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意
君爲女蘿草、 그대는 여라초가 되고
妾作兎絲花。 저는 토사화가 되었다오.
輕條不自引、 가벼운 줄기 스스로 가누지 못하고
爲逐春風斜。 봄바람에 밀려 휩쓸리네.
百丈托遠松、 백 길이나 높은 소나무에 기대어
纏綿成一家。 얽히고 얽혀서 한 가족이 되었구나
誰言會面易、 누가 서로 만남이 쉽다고 말하나
各在青山崖。 각각 청산의 절벽에 있다네.
女蘿發馨香、 여라가 꽃향기 내 뿜으면,
兎絲斷人腸。 토사는 애간장을 녹인다.
枝枝相糾結、 가지마다 서로 얽혀,
葉葉競飄揚。 잎마다 다투어 바람에 나부낀다.
生子不知根、 새끼를 쳐도 그 뿌리는 알지 못하니
因誰共芬芳。 누구와 함께 향기를 뿜으리오.
中巢雙翡翠、 가운데는 한 쌍의 물총새가 둥지를 틀고
上宿紫鴛鴦。 위에서는 자원앙이 잠들었다.
若識二草心、 두풀의 마음을 알수 있다면
海潮亦可量。 바다의 조수도 헤아릴 수 있을터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