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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下13. 學士彭祖逖有貪書之癖

by 柳川 2020. 10. 26.

學士彭祖逖有貪書之癖, 茅茨數椽風雨四至, 買桂炊玉常晏如也。爲文章必有根柢, 讀書者至於難句。

毅王末年相國李光縉, 謙恭謹愼不及於難。公在綸菀作誥云, 「險阻艱難備嘗矣, 亦曰殆哉, 溫良恭儉以得之, 終無咎也。」

明王初宗伯韓彦國, 引新榜諸生, 謁恩門崔相國作詩謝之。

 

公和其詩引云,

君子人君子, 繼得英才, 門生下門生, 共陳謝禮。

 

又云,

師子窟中師子, 同一吼音, 桂枝林下桂枝, 無二熏氣。

 

其奇險如是。

晩年尤嗜內典, 與華嚴師壯觀學法界觀, 作百韻謝之, 世號祖逖菩薩頌。

 

 

逖 : 멀 적. 逷. 멀다. 아득함. 멀리하다. 멀어짐. 근심하다.     椽 : 서까래 연. 서까래.      柢 : 뿌리 저. 뿌리. 근본. 기초. 뿌리를 내리다.

縉 : 꽂을 진. 꽂다. 붉은 비단. 분홍 빛.

綸 : 낚싯줄 륜/허리끈 관. 낚싯줄, 현악기의 줄. 실. 새끼, 끈. 푸른 실로 드린 허리끈. 다스리다. 싸다. 묶다. 길, 道, 솜. 두건 이름(綸巾).

菀 : 자완 완/무성할 울. 자완. 엉거시과의 여러 해살이 풀. 동산. 무성하다. 우거짐. 울적하다. 쌓다.

綸菀 : 制誥(임금이 내리는 사령)를 맡아 짓는 관청. 제고문은 보통 수장(首章)·중장(中章)·말장(末章)의 삼장으로 구성되었다. 수장에는 해

      당 관직의 중요성이 기술되고, 중장에는 해당 인물의 공덕과 능력을 치하하는 문구가, 말장에는 맡은 바 직분을 열심히 수행해달라

      는 당부의 말이 서술되어 있다.

宗伯 : 고려시대 예부의 정2품 으뜸벼슬. 예부상서. 예부는 禮儀, 祭享, 과거에 관한 일을 맡아본 관청.

恩門 : 고려 시대,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그의 시관을 이르던 말.          引 : 문체(文體)의 하나. 서문(序文).

內典 : 유교 서적인 외전에 상대하여 불교 경전이나 불교 서적을 이르는 말.

 

 

학사 팽조적(彭祖逖)은, 책을 탐독하는 버릇이 있어서, 두어 칸의 띠집에서 비바람이 사방에서 몰아치고, 땔 나무와 밥 지을 쌀이 없어도 항상 느긋하였다. 문장을 지을 때는 반드시 근본을 밝혀서, 글을 읽는 사람들이 글귀를 어려워하기에 이르렀다.

의종(毅宗) 말년에, 상국 이광진(李光縉)은, 성품이 겸손하고 공손하며 언행을 삼가고 조심해서, 어려움을 당하지 않았다. 

공이 윤완(綸菀)에서 제고(制誥)를 지었다.

"어렵고 험난한 일들을 모두 겪어, 역시 위태로웠다고 할 수 있으나, 온화함과 선량함, 공손함과 검소함[溫良恭儉]으로 이를 얻었으며, 끝내 허물이 없었다."

 

명왕(明王) 초기에 종백(宗伯) 한언국이 새로 급제한 여러 문생을 인도하여, 은문(恩門)인 상국 최유청을 만나서, 시를 지어 감사인사를 하였다. 공이 그 시에 화답하여 서문[引]을 지었다.

 

군자라고 일컬을 만한 사람에게서 군자가 나오니,

계속하여 뛰어난 인재를 얻었고,

문생 아래에 문생이니 함께 늘어서서,

감사의 인사를 올리네.

 

또,

사자굴 안의 사자는,

울부짖는 소리가 한결같고,

계수나무 숲 아래의 계수나무 가지에는,

다른 향기가 없도다. 

 

라고 하였으니, 그 기이하고 수준 높음이 마치 이와 같았다.

 

만년에는 더욱 더 불교 경전을 좋아하여, 화엄종 승려 장관을 좇아 법계관을 배우고, 백운시를 지어 감사 인사를 표하였는데, 세상에서는 조적보살송(祖逖菩薩頌)이라고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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