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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古文學/破閑集

卷下30. 西都古高句麗所都也

by 柳川 2020. 11. 3.

西都古高句麗所都也。控帶山河, 氣像秀異, 自古奇人異士多出焉。睿王時有俊才, 姓鄭者忘其名。

垂髫時送友人詩云,

 

雨歇長堤草色多,

送君千里動悲歌。

大同江水何時盡,

別淚年年添作波。

 

又作詩云,

 

桃李無言兮, 蝶自徘徊。

梧桐蕭洒兮, 鳳凰來儀。

無情物引有情物,

况是人不交相親。

君自遠方來此邑,

不期相會是良因。

七月八月天氣凉,

同衾共枕未盈旬。

我若陳雷膠漆信,

君今棄我如敗茵。

父母在兮不遠遊,

欲從不得心悠悠。

簷前巢燕有雌雄,

池上鴛鴦成雙浮。

何人驅此鳥,

使我解離愁。

 

其後赴上都擢高第, 出入省闥, 謇謇有古諍臣風。嘗扈從長源亭題詩云,

 

風送客帆雲片片,

露凝宮瓦玉鱗鱗。

綠楊閉戶八九屋,

明月倚樓三兩人。

 

其語飄逸出塵皆類此。

 

及作東山齋眞靜先生祭文, 上亦命作東山齋記, 作表云,

 

鶴背登眞, 乘白雲於杳漠。

螭頭紀事, 披紫詔之丁寧。

 

又云,

 

年踰七十,  不離中壽之徒。

功滿三千,  必被上淸之召。

 

又云, 「而出入先生之門, 其來久矣, 况對揚天子之命, 無所辭焉。」

 

至今皆膾炙不已焉。

 

 

姓鄭者忘其名 : 鄭知常 詩選에 같은 시들이 있다. 아마 묘청의 난에 연루되어 성명을 거론하는 것을 피한 듯 함.

垂髫 : 나이가 어린 사내아이. 아이의 땋아 늘어뜨린 머리

 

陳雷膠漆 : 後漢시대의 陳重과 雷義의 우정을 말함. <後漢書 獨行傳>

後漢陳重字景公 豫章宜春人. 少與鄱陽雷義爲友. 義字仲公. 太守擧重孝廉 重以讓義. 太守不聽. 義明年擧孝廉 俱在郞署. 後俱拜尙書郞. 義代同時人受罪 以此黜退 重見義去亦以病免. 義後擧茂才 讓於重不應命. 鄕里爲之語曰 膠漆自謂堅 不如陳與雷. 三府同時俱辟 竝至御史.

 

謇 : 떠듬거릴 건. 떠듬거리다. 어렵다. 힘듦. 아 ! 감탄의 발어사. 직언하는 모양.

謇謇 : 余固知謇謇之爲患兮<離騷經>    難於言也, 直詞進諫.          飄逸 : 뛰어나게 훌륭하다. 

東山齋 : 고려 전기 문신 郭輿.    丁寧 : 眞正. 거짓이 없이 진실하게. 또는 틀림없이 꼭.  中壽 : 70 또는 80살. 

上淸 : 하늘.  玉淸 · 太淸과 아울러 道家의 三淸의 하나.

螭頭 : 뿔 없는 용의 모양을 새긴 형상. 비석의 머리나 궁전의 섬돌, 돌기둥에 많이 새긴다. 성문 위의 빗물이 흘러내리도록 성벽에 끼운, 이

        무기나 용의 머리 모양으로 조각하여 구유처럼 홈을 낸 돌.  여기에서는 비석을 가르킨 듯하다. 

 

 

 

 

서도(平壤)는 옛날 고구려가 도읍으로 삼은 곳이다.  산과 강이 띠처럼 둘러쳐져 있고, 기상이 빼어나, 옛날부터 기인이사들이 많이 배출되었다. 

예종(睿王) 때 아주 뛰어난 재주를 가진 사람이 있었는데 성씨는 정(鄭)인데 그 이름은 기억하지 못한다. 

그가 어렸을 때 벗에게 보낸 시가 있다.

 

비가 그치니 긴 제방에 푸른색이 짙어졌는데

그대 천길 먼 곳으로 보내니 슬픈 노래 나오네.

대동강 물 언제나 마를까?

이별의 눈물이 해마다 보태져 물결을 일으키리라.

 

또, 시를 지었다.

 

복숭아 꽃 오얏 꽃은 말이 없어도, 나비 스스로 넘나든다.

오동나무 선명하니, 봉황이 날아와 앉도다. 

무정한 사물도 유정한 사물을 이끄는데,

하물며 사람이 사귀었으니 친하게 지내야 하지 않겠는가.

그대 먼 곳에서 이 마을에 와서,

기약도 없이 만나 좋은 인연이 되었도다.

7월, 8월 서늘한 때에,

한 이불, 한 벼게로 며칠 밤을 보냈도다.

나에게는 진중(陳重)과 뇌의(雷義)같은 우정과 믿음이 있는데,

그대는 지금 나를 해진 자리처럼 버리려 하네.

부모가 계시므로 멀리 가지 못해,

따라가고 싶어도 갈 수 없어 마음 서글프도다.

처마 밑 제비집에 암컷과 수컷이 있고,

연못 위에는 원앙이 짝을 이뤄 떠논다.

누가 이 새들을 쫒아버리고,

내 이별의 시름을 씻어줄건가.

 

그 후에 도읍에 올라 와 좋은 성적으로 급제하여 대궐에 드나들게 되었는데 곧은 말로 직간하는 모습이 옛 간언하는 신하의 풍모가 있었다. 일찌기 왕을 호종하여 이궁(離宮)인 장원정에 가서 시를 지었다.

 

바람타고 가는 돛단배 구름처럼 가볍고,

궁궐 기와에 맺힌 이슬은 옥으로 빚은 비늘이로다. 

푸른 버드나무가에 문 닫힌 집 여덟 아홉채.

달 밝은데 누각에 기대고 있는 두세사람.

 

그 문구가 뛰어나 속세를 벗어남이 모두 이와 같았다.

 

동산재 진정선생의 제문을 지었는데, 왕께서 동산제기를 지으라고 하니 지어 보였다.

 

학의 등에 올라 신선이 되어,

아득히 멀리 있는 흰 구름에 오르네.

이두에 이 일을 적었는데

자조를 펼쳐보니 진정이로다.

 

또 이르기를,

 

나이가 일흔이 넘었어도 중수의 무리를 떠나지 못했고,

공이 삼천에 달했으니 상청의 부름을 받으리라.

 

또 이르기를, 

 

"선생 문하에 출입하였다면 그 내력이 오래인데, 하물며 천자의 명을 면전에서 드날리니 사양할 까닭이 없도다."라 하였는데 지금까지 모두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것이 그치지 않는다.

 

 

 

 

☞ 鄭知常의 長源亭 (이 글에는 2, 3련만 인용되어있어 전편을 옮긴다.)

 

岧嶢雙闕枕江濱,        높이 솟은 궁의 누관은 강둑을 베고

淸夜都無一點塵。      맑은 밤 티끌 한점도 일지 않네.

風送客帆雲片片,        바람타고 가는 돛단배 구름처럼 가볍고,

露凝宮瓦玉鱗鱗。      궁궐 기와에 맺힌 이슬은 옥으로 빚은 비늘이로다. 

 

綠楊閉戶八九屋,        푸른 버드나무가에 문 닫힌 집 여덟 아홉채.

明月捲簾三兩人。      달 밝은데 누각에 기대고 있는 두세사람.

縹緲蓬萊在何許,        아득한 봉래산은 어디쯤에 있는가.

夢闌黃鳥囀靑春。      꿈을 깨니 꾀꼬리가 봄을 노래하고 있네.

 

 

雙闕 : 궁궐, 祠廟, 陵墓등의 앞 양쪽 높은 대 위에 세웠던 누관(樓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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