箜篌謠
李 白
攀天莫登龍, 하늘에 오르려 해도 용의 등에 올라타지 말고,
走山莫騎虎。 산을 달리더라도 범의 등에 오르지 말라.
貴賤結交心不移, 귀한 자와 천한 자가 교분을 맺어 변하지 않았던 사람은,
唯有嚴陵及光武。 오직 엄릉(嚴陵)과 광무제(光武帝) 뿐이었다.
周公稱大聖, 주공이 대 성인이라고 일컬어지지만,
管蔡寧相容。 관숙(管叔)과 채숙(蔡叔)은 어떻게 받아들였던가?
漢謠一斗粟, 한나라 노래에 '한 말의 곡식도,
不與淮南舂。 회남의 아우와는 절구질 하지 않는다.' 했네.
兄弟尙路人, 형제도 남과 마찬가지인데,
吾心安所從。 내 마음은 누구를 따르겠는가?
他人方寸間, 타인의 마음 속에도,
山海幾千重。 산과 바다가 수천 겹이나 들어있다.
輕言託朋友, 벗에게 경솔히 부탁했다가,
對面九疑峯。 얼굴을 대하면 구의봉이네.
開花必早落, 꽃이 피면 반드시 일찍 지나니,
桃李不如松。 복숭아와 오얏나무는 소나무만 못하다네.
管鮑久已死, 관중과 포숙이 이미 죽은지 오래인데,
何人繼其蹤? 누가 그 뒤를 이었는가?
嚴陵 : 엄광(嚴光). 자(字)는 자릉(子陵). 회계(會稽) 여요인(餘姚人).
엄광은 어렸을 때 광무제(光武帝)와 함께 공부를 하였는데, 광무제가 즉위하자 이름을 바꾸고 숨어 살았다. 후에 간의대부에
제수되었으나, 끝내 굴하지 않고 부춘산(富春山)에서 농사를 지으며 은거하였다. 후인들은 그가 낚시하던 곳을 엄릉뢰(嚴陵瀨)
라고 불렀다. <後漢書 逸民列傳>
管蔡 : 周武王의 동생인 周公의 동생들인 관숙과 채숙. 주무왕이 죽고 성왕이 즉위하였으나 나이가 어려 주공이 섭정하였는데 그 아
우들인 관숙과 채숙이 주공을 모함하였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은나라 주왕(紂王)의 아우인 무경(武庚)과 함께 반란을 일으켰
다가 주공에 의해 토벌되어 잡혀죽었다. 시경에 나오는 시 치효(鴟鴞)는 이를 읊은 시이다.(國風/豳風/鴟鴞)
漢謠 : 漢文帝와 회남려왕(淮南厲王) 劉長간의 형제간의 은원의 故事. 회남왕 유장은 황제가 형제인 자신을 총애하자 행실이 교만,
방자하여 많은 물의를 일으켰다. 신하들이 거듭 간하였으나 문제는 차마 처벌하지 못하였는데 문제 6년 회남왕이 반란에 연루
되어 결국 촉군(蜀郡) 엄도(嚴道)의 공우(邛郵)로 유배를 보냈다. 회남왕은 스스로 잘못을 깨닫고 굶어죽었다.
효문제 12년(기원전 168년) 민간에서 회남려왕(淮南厲王)을 위해 노래를 지어 불렀다.
“一尺布尚可縫, 一鬥粟尚可舂, 兄弟二人不能相容: 베 한 척도 꿰메어 입을 수 있고, 곡식 한 말도 찧어 나누어 먹을 수 있는데,
형제 두 사람은 서로 용납하지 못했네.” <史記卷118. 淮南衡山列傳>
九疑峯 : 九疑山. 구의는 중국 호남성(湖南省) 영원현(寧遠縣) 남쪽에 있는 구의산(九疑山)을 이른다. 아홉 개의 봉우리가 모두 모양이
같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혼동을 일으켜 九疑라고 하였다 함.
出處 : 全唐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