僕爲兒時登京城北天磨山, 探奇摘異無遺, 見一蕭寺壁上留詩云,
誰號天磨嶺,
凌空積翠浮。
去天纔一握,
掛月幾多秋。
路險垂猿臂,
詩偏側鶴頭。
下一句漫滅不可讀, 無作者之名。然此必巖谷間, 避世養道者所題, 其語淸而若。
凌空 : 하늘 높이 오르다. 높이 솟다. 積翠 : 겹친 푸른빛이라는 뜻으로, ‘청산(靑山)’을 이르는 말.
若 : 善.
내가 어렸을 때, 서울 북쪽에 있는 천마산에 올라가, 기이한 것을 찾아 다녔지만 남아 있는 것이 없었는데, 어떤 외딴 절의 벽 위에 남아 있는 시가 보였다.
누가 천마령이라 불렀는가?
하늘 높이 푸른 산이 떠 있네.
하늘과 떨어진 거리 겨우 한 줌밖인데,
달을 걸어 둔 지 몇 해나 되었는가?
길이 험하여 원숭이가 팔을 드리웠고,
시가 외진 곳에 있어 학이 머리를 기울이네.
아래 한 구절은 닳아서 희미하고 없어져 읽을 수 없었고, 지은 사람의 이름도 없었다. 그러나 이 시는 반드시 깊은 산 속에서, 세상을 피해서 수도하던 사람이 지은 것으로 그 말은 매우 맑고도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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