許生傳後識
或曰 此皇明遺民也 崇禎甲申後多來居者 生或者其人 則亦未必其姓許也 世傳趙判書啓遠爲慶尙監司 巡
到靑松 路左有二僧相枕而臥 前騶至呵之不避 鞭之不起 衆捽曳之 莫能動 趙公至停轎問 僧何居 二僧起
坐益偃蹇 睥睨良久曰 汝以虛聲趨勢 得方伯乃復爾耶 趙公視僧 一赤面而圓 一黑面而長 語殊不凡 乃下
轎欲與語 僧曰 屛徒衛 隨我來 趙公行數里 喘息汗流不止 願小憩 僧罵曰 汝平居 衆中常大言身被堅執銳
當先鋒爲大明復讐雪恥 今行數里 一步十喘 五步三憩 尙能馳遼薊之野乎 至一巖下 因樹爲屋 積薪而寢
處其上 趙公渴求水 僧曰 此貴人 又當饑也 出黃精餠以饋之 屑松葉 和澗水以進 趙公嚬蹙不能飮 僧復大
罵曰 遼野水遠 渴當飮馬溲 兩僧相持痛哭曰 孫老爺孫老爺 問趙公曰 吳三桂起兵滇中 江浙騷然 汝知之乎
曰 未之聞也 兩僧歎曰 身爲方伯 天下有如此大事而不聞不知 徒大言得官耳 趙公問僧是何人 曰 不必問
世間亦應有知我者 汝且少坐待我 我當與吾師俱來 與汝有言 兩僧俱起入深山 少焉日沒 僧久不返 趙公待
僧至夜深 草動風鳴 有虎鬪聲 趙公大恐幾絶 已而 衆明燎炬 尋監司而至 趙公狼狽出谷中 久之居常悒悒
恨于中也 後趙公問于尤庵宋先生 先生曰 此似是明末總兵官也 常斥我以爾汝者何 先生曰 自明其非東國
緇徒也 積薪者臥薪之義也 哭必呼孫老爺何 先生曰 似是太學士孫承宗也 承宗嘗視師山海關 兩僧似是孫
之麾下士也。
[註]
捽 : 잡을 졸, 잡다. 잡아 뽑다. 겨루다. 맞붙어 싸우다. 轎 : 가마 교. 작은 수레
偃 : 쓰러질 언. 나부끼다. 쓰러지다. 눕다. 눕히다. 쉬다. 휴식하다. 편안하다. 그치다. 교만하다. 쏠리다.
방죽. 뒷간. 偃蹇 : 거드름을 피우며 거만함. 성대한 모양, 높은 모양.
蹇 : 절뚝발이 건. 절뚝발이. 노둔한 말, 굼뜨다. 걷다. 머무르다. 고생하다. 교만하다. 뽑다.
睥 : 흘겨볼 비, 흘겨보다. 엿보다. 곁눈질하다. 성가퀴(성위에 낮게 쌓은 담) 황제의 의장
睨 : 곁눈질할 예. 곁눈질하다. 흘겨보다. 엿보다. (해가)기울다. 睥睨 : 눈을 흘겨 봄. 주위를 흘겨보고 위세를 부리는 것
喘 : 숨찰 천. 숨차다. 헐떡이다. 기침병. 숨. 호흡.
銳 : 날카로울 예. 창 태.날카롭다. 날카롭게 하다. 날래다. 날래게 하다. 빠르다. 민첩하다. 급박하다.절박하다. 왕성하다.
薊 : 삽주 계. 굳은 가시 개. 풀이름 결. 삽주, 엉겅퀴, 나라(현)의 이름.
饋 : 보낼 궤. (음식을)보내다. 권하다. 먹이다. 식사. 선사(善賜)
嚬 : 찡그릴 빈, 찡그리다. 눈살을 찌푸리다. 하품하다. 웃는 모양
蹙 : 닥칠 축, 줄어들 척. 닥치다. 긴박하가, 재촉하다. 곤궁하다. 삼가다. 찡그리다. 고생하다. 차다
밟다. 쫒다. 좁다. 줄어들다(척) 쭈그러지다(척) 쭈그러진모양.
嚬蹙 : 눈살을 찌푸리고 얼굴을 찡그리는 것. 남들로부터 받는 비난이나 미움.
溲 : 반죽할 수. 반죽하다. 씻다. 일다. 적시다. 술을 빚다. 쌀을 씻는 소리. 빚은 술, 오줌.
滇 : 성할 전. 성하다. 큰 물의 형용, 오랑캐이름
浙 : 강이름 절, 일 석. 강(땅, 물)의 이름. (쌀을)일다(석) 쓸슬하다. 썰렁하다(석)씻은 쌀(석)
비바람소리(석)
悒 : 근심할 읍. 근심하다. 답답하다. 위태하다. 마음이 무거운 모양, 마음이 자유롭지 않은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