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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古文學/朴趾源

許生傳Ⅲ

by 柳川 2019. 6. 1.

                                    許生傳 Ⅲ

 

於是遍行國中, 賑施與貧無告者, 銀尙餘十萬曰, '此可以報卞氏。' 

往見卞氏曰, "君記我乎?" 

卞氏驚曰, "子之容色不少瘳, 得無敗萬金乎?" 

許生笑曰, "以財粹面, 君輩事耳。萬金何肥於道哉!" 

於是以銀十萬付卞氏曰, "吾不耐一朝饑, 未竟讀書, 慙君萬金。" 

卞氏大驚, 起拜辭謝,  "願受什一之利。" 

許生大怒曰, "君何以賈竪視我!" 

拂衣而去。 卞氏潛踵之望見, 客向南山下入小屋。 有老嫗 井上澣。 

卞氏問曰, "彼小屋誰家?" 

嫗曰, "許生員宅。貧而好讀書, 一朝出門不返者已五年。獨有妻在, 祭其去日。" 

卞氏始知客乃姓許, 歎息而歸。 

明日悉持其銀往遺之, 許生辭曰, "我欲富也, 棄百萬而取十萬乎! 吾從今得君而活矣。君數視我, 計口送

度身授布, 一生如此足矣。 孰肯以財勞神?" 

卞氏說許生百端, 竟不可奈何。卞氏自是度許生匱乏, 輒身自往遺之。

許生欣然受之, 或有加則不悅曰, "君奈何遺我災也?" 

以酒往則益大喜, 相與酌至醉。

 

竪 : 세울 수, 세우다. 서다. 곧다. 짧다. 천하다. 더벅머리. 아이. 내시. 세로

澣 : 빨래할 한, 열흘 한. 빨래하다. 발을 씻다. 열흘. 고비사막

匱 : 다할 궤. 상자궤. 다하다. 없다. 모자라다. 결핍되다. 탕진하다. 상자. 함. 삼태기. 우리

乏 : 모자랄 핍.        匱乏 ; (물건따위가) 없어져서 다함. 다 없어짐.

絀 : 물리칠 출. 물리치다. 꿰메다. 굽히다. 겸양하다.

罟 : 그물 고. 그물, 물고기그물. 규칙, 범망. 그물질하다.  涸 : 마를 후, 마를 학. 마르다. 말리다.

憑 : 기댈 빙. 기대다. 의지하다. 의거하다.성하다. 대단하다. 의탁하다. 크다. 차다. 가득차다. 붙다.건너다.  걸어서 건너다. 증거. 증서. 

     의거할 곳, 의거하는 대상.[부사]크게

扼 : 잡을 액. 잡다. 누르다. 움켜쥐다. 가지다. 멍에.     脆 : 연할 취. 연하다. 가볍다. 부드럽다. 무르다.

沉 : 잠길 침, 성씨 심. 잠기다. 가라앉다. 빠지다. (원기를) 잃다. 오래(되)다.침울하다. 막히다. 무겁다.숨다. 늪, 진흙, 호수. 

冥 : 어두울 명, 어두울 면. 어둡다. 어리석다. 어리다. 그윽하다. 아득하다. (생각에)잠기다. 깊숙하다.어둠, 밤, 저승, 하늘, 바다,

 

      (저승에 산다는)신의 이름(冥鬼)어둠, 밤, 저승, 하늘, 바다, (저승에 산다는)신의 이름(冥鬼)

 

그 후 나라 안을 두루 돌아 다니며 가난한자, 무연고자에게 베풀어 진휼하였는데 은자가 오히려 10만냥이나 남아,

"이것으로 변씨에게 갚을 수 있게 되었다."

변씨에게로 가서 보고 말했다. "그대는 나를 기억하시겠소?"

변씨가 놀라 말했다. "선생의 모습을 보니 조금도 좋아지지 않았는데 만금을 날린 것이 아닌지요?"

허생이 웃으며 답했다.
" 재물로 인하여 모습이 달라지는 것은 그대와 같은 무리의 일일 뿐이오. 만금이 어찌 도를
살찌울 수 있단 말이오."

그러면서 은 10만냥을 변씨에게 주고는 말했다.

"내가 하루 아침의 기근을 견디지 못하여 독서를 마치지 못하고 그대로부터 만금을 빌리는부끄러운 모습을 보였소."

변씨가 크게 놀라 일어나 절하고 사례하고는 사양하였다.
"부디 십분의 일의 이익만 쳐서 주십시오."

허생이 크게 노하며 말했다."그대는 어찌 나를 장사치로 본단 말이오."

그러고는 옷을 떨치며 가버렸다. 변씨가 은밀히 뒤를 따라가 보니 그 객은 남산 아래 조그만 집에 들어갔다.

한 노파가 우물가에서 빨래를 하고 있어 변씨가 물었다.

"저 작은 집이 뉘 댁입니까?"

노파가 대답했다."허생원댁입니다. 가난하지만 독서를 좋아하였는데 어느 날 아침에 나가더니 돌아오지 않은 지가 5년이 되었습니다. 외롭게 그 부인이 살고 있는데 떠난 날로 제사를 지내고 있습니다."

변씨가 비로소 그 객의 사는 곳과 성씨가 허씨임을 알게 되어 탄식하며 돌아갔다. 다음 날 변씨가 그 은을 모두 가지고 가서 허생에게 넘겨주니, 허생이 사양하며 말하였다.

"내가 부자가 되기를 바랐다면 어찌 백만금을 버리고 십만금을 취한단 말이오. 내가 지금그대를 알게 되었으니 그대에게 의지해 살고자 하오. 그대는 가끔 나를 보러와 먹을 것과입을 것을 헤아려 보내주시오. 한 평생을 이렇게 하면 족하오. 어찌 재물로써 마음을 수고롭게 하겠소."

변씨가 허생을 온갖 방법으로 설득하였으나 결국 어찌하지 못했다. 이때부터 변씨는 허생의생활을 헤아려 가끔 친히 가서 넘겨주었는데 허생은 기뻐하며 받았다.

간혹 더 가져갈 때에는 기뻐하지 않고, "그대는 어찌 나에게 재앙을 주려한단 말이오."하였고

술을 들고 가면 더욱 기뻐하여 서로잔을 권하며 취하도록 마셨다.

 

 

旣數歲, 情好日篤。嘗從容言五歲中, 何以致百萬。 

許生曰, "此易知耳。 朝鮮舟不通外國, 車不行域中。故百物生于其中, 消于其中。夫千金小財也, 未足以

盡物。然析而十之百金, 十亦足以致十物, 物輕則易轉。故一貨雖絀九貨伸之, 此常利之道, 小人之賈也。 

夫萬金足以盡物, 故在車專車, 在船專船, 在邑專邑, 如綱之有罟, 括物而數之。陸之產萬, 潛停其一,  水

之族萬, 潛停其一, 醫之材萬, 潛停其一, 一貨潛藏, 百賈涸, 此賊民之道也。後世有司者, 如有用我道, 

必病其國。" 

卞氏曰, "初子何以知吾出萬金而來吾求也?" 

許生曰, "不必君與我也。能有萬金者, 莫不與也。吾自料吾才足以致百萬, 然命則在天, 吾何能知之? 故

能用我者, 有福者也, 必富益富, 天所命也, 安得不與? 旣得萬金, 憑其福而行, 故動輒有成。若吾私自與, 

則成敗亦未可知也。" 

卞氏曰, "方今士大夫欲雪南漢之恥, 此志士扼脆奮智之秋也。以子之才, 何自苦沉冥以沒世耶?" 

許生曰, "古來沉冥者何限? 趙聖期拙修齋, 可使敵國而老死布褐, 柳馨遠 磻溪居士, 足繼軍食而逍遙海曲。 

今之謀國政者, 可知已。 吾善賈者也, 其銀足以市九王之頭。然投之海中而來者, 無所可用故耳。" 

卞氏喟然太息而去。 

 

수년이 지나자 좋아하는 정이 나날이 두터워졌다. 어느 날 조용히 물었다.

"5년동안에 어떻게 100만금을 이루었습니까?"

허생이 답했다.

"그것은 쉬운 일일 뿐이오. 조선은 배로는 외국과 통하지 못하고 수레로는 국내에도 왕래하지못하니 그 지역에서 생산한 것은 그 지역에서 소비를 합니다. 무릇 천금은 적은 재물이라물건을 모두 소진하기에는 부족합니다. 그러나 열로 나누면 100금이 되는데  열은 열가지 물건을 사들이는데 족합니다. 물건이 가벼우면 굴리기도 쉽습니다. 그러므로 한가지 재화가손실을 가져다 주더라도 아홉가지가 이익을 내면 이 것은 통상의 이익을 남기는 길인데, 소인배의 상술입니다. 만금으로는 어떤 물건을 독점할 수가 있는데 수레에 실려 있으면 수레의전부를, 배에 실려 있으면 배에 실려 있는 것 전부를, 읍에 있으면 읍에 있는 것 전부를 그물로 훑듯이 그 수량을 모두 싹쓸이 할 수 있습니다. 육지에서는 온갖 것이 생산되는데 몰래 그중 하나를 정지시키고, 물에서 나는 어족도 헤아릴수 없이 많지만 그중 하나를 몰래 정지시키며, 의료에 쓰는 약재가 수도 없이 많지만 슬그머니 그중 하나를 움직이지 않게 하면 한가지가 은밀히 비축되었지만 모든 물자가 쓸모없게 됩니다. 이는 백성을 수탈하는 길이라 후에 어떤 관리가 이러한 방법을 쓰게 된다면 반드시 나라가 병들게 될 것입니다."

변씨가 물었다.

"처음 선생께서는 어떻게 제가 만금을 내어 줄 것을 알고 제게 부탁하러 오셨습니까?"

"반드시 그대만이 내게 준 것은 아닐 것이오. 만금을 가질 수 있는자는 주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오. 내가 스스로 나자신이 백만금을 벌어들일만한 재주가 있다고 헤아렸으나 명은 하늘에 달려있는 것인즉 내가 어찌 알 수 있었겠소. 그러므로 나를 쓸 수 있는 자는 복이 있는 자이라 반드시 부자는 그 부를 더욱 키울 것이니 하늘이 시키는 자라면 어찌 주지않겠소.이미 만금을 빌린 후에는 그 복에 따라 움직였기 때문에 결국 성공하였던 것이오.만약 내가 사사롭게 하였다면 그 성패는 알 수 없었을 것이오."
변씨가 말했다.

"지금 사대부들이 남한산성의 치욕을 설욕하려고 하는데  이렇게 뜻있는 선비들이 팔을 걷어붙이고 지혜를 모아 일어설때가 아닌가요. 선생과 같은 재주로 어찌 괴롭게도 어둠에 묻혀세상을 등지려하십니까?"

허생이 대답하였다.

"옛부터 묻혀지낸 사람이 어찌 나뿐이겠소. 졸수재 조성기는 적국에 사신으로 갈만한 인재였지만 갈포로 늙어 세상을 떠났고, 반계거사 유형원은 군량을 조달할만한 인재였으나 해변에서 소요하였소. 지금 국정을 도모하는 자라면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나는 좋은 장사꾼이라 이미 번돈으로 아홉왕의 머리를 살 수 있었소. 그러나 그것을 바다에 버리고 온 것은 쓸데가 없었을 뿐이었소."

이에 변씨가 한숨을 쉬며 크게 탄식하고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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