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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書/孟子

公孫丑 <下> 第 1章

by 柳川 2020. 5. 6.

第 1章

 

孟子曰,  「天時不如地利, 地利不如人和。三里之城七里之郭, 環而攻之而不勝, 夫環而攻之, 必有得天時者矣, 然而不勝者, 是天時不如地利也。城非不高也, 池非不深也, 兵革非不堅利也, 米粟非不多也, 委而去之, 是地利不如人和也。故曰, 『域民不以封疆之界, 固國不以山谿之險, 威天下不以兵革之利。』 得道者多助, 失道者寡助。寡助之至親戚畔之, 多助之至 天下順之。以天下之所順, 攻親戚之所畔。 故君子有不戰, 戰必勝矣。」

 

 

 

맹자가 말했다.

“천시(天時)는 지리(地利)만 못하며 지리는 인화(人和)만 못하다. 3리의 성과 7리의 성곽을 포위하여 공격하여도 이기지 못하는 것은,  포위하고 공격함에 반드시 천시를 얻는 것이 있을 것이지만 그러나 이기지 못하는 것은 천시가 지리만 못하기 때문이다.

성이 높지 않은 것이 아니고, 해자(垓字)가 깊지 않은 것도 아니며, 병기와 갑옷이 견고하고 날카롭지 않은 것도 아니며, 식량이 많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성을 버리고 떠나는데  이것은 지리적 이로움이 사람간의 화합만 못한 것이다. 그러므로 ‘백성을 지역으로 나누는 것을 봉토의 경계로 하지 않고, 나라를 견고하게 지키는 것을 산이나 계곡의 험준함으로 하지 않고, 천하에 위엄을 떨치되 무기나 갑옷의 이로움으로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도를 얻은 자에게는 돕는 자가 많고, 도를 잃은 사람에게는 돕는 이가 적다.  돕는 자가  적으면 친척도 배반하고, 돕는 자가 많으면 천하의 사람들이 따른다. 천하 사람들이 따르는 이로서 친척도 배반하는 이를 공격하기 때문에, 군자는 싸우지 않지만,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

 

 

○天時謂時日支干孤虛王相之屬也. 地利險阻城池之固也. 人和 得民心之和也.

 

○천시(天時)는 년.월.일.시 및 천간(天干) 지지(地支)와 孤와 虛와 (오행에 있어 상생관계를 나타내는) 旺과 相 등을 일컬음이오. 지리(地利)는 험하고 막히고 城과 연못에 의해 (공격하기 어려운) 견고함을 말함이오, 인화(人和)는 민심의 화합을 얻음이라.

 

 

<해설>

동양철학을 구성하는 핵심적인 사상인 天地人 삼재(三才) 사상에 근거하여 政事와 兵法을 행하는데 있어서 무엇을 더 우선하느냐를 나타낸 말로써 동양의 한자문화권에서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 중의 하나이다.

‘天時’는 음양오행에 의한 하늘의 이치를 의미한다. 동양철학에서는 세상에 존재하는 만물과 현상에는 일정한 법칙과 질서가 있어, 이 법칙과 질서가 순환반복을 거듭하며 진화발전하고 있다고 본다. 이 법칙과 질서가 없다면 혼란과 혼돈 속에 자연만물 자체가 파괴되어 존재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동양철학에서는 이 법칙과 질서를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이치(理致)라고 한다. 하늘과 땅, 낮과 밤, 사계절의 변화, 생물의 생사(生死) 등 자연만물의 생성, 성장, 소멸 등의 현상을 비롯해 인간의 생활에는 반드시 음양오행의 이치가 있다고 보는 것이다.

주자가 해설에서 거론한 ‘日.支.干.孤.虛.王.相’은 바로 이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이치를 나타내는 글자들이다.

‘日’은 일월성신의 운행에 의한 年月日時(계절 포함)라는 음양에 의한 시간적 개념이며, ‘支.干’는 12地支. 10天干을 뜻하며, ‘孤.虛’는 60甲子를 나타내는데 있어 사용되지 않는 공백을 지칭하며, ‘王.相’은 오행의 水火木金土 간의 상생관계를 나타내는 단어이다.

연월일시를 나타내는 ‘支.干’ 또한 음양의 상징인 ‘天地’를 표현하는 글자로 陽을 대표하는 하늘의 운행을 天干이라 하고, 陰을 대표하는 땅의 운행을 地支라고 한다. 천간과 지지는 10干과 12支로, 甲乙丙丁戊己庚辛壬癸(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와 子丑寅卯辰巳午未申酉戌亥(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를 말한다. 10개의 天干과 12개의 地支를 상호 배합해서 나온 것이 60간지이다. 60간지를 조합하는 과정에서 빠지는 경우가 있는데 이를 ‘孤.虛’라 한다.

또한 오행에서는 각 계절에는 각기 그에 맞는 왕성한 기운이 있다고 하여 이를旺之節이라 칭한다. 가령 봄은 (東方)木에 속해 木旺之節이라 한다(日에 王을 더한 旺은 곧 날씨 기운의 왕성함을 말한다). 북방 水인 겨울은 水旺之節이라고 한다.

오행의 상생법칙에 따라 계절도 그 변화과정에서 상생법칙의 적용을 받는데, 가령 봄 다음에 오는 여름(火)은 木生火의 법칙에 의한 것이라고 본다. 여기서 木을 王이라고 보고, 火는 木이라는 王의 도움을 받아 生하므로 신하인 相(도울 상)이 되는 셈이다.

이런 이치로 火가 王이면 土는 相이 되고, 土가 王이면 金이 相이 되고, 金이 王이면 水가 相이 되고, 水가 王이면 木이 相이 된다.

그리고 ‘地利’는 말 그대로 地勢 또는 地形의 이로움을 뜻한다. ‘險阻(험조)’는 산이 험준하고 강이 가로막고 있는 지세를 나타내며, ‘城池(성지)’는 인위적으로 토성과 산성을 쌓고 연못을 파 놓아 지형을 險阻(험조)하게 만듬을 의미한다.

이에 ‘固’는 험조한 지세와 城池로 인해 외부에서 공격하기 어려울 정도로 견고하다는 뜻이다.

또한 ‘人和’ 는 앞서 맹자가 누누이 강조하였듯이 왕이 왕도정치를 통해 선정을 베풀면 백성이 왕을 공경하고, 위정자와 백성들간에 또는 백성과 백성들간에는 仁義를 기반으로 화합과 단결이 잘 이루어지고 있음을 나타내는 말이다.

여기서 맹자는 다시한번 왕도정치가 중요함을 역설하고 있다.

 

 

 

三里之城七里之郭, 環而攻之而不勝, 夫環而攻之, 必有得天時者矣, 然而不勝者, 是天時不如地利也。

 

 

3리의 성과 7리의 성곽을 포위하여 공격하여도 이기지 못하는 것은,  포위하고 공격함에 반드시 천시를 얻는 것이 있을 것이지만 그러나 이기지 못하는 것은 천시가 지리만 못하기 때문이다.

 

 

○三里 七里 城郭之小者. 郭 外城 環 圍也. 言四面攻圍 曠日持久, 必有値天時之善也.

 

○3리 7리는 성곽의 작음이라. 곽(郭)은 바깥의 성이라. 환(環)은 둘러쌈이라. ‘사면으로 둘러 쳐서 여러날을 오래 버티니 반드시 天時가 좋은 경우를 만남이 있음’을 말함이라.

 

 

 

城非不高也, 池非不深也, 兵革非不堅利也, 米粟非不多也, 委而去之, 是地利不如人和也。

 

 

성이 높지 않은 것이 아니고, 해자(垓字)가 깊지 않은 것도 아니며, 병기와 갑옷이 견고하고 날카롭지 않은 것도 아니며, 식량이 많지 않은 것도 아니지만, 성을 버리고 떠나는데  이것은 지리가 인화만 못한 것이다.

 

 

 

故曰, 『域民不以封疆之界, 固國不以山谿之險, 威天下不以兵革之利。』 得道者多助, 失道者寡助。寡助之至親戚畔之, 多助之至 天下順之。以天下之所順, 攻親戚之所畔,  故君子有不戰, 戰必勝矣。

 

 

 

그러므로 ‘백성을 지역으로 나누는 것을 봉토의 경계로 하지 않고, 나라를 견고하게 지키는 것을 산이나 계곡의 험준함으로 하지 않고, 천하에 위엄을 떨치되 무기나 갑옷의 이로움으로 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도를 얻은 자에게는 돕는 자가 많고, 도를 잃은 사람에게는 돕는 이가 적다.  돕는 자가  적으면 친척도 배반하고, 돕는 자가 많으면 천하의 사람들이 따른다. 천하 사람들이 따르는 이로서 친척도 배반하는 이를 공격하기 때문에, 군자는 싸우지 않지만, 싸우면 반드시 이긴다.”

 

 

○革 甲也. 粟 穀也. 委 棄也. 言不得民心 民不爲守也. 域 界限也.  言不戰則已, 戰則必勝.

○尹氏曰 言得天下者 凡以得民心而已.

 

○혁(革)은 갑옷이라. 속(粟)은 곡식이라. 위(委)는 버림이라. ‘민심을 얻지 못하면 백성이 (왕을) 위하여 지키지 않음’을 말함이라. 역(域)은 한계이라.  ‘싸우지 않은즉 말거니와 싸운즉 반드시 이김’을 말함이라.

○윤씨 가로대 ‘천하를 얻는 자는 무릇 (오직) 백성의 마음을 얻음으로써일 뿐임’을 말함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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