蕩之什
召旻
旻天疾威,天篤降喪, 하늘이 사나운 위세로 중한 재앙을 내리셨도다.
瘨我饑饉,民卒流亡。 우리를 굶주려 병들게 하고 백성이 모두 유랑케 하셨도다.
我居圉卒荒。 우리 서울과 변방이 모두 황폐해졌도다.
天降罪罟,蟊賊內訌。 하늘이 죄의 그물을 내려 해충이 나라 안을 어지럽히도다.
昏椓靡共,潰潰回遹, 어리석고 헐뜯는 무리가 공손치도 않아 어지럽고 간사한데도,
實靖夷我邦。 실로 우리나라를 다스리도다.
訌 : 무너질 홍. 무너지다. 내부에서 무너짐. 집안싸움. 내분. 어지러워지다. 옥신각신함.
皋皋訿訿,曾不知其玷。 완고하고 방자하여 일찌기 그 잘못도 몰랐도다.
兢兢業業,孔填不寧, 두렵고 위태로워 매우 오랫동안 편안하지 못했는데,
我位孔貶。 우리 지위마저 심하게 내쳤도다.
皋 : 皐와 同字. 못 고. 못, 늪, 논. 물가. 못 주변의 땅. 경계, 한계. 길게 끌어 사람을 부르는 소리. 느리다. 소리가 느림. 명령하다. 높다.
5월. 완고하다. 심기가 가라앉지 않는 모양. [호]명령하다. 현의 이름.
玷 : 이지러질 점. 이지러짐. 옥의 한쪽이 이지러짐. 흠. 옥의 티. 잘못. 욕되게 하다. 더럽힘. 헤아리다. 손으로 헤아림.
訿 : 헐뜯을 자. 訾와 同字. 헐뜯다. 훼손함. 생각하다. 헤아리다. 요량함. 직무에 태만한 모양. 한정하다. 재보. 자본. 병폐. 흉터. 한탄하
다. 아아 ! 한탄하는 소리. 나쁘다. 거칢. 앓다. 방자하다.멋대로 함.
如彼歲旱,草不潰茂, 저 해에 가물어 풀이 무성하지 못함과 같고,
如彼棲苴。 말라붙은 풀과 같도다.
我相此邦,無不潰止。 내 이 나라를 보건대 무너지지 않을 수 없도다.
潰 : 무너질 궤. 이루다. 해냄. 사물의 형용.
維昔之富,不如時; 옛날 부유할 때 이와 같지 않았으며,
維今之疚,不如茲。 요즈음의 병도 이와 같지 않도다.
彼疏斯粺,胡不自替, 저는 거칠고 이는 정미한데, 어찌 스스로 버리지 않고,
職兄斯引? 오로지 근심만 길게 하는가?
粺 : 정미 패. 정미, 정백미. 피. 돌피. 兄 : 두려워할 황/하물며 황. 두려워하다. 근심. 근심함.
池之竭矣,不云自頻? 못이 마르는 것은 물가부터라고 하지 않는가?
泉之竭矣,不云自中? 샘이 마르는 것은 가운데로부터라고 하지 않는가?
溥斯害矣,職兄斯弘, 피해가 크니 오로지 근심만 커져,
不災我躬? 내 몸의 재앙이 아닌가?
昔先王受命,有如召公, 옛날 선왕이 명을 받을 때에는 소공같은 사람이 있어,
日辟國百里;今也日蹙國百里。 하루에 나라가 백리씩 커졌는데 이제는 하루에 백리씩 줄어들도다.
於乎哀哉! 오, 슬프도다 !
維今之人,不尙有舊。 이제 사람들이 옛 사람을 숭상하지 않겠는가.
[註]
旻天疾威,天篤降喪,瘨我饑饉,民卒流亡。我居圉卒荒。
민천질위, 천독강상, 전아기근, 민졸유망。 아거어졸황。
민천이 사나운 위세라. 하늘이 두터이 상란을 내리사 우리를 굶주려 병들게 하여 백성들이 모두 떠돌아 우리 서울과 변방이 모
두 황폐해졌도다.
○賦也. 篤 厚. 瘨 病, 卒 盡也. 居 國中也. 圉 邊陲也.
○此 刺幽王 任用小人, 以致饑饉侵削之詩也.
○부라. 독은 두터움이고, 전은 병들음이고, 졸은 모두라. 거는 나라 안이고, 어는 변방이라.
○이는 유왕이 소인을 임용하여 기근과 침삭에 이름을 비난한 시라.
陲 위태할 수, 변방 수
天降罪罟,蟊賊內訌。昏椓靡共,潰潰回遹,實靖夷我邦。
천강죄고, 모적내홍。 혼탁미공, 궤궤회휼, 실정이아방。
하늘이 죄 그물을 내리사 뿌리를 갉아먹고 줄기를 갉아먹는 해충이 안을 어지럽히며, 어리석고 헐뜯는 자들이 공손하지 아니하
여 몹시 어지럽고 사벽하거늘 실로 우리나라를 다스리도다.
○賦也. 訌 潰也. 昏椓 昏亂椓喪之人也. 共 與, 同. 一說 與供, 同, 謂供其職也. 潰潰 亂也. 回遹 邪僻也. 靖 治, 夷 平也.
○言 此 蟊 賊 昏 椓者 皆潰 亂邪 僻之人, 而王乃使之治平我邦, 所以致亂也.
○부라. 홍은 어지러움이라. 혼탁은 어둡고 어지러우며 헐뜯어 망하도록 하는 사람이라. 공은 ‘공손할 공’과 같음이라. 일설에 ‘이바지할 공’과
같으니 그 직분을 수행함을 이름이라. 궤궤는 어지러움이라. 회휼은 사벽함이라. 정은 다스림이고, 이는 평정함이라.
○말하기를, ‘이 모적과 혼탁자는 다 매우 어지럽고 사벽한 사람들이거늘 왕이 이에 우리나라를 다스리도록 했으니 난에 이르게 된 까닭이라.’
고 함이라.
皋皋訾訾,曾不知其玷。兢兢業業,孔填不寧,我位孔貶。
고고자자, 증부지기점。 긍긍업업, 공진불녕, 아위공폄。
완고하고 거만하며 심히 훼방하는 이는 일찍이 그 결점을 알지 못하고, 두렵고 위태로워 심히 오래도록 편치 못한 이여, 우리 자리
가 심히 내쳐졌도다.
○賦也. 臯臯 頑慢之意. 訿訿 務爲謗毁也. 玷 缺也. 塡 久也.
○言小人在位, 所爲如此, 而王不知其缺, 至於戒敬恐懼甚久而不寧者, 其位 乃更見貶黜, 其顚倒錯亂之甚 如此.
○부라. 고고는 완고하고 거만한 뜻이고, 자자는 힘써 훼방함이라. 점은 흠이고, 진은 오램이라.
○말하기를, ‘소인이 자리에 있어서 하는 바가 이와 같거늘 왕은 그 결점을 알지 못하고, 경계하고 공경하며 두려함에 이르러 심히 오래도록
편치 못한 자에 이르러서는 그 자리가 이에 다시 내침을 당하니 그 전도되고 착란함의 심함이 이와 같다.’고 함이라.
如彼歲旱,草不潰茂,如彼棲苴。我相此邦,無不潰止。
여피세한, 초불궤무, 여피서저。 아상차방, 무불궤지。
저 해가 가뭄에 풀이 자라 무성하지 못함과 같으며, 저 바닥에 붙은 풀과 같으니, 내 이 나라를 보건대 문드러지지 않음이 없
도다.
○賦也 潰 遂也. 棲苴 水中浮草, 棲於木上者, 言枯槁無潤澤也. 相 視, 潰 亂也.
○부라. 궤는 이룸이라. 서저는 물 가운데에 떠 있는 풀로 물 위에 서식하는 것이니 말라서 윤택함이 없음을 말함이라. 상은 봄이고, 궤는 어지러
움이라.
維昔之富,不如時;維今之疚,不如茲。彼疏斯粺,胡不自替,職兄斯引?
유석지부, 불여시 ; 유금지구, 불여자。 피소사패, 호불자체, 직황사인?
옛날 부유할 때엔 이 같지 않았으며 이제 병듦도 이 같지 않았도다. 저는 거칠고, 이는 정미하거늘 어찌 스스로 버리지 아니하는고.
다만 시름만 길게 하노라.
○賦也. 時 是, 疚 病也. 疏 糲也. 粺 則精矣. 替 廢也. 兄 怳同. 引 長也.
○言昔之富, 未嘗若是之疚也, 而今之疚, 又未有若此之甚也. 彼小人之與君子, 如疏與粺, 其分審矣, 而曷不自替, 以避君子乎. 而使我心, 專爲此.
故 至於愴怳引長而不能自已也.
○부라. 시는 ‘이’이고, 구는 병듦이라. 소는 거칠고, 패는 곧 정미함이라. 체는 그만둠이라. 황은 ‘자실할 황’과 같음이라. 인은 길음이라.
○말하기를, ‘옛날 부유할 적에는 일찍이 이처럼 병들지 않았고, 지금의 병듦도 또한 이처럼 심함이 있지 않았느니라. 저 소인과 군자는 거칠
고 정미함과 같아서 그 나뉨이 분명하거늘, 어찌 스스로 그만 두지 않고서 군자를 피하는가. 내 마음으로 하여금 오로지 이를 위하므로 창
황함을 길게 늘여서 스스로 그만 둘 수 없음에 이르렀노라.’고 함이라.
池之竭矣,不云自頻? 泉之竭矣,不云自中? 溥斯害矣,職兄斯弘,不災我躬?
지지갈의, 불운자빈 ? 천지갈의, 불운자중? 부사해의, 직황사홍, 부재아궁?
연못의 마름을 물가로부터라고 하지 않으며, 샘의 마름을 가운데부터라고 말하지 않도다. 이 해침이 큰지라 다만 시름만이 커지니 내
몸에 재앙이 아닐까.
○賦也. 頻 厓, 溥 廣, 弘 大也.
○池 水之鍾也, 泉 水之發也. 故 池之竭, 由外之不入, 泉之竭 由內之不出, 言禍亂有所從起, 而今不云然也, 此 其爲害, 亦已廣矣, 是使我心
專爲此故, 至於愴怳, 日益弘大而憂之曰是豈不災及我躬也乎.
○부라. 빈은 물가이고, 부는 넓음이고, 홍은 큼이라.
○연못은 물이 모이고, 샘은 물이 나오므로 연못의 마름은 밖에서 들어오지 않은 데서 말미암고, 샘의 마름은 안에서 나오지 않은 데에서 말미암으
니, 화란이 좇아 일어난 바가 있거늘 이제 그렇다고 이르지 못함을 말함이라. 이는 그 해됨이 또한 이미 넓어졌으니 이에 내 마음이 오직 이런 연
고로 창황함에 이르러 날로 더욱 넓어지고 커져서 근심되어 말하기를, ‘이 어찌 내 몸에 미쳐 재앙이 아니겠는가.’하니라.
昔先王受命,有如召公,日辟國百里;今也日蹙國百里。於乎哀哉!維今之人,不尚有舊。
석선왕수명, 유여소공, 일벽국백리 ; 금야일축국백리。 오호애재 ! 유금지인, 불상유구。
옛날 선왕이 명을 받으실 적엔 소공 같은 분이 날로 나라를 백 리씩 개척함이 있더니, 이제는 날로 나라가 백 리씩 쭈그러들도
다. 아아, 슬프다. 이제 사람들은 오히려 옛날 같음이 있지 아니한가.
○賦也. 先王 文武也. 召公 康公也. 辟 開. 蹙 促也.
○文王之世, 周公治內, 召公治外. 故 周人之詩, 謂之周南. 諸侯之詩 謂之召南. 所謂日辟國百里云者, 言文王之化 自北而南至於江漢之間,
服從之國 日以益衆, 及虞芮質成, 而其旁諸侯聞之, 相帥歸周者 四十餘國焉. 今 謂幽王之時. 促國 蓋犬戎內侵, 諸侯外畔也. 又歎息哀痛
而言, 今世雖亂, 豈不猶有舊德可用之人哉. 言有之而不用耳.
○부라. 선왕은 문왕과 무왕이라. 소공은 강공이라. 벽은 엶이고, 축은 쭈그러듦이라.
○문왕 때에 주공이 안을 다스리고, 소공이 밖을 다스렸느니라. 그러므로 주나라 사람의 시를 주남이라 이르고 제후의 시를 소남이라 이르렀
느니라. 이른바 날마다 나라 백 리를 열었다고 이르는 것은 문왕의 교화가 북쪽으로부터 남쪽으로 강수와 한수의 사이에 이르러 복종하는
나라가 날로 더욱 많아졌고, 우나라와 예나라가 질성(緜편 제9장 참조)함에 미치어서는 그 옆의 제후들이 듣고 서로 거느려서 주나라로 돌
아온 자가 40여국이라. 금은 유왕 때를 이름이라. 나라가 쭈그러들었다는 것은 대개 견융이 나라 안을 침략하고 제후가 나라밖에서 배반함
이라. 또 탄식하며 애통하여 말하되 ‘지금 세상이 비록 어지러우나 어찌 오히려 옛 덕을 가진 가히 쓸 만한 사람이 있지 아니한가.’하니, 있
어도 쓰지 못함을 말함이라.
召旻七章 四章章五句 三章章七句
因其首章 稱旻天, 卒章 稱召公, 故 謂之召旻, 以別小旻也.
그 머릿장에 민천을 칭하고, 끝장에 소공을 칭한 까닭으로 인하여 召旻이라 일러서 小旻과 구별함이라.
蕩之什 十一篇 九十二章 七百六十九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