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灘富魚蝦、 앞 여울에 물고기와 새우가 많아,
有意劈波入。 백로가 물결 뚫고 들어가 잡으려 하였다.
見人忽驚起、 갑자기 사람이 나타나니 깜짝 놀라 날아올라,
蓼岸還飛集。 여뀌 꽃 언덕에 도로 날아가 앉았도다.
翹頸待人歸、 목 늘여 사람이 돌아가기 기다리다가,
細雨毛衣濕。 가랑비에 깃털이 다 젖는구나.
心猶在灘魚、 마음에는 여전히 여울속의 고기 뿐인데,
人噵忘機立。 사람들은 백로가 무심히 서 있다 하네.
<東文選 卷 4.>
噵 : 길 도. 길. 이르다. 도달하다.
忘機 : 자기 이해타산을 따지거나 남을 해치려는 마음을 품지 않다. 담박하고 수수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