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王之什
旱麓
瞻彼旱麓,榛楛濟濟。 저 한산 기슭을 보니 개암나무와 싸리나무가 많도다.
豈弟君子,干祿豈弟。 즐겁도다 군자여, 복을 구하니 즐겁도다.
麓 : 산기슭 록(녹). 산기슭. 산감(산을 맡은 관리)
楛 : 나무이름 호/거칠 고. 나무이름. 모형과 비슷한 나무, 화살대를 만드는데 쓰임. [고]거칠다. 질이 나쁨. 견고하지 않다.
干 : 구하다. 범하다. 막다. 관여하다. 헛되다. 말리다. 물가, 교외.
瑟彼玉瓚,黃流在中。 저 주밀한 옥잔에 울창주가 담겼도다.
豈弟君子,福祿攸降。 즐겁도다 군자여, 복록이 내리는 바로다.
瑟 : 거문고 슬. 거문고. 많은 모양. 엄숙하다. 엄격함. 차고 바람이 사납다. 쓸쓸하다. 선명한 모양. 바람소리.瓚 : 제기 찬. 제기. 술그릇. 옥잔. 손잡이를 옥으로 만든 울창주를 담는 구기모양의 술그릇.
鳶飛戾天,魚躍于淵。 솔개가 날아 하늘에 이르고 물고기는 연못에서 뛰도다.
豈弟君子,遐不作人? 즐겁도다 군자여, 어찌 사람들을 진작시키지 않으리오.
清酒既載,騂牡既備。 맑은 술을 따라 놓았고 붉은 제물도 준비되었도다.
以享以祀,以介景福。 받들어 제사올리니 큰 복이 있을 것이로다.
瑟彼柞棫,民所燎矣。 저 무성한 갈참나무 떡갈나무, 백성의 땔감이로다.
豈弟君子,神所勞矣。 즐겁도다 군자여, 신이 위로하는 바로다.
莫莫葛藟〈,施于條枚。 무성한 칡넝쿨 나뭇가지에 뻗었도다.
豈弟君子,求福不回。 즐겁도다 군자여, 복을 구함이 간사하지 않도다.
[註]
瞻彼旱麓,榛楛濟濟。豈弟君子,干祿豈弟。
첨피한록, 진호제제。 개제군자, 간록개제。
저 한산 기슭을 보건대 개암나무와 싸리나무가 많기도 하도다. 즐거운 군자여, 복을 구함이 즐겁도다.
○興也。旱、山名。麓、山足也。榛、似栗而小。楛、似荆而赤。濟濟、衆多也。豈弟、樂易也。君子指文王也。
○此亦以詠歌文王之德。言旱山之麓、則榛楛濟濟然矣。豈弟君子、則其干祿也豈弟矣。干祿豈弟、言其于祿之有道。猶曰其爭也君子云
爾。
○흥이라. 한은 산 이름이고, 록은 산기슭이라. 진은 밤나무와 비슷하면서 작고, 호는 가시나무와 비슷하면서 붉음이라. 제제는 많음이라. 개
제는 즐겁고 편안함이라. 군자는 문왕을 가리킴이라.
○이 또한 문왕의 덕을 읊고 노래함이라. 말하기를, ‘한산의 기슭에는 개암나무와 싸리나무가 많고, 즐거운 군자는 그 복을 구함이 즐겁고, 복을 구
함이 즐거운 것은 그 복을 구함에 도가 있음을 말함이니 그 다툼이 군자라(“子曰君子 無所爭 必也射乎, 揖讓而升 下而飮, 其爭也 君子. <논어
팔일편 제7장>)는 말과 같다.’고 함이라.
瑟彼玉瓚,黃流在中。豈弟君子,福祿攸降。
슬피옥찬, 황류재중。개제군자.,복록유강。
주밀한 저 옥찬에 누런 술이 있도다. 즐거운 군자여, 복록이 내리는 바로다.
○興也。瑟、縝密貌。玉瓚、圭瓚也。以圭爲柄、黃金爲勺、靑金爲外、而朱其中也。黃流、鬱鬯也。釀秬黍爲酒。築鬱金煮而和之、使
芬芳條鬯、以瓚酌而祼之也。攸、所。降、下也。
○言瑟然之玉瓚、則必有黃流在其中。豈弟之君子、則必有福祿下其躬。明寶器不薦於褻味、而黃流不注於瓦缶、則知盛德必享於祿壽、
而福澤不降於淫人矣。
○흥이라. 슬은 촘촘하면서 빽빽한 모양이라. 옥찬은 규찬이니 규로 자루를 만들고 황금으로 잔을 만들며 청금을 바깥으로 하여 그 속이 붉음
이라(그림56). 황류는 울창주니 기장을 빚어 술을 만들고 울금초를 다져넣어 끓여 조화시켜 꽃다운 향기가 뻗어 나가서 찬에 따라 강신제를
지내니라. 유는 바이고, 강은 내림이라.
○말하기를, ‘주밀한 옥잔에는 반드시 누런 술이 그 속에 있고, 즐거운 군자는 반드시 복록이 있어 그 몸에 내린다.’하니, 보배로운 그릇은 하찮은 맛을
올리지 않고, 울창주는 질그릇에 따르지 않으니 성덕은 반드시 복과 수를 누리고 복택은 음란한 사람에게는 내리지 않음을 밝혔음이라.
縝 삼실 진, 촘촘할 진 秬 찰기장 거 褻 속옷 설, 더러울 설
鳶飛戾天,魚躍于淵。豈弟君子,遐不作人?
연비려천, 어약우연。개제군자, 하불작인?
솔개는 날아 하늘에 이르거늘 물고기는 못에서 뛰도다. 즐거운 군자여, 어찌 사람을 진작시키지 아니하리오.
[참고]
“鳶飛戾天 魚躍于淵”에 대해 『중용』 제12장에서 “言其上下察也(그 아래 위를 살핀다는 말이라.)”라고 해석했다.
○興也。鳶、鴟類。戾、至也。李氏曰、抱朴子曰、鳶之在下無力。及至乎上、聳身直翅而已。蓋鳶之飛、全不用力、亦如魚躍怡然自得、
而不知其所以然也。遐、何也。
○言鳶之飛、則戾于天矣。魚之躍、則出于淵矣。豈弟君子、而何不作人乎。言其必作人也。
○흥이라. 연은 올빼미류라. 이씨는 “포박자가 솔개는 아래에서는 힘이 없다가 위에 이르러서는 몸을 솟구쳐 날개를 곧게 할 뿐이라고 하니,
대개 솔개가 나는 것은 온전히 힘을 쓰지 않는 것이고, 또한 고기가 기쁜 듯이 뛰는 것 같음은 자연히 스스로 얻어 그렇게 된 까닭을 알지
못하는 것과 같다.”고 하니라. 하는 ‘어찌 하’로 통하니라.
○말하기를, ‘솔개가 날면 하늘에 이르고, 고기가 뛰면 연못에서 나오니 즐거운 군자가 어찌 사람을 진작하지 아니하랴’고 하니, 그 반드시
사람을 진작함을 말함이라.
聳 솟을 용 翅 날개 시
清酒既載,騂牡既備。以享以祀,以介景福。
청주기재, 성모기비。 이향이사, 이개경복。
맑은 술을 이미 담아놓았으며, 붉은 희생을 이미 갖추었으니 올려서 제사지내 큰 복을 크게 하리로다.
○賦也。載、在尊也。備、全具也。承上章言。有豈弟之德、則祭必受福也。
○부라. 재는 동이에 있는 것이고, 비는 완전히 갖춤이라. 윗장을 이어 즐거운 덕이 있으면 제사를 지냄에 반드시 복을 받음을 말함이라.
瑟彼柞棫,民所燎矣。豈弟君子,神所勞矣。
슬피작역, 민소요의。 개제군자, 신소로의。
무성한 저 갈참나무와 떡갈나무는 백성이 불 때는 것이로다. 즐거운 군자는 신이 위로하는 바로다.
○興也。瑟、茂密貌。燎、爨也。或曰、熂燎除其旁草、使木茂也。勞、慰撫也。
○흥이라. 슬은 무성하고 빽빽한 모양이라. 료는 불 땜이니 혹자는 불을 질러 잡초들을 제거하여 나무를 무성하게 것이라고 하니라. 로는 위
무함이라.
㸑 불땔 찬 熂 불사를 희, 풀 베어 불 놓을 희
莫莫葛藟,施于條枚。豈弟君子,求福不回。
막막갈류, 이우조매。 개제군자, 구복불회。
무성한 칡넝쿨이여, 나뭇가지에 벋었도다. 즐거운 군자여, 복을 구함이 간사하지 않도다.
○興也。莫莫、盛貌。回、邪也。
○흥이라. 막막은 성한 모양이라. 회는 간사함이라.
旱麓六章章四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