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下14. 學士金黃元拜大諫

by 柳川 2020. 10. 26.

學士金黃元拜大諫, 屢陳藥石, 未得回天之力。出守星山, 路出分行驛, 適會天院李載。自南國還朝, 邂逅於是驛, 以詩贈之。

 

分行樓上豈無詩,

留與皇華寄所思。

蘆葦蕭蕭秋水國,

江山杳杳夕陽時。

 

古人不見今空歎,

往事難追只自悲。

誰信長沙左遷客,

職卑年老鬂毛衰。

 

縉紳皆屬和幾一百首, 目之曰分行集。學士朴昇冲爲序, 皇大弟大原公鏤板以傳之。公平生作詩必使夕陽二字, 金相國富儀誌於墓, 以爲晩登淸要之讖。

 

 

藥石 : 남의 잘못을 지적하고 주의를 주어서 그것을 고치는 데에 도움이 되는 말.  石은 砭石(돌침)으로 모두 병을 고치는 것이라, 바르게

        경계하는 말이니, 남의 잘못을 지적하고 주의를 주어서 그것을 고치는 데에 도움이 되는 말. (砭 : 돌침 폄.) 石鍼曰砭.

縉紳 : 束帶할 때에 笏을 大帶에 끼우는 일을 말함. 전용되어서 公卿、士大夫, 또는 넓은 의미로 고위층 고관을 의미.

皇華 : 예전에, 중국 사신을 높여 이르던 말.        鬂 : 살쩍 빈.  鬢. 살쩍.  귀밑 털.   

鏤 : 새길 루. 새기다. 아로새김. 강철. 쇠붙이 장식. 뚫다. 개통함. 가마솥. 발없는 큰 솥. 칼 이름.

淸要職 : 淸職과 要職을 합한 말로, 지위가 높고 귀하며 맡은 직무가 중요한 관직. 고려시대에는 御史臺의 대관, 中書門下省 郎舍의 간관,

        왕명을 기초하는 한림원 관원등이 이에 속했다. 

 

 

학사 김황원이, 대간(大諫)을 제수받아, 누차에 걸쳐 간언[藥石]을 하였지만, 임금님의 뜻을 되돌릴 힘을 얻지 못하였다. 성산의 수령으로 나가게 되었는데, 길을 떠나 분행역을 지나면서, 마침 한림원[天院]에 재직 중이던 이재(李載)를 만났다.

남쪽 지방으로부터 조정으로 돌아가다가, 이 역에서 뜻하지 않게 만나게 되자, 시를 지어 주었다.

 

분행루 위에서 어찌 시가 없겠는가?

내가 생각한 바를 사신에게 보내네.

갈대가 우수수한 가을의 호수가요,

강산이 아득하니 석양이로다.

 

옛 사람을 못보니 부질없이 탄식만 하고,

지난 일 되돌리기 어려워 슬퍼할 뿐이로다.

누가 믿겠는가, 장사로 좌천된 나그네,

관직은 낮아지고 나이를 먹으니 머리 털만 쇠했도다.

 

관원[縉紳]들이 대개 화답한 것을 모두 엮으니 거의 일백 수에 이르렀는데, 그것에 제목을 붙여 <분행집(分行集)>이라고 하였다. 학사 박승충(朴昇沖)이 서문을 쓰고, 왕의 큰 동생 대원공이, 판목에 새겨 그것을 전하였다. 공이 평생토록 시를 지을 때, 반드시 석양이란 두 글자를 사용하였으므로, 상국 김부의가 묘지명에 기록하기를, 「늦게 청요직(淸要職)에 오를 조짐[讖]이었다.」고 하였다.

'우리古文學 > 破閑集' 카테고리의 다른 글

卷下16. 皆骨關東名山也  (0) 2020.10.27
卷下15. 草堂秋七月  (0) 2020.10.27
卷下13. 學士彭祖逖有貪書之癖  (0) 2020.10.26
卷下12. 朴君公襲居貧嗜酒  (0) 2020.10.26
卷下11. 京城西十里許  (0) 2020.10.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