豳風
鴟鴞
鴟鴞鴟鴞! 부엉이야 부엉이야,
旣取我子,無毀我室! 내 새끼 잡아갔으니, 내 집만은 허물지 마라.
恩斯勤斯,鬻子之閔斯。 사랑으로 힘써, 새끼 기르며 근심도 많았느니라.
鴟 : 올빼미 치. 올빼미. 수리부엉이. 솔개. 술부대. 술단지. 가벼이 여기다.
鴞 : 부엉이 효. 부엉이. 수리부엉이. 솔개. 올빼미. 물고기의 이름. 망상어.
鬻 : 죽 죽/팔 육/어릴 육. 죽. [육]팔다. 속이다. 기만하다. 뽐내다. 기르다. 양육하다. 시집보내다. 어리다.
迨天之未陰雨, 아직 흐리고 비오지 않으니
徹彼桑土,綢繆牖戶。 뽕나무 뿌리 주워다가, 창과 문을 단단히 얽어 놓았도다,
今女下民,或敢侮予。 이제 너의 백성들이 감히 나를 업신여기랴.
土: 뿌리 두/ 흙토/쓰레기 차. 뿌리.
綢 : 얽을 주/쌀 도. 얽다. 얽히다. 동여매다. 촘촘하다. 빽빽하다. 배다. 비단, 명주. [도]싸다.
繆 : 얽을 무/사당치레 목/틀릴 류(유)/목맬 규/꿈틀거릴 료(요)
綢繆(주무): 미리미리 빈틈없이 자세하게 준비함.
予手拮據,予所捋荼, 나 손입 놀려 부지런히 갈대 주워다가
予所蓄租;予口卒瘏: 쌓고 쌓다가, 내 입 마침내 병이 났는데.
曰予未有室家。 내 집을 아직 가지지 못했도다.
拮 : 일할 길/죄어칠 갈. 일하다. 들다. 들어올리다. 버티다. 밪서다. 겨루다. [갈]죄어치다. 때리다. 핍박하다.
予羽譙譙,予尾翛翛, 내 깃 줄어들고, 꼬리도 많이 빠졌는데,
予室翹翹,風雨所漂搖。 내 집 위태로워, 비바람에 나부끼듯 요동치네.
予維音嘵嘵。 나 오직 비명만 지를 뿐이네.
譙 : 꾸짖을 초/누구 수. 꾸짖다. 책망하다. 해지다. 상하다. 門樓. 姓의 하나. [수]누구.
翛 : 날개찢어질 소/빠를 유/빨리 나는 모양 숙. 날개가 찢어지다. 그 모양. 날개 치는 소리. [유]빠르다. 그 모양. [숙]빨리 나는 모양.
嘵 : 두려워할 효. 두려워하다. 다투다. 시끄럽다. 분분하다. 겁먹은 소리. 두려워서 지르는 소리. 다투는 소리.
[註]
鴟鴞鴟鴞!既取我子,無毀我室!恩斯勤斯,鬻子之閔斯。
치효치효! 기취아자, 무훼아실! 은사근사, 육자지민사。
부엉이야, 부엉이야, 이미 내 새끼를 잡아갔으니 내 집만은 헐지 말지어다. 사랑하고 부지런히 하여 새끼를 기름에
근심도 많이 하였느니라.
○比也. 爲鳥言以自比也. 鴟鴞 鵂鶹. 惡鳥 攫鳥子而食者也. 室鳥自名其巢也. 恩 情愛也. 勤 篤厚也. 鬻 養, 閔 憂也.
○武王 克商, 使弟管叔鮮, 蔡叔度 監于紂子武庚之國., 武王崩 成王立, 周公相之 而二叔以武庚叛, 且流言於國曰周公 將不利於孺子. 故
周公 東征二年 乃得管叔武庚而誅之, 而成王 猶未知公之意也, 公 乃作此詩, 以貽王. 託爲鳥之愛巢者 呼鴟鴞而謂之, 曰鴟鴞鴟鴞 爾旣取我
之子矣, 無更毁我之室也. 以我情愛之心, 篤厚之意, 鬻養此子 誠可憐憫, 今旣取之, 其毒甚矣, 況又毁我室乎, 以比武庚 旣敗管蔡, 不可
更毁我王室也.
鵂 수리부엉이 휴 鶹 부엉이 류,
○비교한 시라. 새의 말로 스스로 비교함이라. 치효는 부엉이이고 악조니 새 새끼를 잡아먹는 것이라. 실(室)은 새가 스스로 그 둥지를 이름 함
이라. 은은 정애이고, 근은 독후라. 육은 기름이고, 민은 근심이라.
○(『書經』 周書 金縢편에) 무왕이 상나라를 치고 아우인 관숙 선과 채숙 도로 하여금 주(紂)의 아들 무경의 나라를 감독하게 하더니, 무왕이
붕하고 성왕이 서서 주공이 도울 때에 두 작은아버지가 무경과 더불어 배반하고, 또 온 나라에 말을 퍼트려 ‘주공이 장차 유자(어린 성왕)에
게 불리하게 하리라.’고 하니라. 그러므로 주공이 동쪽으로 정벌한지 2년 만에 이에 관숙과 무경을 잡아 베었으되 성왕이 오히려 공의 뜻을
알지 못하거늘 공이 이에 이 시를 지어서 왕에게 주었느니라. 새가 둥지를 사랑하는 데에 의탁하여 부엉이를 부르며 이르기를 ‘부엉이야,
부엉이야, 네(무경)가 이미 내 새끼(관숙, 채숙)를 취했으니 다시는 내 집(주나라 왕실)마저도 헐지 말지어다. 내가 정애한 마음과 독후한 뜻
으로 이 새끼를 기름에 진실로 가히 연민하였거늘 이제 이미 취했으니 그 독이 심한데, 하물며 또한 내 집을 헐랴?’ 하니, 무경이 이미 관숙
과 채숙을 패하게 했으니 가히 다시는 내 왕실을 훼상해서는 아니 된다고 비교함이라.
迨天之未陰雨,徹彼桑土,綢繆牖戶。今女下民,或敢侮予。
태천지미음우, 철피상두, 주무유호。 금여하민, 혹감모여。
하늘에 구름 끼고 비가 오지 아니할 때에 저 뽕나무 뿌리를 취하여 창문과 방문을 얽어서 칭칭 동여매면 이제 너의
아래 백성들이 나를 업신여기랴?
[참고]
맹자는 위 시구를 인용하여 국가가 큰 일이 없을 때 여론을 모아 정사와 형벌을 바로 세우면 아무도 함부로 업신여기지 못할 것이라 했다.
“詩云迨天之未陰雨, 徹彼桑土, 綢繆牖戶, 今此下民 或敢侮予, 孔子曰爲此詩者 其知道. 能治其國家, 誰敢侮之.
시에 이르기를 “하늘에 구름 끼고 비오지 아니할 때에 저 뽕나무 뿌리껍질을 벗겨서 창문을 얽고 얽매면 이제 이 아래 백성이 혹 감히 나를 업신
여기랴?” 하였거늘 공자께서 “이 시를 지은 자, 그 도를 알도다. 능히 그 국가를 다스리면 누가 감히 업신여기리오.”라고 하셨느니라. - 『맹자』
公孫丑上 제4장).
이 내용은 또한 『주역』 水火旣濟卦 大象傳의 ‘思患而預防之’를 말한다. 군자는 조화가 잘 이루어진 旣濟의 상을 보고 혹 旣濟가 未濟로 갈
것을 염려한다는 뜻이다. 곧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고 안주하지 말고, 끊임없이 경계하지 아니하면 환란이 닥치므로 늘 미리 방비해두라는 뜻
이다.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평화로우면 쾌락에 빠지고 게을러져 화를 부르기에 맹자는 덧붙여 “이제 국가가 한가하거든 이때에 즐거움에
빠져 게을러지고 오만해지나니 이는 스스로 화를 구함이니라. 화와 복은 스스로 구하지 않음이 없느니라고 했다.
(今國家 閒暇, 及是時 般樂怠傲, 是 自求禍也. 禍福 無不自己求之者 ).”
○比也. 迨 及. 徹 取也. 桑土 桑根也. 綢繆 纏綿也. 牖 巢之通氣處. 戶 其出入處也.
○亦爲鳥言, 我及天未陰雨之時, 而往取桑根, 以纏綿巢之隙穴, 使之堅固, 以備陰雨之患, 則此下土之民 誰敢有侮予者, 亦以比己深愛
王室而預防其患難之意. 故 孔子贊之曰爲此詩者 其知道乎. 能治其國家, 誰敢侮之.
○비라. 태는 급이고, 철은 취함이라. 상두는 뽕나무 뿌리라. 주무는 얽어 동여맴이라. 유는 둥지의 기운이 통하는 곳이라. 호는 그 출입하는
곳이라.
○또한 새가 하는 말이니, ‘내가 하늘에서 비가 내리지 않을 때에 이르러 뽕나무 뿌리를 취해 와서 둥지의 틈과 구멍을 얽어매어 견고하게
하여 음우의 우환을 방비하면 이 아래의 백성들이 누가 감히 나를 업신여기는 자 있으랴?’ 하니 또한 자신이 왕실을 깊이 사랑하여 그 환란
을 예방하는 뜻에 비교했음이라. 그러므로 공자가 칭찬하시면서 “이 시를 지은이여, 그 도를 알도다. 능히 그 국가를 다스리면 누가 감히
업신여기리오.”라고 하셨느니라.
予手拮據,予所捋荼,予所蓄租;予口卒瘏:曰予未有室家。
여수길거, 여소랄도, 여소축조; 여구졸도: 왈여미유실가。
내 손과 입을 부지런히 놀려 내 갈대를 주워 왔으며, 내 쌓고 모았느니라. 내 입이 마침내 병남은 내가 집안을 제대
로 두지 못했기 때문이니라.
○比也. 拮据 手口共作之貌. 捋 取也. 荼 萑苕 可藉巢者也. 蓄 積. 租 聚也. 卒 盡. 瘏 病也. 室家 巢也.
○亦爲鳥言 作巢之始 所以拮据以捋荼蓄租, 勞苦而至於盡病者, 以巢之未成也. 以比己之前日 所以勤勞如此者 以王室之新造而未集故也.
○비라. 길거는 손과 입이 함께 움직이는 모양이라. 날은 취함이라. 도는 환초(갈대)니 가히 둥지에 까는 것이라.축은 쌓음이고, 조는 모음이라.
졸은 다함이고, 도는 병남이라. 실가는 둥지라.
○또한 새가 한 말이니 둥지를 짓는 처음에 입과 손을 부지런히 놀려 갈대를 취하여 쌓고 모으고 수고하여 애쓰면서 끝내 병남에 이름은 둥지
를 아직 이루지 못해서라고 하니, 자신(주공)이 전날에 근로함이 이와 같은 까닭은 왕실을 새로 지음에 아직 완성하지 못했기 때문이라.
予羽譙譙,予尾翛翛,予室翹翹,風雨所漂搖。予維音嘵嘵。
○比也. 譙譙 殺也. 翛翛 敝也. 翹翹 危也. 嘵嘵 急也.
○亦爲鳥言, 羽殺尾敝, 以成其室而未定也. 風雨又從而漂搖之, 則我之哀鳴 安得而不急哉. 以比己旣勞悴, 王室又未安, 而多難乘之, 則其
作詩以喩王 亦不得而不汲汲也. (鴟鴞四章)
○비라. 초초는 줄어드는 것이고, 소소는 떨어짐이고, 교교는 위태로움이고, 효효는 급함이라.
○또한 새가 하는 말이니, ‘깃이 빠져 줄어들고 꼬리가 떨어져 나가서 그 집을 이루는데 아직도 완성하지 못했거늘 풍우가 또 따라서 나부끼
고 흔드니 내가 애처롭게 욺이 어찌 급하지 아니하랴.’ 하니, 자신이 이미 수고롭고 초췌해졌는데도 왕실이 또한 아직도 편안하지 못하고
많은 어려움에 올라탔으니, 그 시를 지어서 왕을 깨우침은 또한 급급하게 서두르지 아니할 수 없음을 비교함이라. (치효4장이라)
殺 덜 쇄
鴟鴞四章 章五句
事見書金縢篇
[註]
서경(書經) 금등편(金縢篇)에 의하면, 周武王이 殷을 滅한 뒤, 殷 紂王 아들 武庚을 封하고, 自己 아우 管叔과 蔡叔을 보내어
武庚을 도우며 監督하게 하였다. 그 後, 周 武王이 죽고, 어린 成王이 卽位하여, 周公이 攝政을 하게 되자, 武庚이 나라를 回
復하고자, 周公을 除去하려고, 管叔과 蔡叔을 通하여, 周公이 叛心을 품고 있다는 流言을 퍼뜨렸다. 이에, 成王은 叔父인 周
公을 疑心하게 되었고, 周公은 세상 사람들의 疑惑을 避하기 爲하여, 東征에 나섰다. 그 後 2 년이 지나서, 모든 眞相이 들어
났으나, 成王이 如前히 周公의 眞情을 몰라주므로, 이 詩를 지어서 成王에게 보냄으로써, 鴟鴞<올빼미>라는 惡鳥로 武庚을
比喩하여, 成王을 輔弼하여 國家를 安定시키기가 어려움을 自述한 詩로, 새(鳥)를 빌어, 자신의 苦衷과 憂國衷情을 成王에게
알려서, 깨우쳐 주려고 한 것이다.
書經 第四篇 周書 第八章 金縢之書
旣克商二年王有疾弗豫. 二公曰我其爲王穆卜.
周公曰未可以戚我先王, 公乃自以爲功, 爲三壇同墠, 爲壇於南方北面, 周公立焉, 植璧秉珪, 乃告太王王季文王.
상(商) 나라를 이긴 지 2년에 무왕(武王)이 병이 있어 편하지 못하였다
두공(公)[태공(太公)과 소공(召公)]이 말하였다 “우리가 왕(王)을 위하여 목복(穆卜 : 경건히 점을 쳐봄)을 하겠다”
주공(周公)이 말씀하기를 “우리 선왕(先王)을 근심하게 할 수는 없다” 하시고, 주공(周公)이 스스로 자신의 일로 삼으시어 세 단(壇)을 만들되 터를 똑같이 하고, 세 단의 남쪽에 단을 만들어서 북쪽을 향하게 하고 주공(周公)이 여기에 서서 벽(璧)을 놓고 규(珪)를 잡고는 태왕(太王)ㆍ왕계(王季)ㆍ문왕(文王)에게 아뢰었다
史乃冊祝曰惟爾元孫某, 遘厲虐疾,若爾三王, 是有丕子之責于天, 以旦代某之身. 予仁若考, 能多材多藝, 能事鬼神, 乃元孫, 不若旦多材多藝, 不能事鬼神.
乃命于帝庭, 敷佑四方, 用能定爾子孫于下地, 四方之民, 罔不祗畏, 嗚呼, 無墜天之降寶命, 我先王, 亦永有依歸.今我卽命于元龜, 爾之許我, 我其以璧與珪, 歸俟爾命, 爾不許我, 我乃屛璧與珪.
사관(史官)이 다음과 같이 책(冊)에 축문(祝文)을 썼다 “당신의 원손(元孫) 아무[武王] 가 모질고 급한 병을 만났습니다 당신들 세 왕은 비자(丕子)[원자(元子)]를 보호하는 책임을 하늘에게 받았으니, 저 단(旦)으로써 아무의 몸을 대신하십시오. 나는 조상님께 어질고 순해서 재예(材藝)가 많아 귀신을 섬길 수 있으나, 원손(元孫)은 나처럼 재예(材藝)가 많지 못하여 귀신을 잘 섬기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그는 상제(上帝)의 뜰에서 명(命)을 받아 덕을 펴서 사방(四方)을 도와 당신들의 자손들을 이 땅에서 안정하게 하여 사방(四方)의 백성들이 두려워하지 않음이 없게 하였으니, 아아 하늘이 내린 보배로운 명을 실추하지 않게 하셔야 우리 선왕(先王)들도 또한 길이 의지하여 돌아갈 곳이 있으실 것입니다
이제 나는 큰 거북으로 점을 쳐 명(命)을 나아가 살펴볼 것이니, 당신들이 나의 청을 허락하신다면 나는 벽(璧)과 규(珪)를 바치고 돌아가 당신들의 명(命)을 기다리겠지만, 당신들이 나의 청을 허락하지 않으신다면 나는 벽(璧)과 규(珪)를 감출 것입니다”
乃卜三龜, 一習吉, 啓籥見書, 乃幷是吉. 公曰體王其罔害, 予小子, 新命于三王, 惟永終是圖. 玆攸俟, 能念予一人. 公歸乃納冊于金縢之匱中, 王翼日乃瘳. 武王旣喪, 管叔及其羣弟, 乃流言於國曰公將不利於孺子.
周公乃告二公曰我之弗避, 我無以告我先王, 周公居東二年, 則罪人斯得. 于後公乃爲詩, 以貽王, 名之曰鴟鴞王亦未敢誚公.
세 거북을 점치니, 한결같이 길(吉)한 조짐이 거듭되었고, 열쇠를 열어 점친 글을 보니 모두 길하였다
주공(周公)이 말씀하였다 “점(占)의 체(體 : 조짐)는 왕(王)에게 해(害)가 없을 것이니, 나 소자(小子)가 새로 세 왕(王)에게 명(命)을 받아 이 나라가 영원하기를 도모할 것이다 이것이 기다리던 것이니, 여일인(予一人)[무왕(武王)]을 생각해 주셨다”
주공(周公)이 돌아가 축책(祝冊)을 쇠사슬로 묶은 금등(金縢)의 궤 안에 넣으시니, 왕(王)이 다음날에 병이 나으셨다
그 후 무왕(武王)이 세상을 떠나자, 관숙(管叔)은 여러 아우들과 함께 나라에 유언(流言)을 퍼뜨리기를 “주공이 장차 유자(孺子 : 성왕(成王))에게 이롭지 못할 것이다” 하였다
주공(周公)이 두 공(公 : 태공과 소공)에게 말하였다 “내가 피하지 않으면 나는 지하에서 우리 선왕(先王)에게 아뢸 수 없다”
주공(周公)이 동쪽에 거한 지 2년 후에 유언(流言)을 퍼뜨린 죄인(관숙과 채숙)을 이에 잡았다
뒤에 주공(周公)이 시(詩)를 지어 왕(王)에게 드리고 이름하기를 ‘치효(鴟鴞 : 올빼미 올빼미는 남의 둥지를 부수고 알을 가져가는 나쁜 새로 무경, 관숙, 채숙 등의 죄인들을 비유함)’라 하니, 왕(王)이 또한 주공(周公)을 감히 나무라지 못하였다
秋大熟未穫, 天大雷電以風, 禾盡偃, 大木斯拔, 邦人大恐, 王與大夫盡弁, 以啓金縢之書, 乃得周公所自以爲功, 代武王之說.
二公及王, 乃問諸史與百執事, 對曰信. 噫, 公命我勿敢言. 王執書以泣曰其勿穆卜, 昔公勤勞王家, 惟予冲人, 弗及知, 今天動威, 以彰周公之德, 惟朕小子, 其新逆, 我國家禮亦宜之, 王出郊, 天乃雨反風, 禾則盡起,
二公命邦人, 凡大木所偃, 盡起而築之, 歲則大熟.
가을에 곡식이 크게 익었으나 아직 수확하지 않았는데 하늘이 크게 천둥번개를 치고 바람이 부니, 벼가 모두 쓰러지고
큰 나무가 뽑히므로 나라 사람들이 크게 두려워하였다 왕(王)이 대부(大夫)들과 모두 변(弁)을 쓰고서 금등(金縢)의 글을 열어 보다가, 마침내 주공(周公)이 스스로 자신의 일로 삼아 무왕(武王)을 대신하여 죽으려 했던 말씀을 얻게 되었다.
두 공(公 : 태공, 소공)과 왕(王)이 여러 사관(史官)과 백집사(百執事)에게 물으니, 대답하기를 “사실입니다 아아
주공(周公)의 명령이시므로 저희들이 감히 말하지 못했습니다” 하였다
왕(王)이 책축(冊祝)한 글을 잡고 울며 말씀하기를 “굳이 다시 점을 칠 것이 없다 옛날에 주공(周公)이 우리 왕가(王家)를 위해서 이렇게 애쓰셨으나 나 충인(沖人)[어린 사람]이 미처 알지 못하였는데, 이제 하늘이 천재지변으로 위엄을 동하여 주공(周公)의 덕(德)을 밝히시니, 나 소자(小子)가 친히 공(公)을 맞이함이 우리 국가(國家)의 예(禮)에 또한 마땅하다” 하시고 왕(王)이 교외(郊外)로 나가자, 하늘이 비를 내려 바람을 반대로 불게 하니, 쓰러졌던 벼가 모두 일어났다
두 공(公)이 나라 사람들에게 명하여 큰 나무가 쓰러진 것을 모두 일으켜 단단히 다지게 하니, 이 해에는 수확을 크게 거둘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