烏棲曲
姑蘇臺上烏棲時、 고소대 위에 까마귀 깃들였을 때
吳王宮裏醉西施。 오왕(부차)은 궁중에서 서시에 흠뻑 취했었네.
吳歌楚舞歡未畢、 온갖 노래와 춤, 환락은 끝나지 않았는데
靑山猶銜半邊日。 푸른 산은 어느 덧 지는 해를 반쯤 삼켰네.
銀箭金壺漏水多、 은바늘 금항아리 물은 많이 새었고 (물시계의 시간이 많이 흐름)
起看秋月墜江波。 일어나 바라보면 가을 달 물결 속에 빠져 있었네.
東方漸高奈樂何。 동녘이 차츰 밝아 왔으니 못 다한 즐거움 어이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