曹僖氏妻
曹大夫僖負羈之妻也。晉公子重耳亡,過曹,恭公不禮焉。聞其騈脅,近其舍,伺其將浴,設微薄而觀之。負羈之妻言於夫曰:「吾觀晉公子,其從者三人皆國相也。以此三人者,皆善戮力以輔人,必得晉國。若得反國,必霸諸侯而討無禮,曹必爲首。若曹有難,子必不免,子胡不早自貳焉?且吾聞之:『不知其子者,視其父;不知其君者,視其所使。』今其從者皆卿相之僕也,則其君必霸王之主也。
騈 : 나란히 할 변(병). 나란히 하다. 늘어섬. 겹치다. 이어짐, 합치다. 이웃, 동아리. 한동아리가 되다. 쓸모없는 것. 굳은 살, 못, 혹.
조(曹)나라 대부 희부기(僖負羈)의 아내 이야기이다. 진나라 공자 중이(重耳)가 망명하여 조나라를 지나게 되었는데 조나라 군주 공공(恭公)이 예로써 대하지 않았다. 중이의 갈비뼈가 합쳐져 있다는 말을 듣고 중이의 숙소에 접근하여 그 목욕하는 모습을 엿보려고 엷은 발을 치고 훔쳐 보았다.
부기(負羈)의 아내가 남편에게, "내가 진나라 공자를 보니 따르는 사람 세 사람이 모두 재상감이며, 이 세 사람이 모두 힘을 합하여 그를 잘 보필하고 있으니 반드시 진(晉)나라를 취할 것입니다. 진나라로 돌아가 나라를 취한다면 반드시 패자로서의 제후가 되어 무례를 범한 제후들을 토벌할 것인데, 조나라는 반드시 첫번째가 될 것입니다. 만약 조나라가 난을 겪게 되면 당신은 화를 면치 못하게 될 것인데 당신은 어찌 빨리 스스로 다른 길을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또 내가 듣건대, 「그 자식을 알지 못하면 아비를 보고 그 군주를 알지 못하면 그 부리는 자를 보라.」 했습니다. 지금 그를 따르는 자들은 재상이나 대부가 될 사람들이니 그 군주를 반드시 패왕이 되게 하는 주역이 될 것입니다.
若加禮焉,必能報施矣, 若有罪焉,必能討過。子不早圖,禍至不久矣。負羈乃遺之壺飡,加璧其上,公子受飡反璧。及公子反國,伐曹,乃表負羈之閭,令兵士無敢入。士民之扶老攜弱而赴其閭者,門外成市。
君子謂僖氏之妻能遠識。詩云:「旣明且哲,以保其身。」此之謂也。
頌曰:僖氏之妻,厥智孔白,見晉公子,知其興作,使夫饋飡,且以自託,文伐曹國,卒獨見釋。
만일 그들에게 예를 베푼다면 반드시 보답을 할 것이며 죄를 짓는다면 반드시 그 죄를 묻게 될 것입니다. 당신이 빨리 꾀하지 않으면 오래지 않아 재앙이 닥칠 것입니다."
이에 희부기는 술병과 밥을 담아 보내면서 광주리 위에 보석을 더하였는데 공자는 밥을 받고는 보석은 되돌려 보냈다.
공자가 귀국하여 군주의 위에 오르자 조나라를 토벌하게 되었는데 희부기의 마을은 표시를 하여 병사들이 감히 진입하지 못하도록 영을 내렸다. 선비와 백성들이 노인을 부축하고 아이들을 이끌고 그 마을에 이르러 문밖에 시장을 이루었다.
군자는, "희부기의 아내는 멀리 내다 볼줄 알았다."고 했다.
시에, "이미 밝은 것을 또 살펴 그 몸을 보존하도다. (大雅/蕩之什/烝民)"한 것은 이를 말한 것이다.
송에, "희씨의 아내는 그 지혜가 매우 밝아 진나라 공자를 알아보고 그가 흥할 것을 알았고 남편으로 하여금 음식을 보내게 하여 스스로를 의탁하여 그 공자가 후일 문공이 되어 조나라를 토벌할 때 마침내 홀로 재앙에서 벗어났다.
孫叔敖母
楚令尹孫叔敖之母也。叔敖爲嬰兒之時,出遊,見兩頭蛇,殺而埋之。歸見其母而泣焉,母問其故,對曰:「吾聞見兩頭蛇者死,今者出遊見之。」其母曰:「蛇今安在?」對曰:「吾恐他人復見之,殺而埋之矣。」其母曰:「汝不死矣。夫有陰德者,陽報之。德勝不祥,仁除百禍。天之處高而聽卑。書不云乎:『皇天無親,惟德是輔。』爾嘿矣,必興於楚。」及叔敖長,爲令尹。
君子謂叔敖之母知道德之次。
詩云:「母氏聖善。」此之謂也。
頌曰:叔敖之母,深知天道,叔敖見蛇,兩頭岐首,殺而埋之,泣恐不及,母曰陰德,不死必壽。
嘿 : 잠잠할 묵. 默과 同字.
초나라 영윤 손숙오의 모친에 관한 이야기이다. 손숙오가 어린아이였을 때 놀러 나갔다가 머리가 둘인 뱀을 보고 죽여 땅에 묻었다. 집에 돌아와 그 어머니를 보고 울었는데 그 어머니가 까닭을 물으니 손숙오가 대답했다.
"제가 들으니 머리가 둘인 뱀을 본 사람은 죽는다 했는데 오늘 놀러 나갔다가 그 뱀을 보았습니다."
그 모친이, "뱀이 지금 어디에 있느냐?" 물으니,
"저는 다른 사람이 그 뱀을 또 볼까 두려워 죽여서 땅에 묻었습니다."하고 대답하니,
그 모친이 말하였다. "너는 죽지 않는다. 무릇 은밀히 덕을 행하는 자는 드러나 보답을 받는다. 덕은 상서롭지 못한 것을 이기고 어짐(仁)은 온갖 재앙을 물리친다. 하늘은 높은 곳에 있으면서 낮은 곳에 있는 것을 듣는다. 서경에 말하지 않았느냐, 「하늘은 사사롭지 않아 오직 덕이 있는 자를 돕는다.」 너는 입을 다물고 있거라. 반드시 초나라에 등용되어 이름을 떨칠 것이다."
손숙오는 자라서 초나라의 영윤이 되었다.
군자는, "손숙오의 모친은 도덕의 순서를 알았다."고 했다.
시에, "어머님은 슬기롭고 선하다." 함은 이를 말하는 것이다.
송에, "손숙오의 모친은 천도를 깊이 알아 손숙오가 뱀을 보고 머리가 둘이라 죽여 땅에 묻고는 화가 미치지 않을까 두려워 울었으나 음덕을 말하여 죽지않고 반드시 수를 누린다." 하였다.
晉伯宗妻
晉大夫伯宗之妻也。伯宗賢,而好以直辯淩人。每朝,其妻常戒之曰:「盜憎主人,民惡其上。有愛好人者,必有憎妒人者。夫子好直言,枉者惡之,禍必及身矣。」伯宗不聽,朝而以喜色歸。其妻曰:「子貌有喜色,何也?」伯宗曰:「吾言於朝,諸大夫皆謂我知似陽子。」妻曰:「實穀不華,至言不飾,今陽子華而不實,言而無謀,是以禍及其身,子何喜焉!」伯宗曰:「吾欲飮諸大夫酒,而與之語,爾試聽之。」其妻曰:「諾。」於是爲大會,與諸大夫飮。
陽子 : 중국 춘추 시대 진(秦)나라의 정치가(?~?). 손양(孫陽)이라고도 한다. 진목공(秦穆公) 때 말을 보는 일을 맡았는데 ‘백락일고(伯樂一
顧)’라는 말로 유명하다. 백락일고는 명마가 백낙을 만나 세상에 알려진다는 뜻으로, 자기의 재능을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 대접을
잘 받음을 이르는 말.
진(晉)나라 대부 백종의 아내 이야기이다. 백종은 현명하였으나 직언하기를 좋아하고 남을 업신여겼다. 매일 아침 그의 아내는 항상 그에게 경계하여 말했다.
"도둑은 집 주인이 있는 것을 미워하고 백성은 그 윗사람을 싫어합니다. 남을 사랑하고 좋아하는 사람이 있으면 반드시 남을 싫어하고 투기하는 자가 있습니다. 당신은 직언하기를 좋아하니 못된 마음음 가진 자의 미움을 받아 당신의 몸에 반드시 화가 미칠 것입니다."
백종이 듣지 않았는데, 어느 날 백종이 조정에 나갔다가 기쁜 얼굴로 돌아왔다.
아내가, "당신의 모습이 기쁜 빛을 띄고 있는데, 무엇때문입니까?"하고 물으니 백종이 대답하였다.
"내가 조정에서 발언하였는데 대부들이 모두 내 지식이 양자(陽子)와 같다고 하였소."
아내가 말하였다.
"열매를 맺은 곡식은 화려하지 않으며 지극히 당연한 말은 꾸밈이 없는데, 지금 양자와 같다는 말은 화려하지만 알맹이가 없어 무모하다는 뜻으로 말한 것입니다. 이로써 당신에게 재앙이 닥칠 것인데 어찌 기뻐한단 말이오 !"
이에 백종이 말했다. "내가 대부들과 술을 마시며 그들과 대화를 하고자 하니 당신이 들어보시오."
아내가, "알겠습니다." 하여 크게 연회를 열어 대부들과 함께 술을 마셨다.
旣飮,而問妻曰:「何若?」對曰:「諸大夫莫子若也,然而民之不能戴其上久矣,難必及子。子之性固不可易也,且國家多貳,其危可立待也。子何不預結賢大夫,以託州犂焉。」伯宗曰:「諾。」乃得畢羊而交之。及欒不忌之難,三郤害伯宗,譖而殺之。畢羊乃送州犂於荊,遂得免焉。
君子謂伯宗之妻知天道。
詩云:「多將熇熇,不可救藥。」伯宗之謂也。
頌曰:伯宗淩人,妻知且亡,數諫伯宗,厚許畢羊,屬以州犂,以免咎殃,伯宗遇禍,州犂奔荊。
犂 : 쟁기 려/얼룩소 리. 쟁기, 갈다. 쟁기질 함. 검다. 동틀 무렵. 어둑어둑할 때. 땅이름. 얼룩소. 검버섯(늙은이의).
欒 : 나무이름 란.
郤 : 틈 극. 틈, 사이, 간극. 다툼, 불화. 우러르다. 고을이름. <卻 : 물리칠 각>
熇 : 뜨거울 혹/불꽃셀 확/엄할 효/불에쬘 고. 뜨겁다. 불이 뜨거움. 활활 타는 모양. [확]불꽃이 세차다. 불이 세차게 타는 모양.
[효]엄하다. 볕에 바래다. [고] 불에 쬐다. 불에 쬐어 굽거나 말림.
연회가 끝나자 아내에게 물었다. "어떠하였소?" 하니 아내가 대답했다.
"대부들중에 당신을 따를만한 자는 없었지만 그것을 알지 못하며 당신의 능력을 높이 받드는 자도 없었으니 반드시 당신에게 재난이 닥칠 것입니다. 당신의 성격은 견고하여 바꾸기 어렵고 또 나라에 딴 뜻을 가진 자가 많으니 닥쳐올 위험에 대비하여 대책을 세워두는 것이 좋겠습니다. 당신은 어찌하여 미리 현명한 대부와 사귀어 아들 주리(州犂)를 부탁하지 않습니까?"
백종이 "그렇게 하겠소."라 답하고는 필양(畢羊)과 교분을 맺었다. 난불기(欒不忌)의 난이 일어나자 삼극[三郤 : 극기(郤錡), 극지(郤至), 극주(郤犨)의 삼형제]이 백종을 해하려고 모함하여 죽였다. 필양이 그 아들 주리를 형(荊)으로 보내어 마침내 화를 면하게 하였다.
군자는 "백종의 아내가 하늘의 도를 알았다."고 했다.
시에, "많아지면 불꽃처럼 성해져 구할 약조차 없으리라.(大雅/生民之什/板)" 함은 백종을 말한 것이다.
송에, "백종이 다른 사람을 업신여겨 그 아내는 장차 그가 망하리라는 것을 알아 누차 백종에게 간하여 필양과 두텁게 지내게 하였으며 그 아들 주리를 부탁하여 재앙을 면하게 하였는데 백종은 화를 당했어도 주리는 형으로 도주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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