原宵黼座前, 設縫紗燈籠。命翰林院製燈籠詩進呈, 使工人用金薄剪字帖之, 皆賦元宵景致, 明王
時, 僕入侍玉堂, 卽製進云,
風細不敎金嬧落,
更長漸見玉虫生。
須知一片丹心在,
欲助重瞳日月明。
上大加稱賞, 是後皆詠燈, 自僕始。
黼 : 수 보. 수(繡). 여러가지 색으로 아름답게 수 놓은 옷. 고대 천자의 예복.
嬧 : 여자의자 진. 여자의 字. 다른 자료에는 燼(깜부기불 신)으로 표기 되어 있음.
金燼 : 唐나라 시인 李商隱의 詩 「無題二首」에 그 표현이 있음. 玉虫 : 燈花. 불심지 끝이 타서 맺힌 불똥.
重瞳 : 主上. 君主,
정월 대보름날 밤 어좌앞에 깁으로 만든 등롱을 설치하였다. 한림원에 명하여 등롱시를 지어 올리도록 하고
공인들을 시켜 금박을 오려 글자를 만들어 등롱에 붙이고는 모두 정월 대보름날의 경치를 읊었다.
명종 때 내가 옥당에 입시하였는데 즉시 등롱시를 지어 올렸다.
바람 은은하여 불은 꺼지지 않고
심지를 키우니 점차 불똥이 생기네.
모름지기 일편단심이 있어,
주상께서 일월처럼 밝으시도록 도우려 함을 알아주소서.
왕께서 크게 칭찬하시고 상을 내리셨는데, 이 이후에 등을 읊은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 無題 二首 - 李商隱 (812-858)
鳳尾香羅薄幾重, [봉미향나박기중] 봉황새 꼬리 모양 향라(香羅) 몇 겹이며
碧文圓頂夜深縫。[벽문원정야심봉] 휘장의 푸르고 둥근 부분을 밤 깊도록 바느질한다
扇裁月魄羞難掩, [선재월백수난엄] 선재월백 둥근 부채로도 부끄러움 가리지 못하고
車走雷聲語未通。[거주뇌성어미통] 우뢰 같은 수레소리에 말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曾是寂寥金燼暗, [증시적요금신암] 지금은 적막하고 촛불은 다 타버려 어둑하고
斷無消息石榴紅。[단무소식석류홍] 소식은 끊어져 석류꽃만 붉구나
斑騅只系垂楊岸, [반추지계수양안] 얼룩무늬 말은 수양버들 언덕에 매여 있고
何處西南任好風。[하처서남임호풍] 어느 곳에서 좋은 바람맞아 어를 찾아갈까나
重帷深下莫愁堂, [중유심하막수당] 두터운 휘장 깊이 드리워진 그대 집 막수당
臥後淸宵細細長。[와후청소세세장] 돌아와 혼자 누우니 가을밤은 적막하고 길기만하다
神女生涯原是夢, [신녀생애원시몽] 무산 신녀의 생애는 원래 꿈일 뿐
小姑居處本無郎。[소고거처본무낭] 소고 사는 곳에 본래 낭군은 없었소
風波不信菱枝弱, [풍파부신능지약] 풍파는 마름나무 연약함 알지도 못하고
月露誰敎桂葉香。[월노수교계섭향] 달빛 아래 이슬에게 계수나무 향기를 누가 알게하였는가
直道相思了無益, [직도상사료무익] 그리움을 말하여도 아무소용 없으니
未妨惆愴是淸狂。[미방추창시청광] 마음대로 슬퍼하며 미친 듯 살아간다. <唐詩 300首>
西南風 : 사랑의 매개를 나타냄. 조식의 「七哀詩」에 그 표현이 있음.
七哀詩 - 曹植
明月照高樓, [명월조고루] 밝은 달 높은 누각 비추니
流光正徘徊。 [유광정배회] 흐르는 달빛이 누각 주위를 맴돌고 있네.
上有愁思婦, [상유수사부] 누각 위엔 근심스레 생각하는 부인 있는데
悲歎有餘哀。 [비탄유여애] 슬프게 탄식하는 소리 끊이질 않네.
借問歎者誰, [차문탄자수] 탄식하는 사람 누구냐 물어보니
自云宕子妻。 [자운탕자처]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탕자의 부인이라네.
君行踰十年, [군행유십년] 그대 집나간 지 십년이 넘는데
孤妾常獨棲。 [고첩상독서] 나 외로운 처 항상 혼자 살고 있다네.
君若淸路塵, [군약청로진] 그대가 빗질로 깨끗해진 길 위의 먼지라면
妾若濁水泥。 [첩약탁수니] 이 몸은 흙탕물 속의 진흙과 같다네.
浮沈各異勢, [부침각이세] 원래 같이 있다가 뜨고 가라앉아 각자 형편이 다르니
會合何時諧。 [회합하시해] 언제나 함께 만나게 될 것인지?
願爲西南風, [원위서남풍] 부디 서남풍이라도 되어서
長逝入君懷。 [장서입군회] 멀리 날아가서 그대 품속에 들어갔으면 !
君懷良不開, [군회양불개] 그대가 진심으로 품속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賤妾當何依。 [천첩당하의] 이 몸은 어디에 의지해야 할까나!
☞ 重瞳
人曰命難知。命甚易知,知之何用?用之骨體。人命稟於天,則有表候於體。察表候以知命,猶察斗斛以知容矣。表候者、骨法之謂也.傳言黃帝龍顏,顓頊戴午,帝嚳駢齒,堯眉八采,舜目重瞳,禹耳三漏,湯臂再肘,文王四乳,武王望陽,周公背僂,皋陶馬口,孔子反羽。斯十二聖者,皆在帝王之位,或輔主憂世,世所共聞,儒所共說,在經傳者,較著可信。
<論衡 骨相篇 第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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