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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上. 7. 湍州北仰巖寺

by 柳川 2019. 4. 5.

湍州北仰巖寺, 距皇都不遠, 山奇水異, 窅然有幽奇之致。僕與隴西湛之, 嘗讀書於此。每日暮憑欄縱目, 漁火明滅, 雲沈烟澹, 茅茨聯屬, 如在武陵源上。將還, 主老挽裾, 請留一字勤懇。

因題壁上云,

 

前壓滄波後翠巖,

蕭蕭蘆葦半松杉。

謝公遊興唯雙屐, 

張翰歸心滿一帆, 

 

只要緱山鞭皓鶴, 

不須湓浦泣靑衫。 

十洲三島遊遨遍, 

自愧飄然骨換凡。 

 

其後二十年, 子眞出按南州, 倦行入憩於是寺。其詩壁半毁, 塵侵苔蝕, 幾不可讀字。

謂傍人, 「雖不以紗籠護之, 不加堊焉幸矣。」

卽設詩板, 親自跋之, 囑三剛勿令墮失。

 

 

 

湍 : 여울 단. 여울. 빠르다. 소용돌이치다. 강이름.  窅 : 움펑눈 요. 움펑눈(움푹 들어간 눈). 으슥하다. 멀리 바라보다. 한적하다.

屐 : 나막신 극.      緱 : 칼자루감을 구. 

謝公 : 南朝 나라 陽夏사람인 사영운(謝靈運)을 가리킨다. 永嘉太守로 있으면서 산수를 다니며 산수시를 많이 지었다.

 

張翰 : 나라 吳郡사람, 자는 季鷹, 문장가. 나라에서 벼슬하여 동조연(東曹掾)이 되었는데, 가을 바람이 불자 오군의 고채(菰菜)ㆍ순

        채(蓴鱸) 국과 농어회(鱸魚膾)가 생각나서 벼슬을 내놓고 돌아왔다고 한다. 

緱山 : 河南省 偃師縣에 있는 緱嶺 또는 緱氏山. 周靈王의 太子 晉이 직간을 하였다가 폐서인이 된 후 도사 浮丘公을 따라 嵩山에 올라

        가 30여년 동안 修道를 한 뒤, 7월 7일 白鶴을 타고 緱山에 내려와 가족과 며칠 머물렀다 갔다고 한다. <列仙傳 王子喬>

 

湓浦 : 백거이의 琵琶行 서문에 나오는 지명. 「元和十年,我被貶官,做了九江郡司馬。第二年秋天,我在湓浦口送別朋友。」

十洲三島 : 仙家의 十洲三島를 말함. 「海內十州記」에서 祖州、元州、流州、生州、鳳麟州、聚窟州、瀛州、玄州、炎州、長州 등을 十

         洲라고 했다. 「神仙傳」에서 三神山은 봉래산(蓬萊山), 방장산(方丈山) 영주산(瀛洲山)을 말한다. 이 산들은 발해(渤海) 바다 가

         데 있는데신선들이 살고 불사약(不死藥)이 있으며새와 짐승이 모두 희고 궁궐이 황금으로 지어졌다고 한다.

遨 : 놀 오.      堊 : 백토 악. 백토. 흰빛깔. 희게 칠하다. 악하다.    紗 : 깁 사. 깁. 엷은 견직물. 외가닥의 실. 미미하다. 희미함.

 

紗籠 : 현판(懸板) 먼지가  못하도록 덮어씌우는 . 여러 가지 빛깔의 깁으로 겉을 바르고 속에는 초를 켜게 하여 자루

       를 달아 만든 .

三剛 (有司): 절의 살림을 맡은 직명(職名).

 

 

 

단주 북쪽에 있는 앙암사는 황도에서 멀지 않은데 산수가 뛰어났고 한적하여 그윽하고 기이한 풍취가 있었다. 내가 농서 이담지와 함께 일찌기 이곳에서 글을 읽었다. 매일 밤 난간에 기대어 바라보면 고기잡이 배의 불빛이 깜박이며 구름이 낮게 끼고 운무가 피어오르는데 초가집이 연이어 있어 무릉도원에 있는 것 같았다.  

 

돌아오려 하는데 늙은 주지스님이 옷자락을 당기며 한 자 남겨주기를 간곡히 청하였다.

그리하여 벽 위에 글을 썼다.

 

앞에는 푸른 물결, 뒤에는 비취색 바위,

쓸쓸한 갈대숲에 소나무 전나무가 반이로다.

사공이 노는데 흥을 돋우는 것은 오직 나막신 한 켤레요,

장한이 귀향하려는 마음은 돛단배에 가득하도다.

 

단지 구산에서 흰 학을 타려 할지언정 

분포에서 푸른 적삼에 눈물을 적시지 말지어다.

신선들이 사는 곳을 두루 다니며 놀다가 

표연히 평범한 사람으로 돌아가려니 스스로 부끄럽네.

 

20년 후, 자진이 남쪽 고을에 안찰사로 나가게 되었는데 행로에 지쳐 그 절에 들어가 쉬었다. 그 시를 적은 벽이 반쯤 허물어진데다 먼지가 덮이고 이끼가 끼어 거의 글자를 읽을 수가 없었다. 

옆에 있던 사람에게 말했다.

"사롱을 씌워 보호하지는 못했어도 흰 칠을 하지 않은 것이 다행이네."

그리고 즉시 시판을 설치하고 친히 발문을 지었으며 관리인에게 훼손되지 않게 해달라고 부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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