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靑水中蒲
韓愈
靑靑水中蒲、下有一雙魚。 푸르고 푸른 물 속의 부들, 그 아래에서는 한 쌍의 물고기가 놀고 있구나.
君今上隴去、我在與誰居? 님은 이제 농산(隴山)으로 떠나니 나는 누구와 함께 지내나?
靑靑水中蒲、長在水中居。 푸르고 푸른 물 속의 부들, 물 속에 오래도 있네.
寄語浮萍草、相隨我不如。 부평초에 말을 부치노니, 나는 서로 따르는 너만도 못하구나.
靑靑水中蒲、葉短不出水。 푸르고 푸른 물 속의 부들, 잎이 짧아 물 밖으로 나오지도 못하는구나.
婦人不下堂、行子在萬里。 부인은 당에서 내려가지 못하는 법인데, 길 떠난 그대 만리 밖에 계시네.
<古文眞寶 前集 第 2卷>
寄語浮萍草 :
浮萍草는 물 위에 떠돌아다니는 水草로 개구리밥이라고도 칭한다. 李德弘의 《艮齋集》續集 4권에 “蒲와 萍은 모두 물속에 함께 떠다니는 물건이다. 지금 부인이 남편을 따라갈 수 없음을 스스로 탄식하였다. 그리하여 부평초에 가탁하여 말하기를 ‘너는 부들[蒲]과 함께 서로 따라다니니, 나는 너만도 못하다.’ 라고 말한 것이다.” 하였다. 金隆의 《勿巖集》에도 이와 같은 내용이 보인다.
隴山 : 섬서성(陕西省) 농현(隴縣) 북서쪽에 있는 산.
변방에 수자리 가는 자는 반드시 이 곳을 경유하니, 수자리 가는 자들이 노래하기를 “농두(隴頭)의 흘러가는 물 울음소리 목이 메인다. 멀리 진천(秦川)을 바라보니 애간장이 끊어진다.” 하였다.
[해설]
此詩托物比興, 謂征夫出戍, 其妻幽宮閨房, 如蒲在水中。第一章, 謂夫君之出, 第二章, 謂不得相隨, 末章 勉君子以正, 得風人之體.
이 詩는 사물에 가탁하여 比興한 것이니, 征夫가 수자리 살러 가자 그의 아내가 홀로 규방에 있으니, 마치 부들이 물 속에 있는 것과 같음을 말한 것이다. 第一章은 夫君이 수자리 살러 감을 말하였고, 第二章은 서로 따라갈 수 없음을 말하였고, 末章은 君子(남편)에게 正道로써 권면하였으니, 風人(詩人)의 體를 얻었다.
이 시는《韓昌黎集》4권에 실려 있는 바, 韓愈의 청년기인 貞元 9년(793년)에 쓰여진 작품으로 그의 처 盧氏에게 준 것이라고 한다. 처에게 준 것인데도 도리어 처가 남편을 그리는 내용이라는 점이 독특하다. 이 시는 체제에 있어 《詩經》과 漢代 樂府의 전통을 계승하고 있다. 《文選》에 실려 있는 古樂府인〈飮馬長城窟行〉시의 ‘靑靑河畔草’ 구, 〈長歌行〉시의 ‘靑靑園中葵’ 구와 표현이 흡사하며, 大義도 비슷하다. 淸代의 朱彛尊은 이 시를 평하여 “體制는 毛詩를 근원으로 하였고 語調는 漢ㆍ魏의 歌行이다.”라고 하였다. 民歌처럼 소박하고 자연스러운 詩語가 얼핏 보기에는 平淡한 듯하나 실제로는 의미가 매우 깊다.
[번역과 注는 동양고전종합DB 참조및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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