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 9章
孟子曰, 「伯夷非其君不事, 非其友不友, 不立於惡人之朝, 不與惡人言。立於惡人之朝, 與惡人言, 如以朝衣朝冠坐於塗炭, 推惡惡之心, 思與鄕人立其冠不正, 望望然去之若將浼焉, 是故諸侯雖有善其辭命而至者, 不受也, 不受也者, 是亦不屑就已。柳下惠不羞汙君, 不卑小官, 進不隱賢必以其道, 遺佚而不怨, 阨窮而不憫。故曰, 『爾爲爾我爲我, 雖袒裼裸裎於我側, 爾焉能浼我哉!』 故 由由然與之偕而不自失焉, 援而止之而止, 援而止之而止者, 是亦不屑去已。」
孟子曰, 「伯夷隘, 柳下惠不恭, 隘與不恭, 君子不由也。」
맹자가 말했다.
“백이는 인군이 인군답지 않으면 섬기지 않았고, 사귈만한 벗이 아니면 사귀지 않았으며, 악한 사람의 조정에 출사하지 않았고 악한 사람과 더불어 말하지 않았다. 악한 사람의 조정에 출사하여 악한 사람과 더불어 말하고, 조의를 입고 조관을 쓰는 것을 진흙과 숯구덩이에 앉은 것 같이 여겼으며, 악을 미워하는 마음을 더 넓혀 마을 사람과 함께 서 있을 때 그의 관이 바르지 않으면 자신이 더럽혀질 것으로 여겨 뒤도 돌아보지 않고 떠났다. 이때문에 제후들이 그를 초빙하기 위해 말을 잘하는 자를 보내 그에게 이르게 하여도 받아주지 않았으며, 받아주지 않은 것은 이 또한 나아가는 것을 깨끗하게 여기지 않은 것이다.
유하혜는 행실이 좋지 않은 군주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며, 낮은 벼슬이라도 비천하게 여기지 않았고, 조정에 나아가 현명함을 숨기지 않고 반드시 도로써 행하였으며, 버림을 받아도 원망하지 않았고 곤궁하여도 민망히 여기지 않았다. 이전부터 말하기를 ‘너는 너고 나는 나이며, 비록 내 곁에서 웃통을 벗고 알몸을 드러낸다 할지라도 네가 어찌 나를 더럽힐 수 있겠는가.' 라고 하였다. 이에 태연자약하게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았고, 붙잡으며 머물게 하면 머물었는데, 붙잡아 머물게 하면 머문 것은 이 또한 떠나는 것을 마음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맹자가 말했다. “백이는 생각이 좁았고 유하혜는 공손치 못하였는데, 생각이 좁은 것과 공손치 못한 것은 군자가 행할 바가 아니다."
浼 : 더럽힐 매/펀히 흐를 면. 더럽히다. 손상케 함. 폐를 끼침. 펀히 흐르다. 물이 계속적으로 많이 흐르는 모양.
屑 : 깨끗하다. 결백함.
○塗 泥也. 鄕人 鄕里之常人也. 望望 去而不顧之貌. 浼 汙(汚)也. 屑 趙氏曰 潔也. 說文曰動作切切也. 不屑就 言不以就之爲潔 而切切於是也. 已 語助辭.
○도(塗)는 진흙이라. 향인(鄕人)은 향리의 보통사람이라. 망망(望望)은 가면서 돌아보지 않는 모양이라. 매(浼)는 더러움이라. 설(屑)은 조씨 가로대 결(潔)이라 하고 『설문해자』에 ‘동작을 절절(急急)하게 함’이라 하니라. 불설취(不屑就)는 나아감을 결백하게 여김으로써 이를 절절하게 대하지 아니함이라. 이(已)는 어조사라.
柳下惠不羞汙君, 不卑小官, 進不隱賢必以其道, 遺佚而不怨, 阨窮而不憫。故曰, 『爾爲爾我爲我, 雖袒裼裸裎於我側, 爾焉能浼我哉!』 故 由由然與之偕而不自失焉, 援而止之而止, 援而止之而止者, 是亦不屑去已。
유하혜는 행실이 좋지 않은 군주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며, 낮은 벼슬이라도 비천하게 여기지 않았고, 조정에 나아가 현명함을 숨기지 않고 반드시 도로써 행하였으며, 버림을 받아도 원망하지 않았고 곤궁하여도 민망히 여기지 않았다. 이전부터 말하기를 ‘너는 너고 나는 나이며, 비록 내 곁에서 웃통을 벗고 알몸을 드러낸다 할지라도 네가 어찌 나를 더럽힐 수 있겠는가.' 라고 하였다. 이에 태연자약하게 그들과 함께 지내면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았고, 붙잡으며 머물게 하면 머물었는데, 붙잡아 머물게 하면 머문 것은 이 또한 떠나는 것을 마음에 두지 않았기 때문이다."
佚 : 편안할 일/방탕할 질. 편안하다. 숨다. 빠져달아나다. 속세를 떠남. 빠져나가 없어지다. 태평스럽다. 느슨함. 방탕하다. 갈마들다.
阨 : 막힐 액/좁을 애. 막히다. 험하다. 험한 길. 시달리다. 고생함. 곤란. 어려움.
袒 : 단. 한쪽 어깨만을 벗은 모습. 裼 : 웃통 벗을 석 裎 : 벌거숭이 정. 벌거숭이, 벌거벗음. 홋옷. 끈. 옷을 추어올리다.
○柳下惠魯大夫展禽, 居柳下而諡惠也. 不隱賢不枉道也. 遺佚 放棄也. 阨 困也. 憫 憂也. 爾爲爾至焉能浼我哉! 惠之言也. 袒裼 露臂也. 裸裎 露身也. 由由 自得之貌. 偕 並處也. 不自失 不失其正也. 援而止之而止者, 言欲去而可留也.
○유하혜는 노나라 대부 전금이니(성은 展이요 이름은 금이라) 유하지방 (식읍으로 받아) 에 거하고 혜는 시호이라. 어짊을 숨기지 않는다(不隱賢)는 것은 도를 굽히지 않음이라. 유일(遺佚)은 내치고 버림이라. 액(阨)은 곤(困)함이라. 민(憫)은 근심이라. 爾爲爾로부터 焉能浼我哉까지는 유자혜의 말이라. 단석(袒裼)은 팔뚝을 드러냄이라. 나정(裸裎)은 몸을 드러냄이라. 유유(由由)는 스스로 얻는 모양이라. 해(偕)는 함께 처함이라. 스스로 잃지 않음은 그 바름을 잃지 않음이라. 잡아당기어 머물게 해서 머물음은 가고자 했다가 가히 머무름을 말함이라.
孟子曰, 「伯夷隘, 柳下惠不恭, 隘與不恭, 君子不由也。」
맹자가 말했다. “백이는 생각이 좁았고 유하혜는 공손치 못하였는데, 생각이 좁은 것과 공손치 못한 것은 군자가 행할 바가 아니다."
○隘 狹窄也. 不恭 簡慢也. 夷惠之行, 固皆造乎至極之地. 然 旣有所偏則不能無弊. 故 不可由也.
○애(隘)는 협소하고 도 좁음이라. 불공(不恭)은 간략하고 오만함이라. 백이나 유하혜의 행실이 진실로 다 지극한 곳으로 나아가는 것이나 이미 편벽된 바가 있은즉 능히 폐단이 없지 않느니라. 이에 가히 행할 수 없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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