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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上. 8. 原宵黼座前

by 柳川 2019. 4. 5.

原宵座前, 設縫紗燈籠。命翰林院製燈籠詩進呈, 使工人用金薄剪字帖之, 皆賦元宵景致, 明王

時, 僕入侍玉堂, 卽製進云,

 

風細不敎金嬧落,

更長漸見玉虫生。

須知一片丹心在,

欲助重瞳日月明。

 

上大加稱賞, 是後皆詠燈, 自僕始。

 

黼 : 수 보.  수(繡). 여러가지 색으로 아름답게 수 놓은 옷. 고대 천자의 예복.

嬧 : 여자의자 진. 여자의 字.  다른 자료에는 燼(깜부기불 신)으로 표기 되어 있음.   

金燼 : 唐나라 시인 李商隱의 詩 「無題二首」에 그 표현이 있음.        虫 : 燈花. 불심지 끝이 타서 맺힌 불똥.

重瞳 : 主上. 君主,

 

 

정월 대보름날 밤  어좌앞에 깁으로 만든 등롱을 설치하였다.  한림원에 명하여 등롱시를 지어 올리도록 하고 

공인들을 시켜 금박을 오려 글자를 만들어 등롱에 붙이고는 모두 정월 대보름날의 경치를 읊었다.

 

명종 때 내가 옥당에 입시하였는데 즉시 등롱시를 지어 올렸다.


바람 은은하여 불은 꺼지지 않고

심지를 키우니 점차 불똥이 생기네.

모름지기 일편단심이 있어,

주상께서 일월처럼 밝으시도록 도우려 함을 알아주소서.

 

왕께서 크게 칭찬하시고 상을 내리셨는데, 이 이후에 등을 읊은 것은  나로부터 시작된 것이다.

 

 

☞ 無題 二首 -    李商隱 (812-858)

鳳尾香羅薄幾重,   [봉미향나박기중]       봉황새 꼬리 모양 향라(香羅) 몇 겹이며
碧文圓頂夜深縫。[벽문원정야심봉]       휘장의 푸르고 둥근 부분을 밤 깊도록 바느질한다
扇裁月魄羞難掩,   [선재월백수난엄]       선재월백 둥근 부채로도 부끄러움 가리지 못하고
車走雷聲語未通。[거주뇌성어미통]       우뢰 같은 수레소리에 말소리조차 들리지 않는다
曾是寂寥金燼暗,   [증시적요금신암]       지금은 적막하고 촛불은 다 타버려 어둑하고
斷無消息石榴紅。[단무소식석류홍]       소식은 끊어져 석류꽃만 붉구나
斑騅只系垂楊岸,   [반추지계수양안]       얼룩무늬 말은 수양버들 언덕에 매여 있고
何處西南任好風。[하처서남임호풍]       어느 곳에서 좋은 바람맞아 어를 찾아갈까나

 

重帷深下莫愁堂,   [중유심하막수당]       두터운 휘장 깊이 드리워진 그대 집 막수당
臥後淸宵細細長。[와후청소세세장]       돌아와 혼자 누우니 가을밤은 적막하고 길기만하다
神女生涯原是夢,   [신녀생애원시몽]       무산 신녀의 생애는 원래 꿈일 뿐
小姑居處本無郎。[소고거처본무낭]       소고 사는 곳에 본래 낭군은 없었소
風波不信菱枝弱,   [풍파부신능지약]       풍파는 마름나무 연약함 알지도 못하고
月露誰敎桂葉香。[월노수교계섭향]       달빛 아래 이슬에게 계수나무 향기를 누가 알게하였는가
直道相思了無益,   [직도상사료무익]       그리움을 말하여도 아무소용 없으니
未妨惆愴是淸狂。[미방추창시청광]       마음대로 슬퍼하며 미친 듯 살아간다.      <唐詩 300首>

 

西南風 : 사랑의 매개를 나타냄. 조식의 「七哀詩」에 그 표현이 있음.

 

 

七哀詩  -  曹植

 

明月照高樓,      [명월조고루]      밝은 달 높은 누각 비추니

流光正徘徊。   [유광정배회]      흐르는 달빛이 누각 주위를 맴돌고 있네.

上有愁思婦,      [상유수사부]      누각 위엔 근심스레 생각하는 부인 있는데

悲歎有餘哀。   [비탄유여애]      슬프게 탄식하는 소리 끊이질 않네.

借問歎者誰,      [차문탄자수]      탄식하는 사람 누구냐 물어보니

自云宕子妻。   [자운탕자처]      정처 없이 떠돌아다니는 탕자의 부인이라네.

君行踰十年,      [군행유십년]      그대 집나간 지 십년이 넘는데

孤妾常獨棲。   [고첩상독서]      나 외로운 처 항상 혼자 살고 있다네.

君若淸路塵,      [군약청로진]      그대가 빗질로 깨끗해진 길 위의 먼지라면

妾若濁水泥。   [첩약탁수니]      이 몸은 흙탕물 속의 진흙과 같다네.

浮沈各異勢,      [부침각이세]      원래 같이 있다가 뜨고 가라앉아 각자 형편이 다르니

會合何時諧。   [회합하시해]      언제나 함께 만나게 될 것인지?

願爲西南風,      [원위서남풍]      부디 서남풍이라도 되어서

長逝入君懷。   [장서입군회]      멀리 날아가서 그대 품속에 들어갔으면 !

君懷良不開,      [군회양불개]      그대가 진심으로 품속을 열어주지 않는다면

賤妾當何依。   [천첩당하의]      이 몸은 어디에 의지해야 할까나!

 

 

 

 

 

☞ 重瞳

 

人曰命難知。命甚易知,知之何用?用之骨體。人命稟於天,則有表候於體。察表候以知命,猶察斗斛以知容矣。表候者、骨法之謂也.傳言黃帝龍顏,顓頊戴午,帝嚳駢齒,堯眉八采,舜目重瞳,禹耳三漏,湯臂再肘,文王四乳,武王望陽,周公背僂,皋陶馬口,孔子反羽。斯十二聖者,皆在帝王之位,或輔主憂世,世所共聞,儒所共說,在經傳者,較著可信。

<論衡 骨相篇 第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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