豳風
破斧
旣破我斧,又缺我斨。 이미 우리 도끼 부서지고 이지러졌네.
周公東征,四國是皇。 주공이 동쪽 정벌에 나서니, 사방이 바로 잡혔네.
哀我人斯,亦孔之將。 우리 백성을 가엽게 여김이 매우 크도다.
皇 : 임금 황/갈 왕. 임금, 봉황의 암컷. 춤. 면류관. 벽없는 방. 하늘. 존칭. 황부루(누런바탕에 흰빛이 섞인 얼룩말). 겨를. 하물며, 더군
다나. 크다. 위대하다. 훌륭하다. 아름답다. 머뭇거리다. 바로잡다. 성하다. 엄숙하다.한가하다. [왕]가다. (마음이)쏠리다.
旣破我斧,又缺我錡。 이미 도끼 부서지고 쇠뇌틀도 이지러졌네.
周公東征,四國是吪。 주공이 동쪽 정벌에 나서니, 사방이 감화되었네.
哀我人斯,亦孔之嘉。 우리 백성을 가엽게 여기니 매우 아름답도다.
錡 : 가마솥 기/쇠뇌틀 의. 가마솥. [의]쇠뇌틀. 끌, 톱. 기울어지다.
吪 : 그릇될 와. 그릇되다. 잘못되다. 속이다. 이상야릇하다. 감화하다. 감화시키다. 움직이다. 변하다. 깨다.
거짓, 잘못, 유언비어, 사투리, 뱀.
旣破我斧,又缺我銶。 이미 도끼 부서지고 끌도 이지러졌네.
周公東征,四國是遒。 주공이 동쪽 정벌에 나서니, 사방이 견고해졌네.
哀我人斯,亦孔之休。 우리 백성을 가엽게 여기니 매우 아름답도다.
銶 : 끌 구. 끌(나무에 구멍을 뚫거나 겉면을 깎고 다듬는데 쓰는 연장)
遒 : 닥칠 주. 닥치다. 다하다. 굳다. 모이다. 끝나다. 세다. 다그치다. 바쁘다. 급함.
[註]
既破我斧,又缺我斨。周公東征,四國是皇。哀我人斯,亦孔之將。
기파아부, 우결아장。주공동정, 사국시황。 애아인사, 역공지장。
이미 우리 도끼가 부서지고 또 우리 도끼가 이지러졌으나 주공이 동쪽으로 정벌을 감은 사방의 나라를 이에 바르게 함이시니
우리 백성을 가엾이 여김이 또한 심히 크셨다.
○賦也. 隋銎曰斧. 方銎曰斨. 征伐之用也. 四國 四方之國也. 皇 匡也. 將 大也.
○從軍之士以前篇周公勞己之勤. 故 言此 以答其意. 曰東征之役 旣破我斧, 而缺我斨, 其勞甚矣. 然 周公之爲此擧 蓋將使四方 莫敢不一
於正而後已 其哀我人也. 豈不大哉. 然則雖有破斧缺斨之勞, 而義有所不得辭矣. 夫管蔡 流言, 以謗周公, 而公以六軍之衆 往而征之, 使其
心 一有出於自私. 而不在於天下, 則撫之雖勤 勞之雖至 而從役之士 豈能不怨也哉. 今觀此詩 固足以見周公之心 大公至正, 天下信其
無有一毫自愛之私. 抑又以見當是之時, 雖被堅執銳之人, 亦皆能以周公之心爲心而不自爲一身一家之計 蓋亦莫非聖人之徒也. 學者於
此 熟玩而有得焉, 則其心正大而天地之情 眞可見矣.
抑 : 도대체, 도리어, 게다가. 혹은, 또는, 아마도, 혹시, 감탄, 탄식의 뜻, 아아 !
○부라. 자루구멍이 타원형으로 생긴 것을 부라 하고, 모난 구멍을 장이라 하니 정벌에 쓰임이라. 사국은 사방의 나라라. 황은 바르게 함이라.
장은 큼이라.
○군대를 따라간 군사들이 전편에서 주공이 자기들의 근면함을 위로했으므로 이 말을 하여 그 뜻에 답함이라. 가로대 ‘동쪽을 정벌하려고
역사함에 이미 우리 도끼가 부서지고 우리 도끼가 이지러져서 그 노고가 심하나 주공이 이 거사를 한 것은 대개 장차 사방의 나라로 하여
금 감히 하나라도 바르지 않음이 없도록 한 뒤에 그쳤으니 그 우리 백성을 가엾이 여김이 어찌 크다고 아니하랴.’고 하니라. 그렇다면 비록
도끼가 부서지고 도끼가 이지러지는 수고로움이 있더라도 의리가 사양하지 못하는 바가 있음이라. 대저 관숙과 채숙이 말을 흘려서 주공
을 모함하기 때문에 주공이 육군의 군사로 가서 정벌을 하셨으니,그 마음이 하나라도 사사로운 데에서 나왔고 천하에 있지 않았던들 어루
만짐이 비록 근면하며 위로함이 비록 지극하더라도 역사를 따라간 군사들이 어찌 능히 원망하지 않으리오. 지금 이 시를 보건대 진실로
족히 주공의 마음이 크게 공변되고 지극히 바루어서 천하가 그 한 터럭도 자기를 사랑하는 사사로움이 있지 않다고 믿었음을 볼 수 있음
이라. 아니, 또한 이때를 당하여 비록 단단한 갑옷을 입고 예리한 무기를 잡은 사람이라도 또한 모두가 능히 주공의 마음으로 마음을 삼아
한 몸 한 가정을 위한 계책을 두지 아니했음을 볼 수 있으니, 대개 또한 성인의 무리가 아님이 없음이라. 배우는 자가 이에 익히어 완미하고
얻어짐이 있다면 그 마음이 정대하여 천하의 정을 진실로 가히 볼 것이라.
既破我斧,又缺我錡。周公東征,四國是吪。哀我人斯,亦孔之嘉。
기파아부, 우결아기。 주공동정, 사국시와。 애아인사, 역공지가。
이미 우리 도끼가 부서지고 또 우리 끌이 이지러졌으나, 주공이 동쪽으로 정벌을 감은 사방의 나라를 이에 화하게 함이시니
우리 백성을 가엾이 여김이 또한 심히 아름다우셨다.
○賦也. 錡 鑿屬. 吪 化. 嘉 善也.
○부라. 기는 끌 붙이라. 와는 화함이고, 가는 선함이라.
既破我斧,又缺我銶。周公東征,四國是遒。哀我人斯,亦孔之休。
기파아부, 우결아구。 주공동정, 사국시주。 애아인사, 역공지휴。
이미 우리 도끼가 부서지고 또 우리 끌이 이지러졌으나, 주공이 동쪽으로 정벌을 감은 사방의 나라를 이에 화하게 함이시니
우리 백성을 가엾이 여김이 또한 심히 아름다우셨다.
○賦也. 銶 木屬. 遒 歛而固之也. 休 美也. (破斧三章)
○부라. 구는 나무 붙이이고, 주는 거두어 단단히 함이라. 휴는 아름다움이라. (파부3장이라)
破斧三章 章六句
范氏曰象 日以殺舜爲事, 舜爲天子也則封之, 管蔡啓商以叛, 周公之爲相也則誅之, 迹雖不同 其道則一也. 蓋象之禍 及於舜而已. 故 舜 封之
管蔡流言 將危周公, 以間王室, 得罪於天下. 故 周公 誅之, 非周公誅之. 天下之所當誅也. 周公 豈得而私之哉.
범씨는 “상이 날마다 순을 죽일 것을 일삼거늘 순이 천자가 되어서는 봉해주셨고, 관숙과 채숙에게 상나라를 열어주었으나 배반하거늘 주공이
재상이 되어서는 베었으니 자취가 비록 같지 않지만 그 도는 하나라. 대개 상의 화는 순에게만 이르렀으므로 순이 봉하셨고, 관숙과 채숙이 말
을 흘림은 장차 주공을 위태롭게 하여 왕실을 이간질하였기에 천하에 죄를 얻음이라. 그러므로 주공이 베셨으니 주공이 벤 것이 아니고 천하가
마땅히 벤 것이라. 주공이 어찌 사사로움으로 했겠는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