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21章
樊遲從遊於舞雩之下曰, 「敢問崇德修慝辨惑。」子曰, 「善哉。 問。先事後得, 非崇德與? 攻其惡, 無攻人之惡, 非修慝與。 一朝之忿忘其身, 以及其親非惑與。」
번지(樊遲)가 공자를 따라 무우(舞雩) 아래에서 노닐다가 물었다.
“감히 묻습니다. 내면의 덕을 높이고, 자신의 사악함을 없애고, 미혹을 분별하는 방도는 무엇입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참 좋은 질문이다. 먼저 행하고 댓가를 따지지 않는 것이 덕을 높이는 길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악을 다스리며 남의 악을 다스리지 않는 것이 사악함을 없애는 길이 아니겠는가? 일시적인 분노로 자신을 잊고 싸우다가 부모에게 화가 미치게 하는 것이 미혹한 짓이 아니겠는가?”
○胡氏曰, 慝之字 從心從匿, 蓋惡之匿於心者. 修者 治而去之.
○호씨가 말하였다.“慝의 글자는 心방변을 따르고 숨을 匿을 따랐으니, 惡이 마음에 숨어있는 것이다.” 修란 다스려 제거하는것이다.
子曰, 「善哉。 問。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참 좋은 질문이다.
○善其切於爲己.
○그 자신을 위하는데에 절실한 것을 좋게 여기신 것이다.
先事後得, 非崇德與。 攻其惡, 無攻人之惡, 非修慝與。 一朝之忿忘其身, 以及其親非惑與。
먼저 행하고 댓가를 따지지 않는 것이 덕을 높이는 길이 아니겠는가. 자신의 악을 다스리며 남의 악을 다스리지 않는 것이 사악함을 없애는 길이 아니겠는가? 일시적인 분노로 자신을 잊고 싸우다가 부모에게 화가 미치게 하는 것이 미혹한 짓이 아니겠는가?”
○先事後得 猶言先難後獲也. 爲所當爲而不計其功, 則德日積而不自知矣. 專於治己而不責人, 則己之惡無所匿矣. 知一朝之忿爲甚微而禍及其親爲甚大, 則有以辨惑而懲其忿矣. 樊遲麤鄙近利. 故告之於此, 三者皆所以救其失也.
○先事後得은 어려운일을 먼저하고 소득을 뒤로 여긴다는 말과 같다. 마땅히 해야 할 것을 행하되 그 효과를 따지지 않는다면, 德이 날마다 쌓이되 자신은 알지 못할 것이다. 자기를 다스리는데 오로지 하고 남을 탓하지 않는다면, 자신의 惡이 숨어 있는곳이 없을 것이다. 한순간의 분함이 비록 하찮은 일이 되지만, 화가 그 어버이에게까지 미쳐서 매우 크게 된다는 것을 안다면 그 미혹한 것을 변별해서 자신의 분함을 다스릴수 있을 것이다. 번지는 거칠고 고집이세고 이익을 추구하였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로 말씀해 주었으니, 다 그의 잘못된 것을 구원하려는 까닭이다.
○ 范氏曰, 先事後得上義而下利也, 人惟有利欲之心. 故 德不崇惟不自省己過而知人之過. 故 慝不修. 感物而易動者 莫如忿, 忘其身以及其親惑之甚者也. 惑之甚者必起於細微, 能辨之於早 則不至於大惑矣. 故懲忿 所以辨惑也.
○ 范氏가 말하였다. “일을 먼저하고 소득을 나중으로 여기는 것은 義를 높이고 利益은 아래로 여기는 것이다. 사람들이 오직 이익을 바라는 마음을 지니고 있으므로 德이 높아지지 못하고,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살피지 않고 다른사람의 잘못을 알려고 한다. 그러므로 잠재되어 있는 악이 다스려 제거하지 못한다. 외물에 감응하여 경속하게 움직이는 것은 분함만 같은 것이 없으니, 자신의 안위를 잊어버리고 화가 어버이에게 미치는 것은 매우 미혹한 것이다. 의혹이 심한 것은 반드시 하찮은 일에서 발단이 되니 능히 조기에 변별하게되면 크게 미혹한 지경에 이르지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분함을 懲治하는 것이 의혹을 변별하는 일인 것이다.”
第22章
樊遲問仁, 子曰, 「愛人。」 問知, 子曰, 「知人。」 樊遲未達,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樊遲退見子夏曰, 「鄕也, 吾見於夫子而問知,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何謂也?」
子夏曰, 「富哉, 言乎。舜有天下 選於衆擧皐陶, 不仁者遠矣, 湯有天下 選於衆擧伊尹, 不仁者遠矣。」
번지가 인(仁)에 대해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
지혜에 대해 물으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사람을 알아보는 것이다.”
번지가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정직한 사람을 등용하고 부정한 사람들을 버리면 부정한 사람들도 정직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번지가 물러나와 자하를 보고 말하였다.
“조금 전에 내가 선생님을 뵙고 지혜에 대해 물으니, 선생님께서는 ‘정직한 사람을 등용하고 부정한 사람
들을 버리면 부정한 사람들도 정직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셨는데, 무슨 뜻인가?”
자하가 말하였다.
“참으로 넓구나, 그 말씀하신 뜻이. 순(舜)임금이 천하를 소유하고 계실 때, 많은 사람 중에서 고요(皐陶)를 뽑아 등용하자 불인(不仁)한 자들이 멀어졌고, 탕(湯)임금이 천하를 소유하고 계실 때, 많은 사람 중에서
이윤(伊尹)을 뽑아 등용하자 불인한 자들이 멀리 사라졌다는 뜻이다.”
○愛人 仁之施, 知人 知之務.
○사람을 사랑함은 인의 베풂이오, 사람을 앎은 앎의 힘씀이라.
樊遲未達,
번지가 그 의미를 깨닫지 못하자 ,
○曾氏曰 遲之意 蓋以愛欲其周, 而知有所擇. 故 疑二者之相悖耳.
○증씨 가로대 번지의 뜻은 대개 사랑으로써 그 두루하고자 하고, 지는 가리는 바가 있음이라. 그러므로 두 가지가 서로 거스르는 것으로 의심함이라.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
“정직한 사람을 등용하고 부정한 사람들을 버리면 부정한 사람들도 정직하게 만들 수 있는 것이다.”
○擧直錯枉者 知也. 使枉者直 則仁矣. 如此則二者不惟不相悖而反相爲用矣.
○곧은 이를 들어(천거하여) 굽은 이에게 둔다는 것은 지요, 굽은 이로 하여금 곧아지게 함은 곧 인이니 이와 같은즉 두 가지(知와 仁)는 오직 서로 거스르지 않을 뿐만 아니고 오히려 서로 쓰임이 되니라.
樊遲退見子夏曰, 「鄕也, 吾見於夫子而問知, 子曰, 『擧直錯諸枉, 能使枉者直。』何謂也?」
번지가 물러나와 자하를 보고 말하였다.
“조금 전에 내가 선생님을 뵙고 지혜에 대해 물으니, 선생님께서는 ‘정직한 사람을 등용하고 부정한 사람
들을 버리면 부정한 사람들도 정직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하셨는데, 무슨 뜻인가?”
○遲 以夫子之言, 專爲知者之事, 又未達所以能使枉者直之理.
○번지는 부자의 말씀으로써 오로지 지자의 일이라 하고 또한 써한 바 능히 굽은 자로 하여금 곧아지는 이치는 통달하지 못하니라.
子夏曰, 「富哉, 言乎。
자하가 말하였다. “참으로 넓구나, 그 말씀하신 뜻이,
○歎其所包者廣, 不止言知.
○그 싼 것이 넓어서 지만 말하는데 그치지 않았음을 탄식함이라.
舜有天下 選於衆擧皐陶, 不仁者遠矣, 湯有天下 選於衆擧伊尹, 不仁者遠矣。
순(舜)임금이 천하를 소유하고 계실 때, 많은 사람 중에서 고요(皐陶)를 뽑아 등용하자 불인(不仁)한 자들이 멀어졌고, 탕(湯)임금이 천하를 소유하고 계실 때, 많은 사람 중에서
이윤(伊尹)을 뽑아 등용하자 불인한 자들이 멀리 사라졌다는 뜻이다.”
○伊尹 湯之相也. 不仁者遠 言人皆化而爲仁, 不見有不仁者, 若其遠去爾, 所謂使枉者直也. 子夏蓋有以知夫子之兼仁知而言矣.
○程子曰, 聖人之語 因人而變化, 雖若有淺近者, 而其包含 無所不盡 觀於此章 可見矣. 非若他人之言 語近則遺遠, 語遠則不知近也. 尹氏曰, 學者之問也, 不獨欲聞其說, 又必欲知其方, 不獨欲知其方, 又必欲爲其事, 如樊遲之問仁知也, 夫子告之盡矣, 樊遲未達. 故 又問焉 而猶未知其何以爲之也, 及退而問諸子夏然後, 有以知之, 使其未喩 則必將復問矣. 旣問於師, 又辨於友, 當時學者之務實也 如是.
○이윤은 탕임금의 정승이라. 어질지 못한 자가 멀어짐은 사람이 모두 감화하여 인을 해서 어질지 못한 자가 그 멀리 떠나간 것과 같아서 보지 못함이니 이른바 굽은 자로 하여금 곧아짐이라. 자하가 대개 써 부자의 인과 지를 겸하심을 알고 말함이라.
○정자 가라사대 성인의 말씀은 사람으로 인하여 변화해서 비록 천근한 것이 있는 것 같으나 그 포함함이 다하지 않는 바가 없음을 이 장을 봄에 가히 알 수 있음이라. 다른 사람의 말 같으면 말이 가까워지면 먼 것을 버리고, 말이 멀어지면 가까운 것을 아지 못함과 같음이 아니니라.
윤씨 가로대, 배우는 자가 물음에 홀로 그 말만 듣고자 아니하고, 또한 반드시 그 방법을 알고자 하며, 홀로 그 방법만을 알고자 아니하고 또한 반드시 그 일을 하고자 하니, 번지가 인과 지를 물은 것과 같음에 부자가 다 가르쳐주셨거늘 번지가 통달하지 못함이라. 그러므로 또한 묻고도 오히려 그 어찌 써 해야 할지를 못하다가 물러가서 자하에게 물은 연후에 써 알게 되어 하여금 그 깨닫지 못하면 곧 장차 다시 물음이라. 이미 스승에게 묻고 또한 벗에게 분별했으니 당시 배우는 자의 실지로 힘씀이 이와 같으니라.
第23章
子貢問友, 子曰, 「忠告而善道之, 不可則止, 無自辱焉。」
자공이 교우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진심으로 충고하며 잘 이끌어 주다가, 벗이 들어주지 않으면 스스로 그만두어 욕을 당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友 所以輔仁. 故 盡其心以告之, 善其說以道之. 然 以義合者也. 故 不可則止 若以數而見疏, 則自辱矣.
○벗은 인으로써 돕는 바라. 그러므로 그 마음을 다하여 써 알려주고 그 도로써 말함이라. 그러나 의로써 합하는 자라. 그러므로 옳지 아니하면 그치니 만약 자주해서(자주 만나 쓸데없이 얘기하고 놀다가) 성글어짐을 본다면 스스로 욕되니라.
第24章
曾子曰, 「君子 以文會友, 以友輔仁。」
증자가 말했다.
“군자는 글로 벗을 모으고 벗의 선(善)으로 나의 인(仁)을 키운다.”
○講學以會友, 則道益明, 取善以輔仁, 則德日進.
○학문을 강함으로 써 벗을 모으면 도가 더욱 밝아지고, 선을 취하여 써 인을 돕는다면 덕이 날로 나아가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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