桑扈之什
車轄
間關車之轄兮,思孌季女逝兮。 덜컥 수레 비녀장 채우고 아름다운 처녀 생각하며 간다네.
匪饑匪渴,德音來括。 배고프지도 않고 목마르지도 않으며, 덕음으로 와 만나려네.
雖無好友,式燕且喜。 좋은 벗이 없어도 잔치 벌리고 기뻐하리라.
依彼平林,有集維鷮。 저 무성한 평림에 꿩이 있네.
辰彼碩女,令德來教。 때마침 훌륭한 여인이 아름다운 덕으로 와서 가르치네.
式燕且譽,好爾無射。 연회를 베풀고 즐기며 그대를 좋아하며 싫증나지 않도다.
鷮 : 꿩 교. 꿩. 긴꽁지 꿩.
雖無旨酒,式飲庶幾; 맛좋은 술 없어도 실컷 마시고,
雖無嘉肴,式食庶幾; 맛있는 안주 없어도 실컷 먹으니,
雖無德與女,式歌且舞。 그대에게 베풀 덕 없어도 노래하고 춤 추리라.
陟彼高岡,析其柞薪。 저 높은 언덕에 올라 참나무 장작을 패노라.
析其柞薪,其葉湑兮。 참나무 장작을 패는데 그 잎도 무성하네.
鮮我覯爾,我心寫兮。 내 그대 만남이 드물었지만, 내 마음 쏟아 주노라.
高山仰止,景行行止。 높은 산 올려다 보며 큰 길을 가노라.
四牡騑騑,六轡如琴。 네 필 말이 건장하여 여섯 고삐 조화를 이루도다.
覯爾新婚,以慰我心。 그대를 맞아 신혼을 보내니 내 마음 편안하도다.
[註]
間關車之轄兮,思孌季女逝兮。匪饑匪渴,德音來括。雖無好友,式燕且喜。
간관거지할혜, 사련계녀서혜。 비기비갈, 덕음래괄。수무호우, 식연차희。
덜커덕하는 수레의 걸쇠여, 아름다운 계녀를 생각하며 가도다.주려서도 아니고 목말라서도 아니니라. 덕음으로 와서 모였
으면 하니비록 좋은 벗이 없으나 잔치하고 기뻐할지어다.
○賦也. 間關 設舝聲也. 舝車軸頭鐵也. 無事則脫, 行則設之, 昏禮親迎者 乘車. 孌 美貌. 逝 往, 括 會也.
○此 燕樂其新昏之詩. 故 言間關然設此車舝者, 蓋思彼孌然之季女. 故 乘此車, 往而迎之也. 非飢也, 非渴也. 望其德音來括, 而心如飢渴耳,
雖無他人, 亦當宴飮, 以相喜樂也.
○부라. 간관은 걸쇠를 설치하는 소리니, 수레의 축 머리에 거는 쇠라. 일이 없으면 벗겨내고, 갈 때에는 설치하니 혼례에 친영하는 자가
수레를 타고 가니라. 연은 아름다운 모양이라. 거는 감이고, 괄은 모임이라.
○이것은 그 신혼을 잔치하고 즐거워하는 시라. 그러므로 덜커덕하며 이 수레에 걸쇠를 설치하는 것은 대개 저 아름다운 계녀를 생각함
이라. 그러므로 이 수레를 타고서 가서 맞이함이라. 주려서도 아니고 목말라서도 아니되 그 덕음으로 와서 모였으면 하고 희망하여 마
음이 기갈이 있음과 같으니라. 비록 다른 사람은 없으나 또한 마땅히 잔치하고 술 마셔서 써 서로 기뻐하고 즐거워함이라.
依彼平林,有集維鷮。辰彼碩女,令德來教。式燕且譽,好爾無射。
의피평림, 유집유교。신피석녀, 영덕래교。식연차예, 호이무역。
무성한 저 평림에 꿩이 앉아 있도다.때마침 저 석대한 여자가 어진 덕으로 와서 가르치도다.써 잔치하고 즐거워하여 그대를
좋아함이 싫음이 없도다.
○興也. 依 茂木貌. 鷮 雉也, 微小於翟, 走而且鳴, 其尾長, 肉甚美. 辰 時, 碩 大也. 爾 卽季女也. 射 厭也.
○依彼平林 則有集維鷮, 辰彼碩女 則以令德 來配己而敎誨之, 是以 式燕且譽, 而悅慕之無厭也.
○흥이라. 의는 무성한 나무의 모양이라. 교는 꿩이니 깃이 작고 달아나면서 울고 그 꼬리가 길고 고기가 매우 맛있음이라. 신은 때이고,
석은 큼이라. 이는 곧 계녀라. 역은 싫음이라.
○무성한 저 평림에는 꿩이 앉아 있고, 때마침 저 석녀는 곧 아름다운 덕으로써 와서 나와 짝이 되어 가르치니 이로써 잔치하고 또 즐거
워하여 기뻐하고 사모함이 싫음이 없음이라.
雖無旨酒,式飲庶幾;雖無嘉肴,式食庶幾;雖無德與女,式歌且舞。
수무지주, 식음서기 ; 수무가효, 식식서기 ; 수무덕여여, 식가차무。
비록 맛있는 술은 없으나 써 많이 마시며, 비록 맛있는 안주는 없으나 써 많이 먹으며, 비록 그대와 더불만한 덕은 없으나
써 노래하고 춤출지어다.
○賦也. 旨, 嘉 皆美也. 女 亦指季女也.
○言我雖無旨酒嘉殽美德, 以與女 女亦當飮食歌舞以相樂也.
○부라. 지와 가는 다 아름다움이라. 여는 또 계녀를 가리킴이라.
○내가 비록 아름다운 술과 맛있는 안주와 아름다운 덕으로 써 그대와 더불지는 못하나 그대가 또한 마땅히 마시고 노래하고 춤추어 서로
즐거워해야 함을 말함이라.
陟彼高岡,析其柞薪。析其柞薪,其葉湑兮。鮮我覯爾,我心寫兮。
척피고강, 석기작신。석기작신, 기엽서혜。선아구이, 아심사혜。
저 높은 뫼에 올라 그 참나무 장작을 패노라.그 참나무 장작을 패니 그 잎사귀가 무성하도다.내가 그대를 만남이 드무니 내 마
음을 쏟아놓도다.
○興也. 陟 登, 柞 櫟, 湑 盛, 鮮 少, 覯 見也.
○陟岡而析薪 則其葉湑兮矣, 我得見爾, 則我心寫兮矣.
○흥이라. 척은 오름이고, 작은 갈참나무이고, 서는 성함이고 선은 적음이고, 구는 봄이라.
○뫼에 올라 장작을 패니 그 잎사귀가 무성하고, 내가 그대를 만나니 내 마음을 쏟아놓도다.
高山仰止,景行行止。四牡騑騑,六轡如琴。覯爾新婚,以慰我心。
고산앙지, 경행행지。사모비비, 육비여금。구이신혼, 이위아심。
높은 산을 우러르며, 큰 길을 가도다. 네 마리 말이 건장하니 여섯 고삐가 거문고와 같도다. 그대의 신혼을 보니라. 써 내
마음을 위로되노라.
○興也. 仰 瞻望也. 景行 大道也. 如琴 謂六轡調和 如琴瑟也. 慰 安也.
○高山則可仰, 景行則可行, 馬服御良, 則可以迎季女, 而慰我心也. 此 又擧其始終而言也. 表記曰小雅曰高山仰止, 景行行止,子曰詩之好仁
如此, 鄕道而行, 中道而廢, 忘身之老也, 不知年數之不足也, 俛焉日有孶孶, 斃而後已. (車舝五章)
○흥이라. 앙은 바라봄이라. 경행은 큰 길이라. 거문고와 같다는 것은 여서 고삐가 조화로와 거문고와 비파와 같음이라. 위는 편안함이라.
○산이 높으면 가히 우러르고, 큰 길은 가히 가는 것이고, 말이 길들여지고 마부가 어지니 곧 가히 써 계녀를 맞이하여 내 마음을 위로받
음이라. 이것은 또 그 처음과 끝을 들어서 말함이라. (『예기』)표기에 가로대 소아에 높은 산은 우러르고 큰 길은 간다라고 했는데, 공
자 가라사대 시(를 지은 사람)의 어짊을 좋아함이 이와 같으니 도를 향하여 가다가 중도에 폐할지라도 몸이 늙는 것을 잊고 연수가 부족
함도 아지 못하여 힘써서 날로 부지런히 하여 죽은 뒤에야 그만 두느니라. (거할5장이라)
俛 : 힘쓸 면 斃 : 죽을 폐, 쓰러질 폐
車舝五章 章六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