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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書/論語

陽貨。第21章. 三年之喪, ~ 第26章. 年四十而見惡焉,

by 柳川 2020. 1. 15.

第21章

 

宰我問, 「三年之喪期已久矣。君子三年不爲禮, 禮必壞, 三年不爲樂, 樂必崩。舊穀旣沒, 新穀旣升, 鑽燧改火, 期可已矣。」子曰, 「食夫稻衣夫錦, 於女安乎?」 曰, 「安。」 「女安則爲之。夫君子之居喪, 食之不甘, 聞樂不樂, 居處不安故 不爲也, 今女安則爲之。」宰我出, 子曰, 「予之不仁也。子生三年然後, 免於父母之懷。夫三年之喪, 天下之通喪也, 予也有三年之愛, 於其父母乎?」

 

 

재아(宰我)가 말했다.

“부모의 3년상은 기간이 너무 깁니다. 군자가 3년 동안 예를 행하지 않으면 예가 반드시 무너질 것이며, 3년 동안 음악을 행하지 않으면 음악도 반드시 무너질 것입니다. 묵은 곡식이 다하고 햇곡식이 나오며, 불씨 만드는 나무도 새로 바뀌니, 1년으로 끝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공자가 물으셨다.

“상중(喪中)에 쌀밥을 먹고 비단옷을 입는 것이 네 마음에는 편안하느냐?”

재아가 대답하였다.

“편안합니다.”

“네 마음이 편안하면 그렇게 해라. 군자가 상중(喪中)일 때에는 맛있는 것을 먹어도 달지 않고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않으며, 편히 거처해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인데, 지금 네 마음이 편안하면 그렇게 해라.”

재아가 밖으로 나가자, 공자가 말씀하셨다.

“재아는 어질지 못하다. 자식은 태어나서 3년이 지난 뒤에야 부모의 품을 벗어난다. 그래서 삼년상이 천하의 공통된 상례가 된 것이다. 재아는 그 부모로부터 받은 3년의 사랑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인가?"

​​ 

 

 

期 周年也.

 

기는 일년이라.

 

 

君子三年不爲禮, 禮必壞, 三年不爲樂, 樂必崩,

 

군자가 3년 동안 예를 행하지 않으면 예가 반드시 무너질 것이며, 3년 동안 음악을 행하지 않으면 음악도 반드시 무너질 것입니다. 

 

 

恐居喪不習而崩壞也.

 

상에 거해서 익히지 아니하면 (예악이) 붕괴됨을 두려워함이라.

 

 

舊穀旣沒, 新穀旣升,鑽燧改火, 期可已矣。

 

묵은 곡식이 다하고 햇곡식이 나오며, 불씨 만드는 나무도 새로 바뀌니, 1년으로 끝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沒 盡也. 升 登也. 燧 取火之木也. 改火 春取楡柳之火, 夏取棗杏之火, 季夏取桑柘之火, 秋取柞楢之火, 冬取槐檀之火, 亦一年而周也. 已 止也. 言期年則天運一周, 時物皆變, 喪至此可止也. 尹氏曰, 短喪之說 下愚且恥言之, 宰我親學聖人之門, 而以是爲問者, 有所疑於心而不敢强焉爾.

 

몰은 다함이고 승은 등장함이라. 수는 불을 취하는 나무라. 불을 고친다는 것은 봄에는 느릅나무나 버드나무에 불을 붙이고, 여름에는 대추나무나 살구나무에 불을 붙이고, 계하(未월인 유월로 해가 가장 길기에 長夏라고도 함)는 뽕나무로 불을 붙이고, 가을에는 떡갈나무나 참나무로 불을 붙이고, 겨울에는 회화나무나 박달나무로 불을 붙이니 또한 한해가 두루함이라. 이는 그침이라. 기년이면 천운이 일주하고 때와 물건도 다 변하니 상이 이에 이르러 가히 그쳐야 함을 말함이라. 윤씨 가로대 단상의 설은 아래 어리석은 이도 또한 말을 부끄러이 여기거든 재아는 친히 성인의 문하에서 배웠으되 이로써 물은 것은 마음에 의심하는 바가 있어 감히 억지로 하지 않음이라.

 

楡 : 느릅나무 유.  柘 : 산뽕나무 자.  柞 : 떡갈나무 작.  楢 : 졸참나무 유.

 

 

子曰, 「食夫稻衣夫錦, 於女安乎?」 曰, 「安。」

 

공자가 물으셨다.

“상중(喪中)에 쌀밥을 먹고 비단옷을 입는 것이 네 마음에는 편안하느냐?”

재아가 대답하였다.

“편안합니다.”

 

 

禮 父母之喪旣殯, 食粥麤衰, 旣葬 疏食水飮, 受以成布, 期而小祥 始食菜果, 練冠縓緣, 要絰不除, 無食稻衣錦之理. 夫子欲宰我反求諸心, 自得其所以不忍者. 故 問之以此, 而宰我不察也.

 

예에 부모상에 이미 빈소를 하여서는 죽을 먹고 굵은 상복을 입고, 이미 장사를 지냄에는 거친 밥과 물을 마시고 가는 베옷을 받으며(입으며), 일 년이 되어 소상이 되어서는 비로소 나물과 과일을 먹고, 빨은 갓과 붉은 빛으로 가선을 두른 옷을 입으며, 요질은 벗지 아니하니 쌀밥을 먹고, 비단옷을 입는 이치가 없음이라. 부자가 재아에게 돌이켜 그 마음에서 구하여 스스로 그 써 차마하지 못한 것을 얻게 하고자 하심이라. 그러므로 이로써 물으신대 재아가 살피지 아니했느니라.

 

衰 : 상복 최(재최, 참최) 殯 : 염할 빈 縓 : 분홍빛 비단 전 緣 : 가선 연, 가장자리 연 要 : 허리 요 絰 : 띠 질

 

首絰, 要絰 : 상주가 머리에 동아줄처럼 엮어 두르는 띠로 바깥상주는 머리가 중요하므로 수질을 주로 하고, 안상주는 허리가 중요하므로 요질을 주로 한다. 삼년상에 상복을 벗는데 남자는 수질부터 벗고 여자는 요질부터 벗는다.

 

 

「女安則爲之。夫君子之居喪, 食之不甘, 聞樂不樂, 居處不安故 不爲也, 今女安則爲之。」

 

“네 마음이 편안하면 그렇게 해라. 군자가 상중(喪中)일 때에는 맛있는 것을 먹어도 달지 않고 음악을 들어도 즐겁지 않으며, 편히 거처해도 마음이 편안하지 않기 때문에 하지 않는 것인데, 지금 네 마음이 편안하면 그렇게 해라.”

 

 

此 夫子之言也, 旨 亦甘也. 初言女安則爲之, 絶之之辭, 又發其不忍之端, 而警其不察, 而再言女安則爲之, 以深責之.

 

이것은 부자의 말씀이라. 지는 또한 달음이라. 처음에 ‘네가 편안하다면 그렇게 하라’는 말씀은 끊는(단절하신) 말이고, 또한 그 차마하지 못하는 단서를 발표하셔서 그 살피지 못함을 깨닫게 하시고, 두 번째로 ‘네가 편안하다면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시면서 써 깊이 꾸짖음이시니라.

 

 

宰我出, 子曰, 「予之不仁也。子生三年然後, 免於父母之懷, 夫三年之喪, 天下之通喪也, 予也有三年之愛, 於其父母乎?」

 

재아가 밖으로 나가자, 공자가 말씀하셨다.

“재아는 어질지 못하다. 자식은 태어나서 3년이 지난 뒤에야 부모의 품을 벗어난다. 그래서 삼년상이 천하의 공통된 상례가 된 것이다. 재아는 그 부모로부터 받은 3년의 사랑을 마음속에 간직하고 있는 것인가?"

 

 

宰我 旣出, 夫子懼其眞以爲可安而遂行之. 故 深探其本而斥之, 言由其不仁故, 愛親之薄 如此也. 懷 抱也. 又言君子所以不忍於親而喪必三年之故, 使之聞之 或能反求而終得其本心也. 

○范氏曰, 喪雖止於三年, 然 賢者之情則無窮也. 特以聖人爲之中制而不敢過. 故 必俯而就之, 非以三年之喪 爲足以報其親也. 所謂三年然後 免於父母之懷 特以責宰我之無恩, 欲其有以跂而及之耳.

 

○재아가 나가자 부자가 그 참으로써 가히 편안히 여겨 드디어 행할까봐 두려워하시니라. 그러므로 깊이 그 근본을 탐색하여 배척하시니 그 불인함으로 말미암기 때문에 어버이사랑함이 박함이 이와 같음을 말씀하심이라. 회는 안음이라. 또 군자가 써한 바 어버이에게 차마 하지 못하여 상은 반드시 삼년이어야 하는 까닭을 말씀하셔서 하여금 듣게 하여 혹시라도 능히 돌이켜 구하여 마침내 그 본심을 얻게 하심이라. 

○범씨 가로대 초상이 비록 삼년에 그치나 그러나 어진 자의 정은 끝이 없거늘 특히 써 성인이 제도에 맞게 하고 감히 지나치지 않느니라. 그러므로 반드시 구부려서 나아간 것이오, 삼년의 상으로써 족히 그 어버이에게 보답이 되는 것은 아니니라. 이른바 삼년 연후에 부모의 품을 면한다는 것은 특별히 재아의 은혜 없음을 꾸짖어서 거기에 따라서 써 미치게 하고자 하심이니라.

 

跂 : 육발이 기. 육발이. 발가락이 여섯  있는 사람. 가다. 벌레가 기어감. 나아가다. 발돋움하다. 어긋나다. 힘쓰다.

 

 

 

 

第22章

 

子曰, 「飽食終日, 無所用心, 難矣哉。 不有博奕者乎。爲之猶賢乎已。」

 

 

공자가 말씀하셨다.

“배불리 먹고 하루를 보내면서 마음 쓰는 데가 없다면 어떤 것도 이루기 어렵다. 장기나 바둑이라도 있지 않은가. 그것이라도 하는 것이 아무 것도 안하는 것보다는 나을 것이다.”

 

 

 

○博 局戱也. 奕 圍棊也. 已 止也. 李氏曰, 聖人 非敎人博奕也, 所以甚言無所用心之不可爾.

 

○박은 국희(판을 차리고 마주 향하여 하는 놀이로, 바둑이나 장기 같은 것)라. 혁은 바둑을 둠이라. 이는 그침이라. 이씨 가로대 성인이 사람에게 장기나 바둑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고, 마음을 쓸 바가 없음이 옳지 않음을 심하게 말씀하심이라.

 

 

[해설]

 

단지 “하루를 마치면서도 마음을 쓰는 곳이 없다.”라고만 해도 괜찮은데 ‘포식(飽食)’ 두 글자를 앞에 붙였으니, 이런 사람은 참으로 식충(食虫)이다. ‘난의재(難矣哉)’는 아예 기대를 끊는 말이다. ‘불유(不有)’ 두 글자에 이 장기와 바둑은 그 얼마나 냉담한 물건인가. 분명 돼지 기르는 종놈이나 하는 노름일 뿐이다. ‘어렵다. 장기와 바둑이라도 있지 않은가. 그만두는 것보다는 낫다.〔難矣哉不有猶贒乎〕’라는 여덟 글자를 보고도 살펴 깨닫지 못한다면, 진실로 금수가 될 뿐이다.

 

 

 

 

 

第23章

 

子路曰, 「君子尙勇乎?」 子曰, 「君子義以爲上, 君子有勇而無義 爲亂, 小人 有勇而無義 爲盜。」

 

 

자로가 물었다.

"군자는 용맹을 숭상합니까?"

공자가 대답하셨다. 

"군자는 의를 높게 여긴다. 군자가 용맹만 있고 의가 없으면 난을 일으키고, 소인이 용맹이 있으면서 의가 없으면 도둑이 된다."

 

 

 

○尙 上之也. 君子爲難小人爲盜皆以位而言者也. 尹氏曰, 義以爲尙則其爲勇也大矣. 子路好勇. 故 夫子以此 救其失也.

   胡氏曰, 疑此子路初見孔子時問答也.

 

○상은 위로 함이라. 군자위난과 소인위도는 다 위로써 말한 것이라. 윤씨 가로대 의로써 높음을 삼으면 그 용맹됨이 큼이라. 자로는 용맹함을 좋아함이라. 그러므로 부자가 이로써 그 실수를 구하심이라. 호씨 가로대 아마도 이것은 자로가 처음 공자를 뵈었을 때 문답한 것이라

 

 

 

 

第24章

 

子貢曰, 「君子亦有惡乎?」 子曰, 「有惡, 惡稱人之惡者, 惡居下流而訕上者, 惡勇而無禮者, 惡果敢而窒者。」

曰, 「賜也。亦有惡乎?」  「惡徼以爲知者, 惡不孫以爲勇者, 惡訐以爲直者。」

 

 

자공이 물었다.

“군자도 미워하는 것이 있습니까?”

공자가 말씀하셨다.

“미워하는 것이 있다. 남의 단점을 말하는 자를 미워하며, 아랫자리에 있으면서 윗사람을 비방하는 자를 미워하며, 용맹만 있고 예의가 없는 자를 미워하며, 과감하기만 하고 융통성이 없는 자를 미워한다.”

공자가 물으셨다.

“사야, 너도 미워하는 것이 있느냐?”

“남의 일을 엿보아 아는 척하는 자를 미워하고, 불손한 것을 용맹으로 여기는 자를 미워하고, 남의 비밀을 폭로하면서 정직하다고 여기는 자를 미워합니다.”

 

 

訕 : 헐뜯을 산.   

徼 : 구할 요(교). 구하다. 훔치다. 빼앗음. 순찰하다. 순라꾼. 막다. 차단함. 변방의 경계. 샛길, 교외의 길. 미묘, 심원한 경지. 

訐 : 들추어낼 알(갈). 들추어내다. 비방하다. 거리낌없이 말하다. 직언함.  

 

 

○訕 謗毁也. 窒 不通也. 稱人惡則無仁厚之意. 下訕上則無忠敬之心, 勇無禮則 爲亂, 果而窒則妄作. 故 夫子惡之.

 

○산은 헐뜯어 헐게(다치게) 함이라. 질은 통하지 못함이라. 다른 사람의 나쁜 점을 일컫는다면 인후한 뜻이 없음이고, 아래가 위를 헐뜯는다면 충성되고 공경하는 마음이 없음이고, 용맹하면서 예가 없으면 곧 난이 되고, 과감하면서 막혔다면 곧 망령함을 짓느니라. 그러므로 부자께서 미워하심이라.

 

 

曰, 「賜也。亦有惡乎?」  「惡徼以爲知者, 惡不孫以爲勇者, 惡訐以爲直者。」

 

공자가 물으셨다.

“사야, 너도 미워하는 것이 있느냐?”

“남의 일을 엿보아 아는 척하는 자를 미워하고, 불손한 것을 용맹으로 여기는 자를 미워하고, 남의 비밀을 폭로하면서 정직하다고 여기는 자를 미워합니다.”

 

○惡徼以下 子貢之言也. 徼 伺察也. 訐 謂攻發人之陰私. 

○楊氏曰, 仁者無不愛, 則君子 疑若無惡矣, 子貢之有是心也. 故 問焉以質其是非. 侯氏曰, 聖賢之所惡如此, 所謂惟仁者, 能惡人也라

 

○오교 이하는 자공의 말이라. 교는 엿보며 살핌이라. 갈은 남의 그늘진 사사로움을 들추어 공격함이라. 

○양씨 가로대 어진 자는 사랑하지 않음이 없으니, 곧 군자는 아마도 미워함이 없을 것 같아 자공이 이러한 마음을 두었음이라. 그러므로 물어서 그 시비를 질정하였음이라. 후씨 가로대 성현의 미워하는 바가 이와 같으니 이른바 오직 어진 자라야 능히 사람을 미워하니라.

 

 

 

 

 

第25章

 

子曰, 「唯女子與小人 爲難養也。 近之則不孫, 遠之則怨。」

 

 

공자가 말씀하셨다. 

"여자와 소인은 대하기가 어렵다. 가까이 하면 불손하고 멀리하면 원망한다."

 

 

○此小人 亦謂僕隸下人也. 君子之於臣妾 莊以莅之, 慈以畜之, 則無二者之患矣.

 

○이 소인은 또한 종과 하인을 이름이라. 군자가 신하와 첩에 엄숙하게 하여서 써 대하고 사랑으로써 기르면 둘의 근심은 없느니라. (莅 : 다다를 리)

 

 

 

 

第26章

 

子曰, 「年四十而見惡焉, 其終也已。」

 

 

공자가 말씀하셨다.

"나이 사십에 남으로주터 미움을 받으면  그 사람은 끝이다."

 

 

○四十成德之時 見惡於人, 則止於此而已, 勉人及時 遷善改過也. 蘇氏曰, 亦有爲而言 不知其爲誰也.

 

○덕을 이루는 마흔의 때에 남에게 미움을 당하면 이에서 그칠 뿐이니 다른 사람에게 미칠 때에 힘써서 허물을 고치고 선에 옮겨야 하니라. 소씨 가로대 또한 하옴(일)을 두고서 말한다면 그 무엇이 되었는지를 아지 못하니라.(자한편 제22장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