第16章
子曰, 「君子成人之美, 不成人之惡, 小人 反是。」
공자가 말씀하셨다.
“군자는 남을 도와 선(善)을 이루게 해주고, 남이 악(惡)을 이루도록 하지 않는데, 소인은 이와 반대이다.”
○成者 誘掖獎勸, 以成其事也. 君子小人 所存旣有厚薄之殊 而其所好 又有善惡之異. 故 其用心不同 如此.
○이룬다는 것은 유도하고 부축하고 장려하고 권장하여 써 그 일을 이루게 함이라. 군자 소인의 존하는 바가 이미 후하고 박한 다름이 있고 그 좋아하는 바가 또한 선악의 다름이 있음이라. 그러므로 그 마음 씀이 같지 않음이 이와 같으니라.
第17章
季康子問政於孔子, 孔子對曰, 「政者正也, 子帥以正, 孰敢不正。」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사에 대해 묻자, 공자가 대답하였다.
“정사란 바로잡는다는 뜻이니, 그대가 스스로를 바르게 하여 솔선수범한다면 누가 감히 바르게 행하지 않겠는가.”
○范氏曰, 未有己不正而能正人者.
○胡氏曰, 魯自中葉 政由大夫, 家臣效尤, 據邑背叛, 不正甚矣. 故 孔子以是告之, 欲康子以正自克而改三家之故, 惜乎. 康子之溺於利欲而不能也.
○범씨 가로대 자기를 바르게 하지 아니하고는 다른 사람을 바르게 할 자 있지 못하니라.
○호씨 가로대 노나라가 중엽으로부터 정치가 대부로 말미암아 가신이 허물을 더욱 본받고 읍에 웅거하면서 배반하니 부정이 심함이라. 그러므로 공자가 이로써 가르쳐서 강자로 하여금 바름으로써 스스로 극복하고 삼가의 연고를 고치게 하고자 하심이거늘, 아깝도다, 강자의 이욕에 빠져서 능하지 못함이여.
第18章
季康子患盜, 問於孔子, 孔子對曰, 「苟子之不欲, 雖賞之不竊。」
계강자가 도둑을 걱정하여 공자에게 그 대책을 묻자, 공자가 대답하셨다.
“진실로 그대가 욕심을 부리지 않는다면 비록 상을 준다 해도 도둑질하지 않을 것이다.”
○言子不貪欲, 則雖賞民使之爲盜, 民亦知恥而不竊.
○胡氏曰, 季氏竊柄, 康子奪嫡, 民之爲盜 固其所也, 盍亦反其本邪. 孔子以不欲啓之, 其旨深矣. 奪嫡 事見春秋傳.
○그대가 탐욕을 아니하면 곧 비록 백성에게 상을 주어 도적질을 하게 하더라도 백성이 또한 부끄러움을 알고 도적질을 아니할 것을 말함이라.
○호씨 가로대 계씨가 국권을 도적질하고 강자가 적자를 빼앗아 백성의 도적질이 그러한 곳에서 굳어졌으니 어찌 또한 그 근본을 돌이키지 아니하랴! 공자 불욕으로써 열어주셨으니 그 뜻이 깊도다. 탈적은 『춘추전』에 보이니라.
第19章
季康子問政於孔子曰, 「如殺無道, 以就有道, 如何?」 孔子對曰, 「子爲政焉用殺。子欲善而民善矣, 君子之德風, 小人之德草。草上之風必偃。」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대해 물었다.
“만일 무도한 자를 죽임으로써 백성들을 올바른 도에 나아가게 한다면 어떻습니까?”
공자가 대답하셨다.
“그대는 정치를 하면서 어찌 사람 죽이는 것으로 하려 하는가. 그대가 선(善)하려고만 하면 백성들도 선해질 것이다. 군자(爲政者)의 덕은 바람이고 백성의 덕은 풀과 같아서, 풀 위에 바람이 불면 반드시 눕는 법이다."
○爲政者 民所視效, 何以殺爲. 欲善則民善矣. 上一作尙 加也. 偃 仆也.
○尹氏曰, 殺之爲言 豈爲人上之語哉. 以身敎者從, 以言敎者訟, 而況於殺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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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정자는 백성이 보고 본받는 바니 어찌 죽임으로써 하리오. 선하고자 하면 백성이 선할 것이라. 상은 한 군데는 尙으로 지었음이니 더함이라. 언은 눕는 것이라.
○윤씨 가로대 죽인다고 하는 말은 어찌 사람의 위가 되어 하는 말이리오. 몸으로써(솔선수범하며) 가르치는 자는 따르고, 말로써 가르치는 자는 송사를 하거든 하물며 죽임에야!
第20章
子張問, 「士何如斯可謂之達矣?」 子曰, 「何哉? 爾所謂達者。」 子張對曰, 「在邦必聞, 在家必聞。」
子曰, 「是聞也, 非達也。夫達也者, 質直而好義, 察言而觀色, 慮以下人。在邦必達, 在家必達。夫聞也者, 色取仁而行違, 居之不疑。在邦必聞, 在家必聞。」
자장이 물었다.
“선비는 어떻게 해야 통달했다고 할 수 있습니까?”
공자가 말씀하셨다.
“네가 말하는 통달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자장이 대답했다.
“나라에 나가서도 반드시 명성을 날리고 집안에서도 반드시 명성이 있는 것입니다.”
공자가 말씀하셨다.
“그것은 명성이지 통달이 아니다. 무릇 통달이란 질박하고 정직하면서 의를 좋아하고, 남의 말을 살피고 표정을 잘 관찰하여, 항상 배려하면서 남에게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그리하면 나라에 나가서도 반드시 통달할 것이며 집안에서도 반드시 통달하게 될 것이다.
무릇 명성이란 겉으로만 인(仁)한 척하고 행실은 그와 어긋나며, 인자(仁者)로 자처하면서 추호도 이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하면 나라에 나가서도 반드시 명성을 날리고 집안에 있어도 반드시 명성이 있기는 할 것이다.”
○達者 德孚於人而行無不得之謂.
○달이라는 것은 사람에게 덕으로 믿게 하고 행실을 얻지 않음이 없음을 이름이라.
子曰, 「何哉? 爾所謂達者。」
공자가 말씀하셨다.
“네가 말하는 통달이라는 것은 무엇인가?”
○子張務外, 夫子蓋已知其發問之意. 故 反詰之, 將以發其病而藥之也.
○자장이 바깥에 힘쓰니 부자가 대개 이미 그 물음의 발단의 뜻을 아심이라. 그러므로 도리어(반문하여) 힐난하시며 장차 써 그 병을 발하여 약을 써주시려 함이라.
子張對曰, 「在邦必聞, 在家必聞。」
자장이 대답했다.
“나라에 나가서도 반드시 명성을 날리고 집안에서도 반드시 명성이 있는 것입니다.”
[본문 해설]
자장이 묻는 達은 온 나라에 명성이 자자해야 하고 가문에 있어서도 반드시 명성이 자자해야 하는 것이다.
○言名譽著聞也.
○명예가 나타나 소문남을 말함이라.
子曰, 「是聞也, 非達也。
공자가 말씀하셨다.
“그것은 명성이지 통달이 아니다.
○聞與達 相似而不同. 乃誠僞之所以分, 學者不可不審也. 故 夫子旣明辨之, 下文 又詳言之.
○문과 달은 서로 비슷하지만 같지 아니하여 이에 성실함과 위선이 나뉘어지는 바이니 배우는 자가 가히 살피지 아니치 못하느니라. 그러므로 부자가 이미 밝게 분별하시니 아래 글에 또한 상세히 말씀하심이라.
夫達也者 質直而好義, 察言而觀色, 慮以下人, 在邦必達, 在家必達.
무릇 통달이란 질박하고 정직하면서 의를 좋아하고, 남의 말을 살피고 표정을 잘 관찰하여, 항상 배려하면서 남에게 자신을 낮추는 것이다. 그리하면 나라에 나가서도 반드시 통달할 것이며 집안에서도 반드시 통달하게 될 것이다.
○內主忠信 而所行合宜, 審於接物而卑以自牧, 皆自修於內, 不求人知之事. 然 德修於己而人信之, 則所行自無窒礙矣.
○안으로 충신을 주장하고 행하는 바가 도리에 합당하고 물건을 접하는 데에 살피고 (내 몸을) 낮춰서 써 스스로 기르니(卑以自牧 - 『주역』 地山謙괘 初六 象傳), 다 스스로 안으로 닦아서 남이 알아줌을 구하지 않는 일이라. 그러나 덕을 몸에서 닦고 남이 믿어주면 행하는 바가 스스로 막히고 구애됨이 없느니라.
夫聞也者 色取仁而行違, 居之不疑。在邦必聞, 在家必聞.
무릇 명성이란 겉으로만 인(仁)한 척하고 행실은 그와 어긋나며, 인자(仁者)로 자처하면서 추호도 이를 의심하지 않는 것이다. 그리하면 나라에 나가서도 반드시 명성을 날리고 집안에 있어도 반드시 명성이 있기는 할 것이다.”
[해설]
통달하면 절로 소문이 난다. 이런 소문은 자기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다. 내가 먼저 반드시 소문나려는 의도가 있으면, 매사를 외면을 닦는 데 힘쓰기 때문에 아무리 효도와 우애를 실천하더라도 모두 남을 속이는 일이다. 내실이 없으면 쉽게 만족하고, 만족하면 교만해지니, 어찌 남에게 자신을 낮출 수 있겠는가. 대면할 때 아무리 공손하더라도 모두 감정을 꾸미는 것이니, 어떻게 몸을 낮출 생각이나 하겠는가. ‘인자(仁者)로 자처하면서 의심하지 않다.’는 굽신거리며 아첨하는 자의 그림자이다. <讀書箚義>
○善其顔色以取於仁, 而行實背之, 又自以爲是, 而無所忌憚, 此 不務實而專務求名者. 故 虛譽雖隆, 而實德則病矣.
○程子曰, 學者須是務實, 不要近名, 有意近名大本已失. 更學何事. 爲名而學則是僞也. 今之學者大抵爲名, 爲名與爲利, 雖淸濁不同, 然 其利心則一也.
尹氏曰, 子張之學病在乎不務實. 故 孔子告之 皆篤實之事, 充乎內而發乎外者也. 當時門人 親受聖人之敎, 而差失有如此者, 況後世乎.
○그 안색을 선하게 하여 써 인에 취하고 행실은 위배되며 또 스스로 써 옳다하여 꺼리는 바가 없으니, 이는 실지에 힘쓰지 않고 오로지 이름을 구하는 데만 힘쓰니라. 그러므로 헛된 명예는 비록 높으나 실지 덕은 병 되어 있느니라.
○정자 가라사대 배우는 자는 모름지기 이 실지에 힘쓸 것이오, 이름이 가까워짐을 요구하지 않으니, 이름이 가까워짐을 두면 큰 근본이 이미 상실됨이라. 다시 배움이 무슨 일이리오. 이름을 위해서 배운다면 이는 거짓이라. 이제 배우는 자가 대저 이름을 위하니 이름을 위하고 다못 이로움을 위함은 비록 청탁은 같지 아니하나 그러나 그 이욕의 마음은 한가지라. 윤씨 가로대 자장의 배움은 병이 실지를 힘쓰지 않는 데에 있음이라. 그러므로 공자가 가르치신 것은 다 독실한 일이 안에서 충만하여 밖에 발하는 것이라. 당시 문인이 친히 성인의 가르침을 받고도 어긋나고 잃음이 이와 같음이 있거든 하물며 후세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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