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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下 5. 僕爲兒時登京城北天磨山

by 柳川 2020. 10. 24.

僕爲兒時登京城北天磨山, 探奇摘異無遺, 見一蕭寺壁上留詩云,

 

誰號天磨嶺,

凌空積翠浮。

去天纔一握,

掛月幾多秋。

 

路險垂猿臂,

詩偏側鶴頭。

 

下一句漫滅不可讀, 無作者之名。然此必巖谷間, 避世養道者所題, 其語淸而若。

 

 

凌空 : 하늘 높이 오르다. 높이 솟다.            積翠 : 겹친 푸른빛이라는 뜻으로, ‘청산(靑山)’을 이르는 말.

若 : 善.

 

 

내가 어렸을 때, 서울 북쪽에 있는 천마산에 올라가, 기이한 것을 찾아 다녔지만 남아 있는 것이 없었는데, 어떤 외딴 절의 벽 위에 남아 있는 시가 보였다.

 

누가 천마령이라 불렀는가?

하늘 높이 푸른 산이 떠 있네.

하늘과 떨어진 거리 겨우 한 줌밖인데,

달을 걸어 둔 지 몇 해나 되었는가?

 

길이 험하여 원숭이가 팔을 드리웠고,

시가 외진 곳에 있어 학이 머리를 기울이네.

 

아래 한 구절은 닳아서 희미하고 없어져 읽을 수 없었고, 지은 사람의 이름도 없었다. 그러나 이 시는 반드시 깊은 산 속에서, 세상을 피해서 수도하던 사람이 지은 것으로 그 말은 매우 맑고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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