기。 치지조구, 상구기자。 비피괴목, 질용무지。 심지우의, 영막지지!
사슴이 달아남에 오직 발을 들고 느릿느릿 가며 꿩이 아침에 욺에 오히려 그 암컷을 구하거늘 비유컨대 저 무너진 나무가 병들
어 가지가 없으니, 마음의 근심을 어찌 알지 못하는고.
○興也. 伎伎 舒貌, 宜疾而舒 留其羣也. 雊 雉鳴也. 壞 傷病也. 寧 猶何也.
○鹿斯之奔 則足伎伎然, 雉之朝雊 亦知求其妃匹, 令我獨見棄逐, 如傷病之木 憔悴而無枝, 是以 憂之而人莫之知也.
○흥이라. 기기는 느릿한 모양이니 마땅히 빨리 가야함에도 느린 것은 그 무리를 기다림이라. 구는 꿩 울음이라. 괴는 다치고 병들이라. 녕은
‘어찌’와 같음이라.
○사슴이 달아남에도 발은 느릿느릿하고, 꿩이 아침에 욺에도 또한 그 배필을 구할 줄을 알거늘, 나는 홀로 버려지고 쫓김을 당하여 병든 나
무가 초췌하여 가지가 없는 것과 같으니 이로써 근심하여도 남들이 알지 못하니라.
相彼投兎,尚或先之;行有死人,尚或墐之。君子秉心,維其忍之。心之憂矣,涕旣隕之。
상피투토, 상혹선지 ; 행유사인, 상혹근지。 군자병심, 유기인지。 심지우의, 체기운지。
저 달려드는 토끼를 보고 오히려 혹 먼저 피해주며, 길에 죽은 사람이 있거든 오히려 혹 묻어주나니, 군자의 마음잡음은 오직
그 잔인하도다. 마음의 근심이라. 눈물이 이미 떨어지노라.
○興也. 相 視, 投 奔, 行 道, 墐 埋, 秉 執, 隕 墜也.
○相彼被逐而投人之兎, 尙或有哀其窮而先脫之者, 道有死人 尙或有哀其暴露而埋藏之者 蓋皆有不忍之心焉, 今王 信讒 棄逐其子 曾視投
兎死人之不如, 則其秉心亦忍矣. 是以 心憂而涕隕也.
○흥이라. 상은 봄이고, 투는 달아남이고, 행은 길이고, 근은 묻음이고, 병은 잡음이고, 운은 떨어짐이라.
○저 쫓김을 당하여 사람에게 달려드는 토끼를 보고도 오히려 혹 그 궁함을 가엾게 여겨 먼저 벗어나게 함이 있으며,길에 죽은 사람이 있더
라도 오히려 혹 드러나 있는 것을 가엾게 여겨서 매장해주는 것은 대개 모두가 차마하지 못하는 마음이 있어서이거늘 지금의 왕이 참소를
믿어서 그 아들을 버리고 쫓아내니 일찍이 달려드는 토끼와 죽은 사람을 보는 것처럼도 하지 아니하니, 그 마음잡음이 또한 잔인하도다.
이로써 마음이 근심되어 눈물이 떨어지노라.
君子信讒,如或酬之。君子不惠,不舒究之。伐木掎矣,析薪扡矣。舍彼有罪,予之佗矣。
군자신참, 여혹수지。 군자불혜, 불서구지。 벌목기의, 석신치의。 사피유죄, 여지타의。
군자가 참소함을 믿음이 혹 수작하는 것과 같으며, 군자가 사랑하지 않는지라 차근히 살피지 아니하도다. 나무를 베는데도 떠
받치며, 장작을 패는데도 결을 따라 하거늘 저 죄 있는 놔두고, 나에게 더하도다.
○賦而興也. 醻 報, 惠 愛, 舒 緩, 究 察也, 掎 倚也, 以物 倚其巓也. 杝 隨其理也. 佗 加也.
○言王 惟讒是聽 如受醻爵, 得卽飮之, 曾不加惠愛, 舒緩而究察之, 夫苟舒緩而究察之, 則讒者之情 得矣. 伐木者 尙倚其巓 析薪者 尙隨其
理 皆不妄挫折之, 今乃捨彼有罪之譖人, 而加我以非其罪, 曾伐木析薪之不若也. 此則興也.
○그대로 읊으면서 흥기한 시라. 수는 갚음이고, 혜는 사랑이고, 서는 느림이고, 구는 살핌이라. 기는 기댐이니,물건으로써 그 위를 기댐이라.
치는 그 결을 따름이라. 타는 더함이라.
○말하기를, ‘왕이 오직 참소를 이에 들음을 술잔을 받고 따라주는 것처럼 하여 받으면 바로 마시고, 일찍이 사랑하여 차근차근하게 살피지 아
니했으니 무릇 진실로 차근차근하게 살핀다면 참소하는 자의 실정을 얻을 것이라. 나무를 베는 자가 오히려 그 위를 떠받치며, 장작을 패는
자가 오히려 그 결을 따라서 하는 것은 모두가 함부로 꺾으려 하지 않는 것이거늘, 이제 이에 저 죄 있는 참소하는 사람은 놔두고, 그 죄가 아
닌 것으로써 나에게 더하니 일찍이 나무를 베고 장작을 패는 것만도 같지 못하니라. 이러한즉 흥기함이라.
巓 산꼭대기 전
莫高匪山,莫浚匪泉。君子無易由言,耳屬于垣。無逝我梁,無發我笱;我躬不閱,遑恤我後!
막고비산, 막준비천。 군자무이유언, 이촉우원。 무서아량, 무발아구 ; 아궁불열, 황휼아후!
더없이 높음이 산이 아니며, 더없이 깊음이 샘이 아닌가? 군자는 말을 쉽게 하지 말지어다. 귀가 담에 붙어 있음이라. 내 어량에
가지 말아 내 통발을 폄이 없어야 하건마는 내 몸도 추스르지 못하는데 어느 겨를에 내 뒤를 걱정하랴?
○賦而比也. 山極高矣, 而或陟其巓, 泉極深矣, 而或入其底. 故 君子不可易於其言, 恐耳屬于垣者 有所觀望左右而生讒譖也. 王 於是 卒以
褒姒 爲后 伯服 爲太子. 故 告之曰毋逝我梁, 毋發我笱, 我躬不閱 遑恤我後 蓋比詞也.
東萊呂氏曰唐德宗 將廢太子 而立舒王, 李泌諫之, 且曰願陛下 還宮 勿露此意. 左右聞之 將樹功於舒王, 太子危矣. 此正君子無易由言耳
屬于垣之謂也. 小弁之作 太子旣廢矣, 而猶云爾者 蓋推本亂之所由生, 言語以爲階也. (小弁八章)
○부하고 비교함이라. 산이 지극히 높은데 혹 그 산마루에 오르고, 샘이 지극히 깊은데 혹 그 밑에 들어가기도 하니라. 그러므로 군자는 가히
그 말을 쉽게 하지 못하니, 두렵건대 귀가 담에 붙어있는 자가 좌우를 관망하면서 참소하는 말을 내는 바가 있음이라. 유왕이 이에 마침내
포사로 후를 삼고 백복으로 태자를 삼았느니라. 그러므로 (의구가 쫓겨나면서) 고하여 말하기를, ‘내 어량에 들어가지 말고 내 통발을 펴지
말아야 하건마는 내 몸도 추스르지 못할진댄 하물며 내 뒤를 근심하랴?’ 하니 대개 비유한 말이라.
동래여씨는 “당나라 덕종이 장차 태자를 폐하고 서왕을 세우려 할 때에 이필이 간하고, 또 ‘원컨대 폐하는 궁궐로 돌아오셔서 이런 뜻을 드
러내지 마소서. 좌우에서 듣고 장차 서왕에게 공을 세우려 하면 태자가 위태로워지나이다.’고 하니 이것은 바로 ‘군자가 말을 쉽게 내지 말지
어다. 귀가 담장에 붙어 있다는 것’을 이름이라. 소반을 지은 것은 태자가 이미 폐위된 뒤이거늘 오히려 이렇게 말한 것은 대개 본래 ‘난이 말
미암아 생기는 바는 곧 언어가 단계가 됨을 미룬 것이라.”고 하니라. (소반8장이라)
小弁八章 章 八句
幽王 娶於申 生太子宜臼, 後得褒姒而惑之 生子伯服. 信其讒黜申后, 逐宜臼 而宜臼作此以自怨也. 序 以爲太子之傅 述太子之情 以爲是詩,
不知其何所據也. 傳曰高子曰小弁 小人之詩也. 孟子曰何以言之 曰怨. 曰固哉. 高叟之爲詩也 有人於此, 越人 關弓而射之 則己談笑而道之
無他 疏之也. 其兄關弓而射之 則己垂涕泣而道之 無他 戚之也. 小弁之怨 親親也 親親 仁也. 固矣夫 高叟之爲詩也 曰凱風 何以不怨,
曰凱風 親之過 小者也. 小弁 親之過 大者也. 親之過 大而不怨 是愈疏也, 親之過 小而怨 是不可磯也. 愈疏 不孝也, 不可磯 亦不孝也.
孔子曰舜 其至孝矣 五十而慕.
유왕이 신나라에 장가들어 태자 의구를 낳더니 뒤에 포사를 얻어 미혹되어 아들 백복을 낳았느니라. 그 참소를 믿어서 신후를 폐출하고 의구
를 쫓아내니 의구가 이 시를 지어서 스스로 원망함이라. 서에 태자의 스승이 태자의 뜻을 기술하여 이 시를 지었다 하니, 그 어느 곳에 근거한
것인지는 알지 못하겠노라. 전(『맹자』 告子下편 제3장)에 가로대, “고자가 말하기를 ‘소반은 소인의 시라 하더이다.’ 맹자 가라사대 ‘무엇으
로써 말하는고?’ 가로대‘원망입니다.’ 가라사대 ‘고루하다, 고수의 시를 함이여, 사람이 이에 있으니 월나라 사람이 활을 당겨 맞히려 하거든 곧
내가 담소하고 말함은 다른 것이 아니라 소원함이고, 그 형이 활을 당겨 맞히려하거든 곧 내가 눈물을 흘리면서 말함은 다른 것이 아니라, 친함
이니, 소반의 원망함은 어버이와 친함이니, 어버이와 친함은 어짊이라. 고루하다, 고수의 시를 함이여.’ 가로대 ‘개풍은 어찌하여 원망이 아닙니
까?’ 가라사대 ‘개풍은 어버이의 허물이 적은 것이고, 소반은 어버이의 허물이 큰 것이니, 어버이의 허물이 큰데도 원망하지 않으면 이는 더욱
소원함이고, 어버이의 허물이 적은데도 원망하면 이는 가히 부딪히지 못하니라. 더욱 소원함도 불효이고, 가히 부딪히지 못함도 또한 불효이니
라. 공자께서 순은 그 지극한 효자로다. 오십이 되어서도 사모했다고 하셨느니라.”
關 빗장 관, 彎의 뜻으로 ‘잡아당길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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