擬 故
成 俔
今日良宴會、嘉賓滿高堂。 오늘 이 좋은 잔치에, 귀한 손님들 대청에 가득하네.
綺肴溢彫俎、美酒盈金觴。 맛좋은 안주 상 위에 넘치고, 맛좋은 술 잔에 채웠네.
左右燕趙姬、眉目婉淸揚。 좌우에 늘어선 기생들, 용모도 곱도다.
朱絃映皓腕、列坐彈宮商。 하얀 팔뚝에 붉은 현 줄 비치며 줄지어 앉아 곡을 타네.
流年雙轉轂、倏忽鬢已霜。 수레바퀴 구르듯 세월 흘러 어느덧 머리카락 희어졌네.
相逢且爲樂、何用苦慨慷。 만났으면 즐길 뿐이지, 어찌 괴롭게 비분강개하려는가.
金張竟何許、纍纍歸北邙。 김씨, 장씨 어디에 있는가, 잇달아 북망산으로 갔네.
☞ 成俔
1439 (세종 21) ~ 1504 (연산군 10) 자(字)는 경숙(磬叔), 호(號)는 용재(慵齋)․부휴자(浮休子)․허백당(虛白堂)․국오(菊塢), 시호(諡號)는 문대(文戴), 지중추부사(知中樞府事) 염조(念祖)의 아들. 1462년(세조 8) 식년문과(式年文科), 1466년 발영시(拔英試)에 각각 3등으로 급제했다.
세종 ~ 연산군때까지 벼슬을 두루 거쳤으며 연산조에 이르러 죽은 후 수 개월 만에 갑자사화가 일어나자 부관참시되었다.
류자광(柳子光)․어세겸(魚世謙)과 함께 왕명으로 고려가사(高麗歌辭)「쌍화점(雙花店)」․「이상곡(履霜曲)」․「북전(北殿)」을 산개(刪改)하고, 저서 「용재총화(慵齋叢話)」는 조선 초기의 정치․사회제도․문화면을 살피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글씨를 잘 썼다. 뒤에 신원(伸寃)되고, 청백리(淸白吏)에 녹선(錄選)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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