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王之什
皇矣
皇矣上帝,臨下有赫; 위대하신 상제가 아래를 굽어보심이 밝으시니,
監觀四方,求民之莫。 사방을 살피시고 백성이 안정되기를 구하셨도다.
維此二國,其政不獲; 두 나라(夏, 商)가 정사를 얻지 못하여,
維彼四國,爰究爰度。 온 나라에서 찾고 헤아리셨도다.
上帝耆之,憎其式廓。 상제가 이르시어 그 규모를 크게 하셨도다.
乃眷西顧,此維與宅。 이에 서쪽을 돌아보시고 이 곳에 거처할 집을 주셨도다.
莫 : 안정되다. 쓸쓸하다. 고요함. 어둡다. 우매함. 거스르다. 거역함. 앓다. 병. 깎다. 잘라냄. 힘쓰다. 꾀하다. 저물다. 늦다. 밤. 야간.
耆 : 늙은이 기. 늙은이(60세 또는 70세이상의 늙은이). 어른, 스승. 지휘하다. 일을 시킴. 세다. 강함. 이르다. 도달함. 즐기다.
作之屏之,其菑其翳; 뽑아내고 치운 것은 고목과 쓰러진 나무요,
修之平之,其灌其栵; 닦고 평평히 하니 관목과 늘어선 나무이며,
啟之辟之,其檉其椐; 개간하여 없애니 능수버들과 가물태나무이고,
攘之剔之,其檿其柘。 쳐내고 베어낸 것은 산뽕나무와 구지뽕나무였도다.
帝遷明德,串夷載路。 상제가 덕이 밝은이를 옮기니 오랑캐(곤이)가 도주하였도다.
天立厥配,受命既固。 하늘이 그 짝을 세우니 천명을 받음이 확실했도다.
菑 : 고목. 말라죽은 나무. 翳 : 쓰러지다. 죽음.
栵 : 산밤나무 렬(열). 산밤나무, (나무가)늘어서다. 줄지어서다. 檉 : 위성류 정. 위성류(渭城柳). 능수버들.
椐 : 영수목 거. 영수목, 느티나무. 순종하는 모양. 서로 따르는 모양.
檿 : 산뽕나무 염. 산뽕나무. 柘 : 산뽕나무 자. 산뽕나무. 적황색. 사탕수수.
帝省其山,柞棫斯拔, 상제가 그 산을 살피시니 떡갈나무와 갈참나무가 무성하고,
松柏斯兌。 소나무와 잣나무사이로 길이 통했도다.
帝作邦作對,自大伯王季。 상제가 나라를 세우고 담당자를 구하시니 태백과 왕계였노라.
維此王季,因心則友。 왕계는 마음으로부터 우애가 있었노라.
則友其兄,則篤其慶, 그 형과 우애가 있어 경사를 두터이 하여,
載錫之光。 빛남을 주었노라.
受祿無喪,奄有四方。 복을 받음에 상함이 없어 마침내 사방을 두셨도다.
維此王季,帝度其心, 이 왕계는 상제가 마음을 헤아리시어,
貊其德音, 其德克明。 그 덕음을 청정케 하셨으니 그 덕이 능히 밝았도다.
克明克類,克長克君。 능히 밝고 능히 분별하여 능히 어른이고 능히 군주였도다.
王此大邦,克順克比。 이 큰 나라의 왕이 되어 능히 순하고 능히 친하였도다.
比于文王,其德靡悔。 문왕에 이르러 그 덕이 유감이 없었노라.
旣受帝祉,施于孫子。 이미 상제로부터 복을 받아 자손에게 이르렀도다.
貊 : 종족이름 맥. 종족이름. 조용하다. 고요함. 맹수이름. 나라이름. 부여국.
帝謂文王:無然畔援, 상제가 문왕에게 이르시되 배반하고 매달리지 말며,
無然歆羨,誕先登于岸。 흠모하고 부러워하지 말고 크게 먼저 고지에 오르라 하셨도다.
密人不恭,敢距大邦, 밀인이 공손하지 않아 감히 큰 나라를 막고,
侵阮徂共。 완을 침공하여 공땅에 갔도다.
王赫斯怒,爰整其旅, 왕이 크게 노하여 군대를 정돈하고,
以按徂旅,以篤周祜, 가는 군대를 막으니 주나라의 복을 돈독히 하여,
以對于天下。 천하에 답하였도다.
畔 : 두둑 반. 배반하다. 적대함. 떨어지다. 사납고 강하다. 어지러운 모양.
援 : 도울 원. 당기다, 잡아당기다. 끌어들이다. 잡다. 쥠. 취하다. 가짐. 뽑다. 가려냄. 돕다. 도움. 매달리다. 의지함. [환]발호하다.
歆 : 흠향할 흠. 흠향하다. 대접하다. 움직이다. 마음이 동함. 제물을 바치다. 탐내다. 탐하다. 부러워하다. 심복하다. 감동하다.
阮 : 성씨 완(원). 성의 하나. 악기의 이름(月琴). 관문의 이름.나라의 이름.
按 : 막을 알. 막다. 저지하다.
依其在京,侵自阮疆, 왕은 서울에 편히 있고 부대가 완의 국경으로부터 침입하여,
陟我高岡。 높은 뫼에 올랐도다.
無矢我陵,我陵我阿; 우리 능선에 진을 치는 자가 없어, 우리 능선이며 우리 언덕이고,
無飲我泉,我泉我池! 우리 샘물을 마시는 자가 없으니, 우리 샘이요 우리 못이로다 !
度其鮮原,居岐之陽, 좋은 언덕을 헤아려 기산의 양지에 웅거하여,
在渭之將。 위수의 곁에 자리했도다.
萬邦之方,下民之王。 만방의 바람이며 하민의 왕이로다.
帝謂文王:予懷明德, 상제가 문왕에게 이르기를, 내가 밝은 덕을 품고,
不大聲以色,不長夏以革, 소리와 색을 크게 여기지 않고 꾸밈과 고침을 훌륭히 여기지 않고
不識不知,順帝之則。 알려고 하지 않고 알지도 못하여 상제의 법에 따른다 하셨도다.
帝謂文王:詢爾仇方, 상제가 문왕에게 이르기를 네 원수의 나라를 물어,
同爾兄弟。 네 형제들과 함께 하라.
以爾鉤援,與爾臨沖, 네 운제와 네 임거 충거로써,
以伐崇墉。 숭의 성을 치라 하셨도다.
臨沖閑閑,崇墉言言, 임거와 충거가 서서히 나아가니 숭의 성이 높도다.
執訊連連,攸馘安安。 포로를 계속 잡아 귀를 베나 경망치 않도다.
是類是禡,是致是附, 유제와 마제를 지내어 이에 이르게 하고 따르게 하니,
四方以無侮。 사방이 업신여김이 없도다.
臨沖茀茀,崇墉仡仡, 임거와 충거가 강성하나 숭의 성이 견고하여,
是伐是肆,是絕是忽, 이에 병사를 몰아 찌르며 끊고 멸망시키니,
四方以無拂。 사방에 거스르는 자가 없도다.
馘 : 귀벨 괵/ 뺨 혁. 귀를 베다. (전쟁에서 적의)왼쪽 귀나 머리를 베다. [혁]뺨. 볼. 낯, 얼굴.
類 : 유제. 出師, 天災때 지내는 임시 제사. 禡 : 마제 마. 馬祭. 馬上祭.
仡 : 날랠 흘/흔들릴 올. 날래다. 놀다. 머리를 들다. [올] 흔들리다. 불안한 모양. 움직이는 모양.
[註]
皇矣上帝,臨下有赫;監觀四方,求民之莫。維此二國,其政不獲;維彼四國,爰究爰度。上帝耆之,憎其式廓。乃眷西顧,此維與宅。
황의상제, 임하유혁 ; 감관사방, 구민지막。 유차이국, 기정불획 ; 유피사국, 원구원탁。 상제기지, 증기식곽。 내권서고, 차유여택。
위대하신 상제가 아래를 굽어보심이 밝으시어 사방을 관찰하시어 백성의 안정을 구하시니, 이 두 나라가 그 정사를 얻지 못했기 때문에 오직 저 사방나라에서 이에 찾고 이에 헤아리시니, 상제가 이루고자 하심은 그 규모를 크게 하심이라. 이에 서쪽을 돌아보시고 이곳에 거처할 집을 주셨느니라.
○賦也。皇、大。臨、視也。赫、威明也。監、亦視也。莫、定也。二國、夏·商也。不獲、謂失其道也。四國、四方之國也。究、尋。度、 謀也。耆憎式廓、未詳其義。或曰、耆、致也。憎、當作增。式廓、猶言規模也。此、謂岐周之地也。
○此詩叙大王·大伯·王季之德、以及文王伐密伐崇之事也。此其首章先言、天之臨下甚明。但求民之安定而已。彼夏·商之政旣不得矣。故 求於四方之國。苟上帝之所欲致者、則增大其疆境之規模、於是乃眷然顧視西土、以此岐周之地、與大王爲居宅也。
○부라. 황은 큼이고, 림은 봄이라. 혁은 위엄 있고 밝음이라. 감 또한 봄이라. 막은 정함이라. 이국은 하나라와 상나라라. 불획은 그 도를 잃음을 말함이라. 사국은 사방의 나라라. 구는 찾음이고, 탁은 꾀함이라. 기, 증, 식곽은 그 뜻이 자세하지 못하니라. 어떤 이는 ‘기는 이름이고, 憎은 마땅히 增으로 지어야 하고, 식곽은 규모라는 말과 같다.’고 하니라. 차는 기주의 땅을 이름이라.
○이 시는 태왕과 태백과 왕계의 덕을 서술하여 문왕이 밀나라를 치고 숭나라를 친 일을 이름이라. 이는 그 머리장이니 먼저 말하기를, ‘하늘이 아래를 굽어보심이 심히 밝은데 다만 백성의 안정을 구할 뿐이라. 저 하나라와 상나라의 정사가 이미 (도를) 얻지 못했으므로 사방의 나라에서 구하셨으니 진실로 상제가 이루고자 하신다면 그 경계의 규모를 더욱 크게 하심이라. 이에 두루 돌아보면서 서쪽 땅을 살피시어 이 기주의 땅을 태왕에게 주시어 거택으로 삼게 하셨느니라.’고 말함이라.
作之屏之,其菑其翳;修之平之,其灌其栵;啟之辟之,其檉其椐;攘之剔之,其檿其柘。帝遷明德,串夷載路。天立厥配,受命既固。
작지병지, 기치기예 ; 수지평지, 기관기례 ; 계지벽지, 기정기거 ; 양지척지, 기염기자。 제천명덕, 관이재로。 천립궐배, 수명기고。
베어내고 치우니 서서 죽은 나무와 쓰러져 죽은 나무이며, 닦고 평평히 하니 관목과 늘어진 가지이며, 개간하여 없애니 능수버들과 가물태나무이며, 쳐내고 갈겨내니 산뽕나무와 구지뽕나무로다. 상제가 명덕한 이를 옮긴지라 곤이가 길 가득 도망가거늘 하늘이 그 배필을 세우시니 천명을 받음이 이미 견고하셨다.
○賦也。作、拔起也。屛、去之也。菑、木立死者也。翳、自斃者也。或曰、小木蒙密蔽翳者也。脩·平、皆治之使疏密正直得宜也。灌、叢生者也。栵、行生者也。啓·辟、芟除也。檉、河柳也。似楊赤色。生河邉。椐、樻也。腫節似扶老。可爲杖者也。攘·剔、謂穿剔。去其繁冗、使成長也。檿、山桑矣。與柘皆美材、可爲弓榦。又可蠶也。明德、謂明德之君。卽太王也。串夷載路、未詳。或曰、串夷、卽混夷。載路、謂滿路而去。所謂混夷駾矣者也。配、賢妃也。謂太姜。
○此章言大王遷於岐周之事。蓋岐周之地、本皆山林險阴、無人之境、而近於昆夷。太王居之、人物漸盛、然後漸次開闢如此。乃上帝遷此明德之君、使居其地、而昆夷遠遁。天又爲之立賢妃以助之。是以受命堅固、而卒成王業也。
○부라. 작은 뽑아 일으킴이고, 병은 제거함이라. 치는 나무가 서서 죽은 것이고, 예는 저절로 쓰러진 것이라. 어떤 이는 ‘작은 나무가 덮이고 빽빽하여 가려진 것이라.’고 하니라. 수와 평은 다 다스려서 빽빽한 것은 성기게 하고 바름과 곧음이 마땅함을 얻게 함이라. 관은 떨기로 나는 것이라. 례는 열을 지어 나온 것이라(항생은 가지가 늘어진 것을 말한다). 계와 벽은 풀을 깎아 제거함이라. 정은 하류(능수버들)이니, 버드나무와 같고, 붉은 색이며 하수가에서 사니라. 거는 가물태나무(일명 지팡이나무)니 부르튼 마디가 늙은이를 부축할 것 같아 가히 지팡이로 삼는 것이라. 양과 척은 번성하여 덮인 것을 뚫고 갈겨내고 제거하여 성장하게 함이라. 염은 산뽕나무이니 구지뽕나무와 더불어 다 아름다운 재질이니,활 통을 만들 수 있고, (잎사귀는) 누 에를 칠 수 있느니라. 명덕은 명덕한 인군을 이름이니 곧 태왕이라. 串夷載路는 자세하지 못하니라. 어떤 이는 ‘관이는 곧 곤이고, 재로는 길 가득히 감 을 이름이니 이른바 곤이가 말 타고 도망치는 것이라.’고 하니라. 배는 어진 배필이니 태강을 이름이라.
○이 장은 태왕이 기주로 옮긴 일을 말했으니, 대개 기주의 땅은 본래 다 산림이 험하게 막혀서 사람이 없는 경계가 되고 곤이와 가깝더니 태왕이 거처함에 인물이 점차 성해지니 그런 뒤에야 점차 개벽함이 이와 같으니라. 이에 상제가 이 명덕한 인군을 옮겨서 그 땅에 거처하게 하여 곤이가 멀리로 도망가고 하늘이 또한 어진 배필로 돕게 하셨느니라. 이로써 명을 받음이 단단하여 마침내 왕업을 이룸이라.
.斃 쓰러질 폐 樻 가물태. 나무 궤. 冗 쓸데없을 용, 덮을 용
帝省其山,柞棫斯拔,松柏斯兌。帝作邦作對,自大伯王季。維此王季,因心則友。則友其兄,則篤其慶,載錫之光。受祿無喪,奄有四方。
제성기산, 작역사패, 송백사태。 제작방작대, 자대백왕계。 유차왕계, 인심즉우。 즉우기형, 즉독기경, 재석지광。 수록무상, 엄유사방。
상제가 그 산을 살펴보시니 떡갈나무와 갈참나무가 뻗어 올라가며 소나무와 잣나무 사이로 길이 통하거늘 상제가 나라를 만들고 담당할 자를 지으시니 태백과 왕계로부터 하셨다. 오직 이 왕계가 마음으로부터 우애하시어 그 형을 우애하시어 그 경사를 돈독히 하시어 빛남을 주시니 복을 받음이 상함이 없어서 문득 사방을 두셨다.
○賦也。拔·兌、見緜篇。此亦言其山林之閒、道路通也。對、猶當也。作對、言擇其可當此國者、以君之也。太伯、太王之長子。王季、太王之少子也。因心、非勉强也。善兄弟曰友。兄、謂大伯也。篤、厚。載、則也。奄字之義、在忽遂之閒。
○言帝省其山、而見其木拔道通、則知民之歸之者益衆矣。於是旣作之邦、又與之賢君、以嗣其業。蓋自其初生大伯·王季之時而已定矣。於是大伯見王季生文王、又知天命之有在。故適呉不反。大王沒、而國傳於王季。及文王、而周道大興也。然以太伯而避王季、則王季疑於不友、故又特言王季所以友其兄者。乃因其心之自然、而無待於勉强。旣受大伯之讓、則益脩其德、以厚周家之慶、而與其兄以讓德之光。猶曰彰其知人之明、不爲徒讓耳。其德如是。故能受天祿而不失、至于文王、而奄有四方也。
○부라. 패와 태는 면편에 있으니 이 또한 그 산림 사이에 도로를 통하게 함이라. 대는 담당함과 같으니 작대는 그 이 나라를 맡을 수 있는 자를 가려서 인군으로 삼음이라. 태백은 태왕의 장자이고, 왕계는 태왕의 소자라. 마음에서 인함은 억지로 하는 것이 아니니라. 형제간에 잘 지내는 것을 우애라 하니라. 형은 태백이라. 독은 두터움이고, 재는 ‘곧 즉’이라. 엄이라는 글자의 뜻은 ‘문득’과 ‘드디어’의 사이에 있음이라.
○말하기를, ‘상제가 그 산을 살펴서 그 나무가 뻗어 올라가 길이 통함을 보았으니 백성의 돌아가는 자가 더욱 많음을 알았느니라. 이에 이윽고 나라를 짓고 또 어진 인군에게 주어서 그 업을 잇게 하니 대개 그 처음 태백과 왕계를 낳은 때로부터 이미 정했음이라. 이에 태백이 왕계가 문왕을 낳는 것을 보고 또 천명이 있는 것을 알았음이라. 그러므로 오나라로 가서 돌아오지 않더니 태왕이 죽고 나라가 왕계에게 이어지고, 문왕에 이르러서 주나라의 도가 크게 일어남이라. 그러나 태백이 왕계를 피하였다면 왕계가 우애를 못했다고 의심받느니라. 그러므로 또한 특별히 왕계를 말했으니 그 형에게 우애한 것은 이에 그 마음이 자연한 것에서 인한 것이고, 억지로 힘쓴 것을 기다린 것이 아니니라. 이미 태백이 사양한 것을 받았다면 더욱 그 덕을 닦아서 주나라의 경사를 두텁게 하고, 그 형에게 사양한 덕의 빛으로 주니 오히려 그 사람 아는 것이 밝음을 드러낸 것이고, 한갓 사양만 한 것이 아니니라. 그 덕이 이와 같으므로 능히 하늘의 복을 받아 잃지 아니해서 문왕과 무왕에 이르러 문득 사방을 두었느니라.’고 함 이라.
維此王季,帝度其心,貊其德音。其德克明,克明克類,克長克君。王此大邦,克順克比。比于文王,其德靡悔。既受帝祉,施于孫子。
유차왕계, 제탁기심, 맥기덕음。 기덕극명, 극명극류, 극장극군。 왕차대방, 극순극비。 비우문왕, 기덕미회。 기수제지, 이우손자。
오직 이 왕계를 상제가 그 마음을 헤아리시고, 그 덕음을 청정하게 하시니 그 덕이 능히 밝으셨다. 능히 밝으시고 능히 분별하시며 능히 어른이시고 능히 인군이시며 이 큰 나라에 왕 하시어 능히 순하고 능히 친하시니 문왕에 이르러 그 덕에 유감이 없으시니 이미 상제의 복을 받으시어 자손에게 벋으셨다.
○賦也。度、能度物制義也。貊、春秋傳·樂記皆作莫。謂其莫然淸靜也。克明、能察是非也。克類、能分善惡也。克長、敎誨不倦也。克
君、賞慶刑威也。言其賞不僭。故人以爲慶。刑不濫。故人以爲威也。順、慈和徧服也。比、上下相親也。比于、至于也。悔、遺恨也。
○言上帝制王季之心、使有尺寸能度義。又淸靜其德音、使無非閒之言。是以王季之德能此六者。至於文王、而其德尤無遺恨。是以旣受
上帝之福、而延及于子孫也。
○부라. 탁은 능히 사물을 헤아려 의를 마름질함이라. 貊은 『춘추좌전』(昭公28년)과 (『예기』) 악기편에 모두 ‘고요할 맥(莫)’이라 지었으니 그
고요하면서 맑고 조용함을 이름이라. 극명은 능히 시비를 살피는 것이고, 극류는 능히 선악을 분별하는 것이라. 극장은 가르침을 게을리 하지 않
는 것이고, 극군은 상으로 축하하고 형벌로 위엄 있게 하니, 그 상이 어긋나지 않으므로 사람들이 경사로 여기고, 형벌이 남용되지 않으므로 사람
들이 위엄으로 여기니라.순은 사랑과 화함으로 두루 복종하고, 비는 상하가 서로 친함이라. 비우는 지우라. 회는 남은 한이라.
○말하기를, ‘상제께서 왕계의 마음을 헤아려 법도를 두어 능히 의리를 헤아리고, 또 그 덕음을 청정하게 하여 비난하고 이간질하는 말이 없게 함이
라. 이로써 왕계의 덕이 이 여섯 가지(克明, 克類, 克長, 克君, 克順, 克比)에 능하였고, 문왕에 이르러서는 그 덕이 더욱 남은 한이 없게 되었음이라.
이로써 이미 상제의 복을 받아 자손에게 벋어 이르렀다.’고 함이라.
帝謂文王:無然畔援,無然歆羨,誕先登于岸。密人不恭,敢距大邦,侵阮徂共。王赫斯怒,爰整其旅,
以按徂旅,以篤周祜,以對于天下。
제위문왕 ; 무연반원, 무연흠선, 탄선등우안。 밀인불공, 감거대방, 침완조공。 왕혁사노, 원정기려, 이알조려, 이독우주호, 이대우천하。
상제가 문왕에게 이르시되 배반하고 매달리지 말며, 흠모하고 부러워하지 말아 크게 먼저 높은 경지에 오르라 하시다. 밀인이
공순하지 않느니라. 감히 큰 나라를 막아서 완나라를 침노하여 공땅에 가거늘 왕이 크게 이에 노하시어 이에 그 군대를 정돈
하시어 가는 군대를 막아서 주나라 복을 돈독히 하시어 천하에 보답하시니라.
○賦也。帝謂文王、設爲天命文王之詞。如下所言也。無然、猶言不可如此也。畔、離畔也。援、攀援也。言舍此而取彼也。歆、欲之動
也。羨、愛慕也。言肆情以狥物也。岸、道之極至處也。密、密須氏也。姞姓之國、在今寧州。阮、國名。在今涇州。徂、往也。共、阮
國之地名。今涇州之共池是也。其旅、周師也。按、遏也。徂旅、密師之往共者也。祜、福。對、答也。
○人心有所畔援、有所歆羨、則溺於人欲之流、而不能以自濟。文王無是二者。故獨能先知先覺、以造道之極至。蓋天實命之、而非人力
之所及也。是以密人不恭、敢違其命、而擅興師旅以侵阮、而往至于共、則赫怒整兵、而往遏其衆、以厚周家之福、而答天下之心。
蓋亦因其可怒而怒之、初未嘗有所畔援歆羨也。此文王征伐之始也。
○부라. 상제가 문왕에게 이름은 하늘이 문왕에게 명한 말로 가설한 것이니 아래에 말한 바와 같으니라. 무연은‘가히 이와 같아서는 아니 된
다.’는 말과 같음이라. 반은 이반이고, 원은 잡는 것이니, 이것을 버리고 저것을 취함을 말함이라. 흠은 욕심이 동함이고, 선은 애모함이니
정을 방자히 하여 물건을 따름이라. 안은 도의 지극한 곳이라. 밀은 밀수씨이고, 길성의 나라이니, 지금의 영주에 있느니라. 완은 나라 이름
이니 지금의 경주에 있느니라. 조는 감이라. 공은 완국의 땅이름이니 지금 경주의 공지가 이것이라. 기려는 주나라 군사라. 알은 막음이라.
조려는 밀나라 군사가 공땅으로 가는 것이라. 호는 복이고, 대는 대답함이라.
○인심이 배반하고 매달리는 바가 있고, 흠모하고 부러워는 바가 있으면 인욕의 흐름에 빠져 능히 스스로 건너지 못하니 문왕은 이 두 가지
가 없느니라. 그러므로 홀로 능히 먼저 알고 먼저 깨달아서 도의 지극한 곳에 나아가니 대개 하늘이 실로 명한 것이고, 인력의 미치는 바가
아니니라. 이로써 밀인이 공손하지 아니하여 감히 그 명을 어겨서 멋대로 군사를 일으켜 완나라를 침략하려고 공땅에 이르렀을 때 크게 노
하여 병사를 정돈하여 가서 그 무리를 막아 주나라의 복을 두텁게 하여 천하의 마음에 보답하셨으니 대개 또한 그 가히 노할만한 것으로
노한 것이고, 처음부터 일찍이 반원하고 흠선하는 바가 있지 아니했느니라. 이는 문왕이 정벌한 처음이라.
依其在京,侵自阮疆,陟我高岡。無矢我陵,我陵我阿;無飲我泉,我泉我池!
度其鮮原,居岐之陽,在渭之將。萬邦之方,下民之王。
의기재경, 침자완강, 척아고강。 무시아능, 아능아아 ; 무음아천, 아천아지 ! 탁기선원, 거기지양, 재위지장。만방지방, 하민지왕。
편안히 서울에 계시거늘 완나라 국경으로부터 침략하여 우리 높은 뫼에 오르니 우리 능선에 진을 치는 자가 없느니라. 우리 능
선이고 우리 언덕이며, 우리 샘물을 마시는 이가 없느니라. 우리 샘이고, 우리 못이거늘 그 좋은 언덕을 헤아리시어 기산의 양지
쪽에 거하여 위수 곁에 계시니 만방의 바람이며 하민의 왕이셨도다.
○賦也。依、安貌。京、周京也。矢、陳。鮮、喜。將、側。方、郷也。
○言文王安然在周之京、而所整之兵、旣遏密人。遂從阮疆、而出以侵密。所陟之岡、卽爲我岡、而人無敢陳兵於陵、飮水於泉、以拒我
也。於是相其高原、而徙都焉。所謂程邑也。其地於漢爲扶風安陵。今在京兆府咸陽縣。
○부라. 의는 편안한 모양이라. 경은 주나라 서울이라. 시는 진을 침이고, 선은 좋음이고, 장은 옆이고, 방은 향(嚮)함이라.
○말하기를, 문왕이 편안히 주나라 서울에 계시거늘 엄정한 군사가 이미 밀인을 막았고, 마침내 완나라 국경을 따라서 나가 밀나라를 침략하
니, 올라간 바의 산이 곧 우리 산이 되었고, 사람들이 감히 능선에 진을 치고 샘물을 마심에 우리를 막는 이가 없느니라. 이에 그 높은 언덕을
점쳐서 도읍을 옮기니 이른바 정읍이라.그 땅은 한나라 때에 부풍 안릉이 되었으니 지금 경조부 함양현에 있느니라.
帝謂文王:予懷明德,不大聲以色,不長夏以革,不識不知,順帝之則。
帝謂文王:詢爾仇方,同爾兄弟。以爾鉤援,與爾臨沖,以伐崇墉。
제위문왕 ; 여회명덕, 부대성이색, 부장하이혁, 불식부지, 순제지칙。 제위문왕 ; 순이구방, 동이형제。 이이구원, 여이임충, 이벌숭용。
상제가 문왕에게 이르시되 내가 밝은 덕을 품고 소리와 색을 대단히 여기지 아니하며, 꾸밈과 고침을 훌륭하게 여기지 아니하
고, 알려고도 하지 않고 알지도 못하여 상제의 법칙에 순한다 하시다. 상제가 문왕에게 이르시되 네 원수 나라에게 물어서 네
형제와 한가지로 하여 네 구원과 네 임충으로 숭나라의 성을 치라 하시다.
○賦也。予、設爲上帝之自稱也。懷、眷念也。明德、文王之明德也。以、猶與也。夏·革、未詳。則、法也。仇方、讐國也。兄弟、與國
也。鉤援、鉤梯也。所以鉤引上城、所謂雲梯者也。臨、臨車也。在上臨下者也。衝、衝車也。從旁衝突者也。皆攻城之具也。崇、國
名。在今京兆府鄠縣。墉、城也。史記崇侯虎譖西伯於紂。紂囚西伯於羑里。西伯之臣、閎夭之徒、求美女奇物善馬以獻紂。紂乃赦西
伯、賜之弓矢鈇鉞、得專征伐曰、譖西伯者崇侯虎也。西伯歸三年、伐崇侯虎、而作豐邑。
○言上帝眷念文王、而言其德之深微、不暴著其形迹。又能不作聦明、以循天理。故又命之以伐崇也。呂氏曰、此言文王德不形而功無迹。
與天同體而已。雖興兵以伐崇、莫非順帝之則、而非我也。
○부라. 여는 상제의 자칭으로 가설함이라. 회는 돌아보고 생각함이라. 명덕은 문왕의 밝은 덕이라. 이는 ‘더불어 여’와 같으니라. 하와 혁은
미상이라. 칙은 법이라. 구방은 원수의 나라이고, 형제는 동맹국이라. 구원은 구제니, 갈고리를 걸어서 성위로 끌어 올리는 것이니 이른바
운제라는 것이라. 임은 임거니, 위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는 것이고, 충은 충거니, 옆에서 충돌하는 것이니, 다 성을 공격하는 기구라. 숭은 나
라 이름이니 지금 경조부 호현에 있느니라. 용은 성이라. 『사기』(「周本紀」)에 “숭후인 호가 서백을 주에게 참소하니 주가 서백을 유리에
가두거늘 서백의 신하인 굉요의 무리(散宜生, 南宮括, 姜太公 등)가 미녀와 신기한 물건과 좋은 말을 구하여 주에게 바치니 주가 이에 서백
을 풀어주고 궁시와 부월을 주어 전적으로 정벌을 하도록 하면서 ‘서백을 참소한 자는 숭후 호라.’고 하니라. 서백이 돌아온 지 3년에 숭후
호를 치고 풍읍을 만들었느니라.”고 하니라.
○말하기를, 상제가 문왕을 돌아보며 생각하시어 ‘그 덕이 깊고 은미하여 그 형체와 자취가 드러나거나 나타나지 않고 또 능히 총명을 쓰지
않고 순리를 따르므로 또 명하여 숭나라를 치게 하였다.’고 하니라. 여씨는 “이는 문왕이 덕이 형체가 없고 공이 자취가 없어서 하늘과 더
불어 체를 같이할 뿐이니 비록 군사를 일으켜 숭나라를 쳤으나 상제의 법칙에 순하지 아니함이 없어 자신이 한 것이 아니라.”고 하니라.
臨沖閑閑,崇墉言言,執訊連連,攸馘安安。是類是禡,是致是附,四方以無侮。臨沖茀茀,崇墉仡仡,
是伐是肆,是絕是忽,四方以無拂。
임충한한, 숭용언언, 집신연연, 유괵안안。 시류시마, 시치시부, 사방이무모。 임충불불, 숭용올올, 시벌시사, 시절시홀, 사방이무불。
임거와 충거가 느릿느릿하니 숭나라 성이 높고 크도다. 신문할 자를 계속 잡으며, 귀를 베는 것이 경솔하지 아니하도다. 이에
유제사와 이에 마제사를 지내어 이에 이르게 하고 이에 따르게 하시니 사방이 업신여김이 없도다. 임거와 충거가 강성하니 숭
나라 성이 견고하도다. 이에 정벌하고 이에 군사를 베풀며 이에 끊고 이에 멸망시키니 사방이 어기는 이가 없도다.
○賦也。閑閑、徐緩也。言言、高大也。連連、屬續狀。馘、割耳也。軍法、獲者不服、則殺而獻其左耳。安安、不輕暴也。類、將出師祭
上帝也。禡、至所征之地、而祭始造軍法者。謂黃帝及蚩尤也。致、致其至也。附、使之來附也。茀茀、强盛貌。仡仡、堅壯貌。肆、縱
兵也。忽、滅。拂、戾也。春秋傳曰、文王伐崇、三旬不降。退脩敎而復伐之。因壘而降。
○言文王伐崇之初、緩攻徐戰、告祀群神、以致附來者、而四方無不畏服。及終不服、則縱兵以滅之、而四方無不順從也。夫始攻之緩、戰
之徐也、非力不足也、非示之弱也。將以致附而全之也。及其終不下、而肆之也、則天誅不可以留、而罪人不可以不得故也。此所謂文王
之師也。
○부라. 한한은 느릿느릿함이고, 언언은 높고 큼이라. 연연은 연속하는 형상이라. 괵은 귀를 베임이니, 군법에 잡혀온 자가 항복하지 아니하면
죽여서 그 왼쪽 귀를 베어 바침이라. 안안은 경솔하고 포악하게 하지 않음이라.류는 장차 군사가 나감에 상제께 제사를 지냄이고, 마는 정벌
하려는 땅에 이르러서 처음 군법을 지은 자에게 제사를 지냄이니 황제 및 치우를 이름이라. 치는 그 이르도록 함이고, 부는 하여금 와서 따
름이라. 불불은 강성한 모양이고, 올올은 견고하고 웅장한 모양이라. 사는 군사를 풀음이라. 홀은 멸함이고, 불은 거스름이라. 『춘추전』에
이르기를 문왕이 숭을 침에 30일이 되도록 항복하지 않거늘 물러가 다시 훈련하고 가르쳐서 다시 정벌하니 성루에서 항복했다 하니라.
○말하기를, ‘문왕이 숭을 치는 처음에는 느릿느릿 치며 서서히 싸우고 여러 신명께 제사를 지내고 이로써 와서 따르도록 이르게 하니 사방이
두려워 복종하지 않음이 없고, 마침내 항복하지 않는 자에 미치어서는 군사가 와서 멸망하여 사방이 순종하지 않는 이가 없었느니라. 무릇 처
음 공격을 느리게 함은 전쟁을 느리게 하는 것이니 힘이 부족한 것이 아니고 약함을 보이려는 것이 아니니라. (싸우지 않고도) 장차 따르도록
하여 온전히 하려는 것이며 그 마침내 항복하지 아니하여 군사를 풀어놓는 데에 이르러서는 하늘의 베임을 멈추게 할 수 없고 죄인은 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니 이것이 이른바 문왕의 군사라.’고 하니라. (황의8장이라)
皇矣八章章十二句。
一章二章言天命大王、三章四章言天命王季、五章六章言天命文王伐密、七章八章言天命文王伐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