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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書/孟子

公孫丑 <下> 第13章

by 柳川 2020. 5. 6.

第13章

 

孟子去齊, 充虞路問曰, 「夫子 若有不豫色然。前日虞聞諸夫子, 曰, 『君子不怨天, 不尤人。』」  曰, 「彼一時此一時也。五百年必有王者興, 其間必有名世者。由周而來七百有餘歲矣, 以其數則過矣, 以其時考之則可矣。夫天未欲平治天下也, 如欲平治天下,  當今之世舍我其誰也?  吾何爲不豫哉?」

 

 

맹자가 제나라를 떠나는데 충우가 길에서 물었다.

“선생님께서 기쁘지 않은 빛이 있는 듯 합니다. 지난 날 저 추우가 선생님으로부터 ‘군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으며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는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맹자가 말했다.

“과거도 한 때이며 지금도 한 때이다. 오백년에 반드시 왕다운 왕이 일어나고, 그 사이에는 반드시 세상에 이름을 드날리는 사람이 있는 법이다. 주나라로부터 내려온지 칠백여년이 되었는데 그 년수로 보면 지났고 그 시대로 고찰하면 가능하다.

하늘은 아직 천하를 평정하여 다스리고자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천하를 평정하여 다스리고자 한다면, 지금 세상에 나를 버려두고 그 누구에게 감당하도록 할 것인가? 내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해설]

 

하은주 3대의 역사를 살펴보건대 오백년마다 聖王이 나오는데 그 사이에 성왕을 보좌하는 훌륭한 신하도 나오게 되어 있다. 맹자는 지금이 바로 그 때라고 보고 있다. 현실은 그렇지 못한 것 같아 맹자가 기뻐하는 빛을 나타낼 수는 없지만 그럼에도 맹자는 반드시 그것이 가능하다고 확신하고 있다.

 

「不怨天, 不尤人,」은 論語 憲問편, 中庸에도 나오는데 논어와 중용에 나오는 구절은 다음과 같다.

 

子曰, 「莫我知也夫。」子貢曰, 「何爲其莫知子也?」 子曰, 「不怨天, 不尤人, 下學而上達, 知我者其天乎。」<論語 憲問 第38.>

 

君子素其位而行, 不願乎其外。素富貴行乎富貴, 素貧賤行乎貧賤, 素夷狄, 行乎夷狄, 素患難, 行乎患難, 君子無入而不自得焉。在上位不陵下, 在下位不援上, 正己而不求於人則無怨, 上不怨天, 下不尤人。故君子居易以俟命, 小人行險以徼幸。子曰, 「射有似乎君子, 失諸正鵠, 反求諸其身。」  <中庸 第14.>

 

 

○路問 於路中問也. 豫 悅也. 尤 過也. 此二句 實孔子之言, 蓋孟子 嘗稱之以敎人. 彼 前日, 此 今日.

○自堯舜至湯, 自湯至文武, 皆五百餘年而聖人出. 名世 謂其人德業聞望 可名於一世者, 爲之輔佐, 若皐陶, 稷契, 伊尹, 萊朱, 太公望, 散宜生之屬.

○周 謂文武之間. 數 謂五百年之期. 時謂亂極思治 可以有爲之日, 於是而不得一有所爲, 此 孟子所以不能無不豫也.

 

○노문(路問)은 길 가운데에서 물음이라. 예(豫)는 기뻐함이라. 우(尤)는 허물이라. 이 두 글귀는 실은 공자의 말씀이니 대개 맹자가 일찍이 이를 일컬어서 (써) 사람을 가르침이라.  피(彼)는 전의 날이오, 차(此)는 요즘이 날이라.

○요순으로부터 탕임금에 이른 것과 탕임금으로부터 문왕 무왕에 이르기까지 다 오백여년이오. 성인이 나오심이라. 명세(名世)는 그 사람의 덕업과 들리는 명망이 가히 한 세상에 이름을 내는 자로서 (성인을) 위하여 보좌함을 이름이니 (요순 때의) 고요(법을 맡은 신하)와 직(농업을 맡은 신하)과 설(문서 맡은 신하), (탕임금 때의) 이윤과 내주, (문왕 무왕 때의) 태공망과 산의생 같은 부류이라.

○周는 문왕무왕 때를 이름이오, 數는 오백년의 기간을 이름이오, 時는 어지러움이 극하면 다스림을 생각하여 (가히 써) 일을 할 수 있는 때를 이름이나 이때에 하나도 얻어서 하는 바가 있지 아니하니, 이에 맹자가 (써한 바) 기뻐할 수가 없음이라.

 

 

 

夫天未欲平治天下也, 如欲平治天下,  當今之世舍我其誰也?  吾何爲不豫哉?」

 

 

하늘은 아직 천하를 평정하여 다스리고자 하는 것이 아닌 것 같다.  천하를 평정하여 다스리고자 한다면, 지금 세상에 나를 버려두고 그 누구에게 감당하도록 할 것인가? 내 어찌 기쁘지 않겠는가?” 

 

 

○言 當此之時 而使我不遇於齊, 是天未欲平治天下也. 然 天意未可知而其具 又在我, 我何爲不豫哉.

○然則 孟子雖若有不豫然者, 而實未嘗不豫也. 蓋聖人憂世之志, 樂天之誠 有並行而不悖者 於此 見矣.

 

○‘이때를 당해서 나로 하여금 제나라에서 (때를) 만나지 못하니 이는 하늘이 천하를 평치하고자 함이 아니라. 그러나 하늘의 뜻은 가히 알지 못하나 그 도구는 (또) 내게 있으니 내가 어찌해서 기뻐하지 아니하리오.’ 

○‘그런즉 맹자가 비록 기뻐하지 않음이 있는 것 같으나 실은 일찍이 기뻐하지 않은 것이 아님이라. 대개 성인이 세상을 근심하는 뜻과 하늘을 즐거워하는 정성이 (아울러) 행함이 있고 또한 (서로) 거스르지 않는 것을 이에서 봄’을 말함이라.

 

 

[해설]

 

공자가 광(匡)땅에서 위험에 처했을 때 했던 말과 비슷한 대목이다. 위(衛)나라에 있는 광땅은 한때 노(魯)나라의 양호(陽虎)란 자가 침입하여 난폭한 일들을 저지른 곳이다. 양호와 얼굴 모습이 비슷한 공자와 일행이 그곳을 지나가니, 광땅 사람들은 양호가 또 침입한 줄 알고 군사를 풀어 공자 일행을 붙잡아 5일간이나 구금하는 일이 벌어졌다.

이때 공자는 “文王旣沒, 文不在玆乎. 天之將喪斯文也, 後死者 不得與於斯文也, 天之未喪斯文也, 匡人其如予何?(문왕이 이미 돌아가셨어도  그 문화(예약과 제도)가 여기에 있지 아니한가!  하늘이 장차 이 문화를 없애려고 하셨다면 뒤에 죽는 사람이 이 문화에 참여하지 못했을 것이다.  하늘이 이 문화를 아직 없애지 않으셨으니, 광 지역 사람들이 나를 어찌 하겠는가?)”라는 유명한 말을 하였다. <論語 子罕 5.>

이 문장에 나오는 ‘斯文’이 이후 유학을 지칭하는 대명사가 된 역사적 배경이다.

맹자는 전국시대의 어지러운 세상에서 聖王이 출현할 때가 되었다고 보며, 공자의 道를 이은 자신이야말로 성왕을 보필할 賢臣임을 자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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