秦風
黃鳥
交交黃鳥,止于棘。 이리저리 날던 꾀꼬리 가시나무에 앉았네.
誰從穆公?子車奄息。 누가 목공을 따라 죽는가, 자거엄식이로다.
維此奄息,百夫之特。 이 엄식은 백 사람중에서도 뛰어났는데
臨其穴,惴惴其慄。 묘지에 이르자 두려움에 벌벌 떠네.
彼蒼者天,殲我良人。 푸른 하늘이여, 우리 어진 이를 죽이려는가.
如可贖兮,人百其身。 바꿀 수만 있다면 백사람으로 그 몸을 대신할 터인데.
惴 : 두려워할 췌/꿈틀거릴 천. 두려워하다. 두려워 벌벌 떨다. [천]꿈틀거리다.
交交黃鳥,止于桑。 이리저리 날던 꾀꼬리 뽕나무에 앉았네.
誰從穆公?子車仲行。 누가 목공을 따라 죽는가, 자거중행이로다.
維此仲行,百夫之防。 이 중행은 백 사람에 필적하는데,
臨其穴,惴惴其慄。 묘지에 이르자 두려워 벌벌 떠네.
彼蒼者天,殲我良人。 푸른 하늘이여, 우리 어진 이를 죽이려는가.
如可贖兮,人百其身。 바꿀 수만 있다면 백사람으로 그 몸을 대신할 터인데.
交交黃鳥,止于楚。 이리저리 날던 꾀꼬리 가시나무에 앉았네.
誰從穆公?子車鍼虎。 누가 목공을 따라 죽는가, 자거침호로다.
維此鍼虎,百夫之御。 이 침호는 백사람을 막을 수 있는데
臨其穴,惴惴其慄。 묘지에 이르자 두려워 떠네.
彼蒼者天,殲我良人。 푸른 하늘이여, 우리 어진 이를 죽이려는가.
如可贖兮,人百其身。 바꿀 수만 있다면 백사람으로 그 몸을 대신할 터인데.
[註]
交交黃鳥,止于棘。誰從穆公?子車奄息。維此奄息,百夫之特。臨其穴,惴惴其慄。
彼蒼者天,殲我良人。如可贖兮,人百其身。
교교황조, 지우극。 수종목공? 자거엄식。 유차엄식, 백부지특。 임기혈, 췌췌기율。 피창자천, 섬아양인。 여가속혜, 인백기신。
이리저리 나는 꾀꼬리여! 가시나무에 그쳤도다. 누가 목공을 따르는고? 자거엄식이로다. 오직 이 엄식이여! 백부 가운데
뛰어난 이로다. 그 구덩이에 다다라 두려워하며 벌벌 떨도다. 저 푸른 하늘이여! 우리 양인을 죽이도다. 만약 가히 바꿀진댄
사람 백에 그 몸이로다.
○興也. 交交 飛而往來之貌. 從穆公 從死也. 子車 氏, 奄息 名. 特 傑出之稱. 穴 壙也. 惴惴 懼貌. 慄 懼. 殲 盡. 良 善. 贖 貿也.
○秦穆公 卒 以子車氏之三子 爲殉. 皆秦之良也. 國人 哀之 爲之賦黃鳥, 事見春秋傳, 卽此詩也. 言交交黃鳥, 則止于棘矣. 誰從穆公 則子
車奄息也. 蓋以所見 起興也. 臨穴而惴惴, 蓋生納之壙中也. 三子皆國之良, 而一旦殺之, 若可貿以他人, 則人皆願百其身以易之矣.
○흥이라. 교교는 날아서 왔다 갔다 하는 모양이라. 목공을 따름은 따라 죽음이라. 자거는 성이고, 엄식은 이름이라. 특은 걸출함을 일컬음이
라. 혈은 구덩이라. 췌췌는 두려워하는 모양이라. 율은 두려움이고, 섬은 다함(죽임)이고, 량은 착함이고, 속은 바꿈이라.
○진 목공이 죽음에 자거씨의 세 아들에게 따라 죽게(殉葬) 하니, 다 진나라의 어진이라. 나라 사람이 슬퍼하여 위하여 황조시를 읊으니 일이
춘추전에 나타나니 곧 이 시라. 말하기를, ‘이리저리 나는 꾀꼬리여! 가시나무에 그쳤도다. 누가 목공을 따르는고? 자거엄식이라.’ 하니 대개
보는 바로써 흥을 일으킴이라. 구덩이에 다다라 벌벌 떤다하니 대개 산채로 구덩이 속에 들여 넣는 것이라. 세 아들은 다 나라의 어진 이이
거늘 하루아침에 죽이니, 만약 가히 다른 사람과 바꿀진댄 곧 사람들이 다 그 몸을 백 사람과 바꾸기를 원할지라.
交交黃鳥,止于桑。誰從穆公?子車仲行。維此仲行,百夫之防。臨其穴,惴惴其慄。
彼蒼者天,殲我良人。如可贖兮,人百其身。
교교황조, 지우상。 수종목공? 자거중항。 유차중항, 백부지방。 임기혈, 췌췌기율。 피창자천, 섬아양인。 여가속혜, 인백기신。
이리저리 나는 꾀꼬리여! 뽕나무에 그쳤도다. 누가 목공을 따르는고? 자거중항이로다. 오직 이 중항이여! 백부를 상대할 이로다.
그 구덩이에 다다라 두려워하며 벌벌 떨도다. 저 푸른 하늘이여! 우리 양인을 죽이도다. 만약 가히 바꿀진댄 사람 백에 그 몸
이로다.
○興也. 防 當也. 言一人可以當百夫也.
○흥이라. 방은 당함이니 한 사람이 가히 백부를 당해냄(一當百)을 말함이라.
交交黃鳥,止于楚。誰從穆公?子車鍼虎。維此鍼虎,百夫之御。臨其穴,惴惴其慄。
彼蒼者天,殲我良人。如可贖兮,人百其身。
교교황조, 지우초。 수종목공? 자거겸호。 유차겸호, 백부지어。 임기혈, 췌췌기율。 피창자천, 섬아양인。 여가속혜, 인백기신。
이리저리 나는 꾀꼬리여! 가시나무에 그쳤도다. 누가 목공을 따르는고? 자거겸호로다. 오직 이 겸호여! 백부를 막을 이로다.
그 구덩이에 다다라 두려워하며 벌벌 떨도다. 저 푸른 하늘이여! 우리 양인을 죽이도다. 만약 가히 바꿀진댄 사람 백에
그 몸이로다.
○興也. 禦 猶當也.
○흥이라. 어는 당해냄과 같음이라.
黃鳥三章章 十二句
春秋傳曰君子曰秦穆公之不爲盟主也 宜哉. 死而棄民, 先王 違世 猶貽之法, 而況奪之善人乎. 今縱無法, 以遺後嗣, 而又收其良以死, 難以
在上矣. 君子 是以知秦之不復東征也. 愚 按穆公於此, 其罪不可逃矣. 但或以爲穆公, 遺命如此, 而三子自殺以從, 則三子 亦不得爲無罪,
今觀臨穴惴慄之言則是康公 從父之亂命 迫而納之於壙 其罪有所歸矣. 又按史記 秦武公卒 初以人從死, 死者 六十六人, 至穆公 遂用百七十
七人而三良與焉, 蓋其初 特出於戎狄之俗, 而無明王賢伯以討其罪, 於是習以爲常, 則雖以穆公之賢, 而不免. 論其事者 亦徒閔三良之不幸而
歎, 秦之衰 至於王政不綱, 諸侯擅命, 殺人不忌 至於如此, 則莫知其爲非也. 嗚呼. 俗之弊也 久矣. 其後始皇之葬 後宮皆令從死 工匠 生閉
墓中. 尙何怪哉.
『춘추좌전』(文公六年편)에 “군자들이 하는 말이 진목공이 맹주가 되지 못함이 마땅하도다. 죽는데도 백성을 버리도다. 선왕은 세상을 어
김에(떠남에) 오히려 법을 남겼는데 하물며 선한 사람을 빼앗음에야.”라고 했느니라. 이제 무법을 멋대로 하여 후사에게 물려주고 또 그 어
진이를 거두어 죽게 하니, 위(임금자리)에 있기가 어려우니라.군자가 이로써 진나라가 다시는 동쪽으로 정벌하지 못할 것을 알았느니라.
내가 살펴보건대, 목공은 이에 그 죄를 피할 수 없는데도, 혹자는 ‘목공이 명을 남김이 이와 같고, 삼자(子車氏의 세 아들)가 스스로 죽어서
따랐다.’고 하니, 곧 삼자 또한 무죄가 되지 않거니와 여기에 ‘구덩이에 다다라 벌벌 떤다.’고 한 것을 본다면 이것은 (목공의 뒤를 이은) 강
공이 아비의 난명을 따라서 핍박하여 구덩이에 들어가게 했으니 그 죄가 돌아갈 바가 있도다.
또한『사기』를 살펴보건대, 진무공이 죽음에 처음으로 사람을 따라죽게 할 때 죽은 자가 66명이 있더니 목공에, 이르러서는 드디어 177명
이 되고 3인의 어진 이가 함께 했다 하니, 대개 그 처음에는 다만 이것이 융적의 풍속에서 나온 것이거늘 밝은 인군과 어진 방백들이 그 죄를
치지 못하여 이에 익혀서 떳떳함으로 삼았으니, 비록 목공이 어질다하더라도 벗어나지 못했느니라. 그 일을 논한 자가 또한 한갓 세 어진 이
의 불행함만을 민망히 여겨 탄식했으니, 진나라의 쇠함은 왕정의 기강이 서지 못함에 이르러 제후들이 명을 제멋대로 하여 사람 죽임을 꺼려
하지 않음이 이와 같은데도 그 그릇됨을 알지 못했으니, 아아, 풍속의 폐단이 오래되었도다. 그 후에 시황의 장례에 후궁들이 다 명에 따라
죽고, 공장들이 산채로 묘 가운데에 묻혔으니 오히려 어찌 괴이하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